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메뉴

아픔

중3 때 과학 선생님 을 너무 좋아해서

졸업 후 선생님 이 보고싶어 계속 앓았다
얼마나 좋았으면 그 선생님 이 꿈 에 계속 나오고

난 화장품 을 들고 선생님 집에 갔다
아파트 공원 에서 문자 를 해야되나 ? 고민을 많이 했지만 그 물품들 을 관리실 에 두고  떠났다

그날 저녁 이사 했다 다시 들고 가라는 문자가 왔었다
그 문자 를 보는 순간 누가 나한테 칼을 던진 느낌이
들어서 너무 아팠다  내가 그 선생님 을 얼마나 좋아했으면  한번은 중학교 를 잘못 간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나 그 학교 가 좋았을까?

지금 이 나이에 아직도  홈페이지 에 들어가고

2월 그 선생님 이 퇴임 을 하셨다
홈페이지 에서 그 정보를 본 나는 
벌을 받은 느낌이 들었다

내가 그 선생님 을 너무 좋아해서 벌 받은건지
내가 그 선생님 집에 가서 그런건지
아니면 내가 그 선생님 한테 부담을 많이 준건지

퇴직 이라는 순간 당황스러웠고 조금 무서웠다


선생님 한테 스승의날 전화 못해드려서
1시간 전에 전화를 했다 
전화를 했는데 지금은 전화를 받을수 없습니다 음성 이 들리는데 거절 하신듯 하다
같은문자 를 반복해서 그런걸까
퇴직인사 도 하고 싶어 

내가 선생님한테 하고싶은말 은 옛날에 있었던 일로 어떤 야구팬 인 사람한테 화풀이 를 했다
그 사람 을 괴롭히고 싶어서 야구밴드 에 이중 닉네임 김인영 이란 없는 이름을 만들었다
위장해서 죄송하다 딸 SNS. 훔쳐 본것도 

선생님 이 유부녀 인거 알면서도 너무 매달렸다
무릎 꿇고 싶었다 뼈저리게 후회를 많이 했다
악몽을 자주 꾸게된다 벌 받는거 같았다고

원래 사람 에 대한 욕심이 많다고 고백도 하고싶고
너무 힘들다 터질것 같다 

표현을 어떻게 해야할지 
밤마다 연습을하고 있다 

집 전화 도 안받으시면 
나 어떡하지?


다른 글들
0 0

아픔

진짜 아픈게 뭔지 알아? 
나도 몰라.
0 1
Square

아픔

아프지말아줘요.
다른사람에 의해 상처입지 말아줘요.
설령 아프더라도 
그 원인은 나였으면 좋겠어요.
흔한 말이지만 진심이란걸 알아주세요.
1 1

멍멍

멍멍. 나는왜 술만마시면 너에게 문자를보내고 전화를할까. 
야옹. 길고양이처럼 슬며시 왔다갈께. 
그냥 기억해줘
0 0
Square

병 착한아이 콤플렉스?

