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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시간이 많은 날

생각이 많아지고

우울해지고

긋고

또 긋고

내 손목을 긋지만

상처는 내 가슴에 남고.

어디서 왔지?
[["unknown", 20], ["synd.kr",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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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

나는 살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겁쟁이라 죽을 수도 없어요.
나의 얇디얇은 손목, 생명줄에 칼로 흠집을 낼 뿐이에요.
어딘가 모르게 칙칙한 붉은 구슬이 선을 따라 도르르 굴러가요.
구슬이 굴러간 자리에는 얇디얇은 자국이 남아요.
나는 이것에서 왠지 모를 아름다움을 느껴요.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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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안써

설령 당신이 나의 손목의 상처를 발견하고는
나는 경멸과 혐오의 눈빛으로 바라보더라도
나는 신경쓰지 않을 것이다.
설령 당신이 죽고싶다는 나를
동정의 눈빛으로 바라보고
나에게 연민으로 만든 작은 쿠키를 던져주더라도
나는 신경쓰지 않을 것이다.
설령 당신이 죽고싶다는 나에게
죽어선 안된다며 네 몸을 상처낼 용기로 살아가라
이리 말하더라도
나는 신경쓰지 않을 것이다.
설령 당신이 신경쓰지 않는 나에게
정신병자라 욕하더라도
나는 신경쓰지 않을 것이다.
나는, 신경안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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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말 아무렇지도 않아.

음... 오랜만이라 시작을 어떻게해야할지도 모르겠고.. 해서 생각나는데로 쓰고있습니다만..! 태그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번에도 역시 무거운 주제 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2018년 중2가 돼는 흔한 여중생 입니다. 어쩌면 흔하지는 않을지도 모릅니다. 제가 성격상 평범하지는 않을것 같거든요. 잡담은 넘어가고 본론으로 넘어가자면, 이번 겨울방학인지 저번 겨울방학인지 어쨋든 가장 최근의 겨울방학때 저는 처음으로 칼을 사용한 자해를 해봤습니다
"처음으로 칼을 사용한 자해"
별로 아프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안아프지도 않았습니다.
그때의 기분은 아무렇지도 않았고,
어쩌면 아무런 기분을 느낄 수 없어서 살아있는 것에 실감을 느끼지 못했던 것 일지도 모르죠.
다른분들은 몰라도 적어도 저는, 아무렇지도 않았습니다. 
(솔직히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우울증테스트를 해보면 항상 상담을 받아야 한다는 심각한 상태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항상" 그랬기에, 이 테스트가 걀과를 가장 나쁜쪽으로 알려주는건가 싶었지만 다른애들은 아니더군요.)
칼로 아무리 손목과 팔을 그어도 흉터만 생기고 소독을 할 때의 따가움 뿐이며, 방학의 그 1달이라는 시간동안 누구도 알아보지 못했고 생각했죠.
'가족은 나를 신경써주지 않는 거였구나. 그래서 내가 아무리 잠을 자고싶어도 잠도 자지 못하고 12시에 침대에 누워서 자고싶다고 적게 3시까지 우는 것 조차도 알아주지 않았구나. 그래서 내가 아무리 자해라는걸 해도 자해라는걸 하는 언니를 알아보는것과는 다르게 나는 아무말도 하지 않는 것 이구나. 나는 정말 쓸데가 없구나.'
그런데 지금 더시 생각해보면 너무나도 슬프게도 그때의 감정은 '내가 쓸모없는 존재에 대한 슬픔'이 아니었습니다. 그때도 딱히 별다른 감정을 모르겠더라고요.
나는 정말로 아무렇지 않아요. 정말 정말 너무나도 아무렇지 않은데, 어떤 때에도 점점더 아무렇지도 않은 내가 무서워져. 이러다간 정말 큰일을 저질러도 내가 아무렇지 않으니 저사람도 괜찮아 라고 생각해버릴 것만 같아서 내가 너무 싫고 무섭지만
그래서 죽어버리고 싶지만, 내가 죽어도 누구하나 슬퍼해주지 않는다면 그건 정말 화가 날 것 같아. 이제 슬슬 밝은척도 힘들어지니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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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해

