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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무대

내가 기억하던 너. 너는 내게 마치 아름다운 유리구슬 같은 사람이었어.

곁에 있고 싶고, 깨질까봐 불안하고, 보호해 주어야만 할 듯한.

근데 넌 사실 그게 아니더라.

실은 보호해 주지 않아도 되고, 실은 곁에 있을 필요가 없고, 실은 깨지지 않고.

그래서 조금, 놀랐어.  내가 알던 너와 진짜 너가 달라서.

그냥 놀라는 정도로만 끝났더라면 좋았을 텐데. 아니, 이게 아니야. 너는 변했고, 내가 놀라는 정도로만 끝나지 않았고, 그래서 넌 행복해졌지. 그래. 놀라는 정도로만 끝나지 않아서 너가 행복하니 됐어. 어쨌거나 넌 변했고, 내 곁을 떠났지. 그래서 넌 행복해졌어. 그래, 그럼 된 거야. 너만 해피엔딩이면, 주인공인 너만 해피엔딩이면 나머지 주조연들도 전부 행복해지니까. 난 네 인생이라는 무대의 주조연도 아니었던 듯싶기도 하지만, 난 그저 관객이었던 듯싶기도 하지만 됐어. 무대 위 주인공이 행복해지는 모습은, 바라만 봐도 행복하니까.

안녕.


이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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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괴감

오늘도 망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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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열심히 하려했어. 정말이야, 내가 준비한걸 보면 너도 깜짝 놀랄걸?
그치만 다 망쳤어. 망했어.
왜 난 늘 망치는걸까?
무대에 서면 긴장해버려. 누군가와 얘기하다가도 긴장해버리는건 다반사야. 잘하려고 해도 결국 실수해버려.
이런 나를 보고 다른 사람이 뒤에서 그래. 쟤는 어디 모자란가봐! 진짜 웃긴다!
내가 진짜 모자란 사람인걸까? 그런 소리 들으려고 난 태어난게 아니야. 너도 그렇잖아.
있잖아.
오다가 쇼윈도를 봤어.
지친 내얼굴을 봤어.
무너진 나를 봤어.
싫어 그런 눈으로 보지마.
도망치듯 쇼윈도에서 눈을 돌렸지만 어디에나 내가 있어서, 보지 않을수가 없었어.
내가 너무 바보같고 한심해서 무너져 내렸어.
이짓도 벌써 십년째야.
무너져 내리고 다시 조립하고 무너져내리고 다시...
언제쯤 무너지지 않을수 있을까?
이제 지긋지긋해.
내일을 바라는것도 힘들정도로.
내가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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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강

나도 내가 선생다운지 모르겠지만, 
비정규직이 예비 비정규직을 가르쳐서 또 다시 비정규직을 낳는 행렬에 동참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6년차 전문대 시간강사. 
누군가처럼 책을 쓰거나 연구따위 엄두도 못내고,
이 것이 불합리하다고 목놓아 외치지도, 한 몸 던져내어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던지지도 못하는
지식 노동자인척 하는 허울좋은 위치.
학교를 옮기고 또 첫 졸업생의 종강날. 담배를 피우며, 아이들이 이야기를 건넨다.
"졸업하면 뭐할까요, 자신이 없어요. 곡 작업은 계속 할테지만...."
"저 공황장애가 있어서,  무대가 무서워요. 너무 힘들었어요.."
"저는 이제 그림을 그리고 싶어요,  음악은 취미로 하고 싶어요."
왜 몰랐을까.
내 지도 학생이 아니라고 미루고 있었던 걸까.
이 아이들을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사람들은 정말 없을까.
뭔가 도울 방법은 없을까.
나는 정작 내 신세만 한탄하고 있지 않은가.
졸업하고 찾아오겠다며, 전화 하겠다며. 웃는다.
아이들의 쉴 그늘이 되어줄 수 있다면. 미안하지만. 그것 밖에 못되겠지만.
더 안아주지 못해 미안한 종강이다.
꼭 나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렴. 
더 행복하게 노래를 부르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