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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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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적 할머니댁 이불에서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냄새가 났다. 이상하게 잠이 잘 오던 그때는 그게 추억속 깊이 남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어릴 적 아무 고민없던 그때가 그리운건지, 그시절 함께였던 우리가 그리운건지.. 오늘 덮고 자는 이불이 나중에는 어떤 그리움이 될까

다른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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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언제나 날 품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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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항상 한결같이 너에게 몸을 맡기고 의지하고 따스함이 날 녹여 너 하나로 날 충분히 기분 좋게 만들었어 하루하루 너와 떨어지고 싶지 않은 내 마음 깊숙히 더 파고들어 너와 한몸이 돼 포근함이 내게 행복을 안겨줘 이제 내가 안아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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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나가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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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잘난 사람 못난 사람 돈 많은 사람 가난한 사람 입는 옷도 다르고 먹는 음식 다르지만 밤에는 모두 포근한 이불 안에 몸을 뉘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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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길이 캄캄했다. 점점 심해지는 배앓이가 아침에 뾰족이 가다듬었던 것들을 엉망으로 흐트러트렸다. 집에 가려면 아직 오백 걸음이나 남았는데. 노인처럼 허리를 숙이다 결국 주저앉는다. 거리에는 아무도 없었다. 어둠 위로 노랗게 번지는 가로등 불빛만이 나를 알았다. 육지에서도 바다 위처럼 한없이 침잠하는 나를.
 이마와 땅이 가까워지면 그것들이 다시 떠오른다. 스쳐 지나간 것들. 탈이 난 배를 쓰다듬는 엄마의 손과 술에 절어 나를 걷어차던 아빠의 발. 어린 기억을 고백하며 다시 더듬어야 했던 마른 흉터. 수치로 발갛게 부어오른 나를 끌어안았던 후배의 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소문을 안줏거리로 씹어대던 이들. 관망하던 눈들. 가을이 다 되도록 울던 매미. 학사에 휴학 신청서를 밀어 넣고 도망쳤던 날, 진탕 취한 채 찾아와 형이랑 자고 싶어요, 울면서 매달리던 후배. 모진 마음을 먹고도 무너진 것은 때린 네 뺨이 데일 것처럼 뜨거워서, 눈물이 그렁그렁한 얼굴이 너무 엉망이어서.
 창이 반 토막 난 단칸방. 닳디 단 이불. 처음으로 벗겼던 타인의 옷. 하얗게 드러나는 맨살에 혼곤해지던 정신. 입을 맞추다가도 몸을 떨게 했던 안을 헤집는 낯선 감촉. 하얗게 물드는 손끝. 솜털 사이사이 숨결이 밸 만큼 가까이, 서로의 체온을 포갠 채 이대로 죽었으면 좋겠다고 속삭이던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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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라보고 말했더라면
 마주치고 말했더라면
 그랬더라면 그랬더라면
 내가 지금 어떻게
 내가 그때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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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좋은 빛깔의 하늘이다.
그렇게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대학교 다닐적에, 소주를 두어병 먹은 상태로, 허름한 과잠을 걸치고 대학가를 배회하는것. 
그렇게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는 어떻게 그런 것에도 감동을 받았었는지,  스스로는 목석이라 생각했지만, 지금보니 나는 감수성 짙은 젊은이였구나 싶다.
나는 지금 비슷한 하늘을 보고 있지만, 사람이 변한건지 하늘이 변한건지. 
아직은 감흥이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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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의 너

그때의 넌, 내 눈에 얼마나 밝아보였는지 몰라
지금의 넌, 그때처럼 웃는 법을 잊었는지 몰라
뭐가 변했는데? 뭐가 심각한데? 뭐가 서러운데?
웃어. 그러면 그때의 넌 다시 환하게 밝아질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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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화가난다.
그때 네게 했던 모든 일들
나는 화가난다.
그때 네게 했던 모진 말들
나는 화가난다.
그때 잡지못한 너의 뒷모습
이제와서 후회하고 있는 내 모습에
나는 화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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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그대에게

난 널 사랑했었다.
내가널 사랑하기시작했단것도,그리고 이렇게 이제 너에대한 사랑을 포기하게됐다는것도 넌 모르겠지만.

길고길었던 짝사랑을 이제 그만 해보려고 한다.

 널 사랑하기위해 늘 추워야했던 내마음을 더이상은 외면할수없어서, 이제 널 바라보던 눈으로 내마음을 들여다봐야 할 것같다.
이말을 들으면 넌 아마 코웃음을치겠지. 왜 좋아할땐 말한마디 안하다가 이제서야 그러냐고,
그래 나도 웃긴다 좋아할땐 좋아한단 말한마디 할 용기도 못냈으면서, 왜 이렇게 마음정리를 할때가 되서야 이런 용기가생기는건지.
어쩌면,난 또이렇게 더이상 널 사랑하지 않겠다고 그러면서도  다시 널 좋아하게 될지도 모른다. 내마음이 다시 추르려지면 다시 널 바라보게 될지도 모르지.
그때는 용기를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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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uare

오늘은 갑자기 방이 어둡다. 비가 오려나보다.
눅눅한 공기, 걸을 때마다 '쩍 쩍' 소리를 내는 방바닥.
오늘 같은 날이면 이불마저 눅눅해서 숨을 곳도 없다.
잠깐 나가야겠다. 대충 외투를 걸치고 우산을 챙길까 고민하다, '잠깐' 이니까 괜찮겠지 싶어 빈손으로 밖을 나갔다.
하늘색인 듯, 회색인 하늘에
다들 손에는 우산을 들고 있다.
한 쌍이 하나만.
커피라도 마셔야겠다.
나는 그럼에도 해야 할 일이 많으니까.
  카페에 들어가서 차가운 커피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아 진동이 울리기까지 잠시 둘러 봤다.
다들 마주보고 수다를 떨기도 하고,
공부를 하는 연인도 있다.
그러다 문득 혼자에게 시선이 쏠린다.
죽쳐진 어깨, 옆얼굴을 테이블에 붙이고
밖을 내다보는 그 사람에게서 
시선이 떨어지지 않는다.
  그때 다행히 진동이 울렸고 난 커피를 받자마자 빠르게 나왔다.
비만 오면 기분이 축 처지고 잠이 쏟아진다는 너랑 꼭 닮아서.
  집으로 가는 골목길에서 잠시 너가 생각이 났다.
뚝 뚝 플라스틱 커피 잔 위로 빗방울이 떨어진 거겠지.
난 그냥 맞기로 했다.
아직은 우산을 챙기지 못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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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눈오는 그 때

첫 눈오는 그때 만나요
그말이 참 어려워서 나도 모르게 머뭇거렸고
눈이 내리고 난뒤 새하얗게 변한 거리에서 난 멀뚱히서서
손이 빨갛게 변한것도 모른체 너를 하염없이 기다렸어
혹여나 너도 나랑만나고싶어하진 않을까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