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메뉴

엄마


방문을 열고 몰래 엿본다.

엄마가 무릎이 망가졌다며 

침대를 재정비한다.

아직은 엄마가 살아서 꿈틀거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엄마는 45 kg 밖에 안되지만 아직 살아 있다. 

난 그녀에게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 

1분 1초도 아깝다.

어디서 왔지?
[["synd.kr", 32], ["unknown", 399], ["www.google.com", 1]]
다른 글들
0 0
Square

그녀

그녀.
그녀라는 말이 붙을 수 없는 나이가 되어버린 한 늙은 여자의 이야기.
간단히 말하자면 보잘것없는 인생 간단히 말할 수 없는 인생을 그녀는 살아내었다.
생의 마지막을 요양병원에서 맞이하리라고는 '그녀'라고 불리던 그 생글거렸던 시절에는 떠올려 본 적도 없었다. 그저 끝없이 펼쳐질 내일과 언젠가 이루어질 꿈들에 기대어 살던 시절도 있었다.
아니 그것은 시절이라 부르기엔 너무나도 짧았다.
그랬던 순간도 있었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꺼질듯한 눈동자는 헐떡이는 숨을 따라 천장에 똑같이 그려진 석고 보드판만 향할 뿐이다.
그 시절 그녀가 살던 마을의 풍경이 떠오른다.
너른 풀밭 저마다 이름 모를 꽃들이 지천으로 널려있고 바람이 불면 풀냄새에 섞어 코끝에 와 닿던 향기가 있었다.
팔을 휘두르며 개울가 빨래하는 엄마를 부르며 내달리던 그 장면이 이 순간 문득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암과 치매로 인한 합병증.
의사의 입에서 나온 그 흔해빠진 3개월, 마음의 준비.
이러한 단어들은 억겁의 시간 같았던 그녀의 팔십여 인생을 간단하게 종지부 찍었다.
내일 당장 눈을 뜨지 않아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그녀의 세월이 지났고 호상이라 기뻐할 사람들이 생길 만큼 그녀의 나이는 늙었다.
놓아버린 정신은 아들의 이름도 애지중지 아끼던 손자의 이름도 지워버렸으나 아직 그 옛날의,
그녀가 '그녀'로 불리던 날들의 모습과
여름 밤하늘의 별빛과
엄마 냄새와
언제가 들었던 풍금소리와
논둑의 흙냄새 물소리 목덜미를 스치는 바람을
그녀는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다.
지금은 밤인지 낮인지 모를 몽롱함에 눈이 감긴다.
먹먹해진 귀에 바람소리가 들린다.
엄마 냄새가 난다.
보드라운 흙의 감촉이 발에 닿는다.
짧은 한숨을 연달아 쉬던 그녀는 노곤함에 눈을 감고
저 앞에 살포시 난 흙길을 따라 걸어가고 있다.
무더운 여름이었음에도 한 줌 찬바람이 귓가를 스쳤다.
1 0

그녀

우연히 들렀다
그곳에
그게 널 본 처음이다
진한 커피향기가 났고
너의 미소는
부드러운
라떼같았다
너와 마주쳤던
그 찰나의 잠깐이
영원같더라
난 커피를 그닥
좋아하진 않아
그냥 널 보러
매번
널 잠깐이라도 
보고싶어서
그곳에 갔었어
그 해 가을이 지나고
눈 내리는 겨울에야
떨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너와 나눈

첫 얘기들
너와 걷던
그 골목길이
지금도 생생하다
비록 우린
인연이 아니었지만
그때 내 마음은
세상 그 무엇보다
순수했어
지금은
어디서 무얼 하는지
이따금
보고싶은
그곳
너의 그 모습
0 0

엄마

가볍게 입술 틈새를 붙였다 첫음절의 마지막에서야 좀 더 오므리고는 뜸들일 듯 말 듯한 가운데 갑작스레 확 화르르 펴진다. 울망울망한 꽃망울이 터지듯 까르르 아기의 눈꺼풀이 떠지듯. 두 음절만으로도 충분히 표현할 수 있으면서도 부족하다 못해 턱없이 부족하다. 혀는 그 와중 어디에도 닿지 않고 입술 끝자락 걸리우던 단어에 문득 아려온다 뜨거운 열기가 목구멍을 막아오는 가운데
나는그녀를
부르는법을

잊어버리고
그 공백을 그 따스한 감정에 대한 허기가 메운다. 울고 싶은 밤이다 그리운 밤이다. 그래, 그때 한 번이라도 사랑한다고 말해 줄 걸 그랬나보다··· 항상 남는 건 온온한 추억이 아닌, 시기 놓친 후회일 뿐이다.
0 0
Square

그녀

잊은 줄 알았어 너를
잊고있는 줄 알았어 나를
잊어버린줄 알았어 나의 번호를
찾은 줄 알았어 너를
찾고 있는 줄 알았어 나를
찿아버린줄 알았어 나의 마음을
1 0

