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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오랜시간 나와 함께한 우산이 있었다


어느덧 머리 꼭대기는 듬성듬성해지고

관절은 녹이 슬어 다리 한 번 펴기도 힘들다


이 우산도 당연히 나처럼

세상에 처음 나왔을 때가 있었을 거다


예쁘게 꾸미고 여러 관심을 받으며

꽃처럼 활짝 펼 수 있었던 때도 있었을 거다


내 어깨 젖을까 당신의 넓은 품으로 감싸주시다

당신의 젊은 시절을 모두 스쳐 보내 버리셨다


나는 이제 대신 비를 맞아 줄 수 있는데

아무리 노력해도 되돌릴 수 없다


당신께서는 당신의 일을 다 해내셨다고

만족하실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당신의 멋진 시절을 앗아갔다고

원망을 하실지도 모르겠다


나는 이제 뭐든 해드릴 수 있을것 같은데

아무리 노력해도 되돌릴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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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 그리고 이성

친한 우리 단 둘이
맘이 잘 맞는 밤
달큰하게 오른 이 느낌
이 밤이 계속 되기를
달도 꺾이고 불도 꺼지고
어깨에 팔 두르고 "가자."
적막해진 거리로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는 밤
술과 밤
동성, 혹은 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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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듬성듬성 난 머리털
울퉁불퉁한 얼굴
쪽 찢어진 눈에 꺾인 코
하얗게 말라붙은 입술
누구와도 못 바꿀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내 눈엔 누구보다 멋진
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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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로움

뿌연 먼지 속에서
서로에게 총구를 겨눈다
밝은 불꽃들이 사방에서 터지고
벌건 핏물이 곳곳에서 흐른다
포성과 고함과 비명이 고막을 흔든다
상처난 성난 짐승들이 울부짖는다
아파하고 분노하고 희생되는 이 곳에
선악은 없고 옳고 그름도 없다
가장 많은 정의를 죽인 사람이
가장 정의로운 사람이 된다
정의는 승리한 자의 편이다
정의로움은 다수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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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비가 오는 날이었다. 나는 우산이 2개 있었던가 어쨌던가 어쨌든 우산이 그리 필요하지는 않았다. 너는 우산 없이 교복에 코트를 입은 채로 비를 맞아야했고. 나는 너에게 내 우산을 건냈다. 화장품 가게 사은품으로 받은 민트색 땡땡이 우산이었다. 너는 그 우산을 보고 웃었다. 흠, 비웃음이었던 것 같다. 너는 그 우산을 한사코 거부했다. 튀는게 싫다나. 우산을 거절한 것 뿐인데 내 호의를, 내 친절을, 내 모든 것을 거절하고 거부하는 기분이 들었다. 과하다고 생각할런지 모르겠으나, 그때의 나는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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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비가 오는 날이면
어깨 한쪽이
젖는지도 모르고
우산을 기울이느라 바빴다
혹시 니가 비 맞을까봐
비 맞아서 감기걸릴 까봐
나는 항상 네 걱정 뿐이었다
툭 투둑 투두둑
너와 내 사이를 질투하듯
거칠게 우산을 두드리는 
빗줄기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처럼 비가 오던 날
더 이상 너는 곁에 없지만
여전히 나는 우산을 기울이고
젖은 어깨를 바라보다
툭 눈물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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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주륵.. 주륵..
내리는 비를 그대로 맞으며

목적지가 어딘지도 모른채 한없이 걸었다
 3일전 저녘 한 남자가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다 근처 화단에 버렸고 꺼진줄 알았던 꽁초가 순식간에 화단을 먹어치워 버렸고 근처에 있던 허름한 아파트가 불에 삼켜져버렸다
 낡은 아파트였기에 소방차가 오기 전에 전부 불타 외관의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고 그 아파트에 살던 내 가족들은 꿈에서 깨어나지 못하게 됬다
장례식장에서 하염없이 울다 지쳐 쓰러지기를 여러번..
결국 현실에서 도피하고자 밖을 향해 하염없이 달렸다
정신을 차리고난 후엔 어딘지도 모를 길가에 앉아있었고 머리위로 한방울 두방울 비가 내리고 있었다
'만약 그날 비가 내렸다면 가족들이 살 수도 있었는데..'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과거를 생각하며 얼굴에 빗방울이 흐르는걸 그냥 두었다
몇시간쯤 지났을까
쓰러진 내 몸 위로 우산이 씌워져 있었다
아마 지나가던 사람이 불쌍히 보고 씌워주고 간거겠지...
지친 몸을 겨우 일으켜 우산을 들었다
아직 비가 내리고 있었다
다시 장례식장으로 돌아가던중 편의점이 보인다..

마음이나 추스를겸 술과 담배나 한갑 사가야겠다
이번에는 아무일도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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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뿌연 하늘에게서 피하기위해 우산으로 몸을 숨겼다.
떨어지는 비가 요란하다. 내게 맞아야 하는 비인데  나는 우산을 펼쳐들었다. 이번에는 오래 버티길. 나를 이 빗속에서 구해주길. 바람에 꺽이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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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막아주었었다.
내 위로 떨어지는 비난도
내 위로 떨어지는 동정도
내 위로 떨어지는 무엇도
그런데
나의 우산이었던 너는
지금
어디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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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

5년을 노력해도 안잊혀지는데
넌 5년도 안되서 나를 잊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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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

내가 노력한 것을 인정받지 못한다는 것이
그렇게 슬플 수가 없다.
나는 다른사람들보다 환경에 적응하는데에
느릴 뿐이다.
나는 너와 같은 노력을 했고 
그보다 더 많이도 노력했다.
그렇지만 그 과정이 너는 비춰졌고
나는 비춰지지 않았다는 것으로
너가 나보다 더 노력했고
나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 존재가 됬다.
그게 너무 비참하다는 걸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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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

A:노력하면서 안 살면 어때? 그래도 다 살아가잖아.
B:네가 노력하지 않는 순간에, 많은 사람들은 누군가를 뛰어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을 거야.
A:내가 누군가를 뛰어넘었는데, 다른 사람들이 나를 또 나를 뛰어넘으면 어떡해?
B:그럼 네가 그들을 다시 뛰어넘어야지.
A:계속해서? 누군가가 나를 뛰어넘지 못할 때까지?
B:그런 셈이지.
A:그래서 얻는 건 뭔데?
B:네가 그들보다 위에 있다는 뿌듯함 정도겠지.
A:그들보다 위에 있어서 좋은 건 뭔데?
B:당연히 너의 밑에 있는 사람들이 널 우러러보겠지.정말 대단하다는 듯이, 그런 눈빛으로.
A:그럼 이제 다른 사람들을 다 뛰어넘고 맨 꼭대기에 도착하면 아무것도 안 해도 되겠네?
B:아니지. 네가 가만히 있으면 누군가가 너를 또 뛰어넘잖아. 그러면 넌 또 그를 뛰어넘어야지.
아니면 그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계속 뛰어야지.
A:그럼 결국 맨 꼭대기라는 건 없는 거잖아.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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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

노력해도 안돼는게 있나보다.
몇번을 도전해도 몇번을 기도해도 끝내 신은 들어주지 않았다. 왜일까? 아니, 얼마나 더 열심히 해야하는거지?
답답하다. 언제쯤 나아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