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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언젠가부터 - 하지만, 정확하게 시점을 알고 있다 - 내 시선이 머무는 곳은 저 멀리 있는 수평선이나 지평선 너머의 곳이다. 지금 내 주변이 어떻든 더 이상 보이지 않고 , 신경도 잘 쓰이지 않는다. 늘 하늘을 바라보고, 그 안을 비상하는 신천옹의 날개짓을 관찰하고, 그런 새들을 포근하게 덮어주는 구름에서 위안을 얻고, 아롱진 별빛과 달빛에 감탄하며, 아직 지구에 도착하지 못한 엄청난 거리의 과거를 상상한다.


결국, 난 모든것과 마찬가지의 먼지로 이루어져있으니 시선이 저 멀리 향하는게 어쩌면, 당연한 것이 아닐까.


슬픈건 이런 시선으로 세상을 인지할 수 있는 시간이 유한하다는 것이고, 다행인건 수많은 먼지로 다시 돌아가 어떻게든 이어진다는 것이다.

어디서 왔지?
[["synd.kr", 21], ["unknown", 502]]
다른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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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경

거쳐온 모든 과거들과 관계들과 희로애락의 조각들이
먼지 크기로라도 모두 쌓여왔더라면
진작에 돌무지 아래에 깔려버렸을 테지만
다행스럽게도

서로 녹여주고 녹아주거나 접어주고 접혀
어쩌다 한번씩만 몸 속 어딘가로 던져지다가
노을이 지는 저물녘이거나

눈 그친 밤의 달빛이거나
아니면 저기 어느 먼 집 불빛이거나에
눈길을 들어 몸을 돌리면
그때에도
매번은 아니고 가끔씩 살짝씩
내가, 나를, 네가, 너를, 내가, 너를, 네가, 나를
비추는 모습을 볼 수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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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꾸었다
친구들이 커서 모두 멋진 꿈을 이루는 꿈
모두 뉠하고 있었지만
거기서 나는 혼자놀고 있었다
다행이야
나도 꿈을 이뤘구나
나는 커서 
건믈주가 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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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uare

화장

   혹여  예뻐보일까  해서  꾸덕꾸덕  바르던  립스틱
 그리고  틴트  ,  하지만  점점  입술색이  사라져가는  것을  느껴서  바르는  것을  그만두었다  .  후회하기는  싫거든  ,  그때  그만두어서  참  다행이다  .
너도  ,  화장도  무엇이든  간에  참  다행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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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함

당싱은 소소한 것에 쉽게 감사할 줄 알았다
날씨가 추운 날에는 노숙자들이 생각난다며
따뜻한 방 하나 가지고 있는 게 얼마나 다행이냐 했다
11월에 첫 눈이 내리던 해 당신은 그저 티비만 봤다
내 생일은 너무나 큰 것이라
그만 잊어버린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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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235는 단어를 추상적으로 기억하는 불치병에 걸려있다. 더 큰일인 점은 단어와 단어의 연결을 힘겨워 한다는 것이다. 마치 있어서는 안될 지평선이 눈앞에 있는 기분이다. 넘어서기가 너무 힘들다. 여기만 넘으면 될것같은데, 이 너머에 내가 원하는 문장이 있을것같은데. 분리되는 문장과 해체되는 낱말들이 출퇴근 시간의 짧은 작문시간을 방해한다. 그러나 사실 이성이 앞선다는 아침 출근시간에는 글을 잘 쓰지 않는다. 가지고있는 지병의 영향이 아니다. 지하철 이용시 뒷사람과 옆사람의 시선이 의식되기 때문이다.
퇴근시간에는 괜찮다. 지옥철 지하철은 직장인들의 퇴근에 맞춰 쾌적해진다.(회식지옥이나 야근지옥의 영향이 있겠지만.)
지금 이 글도 퇴근중에 쓰는 중이다. 그런데 지하철 출입문 근처에 기대고 선 여자의 시선이 부담스럽다. 알고있다. 괜히 나 혼자 의식하는것이다. 나는 화면의 밝기를 조절한다.
그러나 당신들은 아는가. 같은 지하철에서 같은 칸에 타서 같은 출퇴근시간을 공유하는 사람들과 나 사이의 거리가 얼마나 가까운지. 친한 친구나 연인, 가족이 아니라면 생판 모르는 타인의 등뒤에서 그 사람의 핸드폰 화면의 캔디들이 터지는 모습을 보는 것은 흔한일이 아닐것이다. 나는 한번도 캔디 크러쉬를 해본적이 없지만 누군가가 잘하는지 못하는지 정도는 대충 때려맞출수 있다. 후후후.
나는 화면을 밝기를 다시 조절한다.
그러고 보니 나는 왜 235일까. 가입한 순서대로 유저명을 받는것같으니 나는 이 앱의 235번째 가입자라는 거겠지. 235라는 숫자로 유저명이 정해질줄 알았다면 좀더 눈치를 보고있었을것을 그랬다. 666이라는 숫자가 됬다면 나씨와 토씨의 이야기를 쓸때 좀더 집중이 되었을텐데.... 503이 안된걸 다행으로 여겨야할지도. 그러고보니 여기 503 가지신분 계신가. 축하를 해야할지 위로를 해야할지 모르겠다.........깝쭉거리지 말고 그냥 가만히 있어야 겠다.
그리고 마침 내려야 하는 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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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다

