수정 삭제 메뉴

솜사탕

이 글은 계정이 없는 손님이 작성한 글입니다.
* 시스템에 의해 이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글의 작성자라면 다음과 같이 관리가 가능합니다.
- 씬디 계정이 있다면 "소유권 주장" 클릭
- 계정이 없다면 "소유권 주장 및 계정만들기" 클릭

솜사탕 솜사탕은 마치 구름과 같다. 

딱봐도 보들보들해보이는 동글동글한 모양

하지만 솜사탕과 구름이 다른 것은 둘 중 

하나는 실제로 만질 수 없으며 

먹을 수도 없다는 것일까

다른 글들
0 1

나사 하나

퇴직하신 이후
아버지의 친구는 티브이였다
늘 티브이 앞에 앉아 계시던 아버지
그 모습이 못 마땅하던 나는
그저 곁을 스쳐지나가기만 했다
늦은 밤, 집에 돌아왔을때
나는 문득 아버지를 보았다
아직도 티브이 앞에 앉아 계시는 아버지는
눈물을 흘리고 계셨다
티브이 옆에 떨어져있는 자그마한 나사 하나
아무런 문제없이 나오는 티브이
아버지는 그 모습에 눈물을 흘리고 계셨다
여전히 티브이는 아무런 문제 없었다
3 0
Square

머리카락 하나, 둘

                                         싹둑.
        머리카락 한 움큼 내 몸에서 떨어져 나갔다.
        내 손에 들려있는 가위를 멀리 던져 버렸다.
        다른 손에 쥐던 내 머리카락도 멀리 버렸다.
        “부럽다. 네가 가진 자유가.. 나도 언젠가..”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가위를 소중하게 안아 들었다.
                        그리고 나지막하게 말했다.
     “네가 유일하게 날 자유롭게 만들어 주는구나.”
                       가위를 멀리 던지지 않았다.
                             머리카락을 자르다가
                     손톱을 자르고, 발톱을 자르고
                   눈썹을 자르고, 손가락을 자르고
                    몸을 후벼 파고, 눈을 후벼 파고
                                 머리를 잘랐다.
아.
나는 이제서야
내가 원하는 자유를 모두 가졌어.
지금의 나는 행복해
3 2

신디 개발자 분께 제안 하나...

댓글에 댓글 달 수 있는 기능 있었으면 좋겠어요!
(너무 오버하는 건가... ㅠ.ㅠ)
0 0
Square

침대 속 포근함

금방 건조대에서 막 꺼내와 섬유유연제의 달큰하면서도 몽실한 향이 배인 하얀 이불을 어릴적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써와 빛이 바래버린,솜사탕마냥 옅은 분홍색의 하트장식이 인상적인 침대에 조심스레 얹어본다.이곳저곳 세월로 얼룩친 침대와 먼지 하나없는 깨끗한 이불의 조화가 눈부시다.바쁘게 움직였던 낮시간의 노곤함을 전부 털어버리겠다는듯이 머리부터 천천히 이불위로 쓰러져서,움켜쥐고,둘러싸서,천천히 눈을 감는다.포근하고,노곤하고,편안하다.
3 1

돌아가야 할 곳

나에겐 돌아가야 할 곳이 있다.
높게 둥둥 구름이 날 둘러싸고 바람은 내 머리 쓰담어주며 가늘게 젖은 땅 날 받아주는 곳
나뭇잎 스치는 소리 스스스 날 적에 길 잃은 잎 하나 날아다니는 곳
돌 틈 사이로 무해한 물줄기 졸졸졸 흐르고 물고기 즐겁게 유영하는 곳
나에겐 돌아가고 싶은 곳이 있다.
1 1

LUCKY MOON

새까만 하늘과 어두운 구름 속 밝게 빛나는 달 하나.
푸른빛과 녹빛, 붉은 빛 보랏빛으로 빛나는 달.
'럭키문'.
손가락으로 럭키문에 맞게 모양을 만들고 한쪽 눈은 감고 한 쪽 눈은 뜬 채 가만히 보며 소원을 빌면 이루어준다는 말.
터무니없는 말임에도 내가 소원을 비는 이유는 단 하나.
[내일이면, 내일 아침에 눈을 뜨면 당신을 볼 수 있기를.]
눈물 때문에 뿌여진 시야 사이로 가만히 보다 보면 밝게 빛나는 달.
아름답지만, 야속하기만 하다.
0 0

글쎄 내가 지금도 좋아하나
0 0
Square

비오는 날

비오는 날, 그때의 상황이 잊혀지지 않는다.
누군가와의 완벽한 계획을 불현듯 나타나 깨고 가버린 비, 아무일 없다는 듯이 하늘은 유난히 깨끗했다.
땅바닥은 진흙으로 그때의 처참한 일들을 낱낱이 밝히는데 변명하나 없이 빗물들은 땅속에, 하늘에, 누군가에 스며들고 없었다.
무식한 작자는 아직도 그날의 빗구름의 이름을 모르요, 하지만 그날의 황당하면서도 무언가에 홀린듯 그상황을 즐겼던 작자는 계속하여 잊지 않을 것이다.
닭발과 막창으로 배를 불린 나는 혼자서 자그만한 생각에 잠겨있다.
1 0

자해

너무 힘이 들어서 목이 콱막혀서
말이 나오지 않아서
알아주세요 알아봐주세요 
그렇게 하나하나 흉터가 늘어간다 
0 0

사랑

사랑은 알다가도 모르는 것이다.
하나를 내주면 하나를 받고,
하나를 받으면 하나를 버려야하는 그런것이다.
2 1

返俗謠 (반속요)

속가로 돌아오는 노래 - 설요(薛瑤)


化雲心兮思淑貞 (화운심혜사숙정)    구름 닮은 마음이여, 고요함 느끼네.
洞寂寞兮不見人 (동적막혜불견인)    적막한 마을이여, 인적조차 없네.
瑤草芳兮思芬薀 (요초방혜사분온)    꽃 같이 어여쁜 풀이여, 향기 떠올리자니
將奈何兮靑春望 (장내하혜청춘망)    아아, 어찌 하리오, 이 내 청춘을…….

떠나고 돌아옴은 마음에 걸릴 것 없건만 흘러버린 시간은 어쩔 수 없구나.
어릴 적 살던 마을은 그대로인데 아는 얼굴 하나 없는 낯설음이라니.
문득 바람결에 실려 오는 풀 향기에
눈물 왈칵 쏟아지고 말았네.

이 시는 읽으면 읽을수록 가슴 한 편이 저며 와서 본인도 모르게 꿈길을 헤매듯 시 속 풍경을 따라 다녀오게 되기만 할 뿐, 무슨 귀신 홀린 듯 몇 번이고 따라 부르게만 될 뿐, 감상이고 뭐고 도저히 다른 것을 생각할 틈을 주지를 않는다. 그저 그 아픔의 아림을 오래도록 느끼고만 있으면 될 뿐, 다른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이것을 풀어서 말하는 순간 그것들은 모두 사족이 될 터이다. 아아, 어찌 하리오, 이 내 슬픔을…….
* 풀이 및 감상: 씬디요원#44
1 0

너와 나눴던 대화 속 그 말 하나 하나가 나를 녹이고 적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