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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막아주었었다.


내 위로 떨어지는 비난도

내 위로 떨어지는 동정도

내 위로 떨어지는 무엇도


그런데


나의 우산이었던 너는


지금

어디있어?

어디서 왔지?
[["unknown", 50], ["synd.kr",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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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비가 오는 날이었다. 나는 우산이 2개 있었던가 어쨌던가 어쨌든 우산이 그리 필요하지는 않았다. 너는 우산 없이 교복에 코트를 입은 채로 비를 맞아야했고. 나는 너에게 내 우산을 건냈다. 화장품 가게 사은품으로 받은 민트색 땡땡이 우산이었다. 너는 그 우산을 보고 웃었다. 흠, 비웃음이었던 것 같다. 너는 그 우산을 한사코 거부했다. 튀는게 싫다나. 우산을 거절한 것 뿐인데 내 호의를, 내 친절을, 내 모든 것을 거절하고 거부하는 기분이 들었다. 과하다고 생각할런지 모르겠으나, 그때의 나는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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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비가 오는 날이면
어깨 한쪽이
젖는지도 모르고
우산을 기울이느라 바빴다
혹시 니가 비 맞을까봐
비 맞아서 감기걸릴 까봐
나는 항상 네 걱정 뿐이었다
툭 투둑 투두둑
너와 내 사이를 질투하듯
거칠게 우산을 두드리는 
빗줄기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처럼 비가 오던 날
더 이상 너는 곁에 없지만
여전히 나는 우산을 기울이고
젖은 어깨를 바라보다
툭 눈물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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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주륵.. 주륵..
내리는 비를 그대로 맞으며

목적지가 어딘지도 모른채 한없이 걸었다
 3일전 저녘 한 남자가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다 근처 화단에 버렸고 꺼진줄 알았던 꽁초가 순식간에 화단을 먹어치워 버렸고 근처에 있던 허름한 아파트가 불에 삼켜져버렸다
 낡은 아파트였기에 소방차가 오기 전에 전부 불타 외관의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고 그 아파트에 살던 내 가족들은 꿈에서 깨어나지 못하게 됬다
장례식장에서 하염없이 울다 지쳐 쓰러지기를 여러번..
결국 현실에서 도피하고자 밖을 향해 하염없이 달렸다
정신을 차리고난 후엔 어딘지도 모를 길가에 앉아있었고 머리위로 한방울 두방울 비가 내리고 있었다
'만약 그날 비가 내렸다면 가족들이 살 수도 있었는데..'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과거를 생각하며 얼굴에 빗방울이 흐르는걸 그냥 두었다
몇시간쯤 지났을까
쓰러진 내 몸 위로 우산이 씌워져 있었다
아마 지나가던 사람이 불쌍히 보고 씌워주고 간거겠지...
지친 몸을 겨우 일으켜 우산을 들었다
아직 비가 내리고 있었다
다시 장례식장으로 돌아가던중 편의점이 보인다..

마음이나 추스를겸 술과 담배나 한갑 사가야겠다
이번에는 아무일도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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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뿌연 하늘에게서 피하기위해 우산으로 몸을 숨겼다.
떨어지는 비가 요란하다. 내게 맞아야 하는 비인데  나는 우산을 펼쳐들었다. 이번에는 오래 버티길. 나를 이 빗속에서 구해주길. 바람에 꺽이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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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오랜시간 나와 함께한 우산이 있었다
어느덧 머리 꼭대기는 듬성듬성해지고
관절은 녹이 슬어 다리 한 번 펴기도 힘들다
이 우산도 당연히 나처럼
세상에 처음 나왔을 때가 있었을 거다
예쁘게 꾸미고 여러 관심을 받으며
꽃처럼 활짝 펼 수 있었던 때도 있었을 거다
내 어깨 젖을까 당신의 넓은 품으로 감싸주시다
당신의 젊은 시절을 모두 스쳐 보내 버리셨다
나는 이제 대신 비를 맞아 줄 수 있는데
아무리 노력해도 되돌릴 수 없다
당신께서는 당신의 일을 다 해내셨다고
만족하실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당신의 멋진 시절을 앗아갔다고
원망을 하실지도 모르겠다
나는 이제 뭐든 해드릴 수 있을것 같은데
아무리 노력해도 되돌릴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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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우산 쓰고 비를 막고 
비를 맞아주는 우산 
어릴땐 그저 고마운 우산 
하지만 지금은 
고마움을 모른채 
당연해진 우산 
어릴적 나로
돌아 가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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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새벽내내 비가 내렸고 지금도 내리고 있지만 내 마음은 망가진 우산처럼 저 비를 막지 못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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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하늘 아래 흐르는 빗물은 우산으로 달래지만
우산 아래 흐르는 눈물은 무엇으로 달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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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착인형

