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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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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허공에서 어쩌지 못하는

빛도 공기도 들어오지 못하게 이불을 뒤집어 쓰고 최대한 웅크린

숨쉬기도 귀찮은

혼자




다른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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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이불은 포근하니 다소 두툼한 것이 좋다.
쌀쌀한 방공기 속에 이불을 덮으면,
이불 안밖 온도의 대비가 행복감을 자아낸다.
세상살이도 그렇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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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uare

혼자

혼자있는게 당연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나는 혼자있구나 하고 깨닫고 그것이 너무 당연하게 느껴질 때.
어떤 관심 속에도 나는 없고  아무런 관심도 없는 나를 바라보는 순간.
조금씩 밀려오던 작은 파도들이  큰 물결을 몰고 온다.
공간속의 공기들이 차갑고 시간은 내편이 아닌듯한 기분에 사로잡혀 끝없이 우울해진다.
혼자여서 그런건지 나여서 그런건지 헷갈리기 시작할 때 세상이 어지럽고 잠에서 깨지 않고 싶은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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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

인간에게 공기는 없어서 안 될 존재이다.
나에게 너는 이 공기같은 존재인데,
너에게 나는 어떤 존재일까..?
너에게 나는 그저, 스쳐지나가는 바람일뿐일까..?
네가 만약 나를 바람으로 생각한다면, 
이것만은 기억해주었으면 좋겠다.
바람은, 공기의 이동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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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속 포근함

그 따뜻함은
마치 엄마의 품과 같아서
엄마의 자장가와 같아서
잠시 눈물에 젖었다가
이불밖에 시린 공기에
더. 더 깊숙히 파고들었다
날씨가 추워지니
오늘따라 보고싶어
나의 눈까지도
녹여주던
모든걸 받아주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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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uare

오늘은 갑자기 방이 어둡다. 비가 오려나보다.
눅눅한 공기, 걸을 때마다 '쩍 쩍' 소리를 내는 방바닥.
오늘 같은 날이면 이불마저 눅눅해서 숨을 곳도 없다.
잠깐 나가야겠다. 대충 외투를 걸치고 우산을 챙길까 고민하다, '잠깐' 이니까 괜찮겠지 싶어 빈손으로 밖을 나갔다.
하늘색인 듯, 회색인 하늘에
다들 손에는 우산을 들고 있다.
한 쌍이 하나만.
커피라도 마셔야겠다.
나는 그럼에도 해야 할 일이 많으니까.
  카페에 들어가서 차가운 커피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아 진동이 울리기까지 잠시 둘러 봤다.
다들 마주보고 수다를 떨기도 하고,
공부를 하는 연인도 있다.
그러다 문득 혼자에게 시선이 쏠린다.
죽쳐진 어깨, 옆얼굴을 테이블에 붙이고
밖을 내다보는 그 사람에게서 
시선이 떨어지지 않는다.
  그때 다행히 진동이 울렸고 난 커피를 받자마자 빠르게 나왔다.
비만 오면 기분이 축 처지고 잠이 쏟아진다는 너랑 꼭 닮아서.
  집으로 가는 골목길에서 잠시 너가 생각이 났다.
뚝 뚝 플라스틱 커피 잔 위로 빗방울이 떨어진 거겠지.
난 그냥 맞기로 했다.
아직은 우산을 챙기지 못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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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밤을 사랑해

서서히 이불 끝에 스며드는 밤의 공기를 사랑한다.
이리저리 뒤척이는 생각들이 새벽녘을 마구 헤집어놓는 시간. 곧 밝아질 것들이 기지개를 켤 때까지 그렇게 생각은 하염없이 뛰놀다 조금씩 솜이불 아래로 눕기 시작한다. 몽롱해진 침대 위에서 눈이 조금씩 중력에 이끌리는,
나는 이 밤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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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uare

가을

열기의 긴장이 가신 공기가 한껏 가벼워지고 
하늘이 청량하다. 
마음도 덩달아 가볍고 
발걸음도 시원하다. 
차가워진 새벽 창문을 닫은 방은 포근하다. 
세수를 마친 후 수건도 포근하다. 
해가 중천인데 기분이 보송보송 
매미들의 노래도 더이상 들리지 않는데, 
여기저기 코스모스 자취에 도톰한 이불을 꺼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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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가 전부 바닷물이라면 좋겠다
이 짠 맛을 알아차릴 수 없도록
찬 물에 닿자마자 식을 뜨거움도 모르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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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

여름의 공기는 
눌러붙은 솜사탕 같이 
먹기(숨쉬기)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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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적

깜깜한 어둠과 함께 정적이 찾아왔다. 서늘해진 공기를 느끼며 큰 담요를 챙겨 방으로 들어와 보지만 깃털처럼 가볍게 느껴지는 이불과 담요로는 마음이 달래어지지가 않는다. 두껍고 무거운 겨울 솜이불이라도 덮으면 나아질까?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잠시만, 아주 잠깐만 딱 눈감았다가 뜨면 스무살로, 열일곱살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이 모든건 꿈이었다며 이상한 꿈을 꾸었다며 이야기하고 넘기고싶다. 하지만 어김없이 내일의 해는 뜨고 나는 여전히 스물넷 직장인이겠지. 이제 자자. 100퍼센트 완벽한 불행도 100퍼센트 완벽한 행복도 없다고했다. 내일이 조금 덜 불행한 하루가 되기를 바라며 자자. 스물네살의 마음이 더 곧고 반짝이게 자라나는 하루를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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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바닷바람처럼 선선한 가을저녁의 공기가 너무 반갑다. 잠깐 들렀다 가버리지만 매년 나는 기다린다, 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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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적 없다.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이 없다.
그대는, 
나에게 있어서는 마치 공기와도 같은 존재였으므로.
그 진하고 달콤한 꽃향기가 공기를 타고 내 마음으로 들어왔다.
꽃향기와 같이 공기도
아니,
오히려 공기가 꽃향기보다 많이, 깊은 곳까지 들어왔다.
이제 내 마음 속에서 그대란 존재를 빼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런 내가, 어찌 그대를 잊을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