카카오톡 채팅 고민상담 방 에서도선생님 얘기를 꺼내곤 한다 사람들이 힘내라고 위로 해주고 하는데채팅방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다님은 잘못한게 없다 너무 자책하지 마라고김소현 이라는 친구가 있었다 선생님 이 10년전 그친구 담임선생님 이 셨기도 하셨다20살 때 소현이가선생님한테 새해인사 드리러 가자고 했다새해 선물로 케이크 를 만들자 고 했다크리스마스때 였다난 케이크를 만들려고 단하나 란 케이크 가계를 찾았다그때는 엄마는내가 케이크 가개 를 간지를 몰라나를 2시간 동안찾았다 사실 나는 그때 조금 무서웠고 당황스러웠다 엄마한테 혼났고그 친구도 집에서 엄마한테 혼났다그제서야 알게 되었다 예의가 아니라는것을그후로 난 그친구 하고 연을 끊었다들어보니잠깐 실어증 을 앓았던 친구 였었다고 한다2014년 21살나혼자서 해보려고선생님 집 앞에 화장품 하고쿠션을 들어 선생님 집에 갔다 드렸고2016 22살야구팬 인 할머니 한테그일로 화풀이를 했고선생님 한테 죄송하다 같은문자 계속하고2017 24살야구팬 인 할머니 성격 보려네이버 밴드 를 페이스북 계정으로 연동 해김인영이라는 이름을 만들어 위장했다올 3월달 에 야구밴드 에서강퇴를 당하니 ...내가 선생님한테 상처를 준거 같았다한번씩 중3때 를 돌아본다스승의날 선생님한테 카네이션 과 편지를 드렸다 선생님 이 나한테 하셨던 말이백일장 나가도 되겠다고 말씀하셨다선생님 이 지갑을 만들어 주셨다중학교 를 졸업한날 고등학교 가서 열심히 하란 문자를 하셨다난 그 문자를 부적처럼 간직하고 있었다지금을 보니내가 선생님한테 너무 착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착한아이 콤플렉스 = 어른이 되어서도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지 못하고, 타인에게 착한 사람으로 남기 위해 욕구나 소망을 억압하면서 지나치게 노력하는 것을 말한다.TV에서 이걸본 나는 2시간울었다 내가 선생님한테 이런 제자 였었나 ?
0 0

책을 읽으면 잠시나마 잊는다.
내 삶의 고단함도 던져두고 대리되는 문자의 세계에서나마..
책을 읽으면 글쓸때보다 더 몰입되서 더 잊는데 책 속의 찬란한 주인공의 인생이 내 것이 아니기에 활자에서 눈을 떼면 가끔 허무가 밀려온다
그래도 책이 없으면 나는 못버티겠지.
나의 인생은 매일 책이 함께했으니까
나는 책을 만드는 일도 하고 싶기에 더더욱 책에 매달릴 수 밖에 없다.
책 산업은 사양길이라는데 괜찮을까...
0 0

물병은 누구를 위하여 울었나

그 소식이 들려온것은 그렇게 오래걸리는 일이 아니었다. 무언가 좋은 소식이 들릴것이라고 멍하니 기다리고 있었을때. 뒤에서 각목을 치며 다가왔으니.
'야 물병아, 우리 이제 어쩌지. 아는 사람이 그러는데 
사슴 아저씨 해고당했다는데.'
휴대전화의 진동소리. 날아온 문자 메시지. 조용히 바늘 소리만 내고 있는 시계 하나. 전형적인 소설을 쓸때 사용되는 세가지 소재다. 소설가인 물병은 주변의 상황을 그렇게 보았다. 그리고 생각했다.  당장 누군가 이것을 옮긴다면 물병은 탁자에서 일어나 휴대전화를 던졌다라고 전자기계라면 자판을 두드릴것이라고. 현실식이라면 종이에 만년필 먹 하나 들고 썼겠다고. 참 다행인지 우스움인지 이 소식 역시 지난번에 쓴 원고가 신춘문예에서 탈락한다음에 들여온 소식이었으니. 참으로 재미있지 아니한가?
물병은 탁자에서 일어나 자기 머리를 한번 때렸다. 그리고 주방에서 자기머리에 물을 채웠다. 
3 2

