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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점점 말주변이 없어지는 기분이다.

잘 알고 지내던 사람들인데

갑자기 아무말도 못하겠고

자꾸 실없는 말만 꺼내게 되고

괜시리 소외되는 기분이 든다.

내가 자신이 없어진 것 같아

더욱 움추러들게 된다.

어디서 왔지?
[["unknown", 56], ["synd.kr",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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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나

내가 어릴적 즐겨 듣던 노래 [아버지와 나] 신해철(NEXT)
주 오래 전, 내가 올려다본 그의 어깨는 까마득한 산처럼 높았다.그는 젊고, 정열이 있었고, 야심에 불타고 있었다.나에게 그는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었다.내 키가 그보다 커진 것을 발견한 어느 날, 나는 나 자신에 대해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서서히 그가 나처럼 생각하지 않는다는 걸알았다. 이 험한 세상에서 내가 살아나갈 길은강자가 되는 것뿐이라고 그는 얘기했다.난, 창공을 나는 새처럼 살 거라고 생각했다.내 두 발로 대지를 박차고 날아올라 내 날개 밑으로스치는 바람 사이로 세상을 보리라 맹세했다.내 남자로서의 생의 시작은 내 턱 밑의 수염이 나면서가 아니라내 야망이, 내 자유가 꿈틀거림을 느끼면서 이미 시작되었다고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저기 걸어가는 사람을 보라, 나의 아버지, 혹은 당신의 아버지인가?가족에게 소외 받고, 돈벌어 오는 자의 비애와 거대한 짐승의 시체처럼껍질만 남은 권위의 이름을 짊어지고 비틀거린다.집안 어느 곳에서도 지금 그가 앉아 쉴 자리는 없다.이제 더 이상 그를 두려워하지 않는 아내와 다 커버린 자식을 앞에서무너져가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한 남은 방법이란 침묵뿐이다.우리의 아버지들은 아직 수줍다. 그들은 다정하게 뺨을 비비며말하는 법을 배운 적이 없었다.그를 흉보던 그 모든 일들을 이제 내가 하고 있다.스폰지에 잉크가 스며들 듯 그의 모습을 닮아 가는 나를 보며,이미 내가 어른들의 나이가 되었음을 느낀다.그러나 처음 둥지를 떠나는 어린 새처럼 나는 아직도 모든 것이 두렵다.언젠가 내가 가장이 된다는 것, 내 아이들의 아버지가 된다는 것이무섭다. 이제야 그 의미를 알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누구에게도 그 두려움을 말해선 안된다는 것이 가장 무섭다.이제 당신이 자유롭지 못했던 이유가 바로 나였음을 알 것 같다.이제, 나는 당신을 이해할 수 있다고 더 이상 생각하지 않는다.그것은 오랜 후에, 당신이 간 뒤에, 내 아들을 바라보게 될 쯤에야이루어질까, 오늘밤 나는 몇 년만에 골목길을 따라 당신을마중 나갈 것이다.할 말은 길어진 그림자 뒤로 묻어둔 채우리 두 사람은 세월 속으로 같이 걸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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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uare

절교가 쉽지 않다.

너한테 얽매이지만 않으면 편해질거라고 생각했다. 너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더 이상 그런 이유 때문에 너한테 서운함이나 소외감 같은 감정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기뻤다. 그런데 너는 달라진게 없어. 그리고 나는 더 이상 너한테 똑같은 이유로 화내고 서운해 할 힘이 없어. 너무 지쳤고, 이제는 끝내고 싶어. 너와 말을 안 하게 된지도 벌써 일주일째야. 내가 너한테는 아무 말도 안해도 불편함이 없는 사람일지 몰라도 나는 아니라는걸 너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너는 일주일째 나를 피했다. 등을 돌리고, 눈을 피하고. 또 내가 먼저 솔직하게 얘기해야하는거야? 이젠 나도 지쳐, 한번이라도 나한테 와서 이유를 물어줄 수는 없어? 난 말수가 많이 줄었어. 할 말이 있어도 내 친구들은 다 너의 친구들이니까 아무 말도 못 꺼내겠다. 그리고 나보다는 너와 이야기하는걸 더 좋아하는 것 같고. 나는 왕따가 된 것 같아. 네가 내 친구들까지 다 빼앗아버린 것 같아. 솔직히 너는 나한테 이러면 안되잖아. 너 친구 관계로 힘들었을 때 군말없이 받아줬고, 3년된 친구한테까지 소홀해가면서 너 챙겼잖아. 돈, 시간, 마음, 감정 어떤 것 하나 부족하지 않게 널 대했는데 너는 수없이 나를 외면했고 서운하게 했고 화나게 했지. 그리고 지금 이 상황까지 오게했고. 그만하자.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