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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나라

우주라는 아이가 있었어.

그 아이는 회색 나라의 끝에서 살았지.

모든것이 계획대로만 되어가는 도시.

공장에서는 매연이 끊이질 않았고,

도로에서는 차들의 경적소리가 끊이질 않는 곳.

그곳의 모든 이들은 어른이었어.

모두가 회색 빛으로 변해 웃음을 잃었을 때,

우주가 태어났어.


우주는 우주가 뭔지 몰라.

하늘이란걸 본 적이 없어.

자신이 9살이라는것도 알지 못하지만,

우주는 항상 쾌활하고 명랑해.


우주가 사는 곳은 나라의 끝부분이기 때문에 반대편 나라가 조금씩 보여.

그래서 희망을 잃지 않았을지도 모르지.

왜냐하면 반대편 나라는, 숲이 울창한 예쁜 나라였거든.

그렇기에 우주는 한번도 보지 못했던 초록색을 보았고, 그것은 회색 이후로 처음 보는 색이었어.

우주는 항상 옆 나라에서 사는것을 꿈꿔왔어.

더 많은 색을 보고싶었고, 더 느릿느릿 움직이고 싶었거든.


그러던 어느날,

기회가 찾아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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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나라

기회가 왔어.
나라와 나라를 잇는 철조망의 밑부분이 조금 띁겨진걸 우주가 발견한거야.
항상 완벽한것만을 외치던 어른들은 정작 발견하지 못한 작은 구멍, 머지않아 메꿔질거라는 생각이 들어, 우주는 다급히 철조망 구멍에 손을 뻗어 조금 길다란 나뭇가지를 손에 넣었어.
흙 한줌 없는 단단한 돌같은 바닥을 나뭇가지로 파는것은 불가능하다는걸 우주도 알아.
우주는 아까 집었던 나뭇가지로 철조망 구멍을 조금씩 벌렸어.
절대로 다시는 생채기 하나 날 것 같지 않던 철조망의 구멍이 조금씩 늘어나서, 곧 우주의 몸에 딱 맞는 구멍만큼 커졌어. 이렇게나 부실했다니, 우주는 조금 실망했지. 하지만 뭐 어때.
다시는 회색 나라에 오지 않을거야.
우주는 햇빛이 활짝 웃어주는 곳으로 한 발짝씩 나아갔어.
이제 시작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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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uare

겉모습

달은 겉모습만 예쁘지,실제로 우주에 가서 보면 회색 곰보투성이야.하지만 달은 밤에 밝은 빛을 내주잖아.사람도 마찬가지야.겉모습이 아름다운데 정말 마음씨가 고약해.그건 전혀 알아름다운 게 아냐.겉모습이 못생겼어도 마음씨가 정말 착해.그건 정말 아름다운 사람이야.이제부터라도 예쁜 것도 마음씨가 나쁘면 아름답지 않고 겉모습이 못생겨도 마음씨가 좋으면 아름답다는 걸 명심하자.달 같은 사람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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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하늘이

맑지 못 한 회색하늘이
나를 놀려 눈감게 한다
귀를 감싸고 눈을 감고 마구 울고싶은데
마음이 지치고 메말라 버려서
슬픈 노래를 찾아 들어도
슬픈 영상을 찾아 보아도
그것은 나의 슬픔이 아닌 다른이의 슬픔이기에
나는 흐리게 흘러가는 
회색하늘을 보며 비가 오길바라고 있어
바람이 불지 않는 아름답지 못 한
비가오길 기도하고있어
나도 모르게 얼굴에 비가 내릴 때 면
나는 계속 비가 오길 기도해
흘러가는 회색하는에  대고
야속한 그 회색하늘은
들은체도 하지않고,
내가 저주에 걸린 듯 목 놓아 울질 못 해
언제쯤 푸른하늘 뭉게 구름을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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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나무

아직 물들지 않은 어린 단풍잎으로 세상을 가리니 회색 거리를 배경으로 겨우 색이 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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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달

회색 빛깔 저녁 하늘에
홀로 있는 달이 떴다
홀로 있는 달은
외로운 달
지긋지긋한 외로움에
창백해진 외로운 달
검은 빛깔 밤중 하늘에
홀로 있는 달이 떴다
홀로 있는 달은
외로운 달
친구들을 모두 잃고
홀로 남은 외로운 달
달은 홀로 잠에 들고
달은 홀로 꿈을 꾼다
홀로 꿈꾸며 밝게 웃는 달
달은 꿈 속에서 친구들이라도 만나는지
잠꼬대로 천진난만 웃음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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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