숙취

진동이 울린다.....
머리가 깨질듯이 아프다..
핸드폰을 확인하니 아내의 문자가 와있다.
"생일 축하해!"
달력을 보았다. 
그러네...내 생일이네....
아내는 치료를 위해 대전에 몇일씩 병원을 다녀오곤 한다...
집을 치운다. 오늘은 내 생일이니까....
깨끗한 곳에서 깨끗한 느낌으로 있고 싶다. 설겆이를 하고.. 방바닥을 닦고..
가스레인지도 닦았다. 중간중간 숙취때문에 두통이 몰려온다..크...
뭘 먹고 싶지도 않다... 조용히 원두를 갈아서 탬핑을 한다..
뭐 알지도 못하면서 폼은 다 잡는다... 그렇게 만든 아이스 아메리카노..
우리 아내가 가장 맛있다는 내가 타준 커피... 
어제 내 목구멍을 타고 넘어갔던 뜨거운 술들이..
오늘은 시원한 아메리카노로...........
인생이란 뜨겁기도 하고 차갑기도 하구나....하루사이에..
아 맞다..내 생일이지...
어머니에게 전화라도 드려야겠다....
0 0

새해 그리고 새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월1일 새해복많이 받으라는 전화문자엽서등등 새해를 알리는 안부와함께 인사를 건넨다.
그리고 불과 몇분전 몇시간전의 지난 한해를 마무리하며 찍었던 마침표를 바라보며
못다미루었던 숙제를 넘겨받듯 새로운 각오로 앞으로를 바라본다.
하지만 그 각오들은 누가 가져간것일까. 역시 내가 아닌 내 핑계의 알리바이를 형성해줄 참고인을 찾는것일까
증거를 찾는것일까. 정리해 두었던 이 서랍 저 옷장 그리고 이 노트북 저 수첩을 뒤적거린다.
책상앞에 붙은 새해의 목표들이 한숨바람에 흔들거린다.
그때. 무릎을 탁 칠만한 생각이 떠올랐다.
아직 새해가 2주나 남았다.
1월1일 떠 오른 태양은 오늘도 떴고 내일도 뜨지만 음력 1월1일도 뜨니말이다.
그래.. 설날이 있다.
설날이 진짜 새해이다!. 복은 한 번 받은 것 보다 많이 받는게 더 좋지.암요.그렇구말구요
그래 아직 나에겐 새해가 2주나 남았다.
좀더 먹어볼까.좀더 자볼까. 좀더 ...
마침표가 점점 커질수밖에 없었던 지난해 마지막 날.내가 나에게 썼던 편지.
찍고 쉽게 뗄수없었던 그 검정색의 작은 동그라미.
수많은 감정이 담겨있던 그 마지막 점.
새해에는 점보러가야지.
2 1

당신은 어째서 저에게 잘해주시는건가요
어째서 저에게 이쁘다고 해주시는건가요
저는 당신이 매우 좋습니다 
당신과 문자를 주고받는게 제 삶의 유일한 낙입니다
당신이 절 챙겨줄때마다 눈물이 납니다 
0 1

시험

집에가기 무서워
마음이 쿵쾅쿵쾅
심장이 두근두근
쉬지도 않고 떨어대
재주껏 숨겨봤어
재주껏 얘기도 해 봤어
그래도 시간은 멈추지 않아
그 날이 다가오고 있어
즐겁고 즐거운 날
나는 즐거울수 없어
문자가 간대
문자가 온대
머리위에 작은 뿔 보이고
꼬리까지 뾰족뾰족
어때? 무섭지?
엄마의 악마강림
아아 집에 가기 싫어
꾸깃 구벼보는 종이
누가 볼까 무서워서
다시 펴보고
장마철이네
붉은 비가 내리고 있어
2 1