이틀이나 네가 꿈에서 나올이유는없었는데. . 
보고싶다. 그냥 말한마디건네고싶었는데.
친구결혼식에서 마지막으로널보고난후.
인사조차하지못해아쉽다
그냥 안녕잘지내라고묻고싶었는데. 
그래도 웃는얼굴봐서다행이다. 
너무아쉽다. 그게 마지막이었을텐데. 
내가너어게 어떤모습으로남겨지는지도
중요하지만. . 
네가 나에게 웃는모습으로남겨져서 다행이다.
이왕이면 나를보고웃었다면 더좋았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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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돌림

따로따로 그럼에도 함께하고
돌아서면 주변에는 아무도 없는 그
림자처럼 혼자 덩그러니
아무렇지 않은척 애써 감정을 추스려도
늘 혼자였던 그때 남들보다 둔한게
다행이라면 다행이었고 불행이라면 불행이었다.
이젠 그마저 아무것도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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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밤이되면 수 많은 별들이 뜨는 마을이 있다. 밤이면 밤마다 축제를 벌이는 마을이 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가장 예쁜 옷을 입고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른다. 마을 사람들의 얼굴에는 생기가 넘치고 웃음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마을을 찾는 방문객들은 즐거움에 마을을 떠나지 않고 축제에 동참한다. 마을은 언제나 생기가 넘친다.
 마을의 가장 끝자락에 책을 좋아하는 소년이 있다. 소년의 부모님은 과일을 파는 과일장수인데 아침에는 축제를 준비하느라 바쁘고 밤에는 축제에 취해있는다. 그래서 소년은 하루 종일 버려진 도서관을 쓸고 닦을 수 있었다. 소년의 부모님은 소년이 춤이나 노래를 배우길 원했지만 소년은 그런 부분에는 도통 재능이 없었고 소년의 부모님은 어느 순간 소년을 포기했다. 그래서 소년은 매일같이 도서관에 있을 수 있었다.
 마을 사람들이 술에 취해 잠이 들고 침묵이 내려 앉으면 소년은 가장 좋아하는 책들을 꺼내 읽기 시작한다. 소년은 새벽의 한기를 느끼며 책에 몰입되어 있는 그 시간을 사랑했다. 
 사람들이 축제 준비를 시작하면 소년도 도서관을 청소하기 시작한다. 먼지만 쌓인 책상을 닦고 바닥을 걸레질 한다. 한 때는 수 많은 사람들이 도서관을 찾았기에 먼지가 쌓일 틈이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것은 소년이 태어나기도 전의 일이라 소년은 기억할 수 없다. 다행이도 도서관은 그리 크지 않았기에 혼자서도 수윌히 청소할 수 있었다.
 청소를 끝낼 때 즈음엔 하늘에서 해가 떨어지며 하늘이 붉게 물든다. 소년은 도서관의 끝자락에 쪼그리고 앉아 다시 책을 읽기 시작한다. 창밖엔 마을 사람들이 내는 소음으로 가득하다. 소년은 수 많은 소리를 듣는다. 그래서 새벽의 침묵을 바라며 책장을 넘긴다.
 세상은 수 많은 소음으로 가득 차있다. 불필요하고 무의미하다. 소년은 그렇게 생각했다. 책으로 얻은 정보들은 소음과 얽혀 뒤죽박죽이 된다. 소년은 책을 덮고 손으로 귀를 막는다. 하지만 소음을 막는데는 큰 도움이 되질 않는다. 소년은 이러다가 어느날엔 자신이 미쳐버릴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럴때면 소년은 몸을 최대한 웅크리고 기도한다. 
 차라리 제 귀가 멀게 해주세요. 
 어느날 자비로운 신께서 소년의 응답을 들었는지 마을에게 원한을 품은 이들이 마을을 찾아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을 죽이고 돈과 보석을 강탈한다. 하지만 사람들의 고통스러운 비명은 하늘을 향해 터지는 폭죽소리로 가려진다. 그렇게 사람들이 죽고있을 때 소년은 여느날처럼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아무도 마을 구석 책들로 뒤덮인 도서관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았기에 소년은 살 수 있었다. 
비로서 마을엔 차가운 침묵만이 내려 앉았다. 마을은 너무나도 고요해 시간이 멈춰버린 것 같았다. 그제서야 소년은 몸을 일으킨다. 그리고 소년은 침묵에게, 자애롭고 자비로운 신께 감사하며 다시 책을 읽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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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다리가 길어서(하하) 내내 부동자세를 취해야 했지만, 오는 비행기에선 복도쪽 자리였고, 옆자리가 비어 있어서 나름 다리를 편안하게 둘 수 있었다. 
물도 한잔 주니 다행이었고, 사탕이라도 하나 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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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몸이 있어야 할 자리엔 아무것도 없다. 표정도, 형체도 사라져 그저 그렇게 남았다. 내가 바라본 거울은 항상 비어 있었고, 나는 지금까지 내가 어떤 모습인지 모르고 있다.
 이것은 불행과 다행 중 어디에 속할까. 불행이어도, 다행이어도 상관 없다. 이제 빈 거울은 보고싶지 않다. 내가 아니어도 좋으니 무엇인가를 비추는 거울을 보고 싶다. 그러면, 그렇게 된다면. 나는 비추어진 것을 누구보다 자세하게 뜯어보겠지. 하찮은 것이라면 더더욱 뚫어지게 바라보겠지.
 하지만 그렇게 될 일은 없다. 내 거울은 아무 것도 비추지 않고 반짝이는 금속으로 존재한다. 자신이 거울이었다는 사실을 잊어버린 것처럼, 그저 그렇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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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야