녹슨 커터칼은 걱정과 달리 잘 들어 얇은 살갗을 갈라냈다. 할 일을 끝낸 커터칼은 피범벅인 채 바닥에 내팽겨쳐진다. 붉은, 그러나 조금은 어두운 적색의 피가 갈라낸 피부 틈으로 차올라 손목을 타고 뚝 바닥에 떨어졌다. 공기에 노출되어 있는 그 상처부위가 따가웠다. 아프다. 찡그려니던 표정도 잠시, 입꼬리는 금방 호선을 그려내며 슥 올라간다. 아프네. 고개를 뒤로젖혀 조용히 미소짓는 눈꺼풀에선 안도감에 젖은 눈물이 한줄기 스륵 떨어졌다. 오늘도 난 살아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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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네 눈을 바라보기 부끄러워서 시선을 낮췄더니           네 여린 손목을 감싸고 있던 손목시계가 보였다
화려하지도 그렇게 빛나지도 않았지만 난 그시계가 좋았다
그 손목시계는 마치 너같았다
난 그런게 아름다워 보였다
그래서 그 손목시계를 찬 네 모습마저 사랑하게 되었

아니 어쩌면 단순히 너라서 좋은걸지도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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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te you but, I love you

 나는 사람 사는데에 누군가를 싫어한다거나 하는 일은 어디에서나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이 글을 쓰는 나는 누군가를 싫어한다. 그렇지만 나는 어떤 친구를 싫어하는게 아니다.
 내 혈육이자, 내 가족, 나와 비슷한 피가 흐르는 나의 남동생을 혐오에 가까울 정도로 싫어한다.
 그를 안을 때마다 나는 그에게 사랑해 라고 말하지만,사실은 역겹고 더럽다. 혐오스럽다.
 그가 나에게 입맞춤을 해 올 때마다 분명히 나는 웃고 있지만, 이대로 계단으로 밀어뜨려 죽이고 싶다는 충동이 생긴다.
 사실, 그 아이는 내게 뭔가 실질적인 피해를 입힌다거나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다. 그는 나를 사랑한다. 그가 내게 했던 일은 그저 나와 함께 살지 못하고, 더 이상 내 옆에 있어주지 못하는 것이였다. 
 내 집착은 나를 옭아메고 갉아먹었다. 손목은 자해가 남긴 상처들로 빨갛고 보기 흉해졌다. 우울증과 정신착란, 강박 때문에 내 정신과 내 몸은 망가져 갔고 그 결과는 누가 내 자신인지 모르는 이중인격이 만들어졌다. 
 그를 진심으로 싫어하고 있지만, 이따금씩 이성을 잃으면서까지 그를 그리워 하는 내 모습을 볼 때마다 의문이 든다. 
 이 바보같은 모습은 연민에서 우러나온 것일까, 사랑에서 우러나오는 것일까, 헛된 미련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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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눈을 뭉쳤다 흐린 색이었다 손을 타니 검어지고 흘러내렸다 글씨가 되었다
과일을 올려두었다 종일 빛이 들었다
어느 날 물을 쏟았다 주름진 페이지가 늘어서 책이 두꺼워졌다
사소한 먼지가 쌓였다 주로 내가 들르던 거리였다
다른 사람을 초대하지 못해서
손목을 벅벅 지웠다
문을 닫고 나가니 책상위가 서늘해졌다 곧 눈이 올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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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그 아이가 내게 오른쪽 손목을 보여주며 말해왔던 일이 있었다. 미지근한 물 속에 손목까지 담가서 커터 날로 그으면 아프지 않고 나른한 기분이 든다고. 너는 특별함을 좋아하는 아이였다. 흔한 일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듯 너같은 아이는 흔하기만 하다. 그 말을 하고 있는 네 표정이 꽤나 우쭐해 있는 것 같아서, 이상한 반발심이 들어 나는 네 말을 일부러 흘려 들었다.
나는 피를 좋아하지 않는다. 피를 흘리는 이야기도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선명한 것이 싫다. 피처럼 붉고 끈적여 선명하게 아픔을 드러내는 주제가 싫다. 아픔은 눈밭 위에 한 점 뿐이면 족한데 온통 붉어서 속이 메스꺼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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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