댄스댄스 下

 4.
 “양쪽 고막에 천공이 생겼어요. 구멍이 커서 자연 치유는 안 되겠네요. 방치하면 전음성 난청이 생길 수도 있어요.”
 “그럼, 아예 안 들릴 수도 있다는 건가요?”
 “방치하면요. 간단한 수술만 받으면 회복되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의사가 한 시간 내외로 걸리는 아주 간단한 시술이라고 덧붙였지만 그 말은 곧 구멍으로 빠져나갔다. 난청. 그 단어가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 혹은 구명정의 마지막 자리처럼 안도감 있게 들렸다.
 “고소는 안 하마.”
 다행인지 불행인지, B는 생각만큼 많이 다치지 않았다. 옆구리를 가볍게 스친 정도였다. 큰아버지는 나에게 협조를 요구했다. 서류의 사인과 앞으로 서게 될 법정에서 고분고분히 있는 것. 나는 건네받은 캔커피를 그의 코에 들이붓고 싶은 충동을 참았다.
 “왜 안 해요. 그러면 제가 고마워할 것 같아서?”
 “네가 잠깐 돌아서 행패를 부리긴 했지만,”
 행패라니. 마치 B가 남의 장례식장에서 한 짓은 행패가 아니라는 투였다.
 “그래도 나는 널 아직 내 자식처럼 생각한다.”
 “큰아빠.”
 “그럴 수 있어. 부모님이 돌아가셨는데, 얼마나 상심이 크냐. 그래도 도가 지나쳤다.”
 “도요? 먼저 도를 넘은 건 큰아빠 자식이죠! 제가 아니라요!”
 결국 캔을 집어던지고 자리를 떴다. 깡, 캔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마음을 우그러트렸다. 모든 것이 끔찍했다.
 5.
 부산행 KTX 표를 끊었다. 살면서 한 번도 여행한 적이 없었다. 학교 소풍이나 수학여행도 전부 빠졌다. 그런 주제에 엄두를 낸 것은 예상보다 빠르게 꺼져가는 청력 덕분이었다. 거기에 말랑말랑한 메모리폼 재질의 귀마개가 용기를 보탰다. 괜찮을 거야. 기차 타자마자 눈 감고 자면 아무 일 없을 거야. 그리고 무엇보다 부산에는 삼촌이 있었다. 엄마와 이모들이 업어서 키웠다고 버릇처럼 얘기했던 집안의 늦둥이이자 나의 유일한 친구인 막내 삼촌이. 그는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다 재작년에 회사 발령으로 부산에 내려갔다. 장례식 때는 난장판이라 경황이 없었으니 제대로 얼굴을 보고 싶었다.
 그러나 아침에 눈을 뜬 나는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지독한 가위에 눌린 것처럼 숨이 막혔다. 플랫폼에 있는 사람들이 나를 보고 비웃는 환각에 사로잡혔다. 그동안 겪었던 모든 멸시와 환난이 거기에 있었다. 두려움이 두 발을 휘감고 구렁이처럼 올라와 숨통을 조였다. 조금씩 어두워지던 시야는 곧 암흑천지로 변했다. 식은땀을 뻘뻘 흘리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정오를 넘긴 후였다. 이미 출발 시각이 한참 지났으니 표를 취소할 필요도 없었다. 방 안을 둘러보았다. 언제나 순서대로 꽂혀있는 책들. 제자리에 그대로 놓여있는 물건들. 그들은 나에게 달려들거나 해코지하지 않는다. 내게 안전한 곳은 이곳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 작은 소음도 허용하지 않는 8평짜리 내 방. 아무도 여기에 들어올 수 없고, 나도 여기서 나갈 수 없어. 무언가 계시라도 받은 것처럼 문을 걸어 잠그고 서랍에서 테이프를 꺼내 방문을 따라 물 샐 틈 없이 몇 겹으로 붙였다. 나는 여기서, 우북하게 자라나는 침묵에 파묻혀 죽을 것이다.
 6.