더러워지고, 뜯어지고, 낡아도 다 괜찮아. 처음 만났던 그날처럼 예쁘지 않아도 괜찮아. 
잠을 잘 때도, 밥을 먹을 때도, 씻을 때도, 놀 때에도 항상 어디를 가든지 어느 곳에 있던지 무엇을 하든지 늘 너와 같이 하고 싶어. 
너를 꼭 잡아줄게 너도 나에게 꼭 붙어있어. 
평생 나와 함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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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uare

초점

초점이 없는 눈으로 바라보는 시계바늘은
빙그르르 돌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초침이 내 눈 앞을 흐리게 한다.
초점이 없는 눈으로 펜을 잡고 있는 나는
빙글빙글 펜만 돌리다 펜을 제자리에 놓아버리고 한탄만 한다.
사진을 찍을때도,
무언가에 홀릴때도,
무엇을 하든지 항상 초점을 맞추지 않는 나는 언제나 사람들에게 구경거리가 되는 광대일 뿐이다.
초점이 빙그르르, 빙글빙글 돈다.
내가 맞추지 않은 초점이 결국 내가 맞춰놓은 초점마저 흐트러지게 만들었다.
내가 초점을 맞춰야 하는 곳이 어디였더라?
내가 있어야 하는 곳은 어디였지?
내가 하려고 한건 뭐였지?
나는 삶의 초점을 잃고 말았다.
초점이 맞지 않는 허무맹랑함은 나를 방황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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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uare

영웅

당신은 나의 영웅이었습니다.
당신은 언제나 무너지지 않을
깊게 곧은 뿌리를 내린
내겐 한 그루의 나무였습니다.
그런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어찌 오늘 아침 해가 밝고서야
한 밤의 신기루 였다는냥
차가운 햇빛 속에서
무엇이 두려워 그리 떨고 계시나요?
저를 여기까지 이끌어 온것은
당신이었습니다.
나의 신념이여
나의 믿음이여
이 어두운 새벽 잠들지 못하고있는 나를 버려두고서
어디로 가버리신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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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아아, 나는 어디서 왔고 누굴 찾으러 가는거지. 나는 어디로 흘러가나. 아마도 저 먼곳에서 부터 왔을거야 온통 작고 노란 구슬로 깔린 밭에서 부터 말이야. 난 그들과 함께였지. 저 멀리 저 노란 구슬로 만든 산맥을 타고, 그 사막바다를 타고. 그 무엇보다 빛나는 곳이었지만 안타깝게도 아무도 없었어. 정말, 아무것도 없었어. 죽은 도시였어. 모래알은 예쁘게 반짝이지만 풀도, 나무도 찾아오지 않았어. 왜 일까. 나는 문득 가시가 돋쳤어. 난 모래알을 쓸고있었어, 땅 속에서 풀닢이 자라나지 않을까. 힘껏 쓸었는데. 온통 까만색을 뒤 덮은 것들이 도망을 가버렸어. 이제 다시 오지않을거야. 난 그 죽은 도시를 떠나버렸어. 이젠 그곳에 아무도 오지않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