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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인데 맨날 놀고 싶어요

그냥 막 뒹굴뒹굴 놀고 싶어요 ㅋㅋ
직장다니니까 그런듯...

그냥 막 놀고 싶어요 ㅋㅋ 남자친구랑 영화도 다운받아 보고 

막 치킨이랑 피자랑 시켜먹고 ㅋ


밖에 나가서 공원도 걷고 싶고 맨날 맨날 놀고 싶어요

어쩌져?? 이거 정신병인가??


어디서 왔지?
[["synd.kr", 33], ["unknown", 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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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무시하기

엄마 무시하기
엄마랑 공원도 산책하고 싶고, 
맛난 한식도 먹고 싶고, 
연극도, 뮤지컬도 보고 싶고, 
철학 강의도 듣고 싶은데. 
엄마는 맨날 이집트 미라 처럼 
누워있다.
엄마, 아파. 저리가 저리가, 좀 떨어지란 말이야.
근처에만 가도 난리다. 저리 가라고. 
그런 엄마에 대한 걱정을 떨쳐 버리고, 
오늘 남은 저녁을 내 멋대로 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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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uare

산책

날씨를 확인하고, 대충 옷을 맞게끔 입고, 신발을 신은 뒤, 나를 배웅해주는 고양이의 머리와 배를 한번 만져주고 집을 나선다. 지금 시간을 확인하고, 산책 중 들을 음악을 선택하고, 담배도 한대 깊게 피운 다음, 뒤도 돌아보지 않고 성큼발이처럼 걸어나간다. 
얼마 가지 않으면 바로 공원이 나오고, 그 공원 옆에 토끼굴이 있다. 아, 토끼굴이라는 말 너무 이쁜 것 같다. 그래서, 지나갈때마다 내가 엘리스가 되는 기분이 든다. 저 동굴 끝에 나가면 분명 케익과 물약과 열쇠가 있을거야. 먹으면 커지기도 하고, 작아지기도 하겠지. 하지만, 얄미운 토끼는 시계나 쳐다보고 늦었다고 하고선 도망갈거지만. 아 무슨 생각을 하는거지. 그렇게 한강변 자전거 도로에 도착한다. 
이제 고민이다. 왼쪽으로 갈까 오른쪽으로 갈까. 행주대교쪽으로 갈까, 여의도쪽으로 갈까. 언제나 내 결정은 행주대교 쪽이다. 당연한게, 그쪽은 사람이 별로 안다니고, 나무도 많고, 뱀도 다니고, 가끔 고라니나 오소리, 수달도 볼 수 있다. 
보폭은 최대한으로, 다리는 쭉쭉 펴면서 허리는 고추(!)세우고, 엉덩이에 힘을 주고, 배에도 힘을 주고, 가슴은 내밀고, 텅은 당기고, 두 팔을 자연스럽게 스윙 스윙 스윙 댄스. 
그렇게 한 30분을 걷다보면, 인천공항을 향해 질주하는 전철을 지나서, 인천공항을 향해 달리는 차를 위한 다리 언저리까지 이르게 된다. 그맘때쯤, 숨을 깊에 들이마시면서, 주머니의 담배를 만지작 거린다. 아 한대 필까말까. 아냐, 마지막에 펴야지. 라고 생각하곤 뒤로 돌아 갓.
돌아가는 길은 조금 더 속도를 내 본다. 보폭은 약간 더 넓게, 가랑이야 찢어져라. 음악도 마침, 월광 소나타. 힘을 내서 걸을 수 있는 음악이긴 개뿔, 그럴리가 없잖아. 그래도 힘을 내서 걸어 본다. 가끔 뱀을 본 곳에서는 나름 주위를 살핀다. 뱀한테 물리는 것이 겁이 나서 그러는 건 아니다. 내가 혹시라도 뱀을 밟을 수 있잖아. 미안하니까 주의하는거다.
그렇게 또 20분 정도 걷다보면, 또 다른 토끼굴이 나온다. 저 앞에 빨간 눈의 토끼녀석이 시계를 쳐다보곤 도망가는걸 본다. 쫓아가야지. 이번에 잡으면 반드시 토끼탕을 끓여버릴테다. 토끼는 탕으로 먹는게 제일 맛이 좋거든. 그렇게 쫓아가보면, 역시나 토끼는 사라지고, 공원 산책길이 나온다. 
폐타이어 등을 재가공해서 포장한 공원길이 참 좋다. 걸을때 뭔가 폭샥폭샥한 느낌이 들면서 기분이 므흣해진다. 게다가, 조용하기도 하고 나무도 많아서 나름 운치가 있다. 중간에 있는 정자에서 언제나 앉아서 쉬고 싶은데 늘 그냥 지나치곤 한다. 혼자 앉아서 쉬는게 뭔 청승인가 싶기도 하고, 거기 기둥에 걸려있는 빗자루를 보면 뭔가 쓸고 싶은 생각도 든다. 그래서 조용히 패스. 파인더. 어?
장애인 재교육시설을 지나 허준박물관 주차장을 지나 박물관 주유소를 지나 한강자이아파트 앞에 오면 비로서 담배를 하나 꺼내 물고 여유를 즐긴다. 이런걸 끽연이라고 한다지. 검지와 중지 사이에 꼬나들은 마치 장팔사모와 같은 흰 담배 한대가 나의 전승을 알려준다. 이 담배가 꺼지기 전에 적장의 목을 베고 오리다. 는 뭔, 그냥 담배 끄고, 편의점에 들어가서 맥주 한캔을 사고 이제 친해진 편의점 종업원과 가벼운 응원을 서로 나누곤 집으로 간다.
산책은 즐겁다. 같이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게 참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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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

