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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k <Elizeu Dias / Unsplash>

칼국수



꿈을 꾸었어.

나랑 엮일 사람이 있다는 것도 알아.

그리고,

곧 죽을 것도 알아.


칼국수의 길이가 짧았거든.

신의 축복이지.


 

어디서 왔지?
[["synd.kr", 3], ["unknown",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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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가는 길이 멀다고 느낄 때

나 자신의 가치가 부질없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기름기가 잔득한 일본식 돈까스를 배가 터지도록 먹고 나니 상사와의 불화가 씻은 듯이 나을 때.
깊은 새벽 인생을 고뇌하며 공원을 거닐다 지루할 법도 된 일출을 보고 대자연의 아름다움에 압도되며 희망을 되찾을 때.
자신의 비겁한 선택에 모멸감을 느끼고 이불을 무자비하게 발길질하다 잠에 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비겁함만은 아직 잠이 들어 깨어날 기색이 없고 나의 정신은 냉수에 샤워라도 한 듯 말끔할 때.
일을 마친 어느 저녁 할부가 1년 3개월이 남은 소형차를 타고 서울외각순환도로 위 표지판이 낯설 때.
부천 방향 13km가 너무 멀다고 생각이 될 때.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할 때.
갤럭시s7이 나온다. 지금 사용 중인 고작 1년이 채 되지 않은 6 모델은 반값이 되겠지. 1년에 반값. 난 삽십년을 살았으니 2의 30제곱으로 나누면 그 가치가... 그냥 0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하련다. 지금부터 삼십년이 더 지나 2의 60제곱으로 나누어질 나는 도대체 얼마나 값어치가 없나? 참 다행인건 이런 말도 안 되는 중2병 이론에 희망을 던지기란 어렵지 않다는 점이다. 내가 대학교 때 롤리팝이라는 핸드폰 모델이 있었는데 워낙 인기도 있었고 폴더폰에 로망을 가지고 있는 몇몇 얼간이들 덕분에 지금은 당시 판매가보다 훨씬 더 웃돈을 챙겨주지 않고는 구할 수 없다. 시간이 뺄셈과 나누기만을 행하는 것은 분명 아니다. 누군가 죽으면 누군가 태어나고 와인도 익을수록 맛이 깊어진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며 명언은 철학가가 죽어야 빛이 난다. 그 반대인가? 와인이고 쌀이고 먹으면 끝이고 철학가는 자신의 이름에 침을 뱉으며 죽어가며 누가 태어나든 말든 나는 죽는다. 누군가 신이 있다면 무얼 하고 있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지.
그는 자신을 증명할 이유가 없으므로 그저 자신을 만끽하고 있을 것입니다.
까라 그래. 나는 자신을 증명할 방법이 없으므로 무력함을 만끽하고 있으니까. 신은 자신을 증명할 방법이 없는 핏덩이를 세상에 던져놓고 지는 자신을 만끽하고 있다니. 나쁜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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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

 단발을 했다.
길이가 짧아지니 산뜻하고 시원하다.
 다들 나를 보고 놀란 모양이었다.
근 2년간 기른 머리를 소리 소문도 없이 어깨까지 싹둑 쳐내어 버렸으니 말이다.
몇은 잘 어울린다며 칭찬했지만 몇은 머리를 친 내가 조금 어색했던 모양이다.
 머리 자른 것을 명분 삼아 내게 연락을 해오는 이가 있었다.
새 학기 반 배정 때 나랑 같은 반이 되더라도 어색하지 않기 위해서 그저 말 한마디 붙여보려는 심산인듯하였지만 내색하지 않고 대화를 이어나갔다.
처음에는 대화가 잘 이어졌으나 뒤로 갈수록 점점 못 보고 지낸 시간의 여백이 대화를 메꾸었다.
그리고 침묵.
결국, 어색하게 또 보자는 말로 대화를 마무리 지었다.
 연락을 해주었으면 하는 이는 연락하지 않았다.
이들은 언젠가 내가 쳐내어버린 오랜 세월의 머리카락처럼 나를 쳐낼 궁리를 하고 있지 않을까. 
또 이런 생각을 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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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에서 내린 남자