 밖에서 매도당해 뒈지는 것보다는 혼자 곱게 죽는 게 낫다고 생각했으나 그 숨 막히는 평온함도 얼마 못 가 끝났다. 세상은 나를 가만히 두는 법이 없고 틈만 나면 불행을 뒤집어씌우기 좋아하는 저질, 변태, 개자식이었다. 오래 방치했던 핸드폰을 손에 쥔 게 화근이었다. 부재중 전화가 백몇 통, 문자도 오십몇 개. 그중에 큰아빠와 이모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삼촌이었다. 산사태의 잔해처럼 쌓인 문자들은 대략 이런 내용이었다. 너 왜 연락이 안 돼. 걱정되니까 답장이라도 해. 삼촌 진짜 서울 올라간다. 올라가는 중이다. 거의 다 왔어. 전화 진짜 안 받아? 여기까지 읽고 숨을 들이켰는데 휴대폰이 부르르 떨었다. 삼촌이었다. 나는 망설이다 전화를 받았다.
 “…삼촌?”
 “야!! 너 대체 뭐하다 이제 받아!”
 “진짜 왔어? 회사는?”
 “……지금 문 앞이야. 얼른 열어, 얼굴 좀 보자.”
 삼촌은 내가 망설이는 낌새를 느꼈는지 당장 열지 않으면 부술 기세로 문을 두드렸다. 방 안이라 들리지는 않았지만 수화기 너머 나는 소리로 짐작건대 아예 발로 차는 듯했다. 나는 그가 한때 격투기에 심취해 아마추어 대회까지 나갔던 것을 떠올렸다. 열 테니까 그만하라고 소리를 빽 지르고 나서야 살벌한 소리가 멈췄다. 테이프를 뜯어내고 방 밖으로 나가 대문 도어락을 풀기 무섭게 문이 벌컥 열렸다.
 “야! ……아이고, 얼굴이 왜 이렇게 반쪽이 됐어.”
 잠깐 성난 곰 같았던 얼굴은 나를 보자마자 미어캣으로 변하더니 이내 비 맞은 퍼그처럼 불쌍해졌다. 금방이라도 울 것 같았다.
 “삼촌. 울지 마.” 
 “안 울어, 마.”
 하하. 가벼운 웃음이 입 밖으로 툭 튀어나왔다. 문득 이렇게 웃은 게 언제인지도 모를 만큼 오랜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한낮에 손톱만 한 초승달을 발견한 것처럼 생경했다. 삼촌은 괜찮다는 데도 기어이 배달되는 한식점을 찾아 음식을 시켰다. 우리는 소파에 걸터앉았다. 삼촌은 누나가, 우리 엄마가 꿈에 나왔다고 했다.
 “너 살 빠진 거 나보고 도로 찌워놓고 가랬어.”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 감정이 가슴께로 밀려와 울렁였다. 두 다리를 끌어안고 무릎 위에 턱을 얹었다. 이제 보니 삼촌도 얼굴이 많이 상했다. 예전에는 항상 멀끔해서 반질반질한 사과 같은 인상이었는데. 눈 밑으로 거뭇하게 그늘이 지고 볼이 옴폭 들어간 데다 턱 위로 꺼칠한 수염이 자라 있었다. 
 “…삼촌. 나 난청이래.”
 “뭐?”
 “수술하면 괜찮대. 근데 나는 그러기가 싫어.”
 “…….”
 “사는 게 왜 이렇게 힘든지 모르겠어.”
 삼촌은 갑자기 웃음을 터트렸다. 내가 빤히 쳐다보자 손사래를 치며 해명했다. 아니, 미안. 보통 고등학생이 그러면 건방지다고 할 텐데, 니가 그러니까… 뭐라고 못 하겠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보니 배달 음식이 왔다. 삼촌은 손수 된장찌개와 고등어구이, 나머지 반찬들을 꺼내어 식탁에 놓고 랩을 벗겨 주었다. 그러고 보니 일하던 아주머니는 어디 가셨냐고 물어서, 내가 잘랐다고 솔직하게 얘기했다. 삼촌은 이유를 물으려다 그냥 입을 다물고 따끈한 백반을 내 앞으로 밀어놓았다.
 “많이 먹어.”
 삼촌이 먼저 수저를 들었다. 그도 딱히 식욕은 없어 보였는데 일부러 먹성 좋게 먹는 것 같았다. 나도 마지못해 한술 떴다. 생존의 이유를 잃어가는 이에게 식사만큼 의미 없는 것도 없다. 깨작거리며 어느 정도 먹었을 때 삼촌이 머뭇머뭇 이야기를 꺼냈다. 있잖아, 염치없는 얘기인 건 아는데.
 “삼촌이 요즘 힘들어.”
 “…….”
 “빚이… 좀 생겼어.”
 그는 말을 잇지 못하고 입만 뻐끔거렸다. 나는 걱정 반, 호기심 반으로 식탁 위에 놓인 삼촌의 손을 잡아 토닥였다. 얘기해봐, 얼만데. 삼촌은 어두운 얼굴로 나를 흘끔 보고는 다시 아래로 시선을 떨궜다.
 “팔천만 원.”
 “팔천만 원?”
