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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

가슴 정중앙에 상처를 내는 것도 습관이고 옥상에 올라가도 죽지 못해, 커다란 주차장을 바라보는 것도 습관이고 울다 지쳐 잠드는 것도 습관이다

어디서 왔지?
[["unknown", 46], ["synd.kr", 1]]
다른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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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

습관은 스스로 알아차리기 힘들지만
알아차렸다고해서 고치기도 힘들지.
그래. 마치 너에 대한 미련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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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나이먹어서 개고생 안하니 습관을 고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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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

내 옆에 있는
너의 손을 잡고
길 바깥쪽에 서서
한 템포느리게 발 맞춰
함께 걷고

음식을 먹을땐
알러지 있다던
땅콩이 들어가 있는지
체크하고
매일 너를 만나러 가는
설레던 길위를
그땔 떠올리며 
혼자 걷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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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

옥상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았어요
그곳에서
하늘을 나려다 말았어요
아직
세상은 너무나 추하고
나는
그곳에 묻히고 싶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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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전부가 너인 것은 아니었다

너와 헤어졌을 때,
모든게 끝인 것 마냥 굴었었다.
밥도 안 먹고,일도 안하고.
어제도 본 채널을 틀어놓고선 멍때리고.
아님 옥상에 앉아 멍하니 바라만 보거나..
근데...시간이 갈수록 다 익숙해지더라.
너 없이 먹는 밥도,혼자 보는 영화도.
....너가 없는 나도
아마도
나의 전부가 너인 것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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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또한 그렇길

작지만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다. 저 맑고 깨끗한 느낌이 우중충한 건물들 사이에서 ..
한참 바라보며 '나 또한 그랬으면 ' 하고 생각 해 본다.
맑고 깨끗하지 못 한 세상 속에서 나란 사람은, 작지만 맑고 깨끗한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 빛나길.
퇴근길 내내 집까지 걸으며 그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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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밤은
너와 네가 쇠숟가락으로 밤을 낑낑대며 투닥히 담아낸 짓노란 열매를 서로 정겹게 오손도손 입안에 넣어주는 것이고
나의 밤은
새벽 중에 옥상으로 올라가 빨랫줄 밑에서 모시 담요를 뒤덮고 아스라져가는 황혼을 등과 등 기대어 바라보는 것이고
우리의 밤은
어두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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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적

조용하다 단지 그것 뿐이랴
조용하다 고작 이것 뿐이랴
침묵 속 별빛의 움직임이
더욱 독보이는건
진정으로 나밖에 없는것인가
건물 옥상에서 떨어져버린
별빛들의 움직임이
도와주지 못한 나를
괴롭히지만
그것에 마저 서글픔이
묻어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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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안 아프니까