어두운 밤 눈물은 그치지 않고
나에게 농락당하는 나란 사람은
칼을 쥐었다 놓았다 이리저리 움직여도 보고
밤에 산책도 나가 보고 달달한 간식도 먹어 보고
뛰어도 보고 누워도 보고
소리를 질러도 보고 종이를 찢어도 보고
그래도 나의 만행은 그치지 않아
잿빛 달을 쳐다보며 붉은 선혈을 보아야
비로소 심장이 안정을 느낀다
오늘 밤 나의 손목에는 흔적이 하나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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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당신은 만날때마다 검정이네요."
내 말에 남자가 고개를 들었다.
늘어진 머리칼과 검정색 셔츠, 검정색 가디건과 검정색 면바지의 남자는 한쪽손에 벗어든 검정색 신발을 쥐고 있었다.
남자의 하얀 발 아래로 파도가 넘실거리는것이 보였다.
"안 추워요?"
허리까지 물에 잠긴 내가 할말은 아니었다. 하지만 묻고 싶었다. 나는 얼음장같은 바닷물에 온몸이 꽁꽁 얼어붙어서 툭 치면 와르르 무너져 내릴것만 같았다. 나는 깊게 숨쉬려 노력했지만 머리끝까지 차오른 냉기에 제대로 움직일수조차 없었다. 하지만 남자는, 이 모든일에 자신은 관계없다는듯이, 너무나 태연하게.
"안 추,워요?"
떨리는 턱에 힘을 주며 다시 물었다. 남자가 고개를 저었다. 내 입가가 희미하게 미소짓는것이 느껴졌다. 처음 있는 일이었다. 남자가 대답해주는건.
이 남자가 대체 무슨 변덕을 부리고 있는 것 일까.
"추운데, 왜 여기있어요?"
울고있던 내 얼굴로 남자가 시선을 던졌다.
"나 때문에요?"
남자는 침묵했다.
"날 보러온거에요?"
재차묻자 긍정하듯 남자가 얕게 고개를 끄덕거렸다.
"왜요? 내가 어떻게 뒈지나 보고, 보고싶어서, 왔어요?"
나는 남자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고개를 숙였다. 두팔로 내 몸을 힘껏 껴안았다. 온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떨렸다. 추워서 참을수가 없었다. 두 손과 두 팔이 가슴속으로 더 깊게 파고들도록 나는 품에 나를 묻었다.
"네깟게 어디까지 버티나, 얼마나 괴로워 해야. 고통받아야, 제손으로 목숨을 끊을까, 궁리하다가. 이제, 죽을테니까. 어떻게 죽나, 궁금해서 찼아왔어요? 부모도 죽고, 형제도 죽고, 친척도 죽고, 친구도 죽고, 가진게 아무것도 없는 사람은 어떻게 자살하나, 그게 궁금해서 여기까지 찼아온거에요? 그게 그렇게 궁금했어요?"
나는 정신나간 여자처럼 중얼거리며 또다시 울음을 터트렸다.
"나는요, 궁금했어요. 왜 내곁에 누군가 죽을때마다 당신이 나타나는지 궁금했어요. 당신은 저승사자에요? 천사같은거에요?"
남자의 하얀발은 미동도없이 그자리에 서 있었다. 나는 고해성사 하듯 고개를 숙이고 그 발을 바라봤다.
"이런게, 저승사자면 천사면.
지옥에 떨어져도 필요없어요, 나는."
부모님이 눈앞에서 돌아가시던 8살때부터 내앞에 나타난 남자는 한번도 내 물음에 입을 열어 대답한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나는 묻고야 말았다.
"왜, 나한테 죽어버리라고 말 안해요? 왜 계속 날 구해줘요?"
남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나는 고개를 들어올렸다. 거기 있는건 서리 내린 들판처럼 차고 시린 눈이었다. 무채색으로 이루어진 남자는 짙은 눈으로 날 내려다 봤다.
"그래야."
대답없던 자가 마침내 목소리를 내어 말했다. 나는 숨쉬는것마저 잊고 홀린듯 그 입술을 바라봤다.
몸을 굽힌 남자가 바다속에서 내몸을 끌어올렸다. 출렁이는 파도가 떠나지 말라며 내 젖은 옷깃을 끌어당겼다.
차가운 귓가로 남자가 속삭였다. 나는 겁에 질려서, 안도감에, 예상했던 대답에. 무력한 어린아이처럼 엉엉 울고야말았다.
남자가 말했다.
"그래야. 고통이 계속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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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김

