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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워서

네 이야기에 더 공감해주고 싶어서

네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려주고 싶어서

네가 남들에게 받는 상처를 지워주고 싶어서

네가 스스로에게 주는 아픔을 막아주고 싶어서

이야기를 듣는 내내 고민했어


그랬구나 힘들었겠다

고생많았어

네 탓 아니야

너 잘하고 있어

나는 네 편이지


이게 전부여서 아쉽다

더 전해주고 싶은데 

지금 내 마음은 너에게 닿아있는데

그걸 담아낼 표현을 모르겠어

그래서 너무 아쉽다



어디서 왔지?
[["synd.kr", 6], ["unknown",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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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

두려움이란게, 참 우습더라
날 이렇게 가둬놨으면서 결국은 이미 변해버렸든, 사라져 버렸든, 이젠 내 손에 없더라고.
그걸 알면서도 벗어나진 못해
우습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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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아픔만 계속 주는 것
하지만 그걸 알고도 계속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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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선 금기시 해야하는 것 중 하나. 
하지만 막아도 막아도 언젠간...
"너는 그걸 바라니?" 
"글쎄."
"나는 그걸 바라."
"그래."
"네가 날 붙잡아준다면."
"마음이 바뀌겠지."
"그런데 왜."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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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소

마음의 청소가 필요한 계절이 왔다.
붉은옷으로 갈아입었던 나무들이 짧은 으스거림을 멈추고 온몸을 떨며 낙엽을 떨구었다. 아침 저녁으로 차가워진 공기에 등줄기를 타고 흐르던 땀도 코끝에서 건들거리던 봄바람도 마치 몇백년전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우리가 헤어진지도 꼭 일년이 되어간다.
나는 매일 너를 궁금해했다.
잘 지내고 있는지.
밥은 잘 먹고 다니는지.
아픈곳은 없는지.
괴로운일은 없는지.
그래서, 오늘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러니
너는 행복할지. 같은 것들.
사소하고 찌질한 미련들이 먼지 먹은 재고품마냥 마음의 창고에 차곡차곡 쌓였다. 목구멍까지 치솟았던 울음을 꼭꼭 씹어 삼키며 너를 그리워 했던것이 꼭 일년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 기억을 놓아줘야 한단걸 안다.
내 느리고 우둔한 머리는 우리가 함께 보냈던 사계절을 홀로 보내고 나서야 배운것이다.
이것은 사랑이 아니다. 이 마음에 사랑은 없었다.
풋풋한 짝사랑도 고독한 외사랑도 아니다. 집착일뿐.
내가 진실로 너를 위했다면, 나는 너를 진작에 놓아줬어야 함이 옳다.
.....
나는 그걸 너무 늦게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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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이라는 칼이 내 가슴에 꽂혔다

어느날 네가 내 인생에 들어왔더라

근데 어쩌지 너라는 존재는 내 마음속에 조금 특별하게 자리 잡았어
떨리는 마음으로 용기를 내볼려는데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넌 옆자리를 채우더라
넌 항상 그랬어
채우고 비우고 다시 채우고 비우고 또 채우고 비우고
남들은 널 욕했지 하지만 오랬동안 봐서 그런가
그런 네가 싫지 않았어
남들은 너의 겉을 보고 사귀더라
나는 너의 성격부터 시작해서 모든면이 다 좋은데
왜 굳이 다른 사람을 선택하는거야...
싫어해 볼려고 했어
근데 그게 쉽지 않더라
너의 짝궁이 날 이상하게 볼까봐 시도는 해봤는데
오히려 마음만 아프더라
넌 나에게 다가올 때가 있어
그럴때 마다 난 정말 좋아
그래서 약간의 희망을 품어보기도 하는데
역시 아니라는 걸 난 항상 자각해버려
친구한테 너와 나의 이야기를 해줬는데
나한테 어장치는 거라고 하더라
근데 어장인 걸 알면서도
그 어장에 들어가고 싶어
비록 언젠가는 먹힐지라도
먹히기 전 어장속의 생활은 좋을거니까
언젠가 상처만 남을 거 아는데도 네가 좋아
이정도면 병 아닌가
넌 나에게 미래의 짝궁으로 다가온 줄 알았어

