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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감기

베개를 끌어안자 더운 숨이 베갯잇에 부딪혀 얼굴로 되돌아왔다. 머리가 웅웅 울리고 코언저리가 뜨겁다. 일어나고 싶은 동시에 일어나기 싫어서 갈등하다가 결국 번데기처럼 이불을 둘둘 만 채로 구물구물 일어났다. 기회를 엿보고 있었는지 허리를 세우자마자 세찬 재채기가 튀어나왔다. 아, 왔다, 왔어… 어쩐지 어제부터 낌새가 수상쩍더라니.


 방전되어 있던 핸드폰에 밥을 주고 전원을 켜자 문자 서너 개가 한꺼번에 떴다. 일어났어요? 저는 지금 일 마무리하고 버스 타요. 열한시쯤이면 터미널 도착할 거예요. 미열 때문에 멍멍한 손끝으로 늦은 답장을 보냈다. 조심해서 와. 근데 나 감기 왔나 봐. 올 때 종합감기약 하나만… 거기까지 보내고 또 까무룩 잠이 들었다. 깊게 잠들지도 못하고 넘실거리는 수면에 이리저리 떠다녔다. 잠결에 문이 열리는 소리, 이마를 짚는 찬 손과 A의 먼 목소리를 들었다.


 많이 아파요? 오면서 죽 사 왔어요. 약이랑 먹고 자요.


 대답만 겨우 하고 한참 정신을 못 차리다가 간신히 상 앞에 앉아 죽을 떴다. 분명 새우랑 당근 같은 게 보이는데 무슨 맛인지 알 수가 없다. 없는 식욕에 억지로 씹을수록 머리가 무거워진다. 오로지 의무감으로 반 그릇을 비운 뒤 약을 먹고 침대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폭 떨어지듯 꾼 꿈에는 내가 걸린 감기가 사람의 모습으로 나왔다. 놈은 자신의 오랜 친구인 몸살과 열도 데려왔다. 그것들과 놀다 보니 한겨울인데 나는 점점 따끈따끈해지고, 줄줄 흘러 바닥으로 퍼져갔다. 킬킬 악독하게 비웃는 것들에게 팔다리를 허우적대다가 벌떡 일어났다. 이게 무슨 개꿈이야. 식은땀으로 등과 머리가 축축했다. 숨을 들이쉬자 내내 꽉 막혀 있던 콧속으로 시원하게 바람이 들어온다. 뻐근했던 몸이 조금 개운한 듯도 했다. 약이 잘 듣나. 누워서 마른세수를 하다가 또 잠들었다.


 좀 살만해진 저녁. 나는 소파에 반쯤 누워 시집을 보고 A는 옆에서 키위를 잘랐다. 팔랑팔랑 넘어가는 책장 사이로 A의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키위가 미네랄이랑 비타민이랑 뭐더라, 미네랄이 많대요.


 이미 수십 번 읽은 시집은 책장을 덮어도 눈을 시리게 했고, 조곤조곤 말하는 네 목소리는 어딘가 봄볕 같은 데가 있었다. 하루 동안의 병 앓이로 가슬가슬해진 몸이 금세 녹녹해진다. 어느새 접시에 산처럼 쌓인 키위를 한 조각 찍어 먹자 입 안에서 무르고 신 과육과 까만 씨가 자박자박 씹혔다.


 해가 지나간다. 감기도 과일도 끝물이었다.


