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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주륵.. 주륵..

내리는 비를 그대로 맞으며

목적지가 어딘지도 모른채 한없이 걸었다


 3일전 저녘 한 남자가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다 근처 화단에 버렸고 꺼진줄 알았던 꽁초가 순식간에 화단을 먹어치워 버렸고 근처에 있던 허름한 아파트가 불에 삼켜져버렸다

 낡은 아파트였기에 소방차가 오기 전에 전부 불타 외관의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고 그 아파트에 살던 내 가족들은 꿈에서 깨어나지 못하게 됬다


장례식장에서 하염없이 울다 지쳐 쓰러지기를 여러번..

결국 현실에서 도피하고자 밖을 향해 하염없이 달렸다

정신을 차리고난 후엔 어딘지도 모를 길가에 앉아있었고 머리위로 한방울 두방울 비가 내리고 있었다


'만약 그날 비가 내렸다면 가족들이 살 수도 있었는데..'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과거를 생각하며 얼굴에 빗방울이 흐르는걸 그냥 두었다


몇시간쯤 지났을까

쓰러진 내 몸 위로 우산이 씌워져 있었다

아마 지나가던 사람이 불쌍히 보고 씌워주고 간거겠지...

지친 몸을 겨우 일으켜 우산을 들었다

아직 비가 내리고 있었다

다시 장례식장으로 돌아가던중 편의점이 보인다..


마음이나 추스를겸 술과 담배나 한갑 사가야겠다

이번에는 아무일도 없겠지?


어디서 왔지?
[["unknown", 18], ["synd.kr",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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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비가 오는 날이었다. 나는 우산이 2개 있었던가 어쨌던가 어쨌든 우산이 그리 필요하지는 않았다. 너는 우산 없이 교복에 코트를 입은 채로 비를 맞아야했고. 나는 너에게 내 우산을 건냈다. 화장품 가게 사은품으로 받은 민트색 땡땡이 우산이었다. 너는 그 우산을 보고 웃었다. 흠, 비웃음이었던 것 같다. 너는 그 우산을 한사코 거부했다. 튀는게 싫다나. 우산을 거절한 것 뿐인데 내 호의를, 내 친절을, 내 모든 것을 거절하고 거부하는 기분이 들었다. 과하다고 생각할런지 모르겠으나, 그때의 나는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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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비가 오는 날이면
어깨 한쪽이
젖는지도 모르고
우산을 기울이느라 바빴다
혹시 니가 비 맞을까봐
비 맞아서 감기걸릴 까봐
나는 항상 네 걱정 뿐이었다
툭 투둑 투두둑
너와 내 사이를 질투하듯
거칠게 우산을 두드리는 
빗줄기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처럼 비가 오던 날
더 이상 너는 곁에 없지만
여전히 나는 우산을 기울이고
젖은 어깨를 바라보다
툭 눈물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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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뿌연 하늘에게서 피하기위해 우산으로 몸을 숨겼다.
떨어지는 비가 요란하다. 내게 맞아야 하는 비인데  나는 우산을 펼쳐들었다. 이번에는 오래 버티길. 나를 이 빗속에서 구해주길. 바람에 꺽이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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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막아주었었다.
내 위로 떨어지는 비난도
내 위로 떨어지는 동정도
내 위로 떨어지는 무엇도
그런데
나의 우산이었던 너는
지금
어디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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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오랜시간 나와 함께한 우산이 있었다
어느덧 머리 꼭대기는 듬성듬성해지고
관절은 녹이 슬어 다리 한 번 펴기도 힘들다
이 우산도 당연히 나처럼
세상에 처음 나왔을 때가 있었을 거다
예쁘게 꾸미고 여러 관심을 받으며
꽃처럼 활짝 펼 수 있었던 때도 있었을 거다
내 어깨 젖을까 당신의 넓은 품으로 감싸주시다
당신의 젊은 시절을 모두 스쳐 보내 버리셨다
나는 이제 대신 비를 맞아 줄 수 있는데
아무리 노력해도 되돌릴 수 없다
당신께서는 당신의 일을 다 해내셨다고
만족하실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당신의 멋진 시절을 앗아갔다고
원망을 하실지도 모르겠다
나는 이제 뭐든 해드릴 수 있을것 같은데
아무리 노력해도 되돌릴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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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우산 쓰고 비를 막고 
비를 맞아주는 우산 
어릴땐 그저 고마운 우산 
하지만 지금은 
고마움을 모른채 
당연해진 우산 
어릴적 나로
돌아 가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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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새벽내내 비가 내렸고 지금도 내리고 있지만 내 마음은 망가진 우산처럼 저 비를 막지 못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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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가끔 마음에 안개가 낀다
내 슬픈 방울들이 이슬져 눈 앞을 가리고있다
막연한 빛에게 다가가는 일
이젠 빛도 나에게 흐릿하다
차라리 비가 내려버렸으면
아픈 빗방울들이 머리 위로 떨어져도
나에겐 우산이 있으니까
우산이 더 무거울지라도
손잡이는 내 손을 감싸 놓지 않을 거니까
하늘이 보고 싶은 날에는
턱 밑으로만 비를 내린다
나의 우산을 꼭 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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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컵을 넘치게 한 마지막 한 방울

 [이제 그만 하자. 더는 너 아는 척도 하고 싶지 않으니까 그냥 모르는 사람으로 살자.]

