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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비오는 가을의 스산하고 찬기운. 오늘은 완벽히 내가 좋아하는 날씨이다. 차갑게 살끝을 스치는 바람이 낯설지만 반갑다. 아스팔트 바닥에 얕게 고인 빗물에 신호등 불빛이 반사되어 번쩍인다. 초록하게, 빨갛게 일렁이는 아스팔트 위 빗물. 이런 모습을 나는 사랑한다. 오늘의 날씨를 기뻐한다.

다른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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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눈을 뭉쳤다 흐린 색이었다 손을 타니 검어지고 흘러내렸다 글씨가 되었다
과일을 올려두었다 종일 빛이 들었다
어느 날 물을 쏟았다 주름진 페이지가 늘어서 책이 두꺼워졌다
사소한 먼지가 쌓였다 주로 내가 들르던 거리였다
다른 사람을 초대하지 못해서
손목을 벅벅 지웠다
문을 닫고 나가니 책상위가 서늘해졌다 곧 눈이 올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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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내 머리속을 지배했던 내가 아닌 너의 그 해에는
축축했던 여름 가랑비가 쏟아졌다.
오다 말았다 가늘게 잊을만 하면 또 다시 조금씩 덜 마른 바닥을 적시는 것이 시원치 않았다. 차라리 콸콸콸 쏟아져 약한 것들을 부러트리고 떠내려가고 잠기게 했으면 원했다. 괜히 집밖으로 나가지 않는 이유를 말할 수 있게. 아무도 나를 이상하게 보지 않을 타당한 이유를 대고 싶었다. 그런 나를 비웃듯 날씨는 내가 기절하지도 못하게 확실한 비명을 만들 수 없게 딱 그 선에 내 몸을 적셨다. 
날씨는 미지근하게 좋다. 
차라리 뜨겁게 좋지 않았으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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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오늘따라 날씨가 흐렸다.
 너는 곧 비가 올 것 같다며 투덜거렸고 나는 그 옆을 묵묵히 걸을 뿐이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아지랑이가 피어났던 길엔 기분 나쁜 습함만이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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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날씨

남들에게 쌀쌀한 이 날씨가 그에게는 너무나도 춥다. 신문지를 열심히 모아 덮어 보지만 쌩쌩 부는 바람이 틈 사이로 자꾸만 비집고 들어온다.
김씨는 2년전 실직자가 되었다. 나이 오십 중반의 이른 퇴직이었지만, 새로운 직장을 구하기에는 많은 나이였다. 모아 놓은 돈이 없기도 했지만 집에서 2년을 쉬니 돈은 커녕 집마저 팔게 되었다. 그렇게 김씨는 올 겨울 서울역에서 노숙생활을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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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날씨

날이 춥죠?
따뜻하게 챙겨 입고 다니셨으면 좋겠어요, 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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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날씨

쌀쌀한지는 잘 모르겠다. 계속 집에만 있었으니.
쌀쌀한 날씨를 몸소 느끼는 것은 홀로 고독의 정점에 서 있는듯한 기분이라 그리 유쾌한 경험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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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날씨

바람이 세차게 부는
쌀쌀한 날씨
있는대로 몸을 웅크리고
옷깃을 여며본다
잔뜩 웅크린 손 끝이
가슴에 닿았을 때
아무것도 없었다
분명 있어야 할것들이
텅빈 자리만 남겨 놓고
사라졌다
깨달았을 때는
이미 너무 늦어버렸고
남아있는 기억은
후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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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날씨

흐린 날씨를 마주하게 되면 일단... 기분이 차분하다... 들뜨지도 슬프지도 않은 딱 중간 어디쯤의 기분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생각에 잠긴다. 대부분은 과거를...
그리고 끝은 미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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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날씨 화장 참 잘 받았네

눈썹 짙은 까마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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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밤

올 여름초. 구청에서 노후된 아스팔트 도로들을 새것으로 포장했다. 그 까맣고 번들거리는 길 위에 한 여자가 서 있었다. 여자는 핸드폰을 들고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나는 여자가 바라보는 곳을 향해 무심코 고개를 돌렸다가 그대로 멈춰섰다.
좁은 골목길 사이로 소라색 하늘이 보였다. 그 위로 다홍빛 구름이 섬세한 레이스처럼 겹겹이 걸쳐져 있었고, 바람 한점 불지않는 후덥지근한 날씨탓에 성당 천장에 그려둔 유화처럼 모든것이 멈춰있었다. 나는 여자가 사라지고 동네 주민 몇이 내 곁을 스쳐 지나갈때까지도 하늘을 바라봤다.
마침내 구름에 붉은 빛이 빠지고 물 먹은 솜처럼 하늘이 먹먹해 질때쯤 뒤를 돌아보자 해가 지는 반대편에서는 탁한빛이 번지고 있었다. 여름낮이 지고 여름밤이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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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미치도록 보고싶은 날

네가 미치도록 보고싶은 날,
'어제는 비가 올 듯 흐렸어. 
네가 가장 좋아하던 날씨더라.
그래서.. 네 생각이 났어.'
라고 너에게 말을 건네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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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눈에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작아서 현미경으로 들여다봐야 보일락 말락. 그러나 고개를 들어 먼 곳을 바라보면 그 존재가 확연히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