아침에 늦잠을 자다 겨우 일어나 아슬아슬하게 열차시간을 맞췄다.  머리는 깔끔하지 않게 뻗쳐있었다 . 길이도 애매하여, 앞머리가 눈을 찌르는 길이였다. 이번에 서울 올라가면 이발소나 들러야지. 남자는 그렇게 생각하며 대충 머리를 넘긴 후 자신의 금테안경을 올려썼다. 그리곤 열차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 한숨자려고 눈감고 팔짱을 끼니,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에 눈이 지끈거렸다. 한숨.. 걷혀있던 하늘색 커튼을 쳤고, 다시 팔짱을 끼고 눈을 붙였다. 
킁.. 
잠에서 깬 남자는 금테 안경을 다시 올려썼고, 하늘색 커튼을 걷어냈다. 해가 저 아래에 가 있었다. 남자는 급히 시계를 확인했고, 자신의 가죽가방과 재킷을 챙겼다. 손으로 얼굴을 쓸면서 출구쪽으로 향했다. 터벅터벅.. 힘없고 졸린 몸을 열차 밖으로 내보냈다. 담배 하나를 물었고, 불을 붙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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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나의 하루
인생에 힘들 것 없던 초등학생을 지나 사람마다 다르던 사춘기의 길이가 왔다.친구들과는 다르게 유난히 길고 태풍이 5개정도 불어 닥치던 나의 질풍노도의 시기.우울증도 오고 게임이 내 세상이고 나의 삶이 였던적이 있었다.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던 우리 집은 횟김에 했던 몇일간의 가출이 우리집을 조용하게 만드는것을 보고 섭섭한 마음에 더욱 잦은 외박과 방황을 했었다.부모님이 나를 포기 할려 할때 즈음 수능을 치고 나오던 길이 었다.빨간 노을로 물든이 하늘 아래서  유유히 학교를 나오던 길에 갑자기 눈물이 났다. 시험을 망쳤다고 고래고래 화풀이 하는 친구들, 비록 점수는 좋지  않지만 그동안 열심히  했던 친구들의 수련함과 보는 사람도 행복해지게 만드는 그 얼굴들이 나늘 더욱 비참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아마 그때 딱 철이 들었던거 같다.  지금은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 있다고 자부한다. 지치고 포기하고 싶을 때, 바닥을 찍었던 나의 과거를 떠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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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그 추운 겨울날에 조그맣고 귀여운 아이가 눈길을 
뛰어다니고 있었다. 그아이의 부모는 아이가 걱정되는지 연신 뛰지말라고 얘기를 했고 , 뛰다 넘어졌지만 웃는 아이의 웃음소리를 듣자 달려가면서도 피식웃었다.   부모는 그아이처럼 해맑게 아이와 눈사람을 만들었고 그아이의 코가 붉어질때까지 신나게 놀다가  집에 아이를 안고 돌아가는 길이였다. 
그부모와 아이를 보던 어떤 여자아이는 추위에 덜덜떨며 부럽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그리곤 그가족이 가는길과 반대편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그 소녀는 사실  부유하진 않지만 따듯하고 화목한 가정의 아이였지만 가족들이 일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마차사고로 사망했었다. 
소녀는 그당시 엉엉울다 주변 사촌이나 어른에게 돈이나 소녀앞으로 된 값이나가는 것들을 빼앗기고 고아원으로 보내졌다. 
그 고아원의 원장은 아이들을 신경을 안썼고 돈만 밝혔기에  여자아이는 아이들에게 따돌려졌다. 그치만. 
((다음ㅈ에 ㄴ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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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인생이 쓰레기가된 이유