 “사실 회사 때려치운 지 좀 됐어. 친구랑 사업하려고 했거든. 근데 그놈이 돈만 들고 날라버려서….”
 팔천. 일 문제로 통화하는 아버지의 입에서 훨씬 높은 금액이 쉽게 오갔던 걸 떠올렸지만 그 규모가 선뜻 와닿지는 않았다. 그때 나는 고작 열여덟이었다. 미성년자였고, 내 손으로 돈 한 푼 벌어본 적 없는 어린애였다. 가늠할 수 없는 일에 망설이는 동시에 선뜻 삼촌을 잡아주지 못하는 내가 호래자식처럼 느껴졌다. 하루아침에 천애고아가 된 나에게는 삼촌이 마지막 남은 버팀목이었다. 삼촌이 내 손을 꽉 잡았다.
 “한 번만 도와줘. 삼촌이 꼭 갚을게.”
 그의 진심을 의심하고 싶지 않았다. 그동안 삼촌이 나에게 얼마나 잘 해주었는가. 그러나 나는 보았다. 삼촌의 눈동자가 발하는 어두운 빛을. 희미하게 비틀린 입가에 고인 탐욕을. 피식자 특유의 예민한 본능이 내가 그것을 알아보게 했다. 그건 큰아버지와 똑같은 짐승의 얼굴이었다. 나도 모르게 삼촌의 손을 뿌리치고 일어났다.
 “생각…을 좀 해 봐야 할 것 같아.”
 삼촌은 얼어붙은 얼굴로 나를 올려다본다. 이런 반응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이. 어떻게 나를 이렇게 매정히 내칠 수 있냐고 말하는 듯한 피해자의 얼굴을 했다.
 “미안. 내가… 내가 다시 연락할게. 오늘은 그냥 가줘.”
 그는 다시 손을 잡으려다 실패하자 허리를 껴안고 필사적으로 매달렸다. 애타게 내 이름을 불렀다. 땡땡아, 제발, 제발 한 번만 도와줘. 너밖에 없어. 균형을 잃고 휘저은 팔에 의자가 쓰러지고 식탁의 그릇이 와르르 바닥으로 떨어졌다. 삼촌이 처음으로 무서웠다. 집히는 그릇 아무거나 손에 쥐고 그의 머리를 내리쳤다.
 “이거 놔, 나가, 나가라고, 나가!!”
 있는 힘을 다해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겨우 그를 쫓아낸 뒤 다시 고요해진 집은 어느 때보다 난장판이었다. 고여있던 눈물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얼마 안 가 둘째 이모에게 삼촌이 파산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너한테까지 가서 행패 부렸다며? 이모가 대신 사과할게. 이모는 담배를 태우는지 깊게 숨을 내쉬고는 자세한 얘기를 해줬다. 글쎄 걔가 진 빚이 죄다 노름빚이더라고. 부산에서 밤낮 도박장 드나들다가 회사 잘리고 돈도 날리고 나중엔 사채 끌어다 처박았댄다. 도박에 미쳐서 제정신이 아니었나 봐. 지금은 내가 병원에 겨우 입원시켰어. 애가 아주 성실하지는 않았어도 한량은 아니었는데 막내라 너무 오냐오냐 키웠는지……. 얘, 넌 별일 없지? 이모는 덕분에 흰머리 왕창 나서 할머니 다 됐잖니. 깔깔깔.
 7.
 감당할 수 없는 공허함에 잡아먹힐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잡을 지푸라기마저 사라진 기분은 참혹했다. 큰아버지는 점점 노골적으로 변해 나에게 갖은 농간을 부렸다. 번지르르한 혓바닥을 뽑아 버리고 싶었다. 그에게 완전히 질린 나는 내가 죽더라도 이 인간에게만큼은 한 푼도 줄 수 없다고 이를 악물었다. 모순적이게도 큰아버지의 존재가 나에게 살아갈 힘을 준 것이다. 관련 법을 공부하고 아버지와 연이 있던 변호사에게 연락을 넣어 상담도 이어갔다. 그 과정에서 그간 받았던 겁과 사탕이 같잖은 협잡에 불과했다는 걸 알았다. 대충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큰아버지는 소송에서 졌다. 법원은 제삼자인 변호사를 후견인으로 선임했다. 소송을 건 큰아버지를 포함해 친척 중 재산을 욕심낼만한 이들이 많으니 당연한 판결이었다. 물려받은 재산과 사망보험금은 내가 일정 나이가 될 때까지 신탁에 맡길 거고, 그렇게 되면 누구도 내 재산에 눈독을 들일 수 없게 된다.
 
