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메뉴

총독놀이


나는 단박에, 

상대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아채었다.

어디서 왔지?
[["synd.kr", 33], ["unknown", 429]]
다른 글들
0 0

똑똑한 사람이 싫어

난 똑똑한 사람이 싫어.
내가 무엇이 필요한지
단박에 본론으로 들어가거든.
난 우회로 우회로 돌려 돌려 애둘러 빙둘러 가려고 했는데,
단박에 가버린단 말이야.
시간 끌지 않고 바로.
씨바... 내가 아픈 것도 알까.
대부분 병맛들은 내가 행복하다 그럼,
그냥 그런 줄 아는데.
3 2
Square

ㄱㄱㄱ

공상 속에선, 기회를 맞이한 나는 거침없는 결단과 막힘없는 지식. 빠르고 우직한 실행력으로 단박에 문제를 해결하고 목표를 달성하지.
현실의 나는, 과거 많은 시간을 '기회가 없음'을 한탄했고 주저앉아 있는 그 자리에 기회도 같이 깔고 앉았음을 몰랐지.
그리고 무엇보다.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옵션을 쥐어짜느라 모든 결정은 아주 느리게 내려졌고
협소한 내 지식으로 납득되는 시나리오만 검토하니 비상식적인 진행덕에 모든 예측은 더 불투명해졌지.
게다가 모든게 ㅡ말 그대로 모든것ㅡ 준비되고 움직이려했으니 내가 움직이긴했을까 싶다.
그리고 지금.
엉덩이 밑에 기회가 빼꼼히 삐져나와 실실거리는게지.
결정하라고.
행동하라고.
지금이라고.
0 0

수학공식

어릴 때나 지금이나 참 수학을 싫어한다. 문과의 피가 흐르는 나와 내 친구들끼리 수학 과목이 사실은 제3외국어라고 했을 정도니. 수학 공식을 외우라고 해서 외우긴 했지만 어느 상황에 적용해야할 지를 몰랐다.
시간이 흐르면서 수학은 대단히 정직한 과목이란 것을 느꼈다. 국어나 영어 문제를 틀리고 해설을 들으면 이해가 된다기보다는 설득이 된다는 느낌이 났다.(비슷한 느낌인가?) 반면에 수학은 어느 부분이 잘못되었는지 단박에 짚어낼 수 있었다. 그거 하나만큼은 다른 과목보다 낫다고 느껴서 나름 수학을 열심히 한 것이 아닐까 싶다. 성적도 나름 올랐...나?
예전에 한 교수님께서 내게 과거엔 성공의 길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었지만, 현대엔 성공의 길이 다양해졌고 정답을 따라가는 인생은 없어졌다는 말을 해주셨다. 그것 때문에 현대인들이 오히려 더 혼란스러워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말과 함께 말이다. 마치 수학 공식처럼 답이 정해져있는 세상은 갔다는 표현처럼 느껴졌다. 나는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당장 대입 제도만 봐도 시험 한 번으로 대학에 가는 시대가 아닌데, 사회는 오죽하겠는가. 
수학 공식 같았던 세상은 점차 주관식 논술로 변화하고 있다. 좀 더 다양한 기회가 생겼고, 내 생각을 좀 더 편하게 낼 수 있게 되었다. 다만 그 밑바탕엔 교육이 받쳐줘야한다. 아이들에게 창의력을 심어주는 것은 좋지만 밑도 끝도 없는 강조는 사절이다.
고3의 2학기 교실은 난장판이다. 1/3은 자고, 1/3은 놀고, 1/3은 공부한다.(필자의 학교만 이런 것일수도 있으니...) 이렇게 그냥 흘러가는 시간에 대해 한 교육부 관계자가 진로 탐색과 연계해보자는 무책임한 답변을 내놓았다. 교육 현장은 수학 공식에 익숙하고, 세상은 주관식 논술을 원하고, 아이들만 그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한다. 좀 더 멋진 대책을 내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