최근들어 감수성이 짙어지고 전에는 아무렇지도않았던 것들에 가슴아파 눈물이나고 예전같으면 그저그렇구나했을것들이 너무 웃겨 웃음을 짓고 웃는다. 왜그럴까... 왜그럴까.. 생각해보니 난 원래 눈물이 많고 웃음이 많던 애였다. 그랬는데... 그렇게 힘든일을 당하고 정말 힘든내색하나없이 견뎌내다보니 어느새 나의감정을 표현하는게 많이 미숙해졌던듯 싶다. 너무너무 힘들어서 너무너무 현실을 겪어내는 것 조차 버거워서 사소한 것들에 공감하고.. 아플 힘도 없었겠지. 어렸을 때부터 항상 빽빽거리며 울고 참 다시또 해맑게도 웃고... 정말 내 감정을 퍼뜨리며 다녔던 나였는데. 그 정말 길었던 7년 사이에 난 참 많은게 변했었나보다. 지금은 정말... 그동안에 보상이라도 받는듯이 하루하루에 내가 죽을듯이 정말 죽을듯이 부러워하고 저아이처럼 행복하지않더라도. 정말 . 정말 그냥 투명인간이고 애들이 무시하는것이 차라리 부러웠으니까. 차라리 아무관심도 안가져줬으면했으니까. 그렇게 라도 된다면.. 저애는 나랑 똑같은데... 나랑 똑같이 태어났고 똑같은 나이인아이고 날 정말 힘들게 괴롭히는 죽도록 나쁜아인데 왜 나보다 행복할까..? 왜 친구가 괴롭히지않을까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내가 이 겨우 16살 먹은... 어린내가 뭘 그렇게 잘못이라고. 너무 힘들어서 눈물조차 메말라 버렸던 16살의 내가 정말 서글프게도 울었었지. 하루에 학교를 갈때마다 매일 빌었어. 오늘은 제발 그아이들의 시야에 내가 덜 비치길. 오늘은 제발 별로 괴롭히고싶지않길. 오늘은 제발 그아이가 아파서 결석하길......... 그리고 난 정말 애처롭게도 그 하루를 견뎌냈고 정말 아무렇지 않은척. 가소로운척.. 한심한척. 우스운척 별 척이란 척은 다하며 애써 장난치듯 웃고 괜히 쎈척하며 째려보기도해보고.... 또 어차피 그아이들 입술모양 말하나 살피며 내 행동을 욕하나 살피는 나인데... 길가다가 내이름 또는 내별명같은 비슷한 말만 들어도 심장이철렁 내려앉고 피해의식갖고. 그 힘들고 울고싶은 감정을 가슴속에 꾹꾹 눌러담아 집에 와서 털썩 누우면 이제 좀 쉬겠구나 하는 동시에 또 내일 학교를 가야한다는 현실이 날 무겁게 짓눌렸고...... 내가 만약 이 중3 끝머리에서도 그 학교에 있었다면 난 너무 비참하고 아마. 자살시도를 했을지도 몰라. 아니면 아예 쭉 결석했을까. 지금 너무 다행이야..... 아이들과 추억을쌓고 제일재밌다는 중3이 행복해서. 너무 다행이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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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겨울이었나
오랜만에 널 보고
참 많이 망설였어
이 말을 어떻게 해야 할까
하다가
학교 운동장
한 바퀴를 돌고
겨우 건넸던 말
그렇게
우리가
다른 길을 가기로 한 날
그때의
담담했던 너와 내가
가끔씩 떠올라
그때 
너를 잡았었다면
지금 우린
여전히 함께였을까
끝이 났었지만
끝난 것 같지않았던
그런 기분에
더이상 오지않는
너의 전화가
너무나 낯설었지만
이내 곧
익숙해지더라
너 없는 혼자가
이따금
찾아오는 네 소식도
이제는
마냥 그러려니 해
나와 있을때보다
더 행복해보이는 네가
가끔은
밉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래줘서
그렇게 행복해줘서
고마워
나와의 끝이
너의 행복이여서
정말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