그녀

우연히
그녀를 보았다.
설레었다.
내 어깨를 지나쳤다.
두근거렸다.
사랑에 빠졌다.
그녀를 따라갔다.
그녀를 따라갔더니
카페에 도착해 있었다.
행복했다.
그녀가 나의 옆자리에
앉아있었다.
그녀가 너무 아름다웠다.
꼭 고백할것이다.
0 0

내가 사랑하는 그녀

주말이 다가오는 어느 날 저녁, 야근때문에 회사에 남아있었다. 일, 일, 일.. 누가 보면 지긋지긋하지도 않냐고 물어볼테지만 내겐 이만큼 멋진 생활은 없다. 커리어를 쌓고 자기만족에 충만한 삶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까.
계속된 야근 탓에 몰려오는 잠을 깨우려 탕비실에서 커피 한 잔 마시는 중이었다.
"하얀 빛이~ 가득 퍼지는 어느 봄 날엔~"
티비 속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려 티비를 바라보던 나는 평소의 냉철한 표정이 무너지려 했다. 부리나케 나답지 않게 화장실로 달려갔다.
"하아..하아.. 헉.."
티비 속 그 여자는 학창시절 줄곧 지켜봐오던 그 여자아이...였다.
얼굴이 예쁘다고는 생각했지만 그보다 볼때마다 맑은 느낌이 나 그 아이 곁을 지나갈때면 자꾸 눈길이 갔다. 멀리서도 환해보인다는 말이 있던가? 그말처럼 그 멀리서도 빛이 나는 아이였다.
그런 예쁘고 맑은 애가 티비 속에서 한껏 꾸미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세상에서 가장 예쁜 표정을 짓고 노래를 부르는 그 모습을 마주하고 나니 가슴이 몹시도 두근거린다.
3 1

허무 또는 공허

어릴때는 그저 엄마 아빠 둘다있는 아이가 부러웠다어릴때 나는 엄마없는 아이라고 애들이 날 안좋아했으니까...아니 정확히는 친구들의 부모님들이 쟤는 엄마 없는아이니까 놀지마 라는...
그래서 항상 공허했다 난 그저 친구들과 놀고싶었을뿐인데....
대학을 졸업해서도 나는 항상 공허했다 
진정한 친구를 만나지 못했으니까...지금은 그녀를 만나서 매우 행복하다 
그녀에게 의지할수도있고 그녀가 많이 힘들엇지?라고 하며 쓰다듬어줄때마다 공허함이 사라지는 기분 
그런 그녀와 이야기하는게 내 삶의 유일한 낙...
1 0

그녀는 예뻤다

숨도 제대로 못쉬고 봤네
너무 설렌다~
0 0

24

X가 쉼 없이 말했다.
끊임없이 그런 생각이 들어. 지금이 가장 죽기 좋은 나이다. 나는 실패할 테니까. 아빠의 성격을 영영 안고 엄마가 고스란히 물려준 인생을 살 테니까. 분명해. 그녀의 현재가 나의 미래야. 앞으로도 번 돈은 그저 스쳐 갈 것이고 집은 월세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며 평생 불합리한 노동만 반복하다 어느새 노년을 맞겠지. 바라던 것은 무엇 하나 이루지 못한 채 골방에서 독거하다 비참하게 죽겠지. 만약 옥상에 올라가면, 나는 졸보니까, 비로소 오금이 어디에 있는지 알게 될 거야. 그래도 아주 보잘것없는 내 재능은 죽음으로 재포장 될 테고, 나는 영원히 스물네 살로 남을 수 있겠다.
0 0

길을 걷다가 문득 내 눈에 뛴 꽃.
꽃을 보자마자 그녀가 떠올랐다.
" 누굴 닮아서 이렇게 이쁠까. "
1 0
Square

깡통

길 가장 자리 하수구 위에 버려진 깡통 하나가
아이들이 생각 없이 차고 다니던 깡통 하나가
비가 오는 날이면 무엇이 서러워 그렇게 우나
텅빈 속을 눈물로 채워주던 그녀가
찌그러진 몸을 땀으로 지켜주던 그가
비가 오늘 날이면 지독하게 그리워서나
2 3
Square

그녀에게.

웨딩 드레스를 입은 그녀의 사진을 보았다.
더 이상 내 것일 수 없는 열망에의 작별은 고한 지 오래지만,
이렇게 흔들리는 것도 참 오랜만인지라 놀랍다.
밤길을 걷고 걷다가 
내 생의 또 다른 선택지에 대한 결과를
이렇게 받아들인다.
우리는 행복하기도 했지만 
서로 가엾기도 했다.
어느 날에는
나는 고고했고
당신은 날이 서있었지.
하여 함께할 수 없었으리라.

잊고 지낸 적은 없었다.
생각이 조금씩 덜 찾아오면서
함께하지 않음에 익숙해진 것이겠지.
이 흔들림은 나의 무뎌짐에 대한 대가이겠지.
무엇도 찾지 못할 인생의 풋잠에서
다시 깨어나게 되는 그런 혹독한 대가일테니.
사랑받으며
행복하길.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