조금씩 나눠서 쓸예정,등장인물(가해자)은 매화 바뀜
※이 이야기는 모두 실화입니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가해자는 모두 그친구로 통일됩니다
내 인생이 쓰레기가 된 시발점.<1-1편>
나는 9살이였다.초등학교2학년.
그때까지 난 앞으로 일어날일들이 전혀 어울리지않는 착하고 잘웃고 활발한 행복한 아이였다.
그날, 나는 평소처럼 학교에 갔다.
익숙한 길을지나 정문앞,실내화로 갈아신고 교실앞,평소와 같은 등교길이였다.
교실문을 열고 자리에 앉았다.
앞자리에 앉은 친구가 인사를했다.
나도 인사를 해주었다 "안녕"
그건 한순간이였다.
정말 눈 깜짝할사이에 일어난 일이였다.
그친구는 나에게 걸어오더니 날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선 아무말도없이 내 뺨을 사정없이 때리기 시작했다.
교실은 적막이 흘렀고 오직 내가 뺨을맞는 "짝"소리만 가득했다.
나는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아니,정확히는 쓰러졌다.
나는 벙쪄있었고 반애들또한 그랬다.
그친구는 그렇게 문밖으로 사라졌다.
그다음날 나는 학교에 가지 않았다.
며칠뒤 나의 부모님과 담임선생님은 그친구 부모님께 연락을했다.
아마도 다들 같은 마음이였을것이다.
전화를 걸었다.
한참동안 신호음이 가다 결국 끊어졌다.
그렇게 몇번을 더 걸었다.
그친구의 엄마가 받았다.
선생님과 우리 부모님은 상황을 얘기해주었다.
그리고 돌아온 대답은 모두를 놀라게했다.
"아 걔 원래 자주 그래요. 전 포기했어요.
걔때문에 내인생도 망칠순 없잖아요?"
전화기 넘어로 들리는 말에 모두들 어이가 없는듯했다.
그렇게 전화를끊었다.
그 다음날 담임선생님께서 그친구에게 왜그랬는지
이유를 물어보았다.
이유는 더 가관이였다.
"아무이유 없어요. 그냥 꼴보기 싫어서 그랬어요"
그때부터였다.
그게 내 인생이 쓰레기가된 시발점 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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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꿈

난 꿈을 잘때마다 꾼다. 
꿈 속 세계관이 정해져있다. 좀 큰 규모의 섬인데, 어느정도 크기냐하면, 대략 서울을 두배정도의 면적에 삼각형 모양이다. 좌우 꼭지점 부분에 대규모 도시가 있고, 북쪽 꼭지점 부분에는 폐허가 있다. 좌우 꼭지점을 잇는 고속화도로가 있고, 이상하게 차량 통행이 거의 없어서 꼭 밤에 거길 질주하곤 한다. 밑변 중앙 부분에는 작은 규모의 항구가 있고, 그 항구에서 밑으로 내려가면 섬들이 많이 있고, 수상가옥들이 가득 있는 해역이 있다. 그 수상가옥은 일종의 불교 형태의 종교를 믿는 사람들의 거처이며, 티벳불교의 일종이 아닌가 한다. 그리고, 바다는 그야말로 투명해서 어떤 깊이의 수심을 보던 바닥까지 투명하게 보이고, 그 안에 돌아다니는 해양생물과 잠수함, 고대의 폐허가 있다.
북쪽 꼭지점 폐허는 내가 자주 가는 곳이기도 한데, 일종의 순찰병의 신분으로 분해서 다닌다. 과거 꽤 큰 전쟁이 있었던 것 같고, 무너진 건물과, 난민들이 소수 있다. 아직 교전을 크게 해본적은 없지만, 간혹 이상한 생명체와 조우를 하고 전투상황에 놓이게 될 때가 있다. 재미있는건 그런 교전상황에서 어느 건물의 반지하 같은 공간으로 피신을 하게 되는데, 꼭 작은 소녀를 만나게 된다. 얼굴이나 자세한 디테일은 알 수 없다.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빛으로 인해 아웃라인만 보게 되는데, 머리는 날개죽지정도 오는 길이의 긴 파마머리에 흰색으로 생각되는 치마가 풍성한 원피스랄까, 그런걸 입고 있고, 맨발인 상태다. 그 소녀를 만나면 왠지 무릎을 꿇고 포옹을 하고 울게 된다.
항해를 자주 나가는데, 그럴때마다 수상 가옥 중 중간에 위치한 가장 큰 본당이라고 부를만한 곳에 들어가게 된다. 가장 아래층은 물이 살짝 찰랑거리는 바닥이 있고, 그 중간에 커다란 반가사유상이 나를 말없이 조용히 쳐다본다. 조명은 촛불을 사용하고 있는데, 늘 화재의 위험이 있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다가, 가끔은 이 꿈 속 세계를 마음껏 비행을 한다. 구름 위에는 다른 세상이 존재하고, 거기엔 두부가 많은데, 백색이 아니고, 약간 회색빛이 돌고 있고, 맛은 닭가슴살 맛이라고 할까? 생각보다 퍽퍽하다. 가끔 그쪽 사람들을 만나는데, 모두 백색의 옷을 입고 있다. 그리고, 거기에 큰 배가 한척 떠 있는데, 거기어 아버님과 냥냥이 등 내가 알던 사람과 동물을 만나기도 한다.
도대체, 내가 사는 세상이 진짜인지, 그쪽 세상이 진짜인지 모호할 떄가 많다. 그래서 술을 많이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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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콘