어디서 왔지?
[["synd.kr", 19], ["unknown",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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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만남

자기소개가 끝나자마자 물었다. 그럼 어떻게 먹고 사세요? 내 무례하고 유치한 공격에 남자도 진부한 답변을 했다. 꿈을 먹고 살지요. 여전히 미소가 마르지 않은 가벼운 얼굴이 속을 답답하게 했다. 오기가 꾸역꾸역 밀려들었다. 꿈이 선생님의 밀린 전기세를 해결해 주지는 않잖아요. 그러자 그의 웃음이 진해진다. 그래서 요즘 양초를 켜요. 생각보다 쓸만합니다.
잠깐의 정적이 흐르고, 이내 나도 모르게 헛웃음을 피웠다. 대화가 이어지는 내내 비수처럼 던져뒀던 시선이 아래로 떨어졌다. 그는 내 생각보다 훨씬 두껍고, 단단하다. 짐승을 찌를만큼 날카롭게 갈아낸 칼날도 그의 가죽은 뚫지 못할 것이다.
허탈함이 지나간 뒤 따라온 건 졌다는 느낌이었다. 찻잔 끝에 말라붙은 커피의 색은 내 패배감과 같았다. 그러나 패인은 생각보다 뾰족했다. 내게는 맹목이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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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식욕

늘 맛있게 내려주는 커피만큼 괜찮을 줄 알았던 녹차는 기대보다 텁텁했다. 여기는 앞으로 커피만 시켜야겠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읽던 책을 펼쳤다.
소설은 아직 초반부였으나 주인공은 벌써 사람을 세 명이나 죽였다. 발 앞의 난도질 당한 시신. 기분 나쁜 온기가 남아있는 핏물. 뱃속 깊숙이 박혀 잘 빠지지 않는 칼을 부득부득 빼내는 묘사에 식욕이 완전히 달아났다.
“사람 죽인 적 있어요? ”
깜짝 놀라 고개를 들었다. 고양이 같은 표정을 한 여자가 앞에 앉아 있었다. 아는 여자다. 맨 윗층에 사는, 집주인의 딸.
“있으면 여기서 커피는 못 마시겠지.”
최대한 억양을 덜어내고 대답했다. 목소리에 자칫 온기나 냉기가 묻어나지 않도록. 목덜미처럼 드러난 감정만큼 손쉬운 먹잇감은 없기 때문이다.
여자의 시선이 나에게서 내가 들고 있는 책 표지로 옮겨갔다. 핥는 듯한 시선에서 나른한 전의를 느꼈다.
“매일 이런 것만 읽길래, 연구라도 하는 줄 알았죠. 제목에 들어가는 단어부터 그렇잖아. 사건, 살인, 시체, 죽음.”
여자가 책 제목으로 나를 찌르는 동안 나는 그녀의 흰 살결을 본다. 푸른색 셔츠 깃 위로 뻗은 가느다란 목. 두 손으로 잡고 누르면 툭 부러지지 않을까.
누군가 토스트를 주문했는지 카페 안에 고소한 냄새가 가득했다. 문득 고개를 든 식욕이 침을 삼키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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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


꿈속에서도 나는 자주 넘어졌다. 아니 쓰러졌다. 인생을 전부 잡아먹은 깊은 병증은 꿈까지 따라와 발목을 잡았다. 도피할 곳이 없었다. 잠시 잊을 수 있는 아주 조금의 틈조차.

지긋지긋해. 잠에서 깨면 그런 말부터 시작했다. 염증으로 불거져 나온 혈관만큼 검붉은 불평들이 입 밖으로 툭 툭 떨어졌다. 그러면 형은 언제나 말없이 그것들을 주웠다. 통증에 절어 신음처럼 가늘어진 목소리를 어깨에 둘렀다. 무엇 하나 버리지 않고 빼곡히 찔러 넣었다. 그렇게 무수히 반복되어 이제 더 이상 꽂힐 공간조차 없었다. 그럼에도 형은 잔잔했다.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모순적이게도 나는 그게 지독하고 수치스러웠다. 형을 물어뜯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히는 동시에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을 떠올리기 때문이다. 나를 위해 살고 있는 사람을 비난하는 것은 비인간적이다. 그의 살점을 메마른 입 안 가득히 뜯어 먹으면서도 그런 것들을 떠올리고 말았다. 

