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메뉴

정돈하다

커피 잔을 비우니 막막함이 차들었다. 미지근한 커피 잔 안에는 미처 녹아들지 못한 가루들이 가라앉아 있다. 내 생각이 그러하듯, 내 행동이 그러하듯. 날 다그치는 눈빛을 피해 시선은 바닥을 향했지만, 내가 외면한다고 해서 마음속의 묵직한 응어리는 사라지지 않았다. 한 번도 내려놓은 적 없는 검은 마음들을 속 시원히 게워내고 싶었다. 요즘은 어디에서도 편안하지 못했다. 집은 집 같지 않고, 정 붙일 곳 하나 없었다. 그러니까 사실은, 너무 팍팍했다. 내 마음에 사는 사람이 오롯이 나 밖에 없다는 사실이. 그리고 너무 공허했다, 나 자신이.

다른 글들
3 1

자신

나는, 배를 타던 사람이었다.
국민학교 4학년때부터 학교에 전산실이 생기는 덕분에 spc 800 이었나 하는 컴퓨터를 접하고, 그 이후로 늘 프로그래밍을 하며 살았다. 세상이 컴퓨터로 모든게 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고, 늘 컴퓨터와 함께 했다. 그러다가, 글을 쓰는 것에 미쳤다. 정말 많은 책을 읽었고, 많은 글을 썼다. 매일 수십장의 글을 쓰고, 음악을 들으며 또 글을 썼다. 그리곤, 시와 그림에 미쳤다. 늘 미쳐 살았던 것 같다. 
그러다가, 인간의 평상적인 삶에 대해 깊은 회의를 느끼고, 배를 타기 위해 여수로 내려가서 학교에 입학했다. 역시 미친 짓은 여전했다. 배를 타면 군대를 안가도 되는데, 군대를 갔다. 그리고 제대 후 다시 복학을 하고, 배를 탔다. 바다는 나의 요람이었다. 세상을 보는 눈을 바꾸고, 내 자신을 완전히 리폼하였다.
그러다 이젠, 뭍에서 산다. 하지만, 늘 바다에 대한 갈증으로 산다. 그래서, 난, 배를 타던 사람이다. 아직도 마음 속으로는 항해를 하고 있다.
직능? 그런게 무슨 상관이야. 뭘 할 수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아, 할 수 있는 용기가 중요한거지.
0 0

마음

미약하고 자신은 없지만
내 인생에서 처음이었다
내 마음을 알게된건
0 0
Square

마음

마음에 대해 방황하던 때가 있었다.
자신을 너무 부정한 탓에, 자신이 자신을 모르던.
그 생각을 하던 그 자체가 내 마음이였던것을.
1 1

자신- 인형의기사

0 0

나, 내 자신

미래의 내가 지금의 나를 보고 뭐라고 할까.
뭘 망설이냐고, 나중에 후회 할 거라고 할지도...
1 0

나, 내 자신

항상 한심하다며 누군가를 비난했지만
되돌아보면 제 자신 만큼 한심한 사람은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걸 지금 깨달았다는 게 정말 한심하다.
2 0

나, 내 자신

뭘 할수있을까.
뭘 해야만 할까.
왜 죽지 못하고 있을까.
왜 살고 있을까.
하루하루 허무하게만 흘러가는데 
나는 왜 아직도 숨을 내뱉고 있을까.
0 0
Square

나, 내 자신

세상을 다양한 렌즈로 돌려끼며 바라보고 있어
때로는 작게 때로는 확대해서 크게
사진을 남겨 웃음 지어
참신한 구도를 찾고파
같은 풍경 속의 삼라만상을 드러내고파
마지막엔 나도 사진으로 남기고 싶네
다양한 내 자신 사람들에게 사진 찍혀
같은 모습 하나 없는 나는 누구지 하는
재미있는 이상한 사진들 남기고 싶네
1 0
Square

어둠

자신의 시간이 왔지만 
자신보다 빛나는 것들을 더욱 눈부시게 만들어줘요
하늘에 떠 있는 달도 그마음에 보답하듯
하늘에 가득 차서 그 아름다움 사람들에게 뿌려줘요
그 아름다움 눈에 박혀 
집으로 돌아가는 길 밝혀줘요
0 0

