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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보카도 샌드위치


내가 좋아하는 아보카도 샌드위치.

그 바삭하게 구운 호밀빵을 들어 한 입 먹기도 전에,

누군가 손을 댔다는 것을 알아챘지.

매우, 멍청하게도

내가 좋아한다고 말하고 다녔던 할라피뇨, 살먼에, 사우어 크림까지 넣어 놓은 거야.

웃음이 났어.

놈들은 80억분의 1의 확률을 만들어 놓고 나더러 모르는 척 해달라는 거지.

내가 덥썩 물길 바라면서.

그들이 원하는 건 뻔해.

실은, '네가 먹은 그 빵은 메이드인 아메리카야.' 라고 지껄이는 거지.

'넌 방금 US military에서 만든 사우어 크림을 먹은 거야.' 라고.

내가 놀라서 물을꺼야.

'언제부터 그런 걸 만들었지?'

그들이 말하겠지.

'오늘 부터.'


너와 대화를 해볼 수도 있겠지.

그러나 난 네가 얼마나 허약한지 알아.

그리고, 미안하지만

네가 비열하고 뻔뻔한 놈이라는 것도 알아.

네 목줄까지도 보았어.

그리고 난 네가 날 이용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꺼야.


나도 내가 재미 없는 거 알아.

재미 없는 사람이지.

내가 누군가를 좋아할 수 있을까.

아니, 그게 허용될까.

허용되는 줄 알았어.

검은 잿빛만 띄던 내 시간에도 노란빛이 비추는 줄 알았어.

그들을 과대평가하는 실수를 하는거지. 

설마 이 토록 수준이 바닥이겠는가 하면 바닥 그 이하더라고.

그들 눈에는 뵈는 게 없어.

그리고 지들이 대단히 파워가 있따고 착각하지.

그러니, 미국 영국을 어떻게 욕하겠어.

똑같은 수준인 놈들인데.

 


나에겐 아무것도 없어.

그게 슬프냐고.

힘들 때는.


나만의 온전한 삶,

기생충들이 들러 붙지 않는 삶,

꺠끗한 삶을 갖고 싶어.

그럴 수가 있나.

나의 수승한 자아를 볼 수 있는 고차원적인 교류가 있다면,

내 육체밖에 볼 수 없는 맹인도 있는 것인데,

맹인이 스토킹을 하는 거야.

그래서 내가 제일 혐오하는 인간들과 나를 엮어 놓고

나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해.

그게 노인네들의 사고방식인가.

왜 그들이 결정하고 나는 늘 당하고 있어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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