 다 자란 손톱이 벽을 긁었다. 다 헤진 벽지가 손톱이 지난 자리를 따라 속을 드러냈다. 보기 싫었다. 색이 바래고 곰팡이가 핀 벽지가 꼭 내가 입은 낡디 낡은 천쪼가리같아서. 벽지를 긁어내면 시멘트 벽이 드러나는 것도 얇은 천쪼가리 한 장으로 겨우 가린 내 썩어문드러진 속내인 것만 같았다.
 다 자란 손톱이 벽을 긁었다. 회색 시멘트 덩어리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대신 손톱 틈에 새빨간 피가 고였다. 피는 금세 굳어서 검붉게 변했다. 보기 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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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인적 드문 밤거리에 가로등이 켜진다. 뿌연 어둠 속을 희끄무레한 등불이 탁하게 비춘다. 조금의 빈틈도 없이 꽉꽉 매워진 회색 보도 위를 걷는다. 먼지 같다고 생각한다. 불투명한 색채의 밤과 지상의 빛에 밀려 더는 빛나지 못하는 자잘한 별, 몸을 반 쪽 비운 건조한 달, 그 반쪼가리 달마저도 가리며 제 갈 길을 가는 구름과 공기 중을 부유하는 옅은 안개,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비추는 뿌연 주황빛 가로등과 그 모든 것을 한 데 담은, 도시의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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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저 산
당신은 찾아줄 수 있겠습니까
지저귀는 새들 조차 오지않아
서로를 부둥키며 위로하는 땅과나무
가끔 작은 바람이 다가오면
기쁨에 취해 춤사위를 보이지만
다가올 이별이 무서워 너는
슬픔에산 젖은 기쁨의 춤사위를 보이네
그 모습에 맘이 저린 하늘은
너희를 품고자 회색 구름을 가져오고
너희를 대신에 눈물을 흘려보아도
다가갈 수 없는 것을 알아
가슴을 부여잡는다
너희도 그 것을 알아 바라보다
어느세 마음도 덩달아 저려져
함께 흘리고 함께 젖어가네
상처만 남아 웅크리며 우는 나
다가오는 것 조차 무서운나
그럼에도 끝없이 원하는 나
아무도 찾지 않는 저 산
당신은 찾아줄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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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는 날

비가 내린다
거리에는 그 비를 온통 맞으려는 듯
아이가 뛴다.
그거 참 우습다, 아스팔트 표면에는 
파문이 인다 찰박 찰박
아이가 지나간 곳에는 다시 비가 내리고
달리고 있는 방향으로도 비가 내리고 있어서
아니, 사방이 빗속이라서 아이는 절대로 
그 비를 다 맞을 수 없다.
회색이 짙어지는 거리를 내려다보며
방충망 너머로 연기를 뱉고
아이가 파아란 대문 안으로 들어가는걸 본다.
녀석은 단지 집에 들어가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는 늙어버렸던 것이다.
아무리 달리고 달려도 좁힐 수 없는 간극
뭔가를 잔뜩 태운 뒤에 남은 상처 마냥
묵직한 구름이, 찢어진 하늘 사이로
우리를 내려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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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늦여름부터였던가. 집을 나와 학교르 갈 때마다 하늘을 보게 되었다. 한 번은 낮은 건물들 사이로 혼자 높이 우뚝 서 있는 섬유회관 건물을 둘러싼 하늘색을 구경하고, 한 번은 학교에 거의 다 왔을 때 계단을 내려가면서 학교 뒤의 산, 그 위에 걸린 구름, 그리고 그 위에 펼쳐진 하늘을 보는것이다. 오늘도 두 번 하늘을 올려다보는 일을 잊지 않았다. 하늘을 보면 그냥 좋다. 이유는 모르겠고, 그냥 좋다. 짙은 푸른색을 하고 있던, 탁한 회색이 깔려 있던. 양떼구름이 옹기종기 모여있건, 커다란 구름이 그곳에 자리하고 있어도 상관없다. 좋은 건 그냥 좋은 것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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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뿔

이마의 정중앙에서 대각선으로 올라가 앞머리에 가려진 부분에 뿔이 있다. 언제 어떻게 생긴지 모른다. 머리카락에 가려져 있어서 잘 보이지 않고 앞머리를 올리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아침 우연히 거울을 보다 머리카락 사이에 튀어나온 연한 회색의 뿔을 보았다. 작은 뿔은 여러겹의 테를 가지고 있었고 생각외로 물렁한 촉감을 가졌지만 세게 누르니 그 속에 뼈가 있음이 느껴졌다. 앞머리를 올려 이마를 자세히 살펴보니 오른쪽 이마에만 외뿔이 나있는 것을 알았다. 그후로 나는 이 사실을 누구에게도 말할 자신이 안 났고 외뿔을 숨기려고 앞머리를 푹 누르는 모자를 쓰고 다녔다. 그것 때문에 탈모가 왔다. 
탈모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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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하루

시간은 늘 끊임없이 흘러가고 있었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 수록, 주변의 풍경은 점차 변해가고 있었다. 한걸음 한걸음 발을 움직일때 시간은 가속되어 빠르게 내 곁을 지나간다.
주변의 친구들은 이제 각자의 길로 들어섰다. 어린 시절의 풍경은 어느덧 사라지고 새로운 것만으로 덧채워진다. 자신이 애용하던 추억의 물건은 하나둘씩 자취를 감추어 간다.
하루 하루가 회색의 잿빛으로 물들어가는 나날.
이제 예전의 그날은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