나면 날수록
나 자신을 못믿게 된다
1 0

계약직직원

“툭,툭” 
마이크가 파열음을 더해져 울렸다. 작년 이맘때에도 눈이 참 많이 내렸는데 4층 강당위에 서있는 국장이라는 사람은 마이크를 점검한다고 새로 온 신입직원을 멀뚱히 세워둔 지 벌써 5분이 지났다. 신입직원은 장애를 가진 입주자와 동료교사들의 따가운 눈총과 속삭이는 대화들을 바라보며 눈을 질끈 감았다가 다시 떴다. 창밖에 눈이 세상을 덮을 것처럼 내렸다. “맞아 작년 이맘때에도 눈이 참 많이 내렸는데..”
나는 생각했다. 신입직원이라고 적힌 ppt화면에는 내 이름이 큼지막하게 박혀 있었다. “에..” 이제야 목소리가 마이크를 타고 제대로 송출되기 시작했고 강당의 오 십명 정도의 사람들의 시선이 일시에 중앙으로 쏠렸다. “에.. 오늘 이 자리는 새로온 계약직 선생님을 알리기 위한 자리로써..” 중앙으로 쏠렸던 시선들은 일제히 15도씩 좌측으로 회전하여 10분 째 어색함과 눈치를 흠뻑 안고 오도가도 못하고 박혀있는 나에게 쏠렸다. 나의 이름이 큼지막하게 불특정다수에게 알려졌고 나는 생각했다. ‘누군가 나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나는 사람들에게 소개되고 나도 사람들이 되겠지’ 나는 어떤 말로 첫 인사를 할지 고민하며 목소리를 가다듬고 어떤 손으로 마이크를 잡아야 할지 곁눈질로 눈치를 보았는데 놀랍게도 국장이라는 사람은 나에게 마이크를 주지 않고 자신의 다른 이야기를 이어갔다. “오늘 날씨가 추운데 입주자들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를..” 우두커니 서있는 나를 아무도 들어가라거나 앉으라거나 자신을 소개하라는 주문을 하지 않은채 나는 한참을 그 자리에 서있엇다. 행사가 끝나고 강당을 내려오면서 나는 생각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내가 먼저 자신의 소개를 하겠다고 해야했을까’ 그 문제를 나만 느끼고 있는 것 같아 더욱 답답했고 이후로 나를 곁눈질로 바라볼 뿐 형체가 있어 서로의 존재를 주고받는 사람들 속에 내가 속해지지 못하게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나는 생각햇다. ‘내가 먼저 자신의 소개를 하겠다고 해야했을까’
첫 출근날부터 투명인간이 되어버린 나에게 회계팀 직원이 다가와 사무적인 어투로 볼펜을 굴리며 월급이 들어가는 통장사본과 범죄경력조회동의서를 가져오라는 이야기를 하고 갔다. 아! 맞아 그리고 나에게는 무언가를 주고 갔지 싶어서 점심시간에 급히 가방에 넣어두었던 무언가를 꺼내서 보았더니 노란색 명찰에 ‘계약직 직원 ○○○’이라고 적혀있었다. 이상하게도 투명인간일텐데 마음은 무겁게 짓눌러지고 자꾸만 창밖을 바라보는 나를 발견하며 장애인 입주자들의 점심식사를 도왔다. 오후가 되어 목욕을 돕는다고 온 물이 옷에 젖어 비에 젖은 생쥐 같았지만 아무도 나에게 앞으로는 여벌옷을 가져와야 할 것이라고 조언하지 않았다. ‘그래 원래 세상은 나에게 친절하지 않았어, 그저 소리없이 내려주는 저 눈이 차라리 따뜻할꺼야’ 오후가 되어 입주자들의 간식을 나눠드리다가 창밖을 보며 나는 생각했다. 인지가 조금 가능한 장애인 입주자가 간식을 받으며 나에게 말했다. “계약직이에요? 언제까지에요?” 정말 궁금해서 단순히 관심을 표현하고 싶은 마음에 하는 질문이라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지만 “내년까지요” 짧게 대답하고 나는 그이를 이내 모른척했다. 사실은 나도 물어보고 싶었는데. “오늘부터 일하게 됐어요, 잘부탁해요. 이름이 뭐에요? 장애를 가졌지만 대화도 할 수 있으니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많겠네요” 나는 내 앞에 투명인간을 만들어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벌써 오후가 지나가는구나 싶기가 무섭게 잠시 눈이 그치고 나는 직원들이 모여있는 사무실로 들어갔다. 왜 같이 일하지 않고 나 혼자 일하는지 물어보자고 나는 열심히 질문을 혼자 되뇌이며 문을 열었다. 일제히 쏟아지는 눈길에 되뇌이던 질문의 첫 마디를 까먹고 싹싹하고 예뻐할 만한 인사성으로 사람들 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뻣뻣하게 서있는 내가 그날따라 많이 미워졌다. 사람들은 곁눈질로 한 번 시선을 줄 뿐 자신들의 대화를 아무렇지 않게 이어갔다. 한 직원이 내가 안되보였는지 다가와 커피를 한 잔 타주었다. 세상이 그 곳뿐이 아닌데 그 곳이 이 세상 전부인 것 처럼 괴로워하다 만난 오아시스 같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나는 생각했다. “감사합니다” 훌쩍 한모금 커피를 삼키기도 전에 마주선 직원이 질문을 던졌다. “왜 계약직으로 들어왔어요? 들어보니 그동안도 계약직으로 계속 일했다던데 정규직으로 전환이 안되었나보죠?” 내가 잘못한 것이 아님을 알지만 나는 이상하게 죄지은 사람처럼, 치부를 들킨 사람마냥 고개를 숙이며 입꼬리를 애써 올리고 짧게 웃어보였다. 창밖을 보니 눈이 다시 내리기 시작했다. ‘오늘 눈이 내려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고 나는 생각했다. 
0 0

미안하다 내자신에게

미안하다 내 자신아
살아가느라 힘들지 포기하고 싶고 주저않아서 하소연도 하고싶고 현실을 부정하고도 싶겠지만 아무것도 들어주지 못하고 현실에 타협하며  살아가느라 노력하는 너를 보면 내가 너무 마음이 아파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