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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닐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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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하늘 아래, 

잔잔 할 줄 알았던 비는 그칠 생각이 없어 보인다.


빗방울이 거침없이 내 몸을 때리지만

미처 챙기지 못한 우산이 아쉽지는 않다.


옷에 스며든 빗물이 나를 위로해주는 것일까.

묵직해진것은 이 마음이 아니라

비에 젖은 옷 때문이라며 안아주는 것일까.


그러다 울컥 - 강렬하게 치미는 구역질과 같은 느낌에

등돌렸던 곳으로 완전히 뒤 돌았다.

지금이라도 가면 너를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이 애처로운 모습의 나에게 마음 움직이지 않을까?


하지만 

이내 다시 울음을 꾹 먹어버리곤

잠시 들었던 마음을 내려놓는다.


더 이상, 우리는 아니라는 것을 아니까.

그러니까 나는 잡지 못하는 것이다.


그저, 잠시 이곳에 가만히.

내리는 비에 흠뻑 젖은 몸으로

눈물을 숨길 수 있는 것이 최선인걸.


새빨개진 눈으로 네가 머물렀던 그 곳을 바라본다.


여전히 내리는 빗물이

허공에 뻗어있는 내 팔을 내려준다.


어디서 왔지?
[["synd.kr", 6], ["unknown", 35]]
다른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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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끝에 닿는 비가 차갑다.
수많은 물방울이 
하늘로부터 잿빛의 장막을 펼쳐
어두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눈꺼풀 위로, 흔들리는 머리칼 위로
조금씩 떨어지는 빗방울은
너무도 차가워서
마음이 시렸다.
그래. 이건 아마 금방 그칠 소나기.

이제는 끝날 텐데. 끝나는데.
끝나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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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유일한 친구,
오늘도 그 투명한 눈동자를 보여주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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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모든 것을 씻어주길.  
네가.
내가 잠든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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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린다
어떤 날은 넓은 우산을
미쳐 준비하지 못한 날은 신문지를
어떤 방식으로든 피하고
어떻게든 젖게 만든다
살며시 옷깃을 적시며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인데
어쩜 모두들 
매정하게 피해버리는 것인지
어쩌면 지금
가장 외로운 건 
그 마음을 아는 내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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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릴때 마다 문뜩 생각나는 말 이다.
학생들에겐 너무도 살기가 힘든 헬조선.
살기에는 괜찮은 곳이 맞다.

몇몇 국민의 인간미가 ZeRo일 뿐.

몇몇 간부의 인간미가 ZeRo일 뿐.
몇몇 사람의 인간미가 ZeRo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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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기 , 두줄기
멈출듯 멈추지 않고,
장마인듯 소나기인듯
머리 위로 떨어지는 빗줄기가
오늘 따라 너무 애잔해서
오늘 따라 왠지 아프고 , 쓰려서
그래서
오늘은 왠지 눈물은 볼에 흘려보내고 싶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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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금방 그칠거라고 생각했는데,
너는 그치지 않는다.
마치,  무언가, 누군가를 두고,
떠나가지 못하는 것처럼.
대지를 적시고도  한참을 떨어뜨리더니.
결국은 없어졌다. 
제가 가렸었던 하늘을 다시 빛나게 해주고는.
없어져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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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사

허공에 묶인 노란 리본이
나를 더 슬프게 만들어
그만 올라와서 다시 같이 놀자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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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왜 그렇게 힘들까
미안하다는 말이
그냥 내 마음을 전하면 되는것인데
목구멍에 걸린 양 입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마음속으로만 수없이 되뇌인다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결국 그 '미안해'는 주인을 찾아가지 못하고
허공에서 퍼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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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줄

거칠고 두꺼운 동아줄에 매달려
떨어지지 않기위해 아둥바둥
살기위해 바닥에 닿지않는 발을
허공에다 발길질을 해댄다
아아
동아줄을 놓는 순간 나는
흔적도 없이 저 깊이벌린 아가리에
들어가겠지 삼켜지겠지
그래서 내 목을 조이는
이 거칠고 두꺼운 동아줄을
벗지 못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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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는 날

비가 내리는 날이면
당신은 날 데리러 왔고..
비가 내리는 날이면
당신과 술 한잔 나눴고..
비가 내리는 날이면
당신과 함께 비오는 운치를 즐겼다..
그러나 지금 이 비가 내리는 순간..
당신은 이미 날 떠나가버렸다..
그 모든 날들이 허공에 날라가버린듯이
나에게 비가 쏟아지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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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괴감

─ 문득 드는 자괴감은 추락감과 닮았다.
 벼랑 끝을 걸었다. 그곳은, 한가운데에서 중간쯤으로, 밀려나 가장자리로, 그러다 결국 그곳에서마저 쫒겨나 도착한, 겨우 발을 붙일만 한 곳이었다. 발의 반쪽은 땅에 붙이고, 반쪽은 공중에 띄우는 것이 그곳을 걸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그것이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땅에 붙어있는 것 자체가 힘드니 이것저것 따질 틈이 없어, 벼랑으로 밀려나기 전보다 마음은 편했다. 그렇게, 내가 더 밀려날 수 있다는 것을 모른 채 한참을 살았던 것 같다. 어느 순간, 나는 벼랑에서마저도 밀려나 허공에 도달했다. 당연히도 나는 까마득한 절벽 아래로 떨어졌고, 그동안 잊고있던 자괴감이 추락감보다 먼저 찾아왔다. 그리고는 억겁 같던 추락 속에서 자괴감은 겉잡을 수 없는 속도로 증식하며, 나의 얼마 남지 않은 자존감을 빠르게 먹어치웠다. 그렇게 떨어지고나서 절벽 아래의 땅에 부딪힐 때는 고통 따위보다 오히려 공허함이 먼저 들었던 것 같다.
그날의 기억 때문인지, 모든 사람이 그렇게 느끼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분명히 말할 수 있다. 적어도 내게 있어, 문득 드는 자괴감은 추락감과 닮은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