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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였을까

잊지않기로 약속했다. 수많은 여자들들의 향기와 목소리와 웃음과 색깔들은 다잊어도 그녀만은 간직하기로했다. 왜였을까. . 

그토록 죽을것같던 사랑도 수년동안 잠이들어도 깨어있어도 갈구하던 사랑도 잊어버리게 되었는데 왜 그녀만은 간직하고싶은걸까. 

종로의 피아노거리에서 피어나던 홍차의 향도

명동성당 앞에서 웃으며헤어지던 그녀의 노란원피스도 광화문에서 버스를기다리며 잘가라고했던 목소리도 그리고. 내게남겨준 작은 글귀들도

난 무엇하나잊지못한다. 

그래. 너를 잊을수없는것이아니라

내가 너를 잊고싶지않는것일지도 모른다. 

그저 소소한 웃음나누며 글자하나를 두고

문장들만들어가는 그런 너와의시간이 그리운것일지 모른다. 달빛이 내리면 손으로 토끼 그림자를 만들어 너에게 다시 보여주고싶어서인지모른다. 그래서 그렇게 그렇듯 너를 기억하는지 모른다. 내게 네가 소중하듯 내 모습이 조금쯤은

소중한기억으로 남았으면좋겠다. 

벌써 10년이 다되어간다. 


어디서 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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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그녀.
그녀라는 말이 붙을 수 없는 나이가 되어버린 한 늙은 여자의 이야기.
간단히 말하자면 보잘것없는 인생 간단히 말할 수 없는 인생을 그녀는 살아내었다.
생의 마지막을 요양병원에서 맞이하리라고는 '그녀'라고 불리던 그 생글거렸던 시절에는 떠올려 본 적도 없었다. 그저 끝없이 펼쳐질 내일과 언젠가 이루어질 꿈들에 기대어 살던 시절도 있었다.
아니 그것은 시절이라 부르기엔 너무나도 짧았다.
그랬던 순간도 있었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꺼질듯한 눈동자는 헐떡이는 숨을 따라 천장에 똑같이 그려진 석고 보드판만 향할 뿐이다.
그 시절 그녀가 살던 마을의 풍경이 떠오른다.
너른 풀밭 저마다 이름 모를 꽃들이 지천으로 널려있고 바람이 불면 풀냄새에 섞어 코끝에 와 닿던 향기가 있었다.
팔을 휘두르며 개울가 빨래하는 엄마를 부르며 내달리던 그 장면이 이 순간 문득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암과 치매로 인한 합병증.
의사의 입에서 나온 그 흔해빠진 3개월, 마음의 준비.
이러한 단어들은 억겁의 시간 같았던 그녀의 팔십여 인생을 간단하게 종지부 찍었다.
내일 당장 눈을 뜨지 않아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그녀의 세월이 지났고 호상이라 기뻐할 사람들이 생길 만큼 그녀의 나이는 늙었다.
놓아버린 정신은 아들의 이름도 애지중지 아끼던 손자의 이름도 지워버렸으나 아직 그 옛날의,
그녀가 '그녀'로 불리던 날들의 모습과
여름 밤하늘의 별빛과
엄마 냄새와
언제가 들었던 풍금소리와
논둑의 흙냄새 물소리 목덜미를 스치는 바람을
그녀는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다.
지금은 밤인지 낮인지 모를 몽롱함에 눈이 감긴다.
먹먹해진 귀에 바람소리가 들린다.
엄마 냄새가 난다.
보드라운 흙의 감촉이 발에 닿는다.
짧은 한숨을 연달아 쉬던 그녀는 노곤함에 눈을 감고
저 앞에 살포시 난 흙길을 따라 걸어가고 있다.
무더운 여름이었음에도 한 줌 찬바람이 귓가를 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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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 하나

퇴직하신 이후
아버지의 친구는 티브이였다
늘 티브이 앞에 앉아 계시던 아버지
그 모습이 못 마땅하던 나는
그저 곁을 스쳐지나가기만 했다
늦은 밤, 집에 돌아왔을때
나는 문득 아버지를 보았다
아직도 티브이 앞에 앉아 계시는 아버지는
눈물을 흘리고 계셨다
티브이 옆에 떨어져있는 자그마한 나사 하나
아무런 문제없이 나오는 티브이
아버지는 그 모습에 눈물을 흘리고 계셨다
여전히 티브이는 아무런 문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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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디 개발자 분께 제안 하나...

댓글에 댓글 달 수 있는 기능 있었으면 좋겠어요!
(너무 오버하는 건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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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ree cards

Goddess 가 계속 장난을 친다.
"세 카드를 종합해봐. 확실하잖아."
난 계속 wayout 으로 빠져나간다.
"마지막 카드 하나가 안맞아"
그런데, 그녀가 갑자기 묘술을 부리더니 
직접 내 입으로 설명하게 했다.  
그녀는, 늘 이런 식이다. 늘.

