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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

항상 시간 탓을 하지만 정작 시간이 남아돌 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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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

늘 지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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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무언가 바라보면서도 잡을 수 없는 시간
눈을 피해 걸어간 아이들이
겨우 재잘대며 이야기하는 시간
세상이 가장 고요한 시간
무언가를 알아봤자 그것 하나도 이루지 못한 나를
자책한 채 무심히 흘러가는 시간
이미 오늘이 되어버린 내일이 오지 않기를 빌며 발걸음하는 해를 마지막으로 붇잡는 젊은이의 힘이 끝나고 난 뒤의 시간
많은 의미를 담아가면서도
정작 아무것도 모른 채 흘러가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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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다, 요즘

삶의 여유에 대한 글을 쓰다가
여유를 잃어갔다
무언가에 열중하면 열중할수록
정작 여유를 잃어가는 것만 같다
나를 잃어가는 것만 같다
나에게 있어서 잊혀져서는 안되는
백석의 나타샤 같은 존재가
눈 푹푹 날리는 바쁜 현실에 마모되어
하얗게 멀어지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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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힘들지 않으면 불안해지는게 싫다.
열등감에 빠져 의미없는 공부만 하고 
정작 나를 보지는 못하는 하루는 무의미하단걸 
진작에 깨달았음에 불구하고,
결국 정신 차려보면 같은 실수만 반복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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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래를 정말 좋아했다

왠지 모를 운명을 생각하게 해주더란다. 그 때는 뭔가 확실하게 느껴지는 것이었다. 
정작 나는 여우비가 어떤 비인지도 모른다. 가늘게 내리는 건가, 아니 그건 가랑비 아닌가. 가랑비...... 맞나. 단지 여우비는 젖어드는 비인가 하고. 그냥 무작정 축축해지는 게 아니라 스며들어가는 게 아닐까. 내가. 내가 스며들어가는 게. 
심취해서 고개를 들자 그 아이가 보였다. 아니 닮은 아이다. 어쨌거나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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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어렸을때 꿈은 요리사, 대통령, 아이돌인듯 하다.
 정작 요리사가 꿈인 아이들중 밥을 지을수 있는 아이는 극히 드물었고, 대통령이 꿈인 아이들중 하나는 반 아이중 한명을 때렸던 기억이 나 입꼬리가 (어이 없어서)절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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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엄마라는 존재는 얼마나 시린 가슴으로 살아갈까
엄마라는 사람은 얼마나 무거운 가슴으로 살아갈까
아들딸, 미안해
좋은 엄마가 되어주지 못해 미안해
매번 쓴 소리만 해서 미안해
빛이 되어주지 못해 미안해
엄마가 하는 말에 정작 대답은 못하고
가슴 한켠에 쌓아두었던 그 말
엄마, 미안해
좋은 딸아들이 되어주지 못해 미안해
매번 웃으며 함께 하지 못해 미안해
아픈가슴 쓸어주지 못해 미안해
우리의 아픔, 엄마의 아픔
여린 어깨에 지고가느라 많이 힘들었지
그동안 이 한마디 해주지 못해 미안해
“사랑해,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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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

마음에 쏙 드는 모양과
아늑해질 만큼의 적당한 깊이 
그런 구덩이를 파놓은 다음 말끔한 듯이 다듬어 놓고는 맘에 드는 사람 한 명을 빠뜨리기 위해
어떤 말을 할지 준비 해보거나
이곳으로 데려오려는 루트도 짜보곤 한다.
그런데 정작 
서툴어서 예쁜 마음과
살짝 모자른듯 하여 귀여운 그 말들에 이끌려
잘 다듬어진 그 위를 밟은 사람은
하필이면 구멍에 잘 맞지 않는 사람이었는데
지금 생각 해보면 우스워보일 나였다.
생각보다 많이 깊었던 깊이 탓일까
살짝 모서리가 많았던 모양 탓일까
다시 나오기 참 힘들었다.
모서리도 많은데 깊기까지 해서 서럽기까지 했다. 
소신껏 준비한 함정이 망가진 것이 허탈하고 원망스러웠는지
저 위에 그 사람은 다시 구멍을 메꾸려 흙을덮는다.
양심은 있어서 그 사람의 비록 허비가 되어버린 많은 노력들을 내가 가지고 조용히 묻히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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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나라

기회가 왔어.
나라와 나라를 잇는 철조망의 밑부분이 조금 띁겨진걸 우주가 발견한거야.
항상 완벽한것만을 외치던 어른들은 정작 발견하지 못한 작은 구멍, 머지않아 메꿔질거라는 생각이 들어, 우주는 다급히 철조망 구멍에 손을 뻗어 조금 길다란 나뭇가지를 손에 넣었어.
흙 한줌 없는 단단한 돌같은 바닥을 나뭇가지로 파는것은 불가능하다는걸 우주도 알아.
우주는 아까 집었던 나뭇가지로 철조망 구멍을 조금씩 벌렸어.
절대로 다시는 생채기 하나 날 것 같지 않던 철조망의 구멍이 조금씩 늘어나서, 곧 우주의 몸에 딱 맞는 구멍만큼 커졌어. 이렇게나 부실했다니, 우주는 조금 실망했지. 하지만 뭐 어때.
다시는 회색 나라에 오지 않을거야.
우주는 햇빛이 활짝 웃어주는 곳으로 한 발짝씩 나아갔어.
이제 시작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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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

 이제 더 이상 나의 반쯤은 존재 가치가 없다는 이야기를 구구절절 설명하기 싫어졌다.
 나는 우울증을 앓고 있다. 마음의 병이라고 흔히 말한다. 마음의 병. 이렇게 말하면 사람들은 전부,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면 나을 수 있는 줄 안다. 그런 사람들이 정작 암에 걸리면 살지 못 한다고 벌벌. 옆집에 살던 아주머니도 애가 정신이 빠져 있다고 쌍욕을 해 놓고선, 유방암에 걸리고는 하루하루를 지옥처럼 산다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사실, 내 병은 별 거 아닌가보다 하고 생각했을 때가 있었다.
 중학교 3학년 즈음에 나는 손목을 그었다. 죽지 않았다. 피는 꽤 났어도 살살 긁었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엄마한테 보였을 때가 가장 두려운 순간이었다. 최대의 불효를 내가 하는구나. 싶었다.
  아직은 약을 먹고 있다. 친구들이 물으면, 비타민이라고 속이고 혼자 먹는다. 아직도 내 심장의 반쪽은 공허함으로 차 있다. 두려운 감정과 두렵지 않은 감정 그 사이에 놓여져, 어느 순간 끊을 놓아버리면 그 때처럼 손목을 그어버릴 지도 모른다.
 누구는 나를 시한폭탄이라고 부르고, 또다른 누구는 나를 꾀병이라고 부른다. 어떻게 부르든 상관 없다. 결국 나를 살리거나 죽일 수 있는 것은 나 자신이므로. 전혀 너희들 따위와는 상관 없는 일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