여의도 공원이 아니고 여의도 광장이던 시절, 그 때의 겨울은 칼날처럼 추웠다.
옷을 빵빵하게 입고, 콧물이 줄줄 흐르는 줄도 모르고, 여의도 광장에서 자전거를 타고 놀았던 기억과, 얼마나 두껍게 얼었는지, 붕어나 잉어마저도 얼음안에 갇혀있던 한강을 똥강아지마냥 뛰어다니고 자빠지고 하면서 놀던 기억이 난다. 
군복을 입고 양평과 여주, 이천 언저리에서 늘 혹한기 훈련을 하던 시절, 그 때의 겨울은 면도날처럼 추웠다.
얼어붙은 땅을 파고 숙영지를 편성해야 하는데, 삽은 커녕 곡괭이의 날도 땅에 박히질 않았다. 하지만, 우리는 지상의 왕자 철혈기갑 전차병, 전차를 몰고 선회로 몇바퀴 빙빙 돌면 텐트를 치기 딱 좋은 사이즈로 구덩이가 파였다. 구덩이 주위로 흙두덩이 생긴 것은 부수적인 이득이었다. 
소주 PET 가 얼어버릴 정도로 추운 날 밤, 너무 추워서 별도 마치 고드름처럼 보이던 그 밤, 자처해서 보초를 나갔고, 얼어붙은 대지 위에 발을 붙이고 서 있는 것이 너무 감격스러워서 몸서리친 기억이 난다.
그래, 추운 날은 그저, 따듯한 온돌방에 깔린 요 밑에 어이고 추워 하면서 기어들어가서 엎드린 채로 누워서 귤이나 까먹고 재미있는 책을 읽으며 매서운 웃풍에 서늘해진 머리를 손으로 매만지면서 보내는 것이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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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사람은 저마다 자기만의 보물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마음속으로만 품고 있는 사람도 있다.
그 보물은 개개인의 믿음에 따라 수만가지 형태로 생각할 수 있다.
누군가에겐 집이 될수도 있고, 차가 될수도 있다.
재능이기도 하고, 지식이기도 하다. 또는 건강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 어느 것도 원하지 않는다.
물론 나에게도 보물이 있다. 게다가 난 그 보물을 이미 곁에 두고 있다.
햇살이 이리도 따가운데도 지칠 줄 모르고 신나게 뛰어다니는 어린 소녀딸.
또래 아이들과 장난을 치며 이리저리 뛰어 노는 모습이 마치 토끼가 깡총깡총 춤을 추는 것 같다.
공원 벤치에 앉아 딸 아이의 모습을 지켜보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떠나가질 않는다.
가끔씩 눈이 마주치면 슬쩍 손을 흔들어 보인다. 그럴 때마다 아이도 밝게 웃으며 손을 흔들어 준다.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손목시계를 확인했다. 오후 3시 40분이었다.
슬슬 소아과 예약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이제 곧 아이와 함 께 병원에 가봐야 했다.
왠지 아이의 행복을 가로채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예약 시간에 제때 가지 못하면 진료시간만 더더욱 늦어질 것이었다. 아이도 병원에 있는걸 싫어하니 매도 일찍 맞는게 낫다고, 그렇게 생각하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병원에 갈 시간이다. 이제 그만 준비하자꾸나."
아이는 뜀박질을 멈추었다. 더 놀게 해달라며 눈으로 호소하듯이 내쪽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못내 아쉽다는 듯 순순히 내 말을 따라주었다. 방금까지만 해도 신나게 웃고 달리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뾰로통한 표정으로 아이가 느릿느릿 걸어오기 시작했다.
아이에겐 미안했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그래서 아이와 나란히 걸으며 말을 꺼냈다.
"이따 병원 갔다 와서 맛있는 초콜릿 사줄게."
"...몇 개?"
"음... 두 개?"
아이의 반응은 덤덤했다.
"좋아, 아빠가 인심 썼다. 세 개!"
아이는 하는 수 없나, 라고 생각했는지 이내 만족스러워 했다.
"네? 정밀 검진이요?"
"예. 사진으로 보면 아이의 순환기 계통에 아무래도 의심이 가는 점이 있습니다. 좀 더 정밀한 검사를 진행해보고 진단을 내려야겠습니다."
병원 대기실에 우두커니 선 채 의사에게 그런 소리를 들었다.
순환기 계통에 문제가 있다? 즉, 아이의 심장에 문제가 발견되었단 말인가?
"아, 일단 큰 문제는 아닐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아이의 심장 쪽에 무언가 미세한 입자가 형성되어 있어서 자세한 것은 검사를 더 진행해..."
믿을 수가 없다. 다른 아이들이 매 환절기마다 골골거릴 때 같이 등산을 다닐 정도로 건강한 아이였다.
그런 아이에게 심장병이라니, 있을 수가 없다.
의사는 자기 얼굴을 보는지 허공을 보는지 모를 나에게 이것 저것 설명하려 했지만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이럴 때일수록 침착해야 한다.
그러나 내 머릿속은 이미 새하얘질 대로 새하얘져 있었다.
그저 방금 전 공원을 나서며 아이와 한 약속만이 떠오를 뿐이었다.
어쩌면 오늘은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할지도 모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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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회