응.

그래.

그래서.
어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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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죄를 고백하는 것은 쉬웠다. 당연한 일이다. 그동안 내 입을 막고 있었던 것은 가볍고 얄팍한 윤리 의식뿐이었으니까. 도덕책에서 배워 누구나 알고는 있는, 그래서 누군가에겐 경계고 벽이었으나, 나에게는 축축하게 젖어 언제든 찢어버릴 수 있는 종이에 불과했던. 그런 물기 고인 의식들.
 “…가출하고 소식이 끊겼던 Y, 이 년 전 실종된 A, 작년 봄 강에 뛰어들어 자살한 H.”
 아득할 만큼 멀었던 과거에서부터 시작했던 고백은 어느새 현재에 가까워져 있었다. 새파란 얼굴을 하고 부들부들 떨던 P는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벌떡 일어났다. 나는 겁에 질린 개처럼 비틀거리며 뒷걸음질 치는 그녀의 팔을 잡아채 앞으로 확 끌어당겼다.
 “아직이야. 아직 남았어.”
 “이… 이거 놔.”
 “작년 뉴스 일 면에 실렸던 연쇄 토막 살인 사건.”
 “놓으라고…!”
 P는 나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필사적으로 팔을 비틀었지만 역부족이었다. 아까부터 점차 퍼지던 미소는 어느새 완전한 웃음이 되어 있었다. 커다란 웃음소리가 목젖 아래서부터 끓어 넘쳤다.
 언제나 열망했다. 내 죄를 고백하는 나를 상상했다. 뉴스에 보도되는 사건을 얘기하는 이들을 볼 때마다 팔을 붙들고 알려주고 싶었다. 내가 죽였다고. 내가 한 짓이라고.
 “쓰레기…, 쓰레기 같은 새끼! 네가 사람이야?”
 커다란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나는 그게 의아했다. 왜 울지. 아직 제일 중요한 건 꺼내지도 않았는데.
 “내가 작년에 준 화분 기억나?”
 “…뭐?”
 앞뒤 없이 튀어나온 이야기에 P가 좁혔던 미간을 올렸다. 나는 목소리를 낮게 깔고 속삭였다. 
 “J는.”
 단지 이름 하나. 그 한 명의 이름으로 그녀의 모든 것이 멎었다. 몸부림치던 동작, 눈물, 목소리, 울음에 차 가늘게 떨리던 호흡마저. 마치 혼자 정지된 시간 속에 있는 것처럼 보였다.
 “내가 꼭 찾아주겠다고 약속한 것도… 기억해?”
 크게 벌린 입가가 이내 일그러진다. 얼굴 위로 떠오른 것은 절망이었다. 그녀는 내가 바라던 대로 어떤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나는 약속한 건 반드시 지키거든.”
 손을 놓자마자 P는 당장 거실로 내달렸다. 참기 어려울 만큼 뜨거운 감정이 가슴 한가운데를 터뜨렸다. 붕 떠오르는 것들을 애써 가라앉히며 방을 빠져나오자 마침 제 무릎까지 오는 화분을 들고 선 여자가 보였다. 그녀는 가느다란 팔을 부들부들 떨면서도 쉽게 던지지 못한다. 두려우니까. 그러나 팔은 어쩔 수 없이 아래로 떨어지고, 도기로 된 하얀 화분은 산산이 깨어졌다. 폭발하듯 흩어지는 산세비리아 사이로 흙투성이가 된 무언가가 밖으로 굴러 나왔다. 꼭 사람 머리처럼 생긴.
 P는 쓰러지듯 주저앉았다. 가슴을 움켜쥔 채 곧 죽어버릴 짐승처럼 숨을 헐떡이다, 이내 비명에 가까운 울음을 터뜨렸다. 나는 잠시 눈을 감는다. 터져 나오는 쾌감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때— 여자는 여전히 오열하고 있었고, 나는 주방으로 가 식칼을 집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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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했어?

