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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오랜만이야.

응 안녕, 일년만이네. 날이 궃은데 여기까지 왔어?

비가 와도 올건 와야지.

그래, 이렇게 얼굴보니 좋다.

응, 올해는 좀 빠르지?

그래도 괜찮아. 넌 항상 짧게 왔다가 가잖아.

나 많이 보고싶었어?

항상 보고 싶었어 가을아.

나도, 여름아.


어디서 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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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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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고픈 것

과탑이 되자. 여자친구를 사귀자. 유럽으로 여행을 떠나자. 월말에 500만원을 모으자 보험이다. 카카오 장기 1급이되자. 일을 그만두고 부터 하루에 30분씩 운동하자. 글을 써서 공모전에 입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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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뭐 할까?

올해에는 갈곳없이 길을 헤메는 날이 많았던
퇴사로 얼룩진 시한부인생도 끝이길 바랬는데
이렇게 또 다시 갈 곳을 찾아 헤매고 있구나
아... 오늘 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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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나무

너와 함께 걷던 그 단풍나무 아래서
올해는 널 기다리고 있어
오지 않을 거라는 걸 알면서도
바보같이 또 기다리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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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

하지만 올해는 366일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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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축제의 밤

"미안, 늦어서..."
"덥지도 않았고, 자리도 잘 잡아서 서있지도 않았고. 괜찮아."
답지 않게 늦은 친구와 시답지않은 인사를 나누고 늦은 김에 사왔다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받았다.
한쪽에선 야시장이, 다른 한쪽에선 본 행사 전의 행사들이, 인도쪽엔 부스들이. 축제답게 시끌벅적하고 시람도 많고.
요즘 너무 조용하게 지냈나. 모두가 들떠있는 이 와중에 혼자 차분한 느낌이다. 뭐, 나쁘지만은 않으니 상관없나.
"비 올거라더니. 좋기만해."
그러게 말이야. 비는 무슨 맑기만 하다. 어두워도 맑다는걸 훤히 알겠는데.
"기상청 분발해야겠다."
특유의 웃음소리를 내며 웃는 친구를 잠시 바라보다 시계를 봤다. 언제 시작하려나.
아, 좀 있으면 시작하겠다.
"아,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너랑 축제에 오다니. 우린 언제쯤-. 아."
"왜. 괜찮아. 이미 지난 일이잖아."
진짜로 괜찮다. 이미 지난일이니까, 그 사람과 헤어진건. 지금 생각해보면 나쁘지만은 않은 경험이였다. 그땐 다 떠내려보낼것처럼 지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아 다 지난 일이구나 싶기도 하고.
너나 애인만들어서 데려와봐. 그게 내 마음대로 되는건줄 알아? 한참을 투닥 거리는데
불꽃놀이가 시작되었다.
음, 솔직히 그 사람이랑 축제오는 상상 많이 했었는데. 좀 아쉽네. 잘 지내려나.
"잘 지내려나..."
아, 참 궁상맞다 생각하며 밤 하늘에 예쁘게 피는 중인 불꽃을 핸드폰에 담으려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눈이 마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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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로 꽃이란
활짝 피어나야하는 것
지금은 잠시 움츠려있지만
분명히 피어나는 것
그게 맞는 것이다
아직 피어나지 않은
피어나지 못한 꽃들이
너무 많아서
예쁘게 피었다가도
피치못할 손길에 꺽이고
때로는 스스로 져버리는
꽃들도 너무 많아서
유독 올해 꽃들은
피지 못한 것이 너무 많아서
몸을 가눌수 없는 슬픔에 
고개를 푹 숙인채로
아픈 가슴 움켜쥐고
다음 해를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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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기