이른 오후 시간에 아파트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간다. 기둥 옆에 세워져있는 SM520V 를 찾아내곤 리모콘으로 잠금을 풀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처럼 운전석 자리를 열지 않고, 뒷문을 열어서 들어가 앉아 수납공간에 넣어 둔 형형색색 이쁜 자갈을 만져본다. 이 차에 영원히 있을 악세사리이자, 이 차가 닳아서 없어지더라도 내 옆에 평생 머물 그런 자갈이다.  잠시 감상의 시간을 보내고 정신을 차리곤, 운전석으로 돌아간다. 
스마트폰 거치대에 조심스럽게 스마트폰을 끼우고, 네비게이션 어플리케이션을 실행시키고, '벽제, 추모공원'을 입력한다. 도착 예정시간은 49분 뒤.
네비게이션의 안내양이 이끄는대로 길을 간다. 가는 길에 보이는 강변북로 변 주유소 겸 편의점. 일년정도 됐을까, 어머님이 타고 가던 차가 가벼운 접촉사고를 당하고, 저기에 계시는걸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갔던 기억이 난다. 그때 난 합정동 어느 술집에서 후배와 함께 소주잔을 기울이려던 찰나였는데, 미처 한잔을 마시기도 전에 연락이 와서 바로 집으로 택시를 타고 돌아가 이 차를 타고 그 장소로 향했었다.
저 멀리 능곡의 아파트들이 보이고, 그 장면을 마치 정물화처럼 느끼며 스쳐지나, 벽제 화장터 앞을 지난다. 중남미 문화원이라는 이정표가 보이니, 그 가을의 장면이 다시 떠오른다. 절과 단풍, 그리고 거대한 불상, 그 시선이 머무는 용미리의 쓸쓸함.
어느덧 그곳에 도착을 하고 나서, 차를 안전한 위치에 주차한 뒤 내려서 무거운 걸음을 내딛었다. 마치, 등 위에 납을 잔뜩 달고, 두 손에는 물통을 가득 든 채 가는 기분이 들었다. 
잠시, 너럭바위 위에 앉아있다가 나도 모르게 벌렁 드러누워 예전을 기억해냈다. 이런 저런 기억들과 다양한 체취들, 그리고 손 끝의 감각들이 하나하나 살아나서 주변을 떠돌다가 구름처럼 사라지곤 한다.
눈을 뜨고 슬그머니 앉아보니, 주변에 고양이 두마리, 까마귀 한마리, 직박구리 두어마리가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고 나를 쳐다보고 있다. 
'얘들아, 나 죽은거 아냐'
작별 인사를 드리고, 짧았던 면회시간을 다시 그리워하며 길을 떠났다. 언제나 난 길 위에 있고, 언젠가는 이정표가 없는 그런 갈림길에 설 것이고, 그 때 나는 어디로 가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