근데 어느 순간보니 내 가슴에는 칼이 꽃혀있었지
그 칼은 이미 뺄 수 없게 됐어
그래 맞아

'너' 라는 존재가 찔렀어

바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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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

나는 아름답다
사람들은 내게 화장을 하라고 핀잔을 주지만 
괜찮아 그들은 나의 아름다움을 시기하는거얌
아무리 뭐라해도 나의 아름다움을 훔칠수 없지 훗
지금 이대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나야
오빠는 거울에서 자신의 낮은 코를 비추어 보곤 분노하다가 내 코를 보곤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는지 내게 코 때려버린다고 말했어 
훗.. 미개한 닝겐같으니
그리고 종종 나의 아름다움을 흠집내려고 나를 볼때마다 "매부리코 주제에" 라며 말하지만 난 그저 저 오빠 닝겐이 안타까울 뿐이얌
아름다움이란 말얌.. 본인이 그걸 인정하고 아는게 중요해.. 뭘 꾸미지 않아도 아름다운 자신이란걸 이해 해야햄
난 피부가 엄청 안좋아 하지만 그딴게 나의 아름다움을 가릴수 없단걸 알아 나의 아름다움이란 엄청나거든 훗.
화장하면 난 외적으로는 더 아름다워 질껄 알아 지금도 이미 충분히 아름답지만 말야. 다만 요즘 화장하기가 귀찮고 화장할 흥이 나질 않아서 꾸미는걸 하지않는 편이야 지금은 마음이 많이 다쳐서 마음은 예전에 비해 그리 아름답지 않아
예전엔 짝눈이라 너무 스트레스 받았어 어느날은 쌍커풀이 두개 다 있는 날이면 사람들은 환호했지 그리고 날 졸졸 따라더니며 왜 갑자기 이렇게 이뻐진거냐고 끈질기게 물어봤지 또 어느날은 쌍커풀이 둘다 사라질땐 내게 찾아와 너 예전에 왜 그렇게 이뻤던 거냐며 또 다시 날 추궁했지.. 그래서 난 내가 무슨 사기를 친것처럼 느껴졌어 그건 내가 조절할수있는 아름다움이 아닌데 말야 사람들이 나의 아름다움에 집착할수록 난 나의 아름다움을 불신하기 시작했어
쌍커풀이 다 사라진날은 사람들 눈을 피하게 되고 쌍커풀이 생긴날은 엄청 꾸미고 화장하며 살았었지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웃기고 하찮은 일이지만 난 그땐 쌍커풀이 다 사라진 날은 내 자신이 정말 볼품없이 느껴졌어. 그렇게 세상은 나의 아름다움을 훔쳤었어 내 자신이 아름답지 않다고 날 오해하고 착각하게 만들었지. 지금은 너무나도 잘 알아 내가 얼마나 아름다운 사람인지.
몇주전에 나에게 호감이 있어하는 닝겐이랑 같이 밥먹으면서 닝겐은 내게 말했지 
내가 화장하고 꾸미면 많이 달라질꺼같다고
자꾸 나랑 이야기하면서 화장하고 꾸민 날 상상하며 이야기하는데... 어찌나 불쾌하던지.. 그래서 내가 말했지 '너 지금 크게 오해 하나본데 나 지금도 충분히 아름다워' 
너가 나에 대하여 크게 오해 하였구나 닝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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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공포

음, 중국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할 시점이 됐다.
다들 중국공포에 덜덜 떤다. 샤오미가 어쩌니, 화웨이가 저쩌니, 알리바바가 이러쿵저러쿵.
간단하게, 이렇게 이야기를 하겠다.