오늘 뭐 했어요? 
아... 많이 힘들었구나, 미안해요
괜찮을 거예요, 울고 싶으면 참지 말고 울어요
내가 다 받아줄게요, 너무 힘들면 잠시 내 어깨 빌려줄게요. 이것 하나만 기억해줘요, 그 무엇도 그 어떤 것도 당신에게 상처를 줄 수 없어요. 그만큼 당신은 소중한 존재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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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와 함께하는 지옥

지옥이 있다면 이런곳일까.
은하수와 사귀면서 나는 하루에 몇번이나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아니, 지옥과 더 깊은 지옥을 오갔다고 말하는 편이 정확하리라.
유황냄새가 풍기고 발광하는 주홍빛 눈알을 굴리는 악마가 있는곳을 말하는게 아니다. 그녀와 나 사이에 지옥은 나쁜 사람들이 빠지는 성경속의 마굴이 아니다. 이건 비유의 일종이다.
그리고 담담한 사실의 토로다.
선명하고 선명한 적의.
날선 혓바닥에서 튀어나오는 악의.
거짓말이 풍기는 코가 떨어져나갈것같은 시취.
그리고
바닥이 보이지 않을정도로 무한히 샘솟는 애정.
어떻게 우리가 사귀게 된것인지는 모른다.
혹자는 왜 아직도 사귀고 있느냐고 물어볼것이다.
분명 우리의 시작은 서로 사랑하기 때문이였다.
그녀도 나도 지금 이순간 서로를 사랑하고있다는걸 안다. 그런데, 그 사랑이 우리의 발목을 잡고있다.
사랑하기 때문에 미워한다. 사랑하기 때문에 욕하고. 사랑하기 때문에 상처준다. 사랑하기 때문에,
단지 사랑때문에 하는 짓이다.
빌어먹을 사랑 때문에. 개같은 사랑 때문에.
온도계가 터져나갈듯 뜨거운 광화문 광장 한복판에서 그녀가 소리를 지른다.
내가 밉고, 내가 싫고, 나를 사랑한단다.
나도 그렇다.
증오하고, 때로는 살의가 솟구치고, 어떻게 저런말을 할 수있나 경악한다. 그러나 그녀를 사랑한다.
나와 그녀는 도저히 이 짓거리를 그만둘수가 없다.
그만둬야 하는건가?
그녀와 내가 묶인 연인이라는 관계를 그만둬야 하는건가?
잠깐의 평온을 위해서 그녀를 놔줘야 하나?
세상에서 제일 바보같은 짓이다.
그녀는 나를 떠나지 않을테고 나도 그럴것이다.
그녀는,
너는 지옥이다. 나도.
지옥이다.
하지만
그 지옥엔 네가 있다.
네가 있다면 나는 기꺼이 그곳으로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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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진담

유난히 오른막길 많기로 유명한 한 대학가앞. 여러 갈래로 뻗은 골목길 중에 가운데 길로 쭉 가다 코너를 돌면 전봇대가 하나 보이는데 그곳에 서서 고개를 올리면 바로 보이는 건물 2층에 있는 허름하고 천장이 낮은 이자카야 술집이 보인다.
 
밑 바닥이 다 보이는 철로 만든 계단을 통해 입구로 들어갔다.
 
창가가 보이는 자리에 앉아 안주용 돈까스와 생맥 한잔을 시키고선 안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냈다. 
 
한까치를 바르게 세워 식탁에 탁탁 치면서 사람들이 지나가는 길거리를 지켜봤다. 밤 10시였지만.. 거리에는 젊은 청춘이 많았다. 
 
얼마전에 뉴스를 보니 청년들에게는 일인당 평균 1천6백만원의 빚이 있다는데 저 돈들이 다 얼마냐 하며 한명 한명 머릿수를 셌다. 
 
그러던중. 저 멀리 길가에서 단발머리에 8부 나그랑티 칠부 스키니바지, 샌달을 신은 여성이 전공책을 들고 내가 있는 술집으로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돈까스하고 맥주  오백 입니다" 
 
그녀를 유심히 보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종업원에게 들킨 기분이라 창문 밖의 그녀를 보던 시선을 황급히 피하고. 
 
"네 감사합니다. 저 오백 한잔 더 주시겠어요?" 라고 답했다.
 
나그랑티를 입은 그녀가 술집 문을 열고 나타나 내게 다가왓다.
 
"아우 선배 오랜만이다. 대학원생활이 진짜 빡쌘거 있지?"
 
가볍게 말하고선 전공책을 옆자리에 던졌다. 
 
나는 그 모습을 보고 전람회의 '취중진담' 멜로디가 생각났다.
 
오늘은 술기운을 빌린다해도. 꼭 그녀에게 고백하리.
 