그렇게 내 치부와도 같아진 행위의 반복만이 하루를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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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죄를 고백하는 것은 쉬웠다. 당연한 일이다. 그동안 내 입을 막고 있었던 것은 가볍고 얄팍한 윤리 의식뿐이었으니까. 도덕책에서 배워 누구나 알고는 있는, 그래서 누군가에겐 경계고 벽이었으나, 나에게는 축축하게 젖어 언제든 찢어버릴 수 있는 종이에 불과했던. 그런 물기 고인 의식들.
 “…가출하고 소식이 끊겼던 Y, 이 년 전 실종된 A, 작년 봄 강에 뛰어들어 자살한 H.”
 아득할 만큼 멀었던 과거에서부터 시작했던 고백은 어느새 현재에 가까워져 있었다. 새파란 얼굴을 하고 부들부들 떨던 P는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벌떡 일어났다. 나는 겁에 질린 개처럼 비틀거리며 뒷걸음질 치는 그녀의 팔을 잡아채 앞으로 확 끌어당겼다.
 “아직이야. 아직 남았어.”
 “이… 이거 놔.”
 “작년 뉴스 일 면에 실렸던 연쇄 토막 살인 사건.”
 “놓으라고…!”
 P는 나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필사적으로 팔을 비틀었지만 역부족이었다. 아까부터 점차 퍼지던 미소는 어느새 완전한 웃음이 되어 있었다. 커다란 웃음소리가 목젖 아래서부터 끓어 넘쳤다.
 언제나 열망했다. 내 죄를 고백하는 나를 상상했다. 뉴스에 보도되는 사건을 얘기하는 이들을 볼 때마다 팔을 붙들고 알려주고 싶었다. 내가 죽였다고. 내가 한 짓이라고.
 “쓰레기…, 쓰레기 같은 새끼! 네가 사람이야?”
 커다란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나는 그게 의아했다. 왜 울지. 아직 제일 중요한 건 꺼내지도 않았는데.
 “내가 작년에 준 화분 기억나?”
 “…뭐?”
 앞뒤 없이 튀어나온 이야기에 P가 좁혔던 미간을 올렸다. 나는 목소리를 낮게 깔고 속삭였다. 
 “J는.”
 단지 이름 하나. 그 한 명의 이름으로 그녀의 모든 것이 멎었다. 몸부림치던 동작, 눈물, 목소리, 울음에 차 가늘게 떨리던 호흡마저. 마치 혼자 정지된 시간 속에 있는 것처럼 보였다.
 “내가 꼭 찾아주겠다고 약속한 것도… 기억해?”
 크게 벌린 입가가 이내 일그러진다. 얼굴 위로 떠오른 것은 절망이었다. 그녀는 내가 바라던 대로 어떤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나는 약속한 건 반드시 지키거든.”
 손을 놓자마자 P는 당장 거실로 내달렸다. 참기 어려울 만큼 뜨거운 감정이 가슴 한가운데를 터뜨렸다. 붕 떠오르는 것들을 애써 가라앉히며 방을 빠져나오자 마침 제 무릎까지 오는 화분을 들고 선 여자가 보였다. 그녀는 가느다란 팔을 부들부들 떨면서도 쉽게 던지지 못한다. 두려우니까. 그러나 팔은 어쩔 수 없이 아래로 떨어지고, 도기로 된 하얀 화분은 산산이 깨어졌다. 폭발하듯 흩어지는 산세비리아 사이로 흙투성이가 된 무언가가 밖으로 굴러 나왔다. 꼭 사람 머리처럼 생긴.
 P는 쓰러지듯 주저앉았다. 가슴을 움켜쥔 채 곧 죽어버릴 짐승처럼 숨을 헐떡이다, 이내 비명에 가까운 울음을 터뜨렸다. 나는 잠시 눈을 감는다. 터져 나오는 쾌감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때— 여자는 여전히 오열하고 있었고, 나는 주방으로 가 식칼을 집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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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함

그 화사한 웃음도
나긋한 목소리도
내 첫사랑, 그 때처럼
넌 아직도 여전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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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가 너의 하루였으면 좋겠어,
내 눈짓으로 일어나고 내 목소리로 잠들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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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의 작은 행동, 나지막한 목소리, 너의
시선,
너는 이렇게 갑자기 찾아온다.
길을 걸을 때, 
밥을 먹을 때, 
나의 모든 순간
눈을 감아도 