지난 해에 고장나서 한대 버리고 몇 달 전에 또 다른한대는 동생이 홧김에  부숴버려서 올해 여름, 집에 남은 선풍기가 오직 하나 밖에 없었다. 여섯 식구가 사는 이 집에 필요한 선풍기는 최소 세대라고 철썩같이 믿고 있던 나는 언니를 시켜 인터넷으로 선풍기 두대를 주문했다. 그리고 이틀 후에 늦게 귀가하니 현관에 커다란 박스가  윗 부분만 열린 채 부담스럽게 놓여 있었다. 들여다보니 업소에서나 볼 듯한 커다란 선풍기 두대가 들어 있었다. 인기척을 듣고 거실로 나온 엄마가 짜증난 얼굴로
 '네 언니가 너무 큰 걸 시켰어. 뜯어서 반품도 안된다더라. 네가 조립해놔.'
라고 말씀 하시고 들어가버리셨다. 나는 주섬주섬 가방을 내려놓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은 후 난생 처음으로 선풍기를 조립했다. 어려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간단했다. 완성 후 작동해보았다. 시원한 바람에 땀이 식었다. 크기가 커도 생각보다 괜찮았다. 안방 문을 열고 큰 선풍기 택배에 짜증났던 엄마한테 말했다. 
'생각보다 괜찮고 쓸만해. 다 조립해놨어.'  
내 소리에 이미 반쯤 잠들어있던 엄마가 대답했다. '어~그래.'
생각보다 쿨한 엄마의 답변을 들은  나는 문을 닫고 나가려고 몸을 반쯤 돌렸다. 그때 어둠 속에서 앙상해진 아빠의 얼굴 광대뼈가 더 도드라지게 내 눈에 스쳤다. 지난 여름 뇌졸증으로 쓰러지시고 아직은 몸이 많이 쇠약하신 아빠에게 선풍기 조립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마비가 온 아빠의 왼손 때문에 아빠의 많고 사소했던 일들이 나와 엄마의 몫으로 부담스럽게 다가왔다. 선풍기를 조립하며 나는 여름이 다 가고 분해해서 창고에 넣어둘 걱정을 미리 하면서 꼼꼼히 분해 순서를 숙지해 두어야만 했다. 이제 이 커다란 녀석을 내가 잘 조립하고 분해해야 식구들이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아빠의 약해지고 낯설어진 모습에 적응 중인 엄마의 마음도 다시 안도와 편안함으로 돌려놔야 한다. 미완성 사람인 내가 늦게서야 어른이 되어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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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설수 건강 돈
올해는 재수없다 쓸려 했는데
생각해보니 꼬이기는 했지만
결과적으로 해결들이 되긴 됐네
아 왜케 한번에 뭐가 안돼니!
문제해결능력 시험도 아니고
머리아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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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딱 30년을

시라는 것에
마음 뺏겨 지내왔는데
막상 돌아보니

제대로 된 글이 하나도 없는 듯하다
내려놓아야 할까?
아니면
20대 초반의 그 열정을 다시금 불피워봐야 할까...
감각도 이미 시대에 뒤떨어진지 오래인데
대체 무엇 때문에
접지 못하고 있는 것인지
시시해서 시
라는 말도 있지만
정작 마주하면

얼굴만 붉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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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은 그런 상상을 한다. 비가 내릴 때 운명처럼 스쳐 지나갈 그녀를 만나는 상상. 스쳐 지나간 인연을 되살려 내가 그녀의 머리 위 우산을 받쳐주는 상상. 올해의 장마도 어김없이 텁텁하게만 지나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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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성적표

과거 영화 '넘버 3' 에 보면 한석규가 상대역인 이미연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받는다.
'자기, 나 얼만큼 믿어?'
한석규는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51프로'
이미연이 크게 실망한다. 80이나 90프로도 아니고 고작 51프로라니.
영화 말미에, 한석규가 이미연에게 이런 말을 한다.

'내가 49프로를 믿는다는 것은 전혀 믿지 않는다는 것이고, 내가 51프로를 믿는다는건 다 믿는다는거야.'
위와같은 전제조건으로 올해의 성적표를 낸다. 성적 기준은 -1점, 0점, 1점.
1점.
다른 요원님들은 어떤 성적표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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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영과 와와

TV를 찾아보는 편은 아니라서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복면가왕에 현진영이 나와 좋은 무대 보여줬다는 얘기를 듣고 개인적인 추억들이 많이 떠올라 복면가왕 영상을 찾아봤다. 
신나고 재밌고 좀 슬프기도하고 중학시절이 그립기도 하고 아주 복잡스럽네!
올해 초에 이런 공연을 했었네. 뭐하는 곳인지 모르겠지만 이름이나 분위기를 보면 흘러간 가요로 장사하는 곳?
원래 현진영이 재즈턴(!)을 잘했었지.

올린 사람한테도 고맙고 유튭한테도 고맙네.
방송국에서 언제 기획으로 예전 자료들 디지털로 컨버팅해서 공개해주면 좋겠다.
확실히 이 때는 몸이 팔팔하네. 에너지도 넘치고 몰입하는거보니 진짜 멋진 가수라고 생각되네.
이건 영상도 오디오도 진짜 후진데... 대박 재밌어! 현진영 고! 진영 고!
현진영의 고운 얼굴을 마주보는 상태에서 오른쪽은 듀스의 고 김성재, 왼쪽은 듀스의 이현도. 이 비디오는... 진짜 재밌다.
결국 듀스를 들어야 정리가 되는거지.
나 이 뮤비에 나오는 사람들 전부 다 알고 있네.
그립다. 옛날.
헐.. 내가 "두근두근쿵쿵"을 빼먹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