 “잘 끝났는데 표정이 왜 그래요?”
 법원을 나와 주차장을 가로질러 가는 동안 변호사는 웃으면서 내 등을 두드렸다. 난청이 상당히 진행되어서, 이제 반 정도는 입 모양을 읽어 알아듣는 수준이었다.
 “얼굴 펴고, 어깨도 펴고. 나중에 내 나이 되면 고생해.”
 억지로라도 입꼬리를 올려 웃으니 과연 좀 나았다. 문득 올려다본 법원 건물 위로 회색 하늘이 내려앉아 있었다. 매서운 바람이 불 때마다 헐벗은 나무들이 춤을 췄다. 코트를 더 단단히 여미고 귀 위로 털 달린 귀마개를 덮어 썼다. 그녀가 품에서 차 키를 꺼내면서 물었다.
 “집까지 태워다 줄까요? 추운데.”
 “아, 아뇨. 택시 타고 갈게요. 감사합니다.”
 “그래. 조심히 들어가고, 무슨 일 있으면 또 연락해요.”
 시내로 나와 택시를 잡아타려다 음악이라도 틀었으면 어떡하지, 그런 걱정이 들어 일단 걷기로 했다. 평일 낮인 데다 날씨가 추워서 거리는 한산했다. 상가가 없는 쪽으로 돌아가다가 아파트 단지를 질러 집으로 가면 음악도 마주칠 일 없고 안전하겠지. 아무튼 별 탈 없이 끝나서 다행이었다. 소송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밤마다 법정에서 춤추는 악몽에 시달리는 바람에 심적으로 더 힘들었다.
 “야.”
 마음 놓을 때가 가장 위험한 때라던가. 별안간 귀마개가 벗겨졌다. 화들짝 놀라 뒤를 돌아보자 큰아버지가 내 귀마개를 들고 서 있었다. 카악, 퉤. 그가 나를 똑바로 노려보면서 바닥에 침을 뱉었다. 꼭 얼굴에 침이 튄 것처럼 아주 더럽고 모욕적이었다.
 “끝이라고 착각하지 마. 내 새끼한테 그런 짓 하고도 발 뻗고 잘 수 있을 줄 알아?”
 그는 흉악한 표정으로 귀마개를 반대로 꺾어 부러트린 뒤 바닥에 내던졌다. 내 다리를 저렇게 부러트리고 싶은 거겠지. 나는 정말로 지긋지긋해졌다. 이미 지독히 덧난 염증이 곪아 터져 고름이 흐를 지경이었다. 
 “예전에 아빠가 빌려준 것도 다 말아 먹었으면서.”
 “뭐야? 그건 어른들끼리 애저녁에 다 끝난 얘기야!”
 “큰아빠 사업병 있는 거 온 집안 식구들이 다 알아요! 그런데 후견인은 무슨, 이 사기꾼 새끼야!”
 그는 참지 못하고 내 뺨을 때리기 시작했다. 내가 다부진 그를 힘으로 이기기에는 역부족이었으나, 살면서 크고 작은 싸움에 자주 휘말렸기 때문에 맷집만은 좋은 편이었다. 여러 대 맞은 뒤 옷자락을 붙잡고 엎치락뒤치락 하다가 그의 고간을 걷어차고 도망쳤다. 억! 단말마 같은 비명을 지르며 고꾸라지는 큰아버지를 뒤로한 채 무작정 달렸다. 긴 이명이 산발적으로 양 귀에서 울려 몇 번이고 벽에 몸을 부딪쳤다. 방향도 모르고 계속 앞으로 향했다. 