"차이니즈 네트워크 내에서의 중국은 우리가 따라잡을 수 없다"


그 잘난 샤오미께서 그 잘난 스마트폰이나 기타 등등의 첨단 기계를 만드시고, 하이얼이 티비를 만드신다. 그러나, 왜 우리가 그걸 우리 시장에서 못보는걸까? 무역장벽, 그러니까 자국시장 보호정책 때문에? 과연 그럴까?

중국의 모든 제조업은 Free rider 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샤오미가 왜 그 잘나신 스마트폰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을 못하는가? 기껏 한다는게, 보조 배터리, 체중계, 따위인가.

공포에 떨지마라. 그들은 그냥 차이니즈 네트워크 안에서만 신난 공산정권의 허수아비에 불과하다. 미치지 않고서야 그따위 마진을 가지고 회사를 유지할 수 있겠는가.

우리가 준비해야할 것은 그 잘나보이는 회사들이 차이니즈 네트워크에서 더 이상 절대적 지위를 가지지 못하는 순간이다. 그 순간은 의외로 빨리 찾아오는 것 같다. 
무역은 전쟁이고, 기술은 전략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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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잊고 사는 것

 - Agent 2는 아이디 비번 분실로 한동안 눈팅만 하다가 겨우 들어왔습니다.
울적한 날씨네요.
이곳에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써도 될 것 같아서요.
이런 공간이 있어 감사합니다.
40년 뒤돌아보면 먹고 마셔서 없앤 생명은 꽤 되는 것 같은데,
아웃풋이라곤 별로 없는 것 같은 허탈감이 낙엽처럼 떨어집니다만.
그놈의 먹고 사는 것 때문에 일에 당위를 부여하고 사람들과 부대끼는 게
한편으로 감사한 일이긴 하지만, 또 낙엽같이 바스러질 것만 같아서요.
그렇죠. 마스터피스를 완성하는 작가라면 모를까, 
목숨을 걸만한 일 따위 거의 없고
그런 일이라면 해서는 안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또 그걸 의도적으로 잊으려 하거나 무시하지요.
뭐가 맞는지 여전히 모르겠지만
답이 없는 것만은 분명한 것 같아요.
사람들은 여전히 고마움을 모릅니다.
마찬가지로 당연한 걸로 생각하거나, 애써 무시하려 들지요.
먹고 사는 일의 숭고함과 애처로움이 양면을 보이듯
일 또한 지나가고 나면 여전히 남아있는 건 가족과 몇 안되는 친구들 뿐일텐데
목숨을 걸만한 일이라는 합리화는 그들에 대한 고마움을 가려버립니다.
심지어는 그 가치를 빠르고 영악하게 계산하는 이들도 많아진 것 같아요.
그래서 나중에는 후회나 미련 따위를 남기는 걸테지요.
화석처럼 남아있는 사랑의 기억같이.
한해 되돌아보면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저라도 고마워 하면서 살려구요.
이렇게라도 리셋하지 않으면, 살아갈 동력이 별로 없을 것 같아요.
저도 잘 못하지만, 가끔 짧은 말로라도 고맙단 말을 건네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더 늦기 전에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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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그런 이야기에요