 오늘 몇 달간 사랑을 나누던 상대에게 이별을 고했다. 아니, '사랑을 나누'었다고 표현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 항상 내가 사랑했고 나만 애달았을 뿐 넌 그렇지 않았으니까. 그보다는 사랑을 '쏟아붓던' 상대에게 이별을 고했다고 하는 쪽이 더 맞겠다.
 내가 이별을 통보하는 메시지를 보냈을 때, 너는 그 순간조차도 나를 보고 있지 않았다. 내가 보낸 말의 옆엔, 너무도 선명한 노란색 1이 자리하고 있었다. 차라리 아무 말이라도 내게 해주길 바랐다. 왜 갑자기 그러느냐라든지, 내가 뭘 잘못한 것이냐라든지, 따위의 흔한 말이라도 해주길 바라고 있었다. 기대는 아니었다. 그때 나에게 있어 네게 무언가를 기대한다는 것만큼 호사스러운 사치는 없었고 안타깝게도 나는 그런 사치를 부릴 만큼 마음이 여유롭지 못했다. 그저 마지막인데 이 정도는 하겠지, 라는 대책 없는 복불복이었다.
 대책 없이 걸어 본 복불복은 실패였는지 넌 일주일이 넘도록 내 메시지를 확인하지 않았다. 프로필은 바꾸면서, 내 메시지는 확인하지 않았다. 고의성이 다분해 보였다.
 이런 인간에게 내가 몇 달이나 사랑을 쏟아부었단 말이지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올랐다. 뭣도 모르고 콩깍지가 씌어 허비한 시간이 아까웠다. 그 시간을 나를 위해 썼더라면, 지금 얼마나 다른 상황을 마주하고 있었을까. 상상해 보려다가 그만뒀다. 지금은 그 생각을 위한 힘마저도 아까웠다.
 사실 따지고 보면 그리 갑자기도 아니다. 지난 몇 달간 네가 내게 보인 태도는 나라는 물컵에 조용히 물방울을 채워가고 있었다. 지금은 그저, 마지막 한 방울이 물을 넘치게 한 것일 뿐이었다. 넌 항상 연락을 해도 무시하기 일쑤였고 어찌어찌 기회가 생겨도 바쁘다며 끊어버렸었다. 나랑은 말도 안 하면서, 친한 지인과는 따로 연락까지 했다. 그래 놓고 만나서는 세상 다 줄 것처럼 굴며 내 비위를 맞추는 척 제 욕심만 채우려 했다. 나를 원한 게 아니라 내 몸을 원한 것은 아닌지 의심한 적도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그 의심이 생겼을 때 끝냈어야 했다. 무의미한 곳에 무의미하게 힘을 쏟아도 될 만큼 난 여유로운 사람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내가 널 놓지 못했던 것은, 네 사탕발림에 넘어가 내 생각과는 좀 다른 방식으로 나를 사랑해주는 거라고 착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정말 어리석은 짓이었다.
 네게 마지막 메시지를 보내고 3주, 아직도 노란색 1은 사라지지 않았고 난 네게서 답을 받는다는 바람조차 버렸다. 마지막으로,라고 생각했던 것조차도 사치였던 것이다. 난 정말 끝까지 어리석었다.
 끝까지 떨쳐내지 못한 어리석음을 뒤로하고, 네 계정을 차단하고 번호를 지웠다. 이게 그나마 내가 할 수 있는 덜 어리석은 짓이었다. 네게 미련이 남지 않았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그래서 3주나 답을 기다렸지만, 더 이상은 나 스스로가 아까웠다. 이젠 네게 휘둘리고 싶지 않다.
 몇 달이라는 길다고 하기엔 짧고 짧다고 하기엔 긴 시간 동안 너와 사랑이라는 것의 유사행위를 해왔던 기억은 쉽게 잊을 수 없겠지만 난 그래도 잊어버릴 것이다. 잊어야만 했다. 넌 나의 과오의 상징이었고 지금도 그렇기에, 난 너를 기억하고 잊어야 한다.
 물컵을 넘치게 한 마지막 한 방울은 결국 물을 다 쏟아버리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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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컵을 넘치게 한 마지막 한 방울

욕심부리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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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컵을 넘치게 한 마지막 한 방울

인생은 노력의 연속이라고 내가 말했다.
우리네의 목표가 물컵을 넘치게 하는 것에 비유하자.
사람의 달성 정도는 물이 되겠지.
한 방울만 더, 더 넣으면 곧 물컵이 넘치게 되는 상황.
여태까지 노력했는데 마지막 한 방울을 놓치면 아깝잖아. 지금이 마지막이겠지, 마지막이겠지 하고 계속 노력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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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컵을 넘치게 한 마지막 한 방울

이 한 마디를 말할까 말까,
내뱉자니 관계가 망가질 것이 두렵고
삼키자니 나만 망가져가는 거 같아 억울하고
그러다 결국 내뱉지도, 삼키지도 않고
물컵을 집어던져버린다.
잘한 일이다, 이제 고민해도 되지 않으니
그런데 왜 자꾸만 서러운지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