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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아름다운 샹들리에, 별빛을 박아놓은 듯 반짝이는 사람들, 그 사이 푸른 은하수 같은 널 보고 생각했지





... 오늘은 너로 정했다.

다른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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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

은하수 아래
너와 같이 바라보던 그 우주의 일렁임이
다시는 볼 수 없게 되어버렸다.
조금 슬펐다.
아니 사실 많이 슬프다.
내 눈물이 은하수에 빠져

별 사이를 헤엄치는 물고기가 될 때
너는 내 슬픔을 알아줄까.
달빛 같은 너의 눈이
나를 비춰줄 때
그제야 나는 고개를 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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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을 열면 천길만길 은하수 길

한 발 내밀고, 옳지, 자, 다음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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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바람 끝마다 은하수 부스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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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산책

오늘따라 바람은 시원하고
풀벌레들이 기분 좋게
찌르르 거리는 밤이네요.
방 안에서 펜만 잡고 있기엔
너무 아쉬운 시간이라
신발을 신고, 모자를 쓰고
그 아름다운 밤거리를
당신 생각을 하면서 거닐었답니다.
밤하늘에 은하수는
푸르고, 달은 아름답게 떠있는 밤이라
우리의 하얀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당신을 기다리던 곳을 건너
당신을 업고 거닐던 곳을 넘어
당신과 밥을 먹었던 곳을 지나고 보니
당신과, 당신 그리고 당신만이
제 시간 속에 머물러 계시네요.
오늘따라 바람은 시원하고
풀벌레들이 기분 좋게 우는 밤이라
가벼운 발걸음, 발걸음 마다
당신을 떠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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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이

반딧불이.
어렸을 적 밤에 집 앞의 강가에 가면 반짝이는 무언가가 하나둘씩 풀숲 사이로 날아다니곤 했다.
은하수만큼은 아니었지만, 참 예뻤다.
지금 반딧불이는 유리통 안에서나 볼 수 있다.
어렸을 적의 추억 조각 하나는 이제 유리통에 갇혀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게 되었다.
유리통 안엔 반딧불이가 갇혀있다.
그 안엔 내 추억도 갇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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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이 내려앉은 언덕에는 별이 쏟아져 내리었다. 암흑의 밤을 수놓았던 별들과 은하수는 환한 빛을 현현했다. 몽환적인 모습에 넋을 잃고 바라보자 눈동자에 그 밤하늘이 반사되었다. 닿을 것만 같아 손을 뻗었지만 손가락 사이로 바람이 스칠 뿐이었다. 구름아, 아름다운 빛을 가리지 말아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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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종이 접기

무슨 색종이로 반을 접을까
빨간색종이로 접으면 단풍나무 되고
노란색종이는 황하(黃河)로 범람하네
파란색종이는 반으로 접지 않아도 가을이 오고
검은색종이는 오오 검은색종이는
반으로 접으니 은하수 쏟아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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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 유리

이 글을 보니, 자연스럽게 오래 전 쓴 이 글이 생각나서 달아봅니다.
구슬치기
심장이 버석거리는 유리구슬,
 
구덩이를 파고, 하나, 둘, 셋 구슬을 깐다.
 
그러고 나서 번들거리는 소매로 구슬을 보듬을 즈음, 의례
내 지붕위로 붉은 은하수가 지나간다. 하지만 그건,
내 구슬
 
그리곤, 난 부러 구슬치기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늘, 꿈은 구슬 같아서, 쉬 깨지고, 붙곤 한다.
 
숨을 쉴 때마다, 방귀를 뀔 때마다,
버석버석한 가루가 방 안 가득 차곤,
난 마른 기츰을 하고, 유리조각을 부스럭...
 
사람을 만났다, 그는 별빛처럼 빛난다, 그 빛에 내 눈이
조금씩 삭아내린다. 내 삭아내린 눈은 어디로 갈까..
 
수염이 나서야 다시 구슬을 꺼내본다. 이 구슬로 저 구슬을 따먹을 수 있을까. 
 
그러다가 팔을 들어본다. 소매 가득 유리가루가 묻어 있다,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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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개

지우개를 또, 잃어버렸다. 몇 번째로 잃어버린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어쩌면 백 번은 가볍게 넘기지 않았으려나. 
일단은 서랍을 뒤졌다. 없다. 바닥 밑을 샅샅이 보았다. 없다. 가방 안을 탈탈 털고 필통을 거세게 뒤져 봐도 역시, 없다. 가지고 있지도 않는데 손에 꼭 들어차던 뭉툭한 고무의 촉감이 여전히 선했다. 아무리 주위를 뒤져 보아도 남아 있는 것은 닳은 지우개의 발자국 같은 지우개 똥 뿐이어서, 나는 씩씩거리는 맘을 애써 달랬다. 책상 위로, 낡아 너덜너덜해진 문제집 위로, 은하수 속 알알히 박혀 있는 별들마냥 지우개 똥들이 늘어서 있는 것이 마치 지우개가 스스로를 갉아 먹고 떨어진 부스러기처럼 보였다. 
늘 이렇지. 속상하고 싶었지만 익숙해진 상실에는 별다른 감정이 돋아나지 않았다. 지우개 그거 뭐 얼마나 한다고. 다시 사면 되지.
당장 불편하지만 문제될 것은 없다. 단지 실수로 잃어버린 것 뿐이다. 그러나 나는 유달리, 그 날따라, 과거의 내가 남긴 흔적 같은 것들, 어쩌면 불만에 차 욕으로 가득할 일기장의 내용이라던가 하는 번진 글자들을, 차분히 갉아 먹던 지우개 하나가 사라진 것을 쉬이 잊을 수 없을 것만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