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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어딜 그렇게 걸어가. 


-난 걸을 수 밖에 없어 멈출 수가 없거든. 온 세상의 것들이 날 자꾸만 밀쳐버렸어. 설령 그곳이 낭떨어지더라도. 그래서 난 계속 걸어갔어. 그런데 왜 같은 곳을 도돌이 걷는 느낌이지? 너는 아니. 


-아니 모르겠어.


-그렇지만 넌 날 보고있잖아 그 유리너머로 넌 뭐야.


-나도 네가 걷는게 싫어.뒤로 걸을 수 없는거니.


-내 뒤에 날선 칼 끝이 있어. 길다랗고. 나는 그게 싫어 그게 나를 몰아세워.

어디서 왔지?
[["unknown", 20], ["synd.kr", 2]]
다른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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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밖에서 집에 들어오는 순간 난 미래에 도착한다. 81년 4개월의 차이를 시계만이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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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우리집 시계는 오분 빠르다
빨리 일어나서 준비하라고 지각하지 말라고
그래서 난 항상 플러스 오분
그대로 느긋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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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넌 항상 멈추질 않고 달려가는구나.힘들땐, 지칠땐, 잠시 멈춰 쉴 수도 있는데.끝나지 않을 시간의 굴레에서 너 혼자만 영원히 네 목숨이 다 할때까지 그렇게 앞만보다 떠나는구나.
어딜향해가는지,그 길의 끝에 뭐가 있는지 두려울땐, 잠시 왔던 길을 돌아보고 되돌아갈 생각을 할 수도 있는데.나라면 후회할 그 길을, 그 외로운 길을, 너 혼자 외로이 다 떠안고 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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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uare

시계

똑-딱-
시계의 초침이 달려간다.
시침은 느긋하게
분침은 조금은 빠르게
세명의 걸음이 다 다르게
계속해서 돌고돈다
규칙적이게 움직이지만
만나는 그 순간은 불규칙적이다
마치 너와 나의 사이처럼.
가까워 지지만 절대 쉬이 만날수 없는
너와 나의 관계처럼
세개의 사람은 돌고 또 돈다,매일
우리또한 돌고 또 돈다,이 관계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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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스스로는 뒤로 돌아갈수없다는게, 
내인생이랑 똑닮아서
시계속의 1분1초가 그리 소중한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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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와장창
네 손의 그 유리, 깨져버렸어
이젠 우리도 깨지는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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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눈동자에서 깨져가는
삶의, 추억의, 유년의, 슬픔의, 쓸쓸함의, 아주 작은 기쁨의, 
          ,                   ,                 ,
조각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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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혹시 떨어뜨릴까봐
잘못 건드려서 깨질까봐
노심초사
깨지지 말라고
강도를 올렸고
깨지더라도 다치지않게
심혈을 기울여 만든
유리 한 장
그래도 깨지고
어쩔 수 없이 다치지는 것이
피치못할 현실이지만
다시 또 심혈을 기울인다
사람마음도 똑같다
깨져버린 니 마음에
한번 다치고
부서진 내 마음에
한 번 더 다치고
그때마다
또 다시 유리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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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건너편을 볼수있지만 분명 막혀있다.
투명할수록, 단단할수록 그 가치가 더해진다.
더 잘 볼수 있고 
더 잘 막혀 있고
유리는 소통일까 단절일까.
애인과 함께 있을때 참 좋다.
애인과 멀리 떨어져 있으려니 막연히 그립다.
전화 통화로 목소리를 들었더니 반가웠지만 그리움은 더 커졌다.

영상통화로 얼굴을보니 눈물이 났다.
유리는 차갑다는 얘기가 생각났다.
어쩌면 벽보다 더한 단절일수도 있겠다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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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어릴 때 유리구슬을 가지고 놀았다.
집안 온갖 곳에 굴러다니는 구슬을 본 어머니는 나에게 핀잔을 주고는 정리를 시켰다. 바닥을 기어다니며 구슬을 줍던 중 무릎이 뜨끔하며 새빨간 피가 비어져 나왔다. 유리컵이 깨졌던 카페트를 제대로 치우지 않아 살이 베인 것이다.
유리를 줍다 유리에 베였으니 얼마나 황당했을까. 나는 피가 나는 무릎을 손으로 움켜쥐고 뒤뚱뒤뚱 주방으로 가 기겁하는 어머니에게 무르팍을 보여주며 환하게 웃었다. 유년기의 내가 가졌던 기준에서 피는 멋진 것이었던 것 같다. 여튼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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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너와 내가 마주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땐 순탄했다.
그런데 어디선가 우리 사이엔 유리가 생겼다.
그 유리는 점점 두꺼워져 너와 나를 갈라놓고 있다.
너는 내가 더 이상 보이지 않니. 왜 나를 알아봐주질 않니.
내가 너의 머리속에서 사라져가는 중인지도 모르겠다.
난 널 보기만 해도 좋았는데. 그리고 너도 날 바라봐 줬고.
그때가 그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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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uare

유리


깨진다

부딪힌다

조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