가쁜 숨이 터질 때까지, 다리가 완전히 지쳐 멈출 때까지.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다리 위였다. 세찬 칼바람 사이로 눈이 흩날렸다. 얼음장처럼 차가운 난간을 잡고 아래를 내려다본다. 파도 못지않은 세찬 물결이 넘실거리며 다리기둥에 부딪혀 부서졌다. 이런 날 물에 뛰어들면 적어도 저체온증으로 죽지 않을까? 그 물음을 시작으로 생각해봤자 소용없는 소모적인 가정들이, 여태 결론 내리기를 보류했던 질문들이 상처 틈새를 비집고 터져 나왔다. 어딘가 돌이킬 지점이 있지 않았을까. 내가 무언가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어쩌면 부모님은 나를 버린 게 아닐까. 내게 드디어 오만 정이 떨어져 사고를 위장하고 도망가버린 게 아닐까. 시신까지 내 눈으로 다 확인했으면서. 이제 어떤 사소한 일상도 공유할 수 없다는 걸 알았으면서. 울음이 터져 나왔다. 흑, 참지 못하고 흐느끼던 그때였다.
 “…….”
 내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온 세상이 물먹은 것처럼 고요했다. 어깨 위로 눈이 소리 없이 쌓이고 있었다.
 8.
 침묵하는 세상은 나에게 위협이 되지 않았다. 오랜 풍파 끝에 맞이한 평온함과 함께 막막한 바다에 표류한다.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올곧게 나아갈 이정표가 필요했다. 언젠가 한 소설가가 자기 자신을 구원하기 위해 글을 썼다고 했던 것을 떠올렸다. 자서전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빈 종이를 놓고 펜을 들자마자 원래 그렇게 약속되어 있었던 것처럼 손이 움직였다. 단어가, 문장이, 나를 이루는 모든 기억이 낱낱이 춤을 추었다. 첫 문장은 이런 글이 흔히 그렇듯 자신에 대한 고백으로 시작한다.
 나는 불치병을 앓고 있다. 음악이 들리면 몸이 멋대로 춤을 추는 병이다. 웃지 마라. 이것은 아주 좆같은 일이다. 나는 가족, 이웃, 선생님, 같은 반 아이들, 그 외 길 가던 행인 모두를 당혹스럽게 만들면서 자라왔다.
0 0

그리움

나를 좋아하던 네가, 너를 좋아했던 내가 그립다. 너랑 같이 있던 시간이 그립다. 하루라도 널 안보면 불안해 하는 내가 그립다. 하루종일 마랑 있다가도 집까지 항상 데려다 주고, 집에 도착해서도 너랑 한 시간 넘게 문자와 통화를 하던 그 시절의 내가 그립다. 
이젠 다 끝났지만, 풋풋했던 너와 내가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