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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비가 오는 날이었다. 나는 우산이 2개 있었던가 어쨌던가 어쨌든 우산이 그리 필요하지는 않았다. 너는 우산 없이 교복에 코트를 입은 채로 비를 맞아야했고. 나는 너에게 내 우산을 건냈다. 화장품 가게 사은품으로 받은 민트색 땡땡이 우산이었다. 너는 그 우산을 보고 웃었다. 흠, 비웃음이었던 것 같다. 너는 그 우산을 한사코 거부했다. 튀는게 싫다나. 우산을 거절한 것 뿐인데 내 호의를, 내 친절을, 내 모든 것을 거절하고 거부하는 기분이 들었다. 과하다고 생각할런지 모르겠으나, 그때의 나는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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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비가 오는 날이면
어깨 한쪽이
젖는지도 모르고
우산을 기울이느라 바빴다
혹시 니가 비 맞을까봐
비 맞아서 감기걸릴 까봐
나는 항상 네 걱정 뿐이었다
툭 투둑 투두둑
너와 내 사이를 질투하듯
거칠게 우산을 두드리는 
빗줄기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처럼 비가 오던 날
더 이상 너는 곁에 없지만
여전히 나는 우산을 기울이고
젖은 어깨를 바라보다
툭 눈물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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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주륵.. 주륵..
내리는 비를 그대로 맞으며

목적지가 어딘지도 모른채 한없이 걸었다
 3일전 저녘 한 남자가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다 근처 화단에 버렸고 꺼진줄 알았던 꽁초가 순식간에 화단을 먹어치워 버렸고 근처에 있던 허름한 아파트가 불에 삼켜져버렸다
 낡은 아파트였기에 소방차가 오기 전에 전부 불타 외관의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고 그 아파트에 살던 내 가족들은 꿈에서 깨어나지 못하게 됬다
장례식장에서 하염없이 울다 지쳐 쓰러지기를 여러번..
결국 현실에서 도피하고자 밖을 향해 하염없이 달렸다
정신을 차리고난 후엔 어딘지도 모를 길가에 앉아있었고 머리위로 한방울 두방울 비가 내리고 있었다
'만약 그날 비가 내렸다면 가족들이 살 수도 있었는데..'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과거를 생각하며 얼굴에 빗방울이 흐르는걸 그냥 두었다
몇시간쯤 지났을까
쓰러진 내 몸 위로 우산이 씌워져 있었다
아마 지나가던 사람이 불쌍히 보고 씌워주고 간거겠지...
지친 몸을 겨우 일으켜 우산을 들었다
아직 비가 내리고 있었다
다시 장례식장으로 돌아가던중 편의점이 보인다..

마음이나 추스를겸 술과 담배나 한갑 사가야겠다
이번에는 아무일도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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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뿌연 하늘에게서 피하기위해 우산으로 몸을 숨겼다.
떨어지는 비가 요란하다. 내게 맞아야 하는 비인데  나는 우산을 펼쳐들었다. 이번에는 오래 버티길. 나를 이 빗속에서 구해주길. 바람에 꺽이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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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막아주었었다.
내 위로 떨어지는 비난도
내 위로 떨어지는 동정도
내 위로 떨어지는 무엇도
그런데
나의 우산이었던 너는
지금
어디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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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오랜시간 나와 함께한 우산이 있었다
어느덧 머리 꼭대기는 듬성듬성해지고
관절은 녹이 슬어 다리 한 번 펴기도 힘들다
이 우산도 당연히 나처럼
세상에 처음 나왔을 때가 있었을 거다
예쁘게 꾸미고 여러 관심을 받으며
꽃처럼 활짝 펼 수 있었던 때도 있었을 거다
내 어깨 젖을까 당신의 넓은 품으로 감싸주시다
당신의 젊은 시절을 모두 스쳐 보내 버리셨다
나는 이제 대신 비를 맞아 줄 수 있는데
아무리 노력해도 되돌릴 수 없다
당신께서는 당신의 일을 다 해내셨다고
만족하실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당신의 멋진 시절을 앗아갔다고
원망을 하실지도 모르겠다
나는 이제 뭐든 해드릴 수 있을것 같은데
아무리 노력해도 되돌릴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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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우산 쓰고 비를 막고 
비를 맞아주는 우산 
어릴땐 그저 고마운 우산 
하지만 지금은 
고마움을 모른채 
당연해진 우산 
어릴적 나로
돌아 가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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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새벽내내 비가 내렸고 지금도 내리고 있지만 내 마음은 망가진 우산처럼 저 비를 막지 못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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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

거부당하는건 무서워.
사람한테 거부당하는건 왜이렇게 무서울까. 세상이 끝나는 것도 아닌데. 아마 세상은 사람들로 가득차있으니까 그렇겠지. 예뻐지고 싶어. 이것도 아마 사람들에게 거부당할 위험을 피하려고 그러는 거겠지. 
고등학교때 날 거부하는것처럼 느껴졌던 세상은 이제 나를 받아주려고 하는 것 같아. 나도 서서히 돌아가고 있으니까. 이제 더 넓은 세상을 볼 거야. 할 수 있은 한 돌아다닐 거야. 온갖 경험을 다 해볼 거야. 그렇게 내 마음을 넓힐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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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령 거부

여기는 낭떠러지.
15년 째 버티고 있는 나락
내가 서있는 이 곳은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다.
위태위태한 이 자리에서
앞으로 또 몇 년간 버틸지 모르겠다.
악착같이 살아봤자 전보다 더 나아질까.
솔직히 난 포기하고 싶어.
뭐든 해서라도
이 자리에서 떠나고 싶어.
나를 감싸 도는 당신의 명령이
또 한번 나를 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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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uare

여행 거부

여행을 할려고 보니까
외롭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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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잔치

8살때, 
생일 잔치가 생각나.
내 인생에서 제일 큰 잔치.
나는, 
박사 학위 받을 때도 
결혼식으로도

혹은 
출산으로도
축하 받은 적도 없고, 
30대 내내 암울하게 지내느라 스스로 축하 파티를 거부했으니까
(나는 내 birth 자체를 부인했으니까)

축하 받을 일이 없었지. 
그래서 엄마가 고마워...
김밥이랑, 떡볶이, 불고기... 그런 거 차려줬었어.
친구들한테.
중학교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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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감

부담된다
너의존재가, 너의 사랑들이
이제 내갠 부담이된다.
처음에는 너의 사랑에 
신기했고 궁금했으며 흥미로웠다.
누구보다 날 사랑해주는 너가 좋아보였다.
그래서 널 내곁에 둔것이다.
널 사랑해서가 아닌 너가 날 사랑해서.
근데 이제는 아니다.
신기함보단 짜증이
궁금함보단 거부감이
흥미로움 보단 싫증이 났다.
이제 너의 존재는 부담감 투성이다.
나에게 사랑을 강요하지마라.
미안하지만 난 널 사랑하지않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