 사실 나는 정말 평범하게 살아간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지극히 평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형제나 자매가 있으면 무조건 언니나 오빠가 이익을 챙기는 것이 당연한 것 이라고 배웠습니다. 그런데 아니더라고요.
 저는 그랬습니다. 어릴때부터 언니에개 잘보이고싶었고, 엄마도 그걸 당연히 여겼습니다. 물론 아빠도 그랬고요. 모두가 저에게는 무관심했지만 언니에게는 아니었습니다.
 제가 처음 초등학교를 다니게된 8살부터 그걸 자각하지는 못했었습니다. 아마도 3학년인 10살쯤부터 자각하기 시작했죠. 뭔가 이성하다고, 다른아이들가는 다른것이 너무 많다고. 
 들을수록 이상했습니다. 저와 깉은반인 친구들 중에서 이렇게 말해준 아이가 있었습니다.
 그말을 들었던 때네는 그녀석이 나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녀석도 그녀석의 언니에게 무언가를 주고, 나누는애였습니다. 굉장히 이상하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그녀석의 언니도 그러더군요. 정말 "자매로서의 관계" 더군요. 
처음에는 그녀석만 그런줄 알았습니다. 근데 아니더군요. 모두 그래왔습니다. 저는 제가 후회하는게 나쁜거라고 생각했지만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렇게 살아온게 신기하다고 여기는 아이들이 많더군요.
저는 3학년쯤부터 조금씩 벽을 쌓았습니다. 언니네게 조금씩 대들기 시작했죠. 친한애들에개
 못믿더라구요. 못믿겠죠. 못믿는게 당연하더라구요. 저는 점점더 대들기 시작했습니다. 슬프게도, 대들 때마다 혼나는것은 저였습니다. 그 싸움의 원인이 전부 언니탓이었을 때에도요.
 한번은 언니가 저에대한 거짓말을 했습니다. 정말 별것 아니었습니다. 그 거짓말은 다름아닌 보일러였지요. 
 저희 부모님께서는 항상 샤워를 끝내면 보일러를 끄라고 하십니다. 저는 항상 껐고, 언니는 대부분 끄지 읺았습니다. 언니가 끄지 않았던것을 언니는 제가 끄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저는 억울해서 껐다도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렇지만 평소에 학교에서 성적이 좋다는 이유로 두분은 모두 언니의 편을 들었습니다.
왜 거짓말을 하는것이냐고, 사실만 인정하고 사실만 혼나면 될것을.
저는 결국 거짓을 인정해야했습니다. 하지도 않은 것을 인정해야 했습니다. 억울해서 뛰쳐나가고싶었지만, 돈도 없고 갈곳도 없어서 그날밤 조용히 울었습니다. 자기 전에 정말 조용히 울었습니다. 너무 울어서 코가 막혀오는데도 코를 풀지도 못하고 정말 울기만 했었습니다.
제가 성인이 됀다면, 40쯤이 되어도 살고싶은 생각이 없다면, 친구와 함께 세계여행을 하다가 행복하게 죽고싶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말을 들은 다른 친구들은 저와 그 친구를 이상하게 보더군요.
이게 정말 이상한건가요? 내가 살기 싫다는데, 뭘 해주지도 않으면서 살라고만 하는 것을 반대하는게 이상하다면, 더는 이상하게 살아가겠습니다. 자살을 생각하시는분들께는, 어떠한 희망의 말을 전하려 해도 전해지지 않아요. 저를 비롯한 저의 친구도 그렇더군요. 주변에 자살을 생각하던 사람이 있다면, 조용히 추억을 이야기 하는것보다는, 노래방이나 가는게 어떻냐며 500원쯤 써주세요. 밝아지더라고요.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그사람의 취향과 취미를 존중하며 함께해줘야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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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나에게 했던 말, 행동들은 하나하나 내 가슴에 박혀 뽑혀나오지 않았다. 내가 그걸 기억하는 한 네가 저지른 모든 일들은 화가 되어 다시 너에게로 돌아갈 거야. 네가 당하기 전까지는 죽어선 안 되니 너를 계속 주시하고 감시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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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versation with Morrie #1

Morrie: 지역 사회를 위해 뭔가 하고 있나.

Marie: 네. 자연의 음식을 경험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돕고 있습니다. 그리고, 개도국의 조건속에서 길을 찾는 학생들도 도와주고 있구요. 사실, 임용 경쟁 사회에서 제 살 길도 막막해서, 이럴 주제가 되는가 늘 고민을 합니다. Tenure 받은 사람들이 해야지... 이런 걸 내가 왜 하나 싶은 생각이요. 