 벌써 옥상에서 뛰어내린지 6달이 넘어갔다.
 지옥같은 일상을 벗어나는 어린 아이의 행동을 어른들은 이해하지 못했고, 앞으로 이해 하지도 못 할것이며, 이해할 마음도 없을것이다.
 잘못 착지했다. 머리가 아래로 가야 하는데, 애꿎은 다리가 부서지고.
 사실 정확히 말하자면. 발, 발목, 다리, 무릎, 허벅지 순으로 박살이  났다. 척추는 다리가 잘 버텨줘서 이상이 없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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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그는 항상 말했다.
엉덩이가 좋아.
그는 항상 만졌다.
너의 그 느낌은...
안정적이야
그래도 남자가 엉덩이를 좋아할순 없지
아니지 좋아할 수 있지
그래 나는 엉덩이가 좋아
그 순간 세계의 모든 엉덩이가 사라져 버렸다.
나의 사랑 나의 모든 것이었던 그것...
그래, 이제 살 이유가 없다.
남자는 아파트 옥상으로 올라갔다.
옥상으로 올라가서 남자는 신발을 벗고 눈을 감았다.
남자는 그대로 허공에 몸을 던졌다
..그렇게 내가 시공으로 오게 됐지.
"아조씨 여긴 엉덩이가 많아요 걱정마세요!"
시공에 오자마자 내 엉덩이를 만졌다. 다행이다. 있다.
그러자 내 엉덩이에서 빛이나기 시작했다.
나는 꿈에서 일어났다. 내 옆에 어느 남자가 모든 옷을 벗고 누워있었다.
어?  그남자는 엉덩이가 없었다.
그 엉덩이는 내 머리에 붙어있었다.
그 둥그런 보름달의 형상 아아 그건 나의 유토피아.
내 삶의 이유.
'내엉덩이. 말랑말랑. 최고야.'
다시 보니 남자의 엉덩인 있었고, 내 머리에 있던건 고양이다.
그런데 그것은 엉덩이 냄새에 취해 보인 환각이었다.
고양이가 울었다 "엉덩 엉덩"
옆의 남자도 울기 시작했다. "엉덩 엉덩"
반가운 소리. 이내가슴 울리는 향수의 소리.
나도 기쁨에 취해 소리쳤다, '엉덩엉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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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가 쉼 없이 말했다.
끊임없이 그런 생각이 들어. 지금이 가장 죽기 좋은 나이다. 나는 실패할 테니까. 아빠의 성격을 영영 안고 엄마가 고스란히 물려준 인생을 살 테니까. 분명해. 그녀의 현재가 나의 미래야. 앞으로도 번 돈은 그저 스쳐 갈 것이고 집은 월세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며 평생 불합리한 노동만 반복하다 어느새 노년을 맞겠지. 바라던 것은 무엇 하나 이루지 못한 채 골방에서 독거하다 비참하게 죽겠지. 만약 옥상에 올라가면, 나는 졸보니까, 비로소 오금이 어디에 있는지 알게 될 거야. 그래도 아주 보잘것없는 내 재능은 죽음으로 재포장 될 테고, 나는 영원히 스물네 살로 남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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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비

오늘은 그놈의 결혼식이다.
착잡한 마음을 보여주듯 하늘에는 구름이 어중간히 엉킨 실마냥 널브러져 있고, 그 탓인지 맑지만 흐려 보인다.

"좋은 날이네"
하늘을 보며 눈살을 찌푸리다 이내 발걸음을 옮긴다.
식장에 도착하니 신랑과 그의 부모가 하객들을 맞이하느라 바빠 보인다. 
나중에 인사해도 되겠지
몸을 돌려 옥상으로 올라가는 길을 찾아 두리번 거린다. 
복도를 지나, 계단으로 올라가려다 룸에서 문이 벌컥 열리며 나오는 사람과 부딪힐 뻔한다.
"아..."
"어떡해! 죄송합니다... ㅠ"
"괜찮아요."
고개를 숙였다 드는 데 룸 안에서 목소리가 들려 자연스럽게 쳐다보게 되었다.
"괜찮아? 조심 좀 하지"
아 예쁘다.
처음 든 생각이 이거였다. 예쁘다
그 룸은 신부 대기실이었고, 나와 부딪힐 뻔한 사람은 아마도 신부의 친구들인 것 같다.
넋 놓아 보고 있다 정신을 차려 그 자리를 빠져나왔다. 뭐 하는 건지
.
"그럼! 신부 입장하겠습니다!"
짝짝짝-
식은 아주 느리게,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이 행복해질 때까지 진행되는 것 같았다. 
그러면 안 끝나려나 
결혼식과는 상관없는 생각들을 떠올리다 이내 피식하고 웃음을 터트린다. 마치 이 식에 취해 행복해있는 것 마냥
식이 끝나고 포토타임이 왔다. 어떻게 해야 하나 망설이다 그냥 돌아나가려는데
"형!"
그가 부른다.
"형! 어디가요 여기 서요!"
해맑게 웃으며 나를 부르는 네 모습에 울컥 차오르지만 꾹 참고 다시 돌아 네 옆으로 간다.
"바빠요? 그래도 제일 친한 형인데 빠지면 섭하지"
"아니야 바쁘지는 않고 ㅋㅋ "
뭐가 그리 행복한지, 앞으로도 평생 저 여자랑 행복할 거란 걸 자랑이라도 하듯 넌 너무 행복해 보인다. 
나와는 다르게
"찍습니다! 하나 둘,"
찰칵!
안녕 널 만나, 잠시나마 네 곁에 있을 수 있어서 행복했어. 이제 그 여자랑 잘 살아.
맑은 하늘에선 빗방울이 투둑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