뼈시린 영하의 추운 겨울
이른시 집나서 입김을 불었다.
하얗게 피어오르는 내 입김에
얼어붙은 내 손을 녹여보았다.
얼어 둔해진 관절 마디는
다시 살아 움직이고
얼어 붙은 뼈속 골수는
다시 살아 흐른다.
생명이라도 얻은 마냥
 다시 움직이는 나의 손
고드름 속 거미
고장난 자판기
얼어 죽은 새끼 고양이
나의 입김으로 얼어붙은 존재들을
따스히 녹여주어 생명을 줄 순 없나
나의 입김으로 얼어붙은 세상의
부서질 추위를 녹여 줄 순 없나
없다. 
내 입김이 흩어지며
만들어지는 단어
내가 숨이 멎도록 숨결을 뱉아도
얼어붙은 생명은 돌아올 수 없다.
얼어붙은 세상은 돌이킬 수 없다.
뼈시린 영하의 추운 겨울
늦은시 집에서 심장을 뚫는다.
검붉게 흘러나오는 따뜻한 선혈에
얼어붙은 내 몸을 담궈보았다.
피가 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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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

 이제 더 이상 나의 반쯤은 존재 가치가 없다는 이야기를 구구절절 설명하기 싫어졌다.
 나는 우울증을 앓고 있다. 마음의 병이라고 흔히 말한다. 마음의 병. 이렇게 말하면 사람들은 전부,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면 나을 수 있는 줄 안다. 그런 사람들이 정작 암에 걸리면 살지 못 한다고 벌벌. 옆집에 살던 아주머니도 애가 정신이 빠져 있다고 쌍욕을 해 놓고선, 유방암에 걸리고는 하루하루를 지옥처럼 산다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사실, 내 병은 별 거 아닌가보다 하고 생각했을 때가 있었다.
 중학교 3학년 즈음에 나는 손목을 그었다. 죽지 않았다. 피는 꽤 났어도 살살 긁었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엄마한테 보였을 때가 가장 두려운 순간이었다. 최대의 불효를 내가 하는구나. 싶었다.
  아직은 약을 먹고 있다. 친구들이 물으면, 비타민이라고 속이고 혼자 먹는다. 아직도 내 심장의 반쪽은 공허함으로 차 있다. 두려운 감정과 두렵지 않은 감정 그 사이에 놓여져, 어느 순간 끊을 놓아버리면 그 때처럼 손목을 그어버릴 지도 모른다.
 누구는 나를 시한폭탄이라고 부르고, 또다른 누구는 나를 꾀병이라고 부른다. 어떻게 부르든 상관 없다. 결국 나를 살리거나 죽일 수 있는 것은 나 자신이므로. 전혀 너희들 따위와는 상관 없는 일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