Morrie: 어차피, 모두가 자기 인생을 사는 것 뿐이라네. employment status 가 그걸 막을 순 없는 것이지.

         자네 마음을 나눌 사랑을 찾았나?

Marie: 아......
Morrie: 얼굴이 빨개졌구만. 왜 우물쭈물 대답을 못하나.
Marie: 찾는 중입니다.

Morrie: 나는 개인적으로 결혼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 그리고 결혼하려고 노력하지 않는 사람은 인생에서 엄청난 걸 놓치고 있다고 생각하네. 서로 사랑하지 않으면 멸망할것이야.

Marie: 결혼이 사랑을 근본으로 한다는 거군요. 뭔가, 미혼의 싱글 교수가 비참하게 죽음을 맞이 할 때, 제자들이 곁에 있어주는 훈훈한 이야기를 기대했는데요. 완전히 예상을 빗나갔군요.

Morrie: 맞아. 찾을껄세. 자네는. 껄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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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이제는 텅 빈 거울 틀과 유리조각, 먼지 정도 밖에 남지 않은 거실 바닥에 납작 엎드려 고개가 향한 방향을 본다. 커튼 사이로 가느다란 빛이 새어들어온다. 내게는 닿지 않는다. 빛을 받은 곳을 제외하면 모두 제 색을 잃은 곳이다. 조용했다. 방에는 네가 있겠지만 그럼에도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우리는 산 사람과 다른 점이 있다. 그들이 가진 것을 우리는 모두 잃었다는 점이다. 무감정한 눈이 깨진 거울 파편을 향했다.
내가 사랑했던 모든 것을 떠올려본다.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은 꽃이다. 장미, 프리지아, 튤립, 페튜니아. 백합, 바이올렛, 아네모네. 물망초를 사온 날에 너는 그걸 그냥 시들게 두었다. 꽃병을 던지지도 않았고 꽃을 버리지도 않았다. 물망초의 꽃말은 나를 잊지 말아요. 그걸 부정하려 했다면 왜 죽이지 않은걸까. 네가 망설이는 사이 꽃이 시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왜 고민했어? 오늘은 밀집꽃을 샀다.
고양이는 어떨까. 좋아한다. 꽃을 사러 나가는 길에 매일 고양이를 보러 갔다. 뒷골목, 쓰레기통 옆, 자동차 밑, 담벼락 위로 그들은 변함없이 거기 있었다. 얼룩이 있는 고양이는 사람을 싫어했다. 회색 고양이는 근처 가게 주인이 주는 밥에만 관심이 있었다. 흰 고양이와 검은 고양이는 항상 함께였지만 노란 고양이는 항상 혼자였다. 나는 늘 가만히 지켜보기만 했다. 그들을 좋아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비가 오면 나가지 않았다. 나는 좋아한다고 해도 겨우 그 정도였다. 누구에게도 피해를 줄 일 없는 무관계에서 이뤄지는 애호. 내가 선호하는 관심의 표현이었다. 고양이들은 내가 계속 곁에 있었는줄도 모를걸 안다. 그 사실에 안심한다.
다음으로 너를 떠올리고 나는 연상을 멈춘다. 사랑 다음으로 네가 나와선 안된다. 너는 거기서 가장 먼 곳에 존재해야했다. 하지만 곧 인정하게 된다. 내가 가장 증오해 마지않는 네가 지금 나온 건 내가 좋아하는 것들의 순이 그게 전부이기 때문이다. 마음이 놓인다. 내가 너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서. 확실히 싫어하고 있어서 다행이다. 사랑과 너. 너와 사랑. 나와 사랑. 너와 나. 어느 하나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이런 의미없는 생각을 할 바엔 어서 잠드는 편이 좋겠다고 나는 눈을 감는다. 눈가에 흐리게 남은 빛도 서서히 사라지고 더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손끝이 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