널 좋아하는게 무능력으로 도배한 나라서 미안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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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잘가, 고마웠어.'
그녀가 남긴 편지.
그리고.. 그녀가 남긴 선물이었다.
아무도 없어 휑한 오피스텔 바닥에 삐뚤빼뚤하게 포장되어있는 선물 하나만 놓여있었다. 
툭.
가방을 쥐고 있던 손에서 힘이 빠져나갔다.
그 순간, 나는 끝없는 나락에 몸을 맡기기 시작했다.
정신없이 달려가 포장지를 찢었다. 
볼품없는 포장이였지만 쉽게 열면 안된다는 그녀의 마음을 반영한 듯해, 
...눈물이 났다.
포장지를 찢고 찢어 나온 것은 한 뼘 크기의 조그마한 상자. 그것을 손에 쥐고 흔들어보았다.
짤랑-
안에서는 조그마한 쇳소리가 울렸다.
익숙한, 그러나 이질적인 소음이었다.
상자를 한 손에 쥐고 곧바로 뚜껑을 열었다.
"......."
".........."
-상자 안에 들어 있던 것은,
"....흑...으흑."
-조그마한 신발이었다.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그러면 안된다는 걸 알았지만 쏟아져나오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머리를 쥐어뜯어보았다. 소리를 내질렀다. 두 눈을 터뜨릴 듯 세게 눌러댔다.
그럼에도 흐릿하게 보이는 조그마한 신발은 잔상이 되어 머릿속에 박혀버렸다.
핑크색 프릴이 덕지덕지 붙어있고, 그 위에 방울이 달린 큼지막한 흰색 리본이 달려있었다. 
신발은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에 투명하게 반짝였다. 너무나 아름다웠다.
하지만 끔찍했다.
모든 것의 시작이었기에,
파멸의 예고였기에.
-그녀의 마지막 선물이었기에.
나는 울부짖었다.
미친듯이 몸부림치고, 또 으르렁거렸다.
치밀어오르는 분노와, 슬픔과, 괴로운 감정이 한데 뒤섞여 내 머릿속을 마구 헤집어댔다.
정신이 피폐했다. 몸이 움직이지 않고, 입에서는 신음이 흘러나왔다. 
이런 식의 마지막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잘가, 고마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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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

 그녀는 일 년에 단 한번뿐인 생일날이 되면 집 근처의 파리바게트에 들러 화려한 토핑없이 초코시럽만이 뿌려진 케익 하나를 집어든다. 5천원정도 밖에 되지 않는 케이크 , 주머니 아래에서 숨 죽이고있던 포인트카드에 적립하는것도 잊지 않는다. 직원이 덤으로 건넨 촛불들은  감추고 싶은 그녀의 나이를 떡하니 알리고 있다. 방금 막 버스 정류장에 발을 내딛은 나축 처진 케이크상자와 함께 오르막길을 오르는 그녀의 뒷 모습은 바람이 조금만 더 센 입김을 불면 휙- 하고 소리없이 날아가버릴것만 같다. 포대기를 이불삼아 나의 침대가 되어주었던 평평한 등은 어디로 사라지고 앙상한 뼈만이 남은걸까. 그녀와 마주하면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던 문장들이 새하얗게 지워질것 같은 느낌이 들어 일부러 거리를 둔 채 느릿느릿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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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감당할 수 없을 만큼 길고 많은 기억들이 쏟아져 내리고 사방으로 어지럽게 흩어진다.
빠르게 스쳐가는 기억의 조각들에서 너무나 선명한 감정과 감각들이 선명하게 느껴진다.
'왜 그랬을까...'
'그땐 그랬지...'
'이해 해줄 수 있을꺼야...'
'그랬구나...'
'미안하다...'
기억의 조각들마다 하나하나 짧은 소회가 떠오른다
이젠 어쩔 도리가 없는 과거의 시간들... 돌이킬 수 없는 후회들이 머릿속을 어지럽힌다.
하늘에 어둠이 번져 갈 수록 뜨거웠던 태양도 식어간다.
점점 죄여오는 어둠에 압도되며 생각했다. '이순간이 늘 궁금했는데 이런거구나...' 
설명하기 힘든 감정속에 눈물이 광대를 지나 뺨을 간지럽히며 귓볼 아래로 흘러 내린다.
사방을 어지럽히던 기억의 조각들조차 희미해져 간다.
방금전부터 온몸이 차갑게 식어감을 느낀다.  너무 추워서 움추리고 싶지만 이미 몸은 움직여지지 않는다.
점차 어둠은 내 눈을 가렸고 작게 속삭이듯했던 세상의 소리가 들리지 않게 되었다.
'죽음의 온도는 정말 차갑구나.. 죽음의 색은 정말 어둡구나.. 죽음의 소리는 너무 조용하구나'
죽음의 모습을 느끼며 나는 이렇게 천천히 죽음을 맞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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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나

문득, 엄마랑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었을 것 같다란 생각을 했다. 
물론 내가 좀 더 노력해서 살갑고 다정한 딸이 되었다면을 붙여서.
마지막 어버이날에 난 무엇을 했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네. 
참 늦되다. 그리움이 이제사 하나 둘 올라오나보다. 
이번엔 후회하지 말아야지 생각하다가도 불효가 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