들이치는 너, 

네생각을 멈추지 못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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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소리가 들린다는 것은 축복이다.
소리가 안 들린다면 아기가 울어도 소리를 들을 수 없어서 바로 달려가 안아주지를 못한다.
그리고 소리가 들리지않는다면 귀여운 아이들의 목소리도 듣지 못하고 나를 낳아주신 부모님의 목소리도 잘 듣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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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맠] Moon Light 01

W. nabom

"아저씨, 우리 처음 만난 날 기억나요?"
"아저씨 아니라니까, 거참."
 동혁과 민형이 처음 만난 건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었다. 평소보다 빨리 퇴근한 민형은 자신의 집 앞에 우산도 없이 궂은 비를 맞으며 서있는 한 남자를 마주하게 된다.
 "어...저기 누구세요?" 
떨리는 목소리로 민형은 그를 향해 물었다.
땅만 쳐다보고 있던 남자가 고개를 들고는 "이동혁." 이라는 짧은 대답을 하고는 다시 고개를 숙였다.
아마 그 남자의 이름이 이동혁인듯했다.
"저, 그... 무슨 일로 저희 집에 찾아오신 거죠?"
"우와 아저씨 집이에요?", "아저씨 부자예요?" 
그 남자는 민형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고 오히려 민형에게 질문을 던졌다.  '27살인 저보고 아저씨라니' 민형은 인상을 찌푸렸다.
"너 몇 살이야."
"저요? 18이요!"
"야 고등학생, 나 아저씨 아니야 인마. 그리고 너 이 시간까지 집에 안 가고 뭐 하는거야. 부모님이 걱정하신다."
"저, 집 없어요. 그리고 부모도 없어요. 아저씨 제가 요리도 하고 청소도 할 테니까 저랑 같이 살아요."
 민형은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민형은 자신이 귀찮은 일에 휘말렸다는 표정을 지으며 동혁의 옆을 지나쳐 초인종을 누르기 위해 팔을 들었을 때 뒤에서 들려오는 차갑지만 울음기 가득한 목소리에 몸을 굳힐 수밖에 없었다.
"아저씨 내가 왜 집이 없다고 했는지, 부모가 없다고 했는지 궁금하지 않아요? 아저씨도 내가 싫은가요, 아니면 짐 같나요?..." 그 말을 끝으로 미세하게 들리던 목소리조차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민형은 비가 미친 듯이 쏟아지는 하늘을 한번 올려다 보고 눈을 한번 감았다 뜨고는 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가 동혁의 앞에 멈춰 섰다. '그래 착한 일 한번 해보는 거야 이민형.'
"좋아, 네 이야기가 갑자기 궁금해졌어. 들어볼께. 일단 집에 들어가서 들어보자. 뭐 해 빨리 따라오지 않고." 동혁의 눈에서 빗방울보다 더 투명하고 반짝이는 눈물이 떨어졌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만 있던 민형은 자신이 쓰고 있던 우산을 동혁의 쪽으로 기울여주었다. 그리고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곁눈질로 동혁을 살펴보던 민형은 아까까지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꽤 오랫동안 비를 맞고 있었던 것인지 입술이 새파래진 동혁의 모습에 민형은 동혁의 손목을 아프지 않게 잡고 서둘러 집안으로 향했다.
 "다녀왔어요 아주머니."
"다녀오셨어요 도련님. 어, 도련님 뒤에는 누구ㅅ..."
"아, 제가 나중에 설명드릴 테니 일단 욕조에 물 좀 받아주시고 식사 준비도 해주세요."
"알겠습니다. 빨리 준비할 테니 일단 이 수건으로 몸이라도 닦고 계세요. 감기 걸리시겠어요."
"아, 감사합니다."
 아무리 큰 우산이라 해도 남성 2명이 같이 쓰기에는 작은 크기였기에 민형도 비에 젖을 수밖에 없었다.
"아 그런데 아저씨 이름이 뭐예요?"