1

집을 떠나 독립할 때,

나란 인간을 감지하지도 인지하지도, 보듬어 주지도 못하고,

서로 화와 짜증만 배설하느라 각축을 벌이던 가족이 넌더리가 났다. 
사회 생활에 지칠 때쯤, 
엄마가 보고 싶고 가족이 보고 싶어, 
'가족 생활' 이라는 걸 다시 해보고 싶어 집으로 들어왔다. 
부모님들이 나를 돌보아 주셨던 것을 다 갚고 싶다는 심정이었고, 
엄마의 육아일기에 이어서, PART 2 로 엄마를 간병한 일기를 써내려갔다.

나도 그게 내 커리어의 낭비가 아니라, 따뜻한 순간들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종종 내가 그리던 그런 부모님은 없다는 생각도 들곤했다. 
따뜻하게 감싸주고 위로해주고,  나의 다양한 부분들에 감탄해주고 그런.. 존재.
그런 부모는 없다. 
그들은 늘 시체 처럼 쓰러져 있다.
"날 방해하지마" "들러 붙지마" "내 방에 들어오지 말랬지"
"도대체 뭐래는 거야 니가 하는 말은 알아들을 수가 없어"
"니가 지겹고 넌더리나" "왜 말을 안듣는 거야 "

2

어제, 
엄마가 5살 조카와 함께 슈퍼에 가서 
사온 물건을 보게 되었다. (3살된 조카는, 내가 할아버지를 아빠라고 부를 때마다 혼란스러워한다)

월드콘, 조안나 아이스크림, 건빵, 꼬깔콘...
'아니, 도대체 저런 과자를 아직도 슈퍼에서 팔기는 하는 걸까' 생각했다.

요즘 입에 넣으면 사르르 녹는 트랜스 지방 덩어리인 과자와, 바삭 바삭한 크런치한 미국 브랜드의 스낵, 바나나맛 으로 공략하는 최신 인기 아이템이 얼마나 많은데, 
엄마는 어떻게 저런 걸 골라왔을까 싶었다.

내가 5살일 때 엄마가 사주던 과자. 
그러고 보니 문득, 엄마가 했던 말이 떠오른다.
"나 한테는 5살 조카가 너야."
엄마는 나를 그렇게 미워하면서 왜 저런말을 할까 이해를 못했었다.
5살일 때, 엄마, 아빠, 삼촌 외숙모들과 
온 가족들이 숟가락 하나 씩 넣고 먹던 80년대 아이스크림.
최신식이 좋다고? 개뿔이, 사람 입맛 바뀌지 않는다.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속도전도 아니고 유행도 아니고, 발전도 창의성도 아니고, 
그냥 단순한 것이다. 그것도 자기가 행복할 때, 혹은 서른-마른살 언저리에 
엄마 아빠가 처음 돼었을 때 그 기억으로 죽을 때까지 사는 것이다. 
인간은 진화하지도 발전하지도 않는다. 
왜 노인네들이 스마트폰을 쓰지 못하는지 궁금하지도 않다. 그건 당연한 거니까. 
익숙하지 않다고, 그 뿐이다.

3

엄마 입장에서 생각해 보니, 
나는 괴물 같은 딸이다. 
더 이상 5살난 꼬마 아이 처럼 
무릎에 앉혀 놓고 가위-바위-보를 할 수도 없다. 


딸이 보기에 엄마는 
자폐증 걸린 사람 처럼, 더 이상 그 누구의 아픔도 안위도 걱정할 수 없게 된 듯했다.