밖에서 처음 마주했던 눈과는 또 다른 느낌의 눈에 민형은 무언가에 홀린 듯 대답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입만 뻥긋거렸다.
"저기 아저씨?"
"아... 어, 이민형."
"아~ 이민형. 아저씨 잘 부탁해요"
동혁은 민형의 이름을 되뇌이면서 입가에 미소를 지어 보였다. 민형은 충동적으로 동혁을 끌어 안았다.
옷이 젖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 듯 하였다.
"내 가족이 된것을 축하한다. 이동혁."
 이유는 알 수 없었으나 많은 사연이 있어 보이는 이 아이에게 가족이 되어주고 싶었다. 적적하기만 하던 자신의 집에 새로운 식구가 들어왔다. 따뜻한 물에 샤워도 하고 맛있는 저녁도 먹은 동혁은 민형의 침대에 끄트머리에 앉아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피곤하면 누워서 자야지 왜 힘들게 앉아서 자고 있어."
"아저씨 허락도 없이 누울 수는 없죠. 제가 또 주인이 없는 침대에서 먼저 잘만큼 예의가 없는 사람은 또 아니라서."
"얼씨구?근데 고딩 다 좋은데 말이야. 그 아저씨라는 호칭 좀 어떻게 하면 안 되는거니."
"왜요? 완전 찰떡인데?"
"나 몇 살처럼 보이는데."
"솔직하게 외모는 25? 아까 그 정장 입은 모습은 한 29?"
"나 27인데. 너 방금 나 노안이라고 돌려 깐 거지." "에이~ 제가요? 설마요, 그런 적 없어요. 아저씨 그렇게 말하면 동혁이 똑땅해."
"......"
"뭐예요 그 표정. 오케이,  알겠어요. 애교 안 할 테니까 그 표정 어떻게 좀 해봐요."
"아, 고딩 아저씨 말고 민형이 형, 해봐."
"아저씨가 저보고 '동혁아.'라고 불러주면 저도 아저씨 보고 그렇게 불러줄게요."
"하하, 동혁아."
"에이, 그렇게 말고 좀 더 다정하게 한번 더!"
"...동혁아~"
"네 민형이 형~ 우리 피곤한데 일찍 잘까요?"
"결국 용건이 이거였구먼, 그래 자자. 저기가서 빨리 불끄고 와."
Behind
<저에게 새로운 식구가 생겼습니다. 피도 살도 섞이지 않았지만 동혁이는 저의 가족입니다. 어쩌면 저와 평생 함께 해줄 사람일지도 모르겠네요. 후회하냐 물어본다면 후회하지 않는다고 답할 것입니다. 삭막하기만 하던 집에 따뜻한 온기가 퍼지고 있는 느낌이 듭니다. 오늘 밤은 외롭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살았어요? 뭐 하면서?"
"널 기다리면서 살았지."
-도깨비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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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어디에선가 귓가에 내린 촉촉함이
너를 떠올리게 만들었고
이제서야 젖어든 나의 매마른 마음은
너를 잡으려 손을 뻗었으나
돌아오는건 쓸쓸한 침묵 뿐,
너의 노래는 아름답고 
너의 목소리는 사랑스럽다
너를 잡을순 없지만
너로 인해 내 마음이
매마르지 않았다는 거
그것만은 알아주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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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바다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주체할 수 없었다.
하늘을 향해 큰소리로 외치며 하소연하고싶었지만 목소리를 잃은 지 오래였다.
그저 분에 차서 낑낑거릴 뿐이었고 제 몸집에 비해 너무도 작은 흔들림만을 내비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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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한 때 내가 제일 아끼는 가수처럼
매일 그 목소리 얼굴을 보고 싶어하는 마음 그 마음
그대로 훗날 헤어질 때 조차 웃으며 보내 줄 수 있는 과정까지 사랑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