명절에 온다던 삼촌이 오지 않았는데도, 
별로 걱정하는 것 같지도 않다.
삼촌과 대화를 해보라고, 부엌데기 같이 답답하게 일만 하지 말고 삼촌을 구하라고 할 때도, 
엄마는 별로 관심 없어 보였다. 

중년이 된 딸은, 
두꺼운 껍질을 뒤집어 쓰고, 새벽 4시까지 취업 문제와 씨름하다, 사회와싸우다가
과부하 걸린 머리와 예민해진 신경을 가지고 고작 3시간 잠을 청한 채, 
엄마의 감정적인 배설과 폭발하는 잔소리를 들으며, 
생의 줄을 놓아 버리고 싶을 정도로 늪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이다. 
사회 시스템은 비대해져서, 인간을 그토록 잠식해 버렸다. 

거기에, 까르르 까르르 웃어 재끼는 그런 5살난 꼬마의 깨소금 쏟아지는 웃음은 더 이상 없다.
엄마한테 아이스크림 달라며 놀이터 가자고 보채는, 꼬마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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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에게서 사랑을 기대하지 말 것.

나만 힘들어진다. 
허락받은 것은, 그냥 그들을 믿는 것이다.
그건 괜찮다. 힘들어지지도 다치지도 않는다.
가족들 입장에서도 
나는, 쉽지 않은 그런 구성원이리라.
함부로 화내기에도 귀여워하기에도 어렵다. 그들의 권위를 세우기에도 참 힘든 존재다. 
나도 내 자존감이 위협받으니까, 거세게 저항한다.

그들이 안아줄 수 있는 그런 5살난 꼬마가 아니다.
엄마는, 딸을 사랑하지만, 
그 딸은 없는 것이다. 
딸도, 엄마를 사랑하지만, 
품안에 한가득 안아서 우쭈쭈 달래 주던 엄마는 더 이상 없다.
마치,
우리 가족들의 풍경은,

월드콘과 검빵과 조안나 아이스크림에 오롯이 담겨있는 것 같다.

PS: 하루가 멀다하고 신제품이 쏟아지는 요즈음에도, 30살된 월드콘은 전체 빙과시장에서 20년째 부동의 1위라고 한다. 지난 30년간 쌓은 매출액은 약 1조 2,000억원에 달하며, 이 양을 일렬로 늘어놓으면, 60만 7,500Km으로, 지구 둘레를 15바퀴 이상 돌 수 있는 길이가 된다고 한다. 최근에는, 마다가스카르 바닐라맛이 나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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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흐린하늘에서 한두방울 빗방울이 떨어지더니 이내 억수같이 비를 퍼부었다. 당연하게도 가방안에는 우산이 없었다. 온몸이 아플정도로 내리는 장대비였다. 비를 피할만한 곳으로 가거나 우산을 사야했지만 그냥 내리는 비를 맞으며 걷고싶었다.
기어이 당신을 밀어내고 오는 길이였다.
그럴 이유가 충분했다.
비에 쫄딱 젖은 청승맞은 모습으로 터덜터덜 인도를 걸었다. 사정을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실성했거나 실연당한 여자로 보일게 분명했다. 연인에게 무정한 말들을 쏟아내고 결별을 선언한 여자로 보이진 않을거다. 독하도록 멀쩡한 모습으로 오늘 하루를 끝내고 싶었는데, 기상청 예보라는 의외의 변수를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세금도둑놈들.
나는 완벽하게 끝나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공주님과 왕자님은 그 이후 오래도록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같은 끝맺음은 어쩐지 의심스럽고 비현실적이다. 슬리핑뷰티와 왕자님도 백년의 세대차이와 정치적 견해로 언성을 제법 높였을 것이다.
나는 온전한 끝을 바란다.
이를테면 마왕을 물리친 용사가 왕국으로 돌아와 공주와 결혼하고, 몇십년후 장성한 자식들과 손자 손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세상을 떠나는 이야기말이다. 하지만 용사의 경우 불치병 따위 가지고 있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건강하고, 행복했고, 공주와 결혼해서 잘 살다가 정정한 모습으로 늙어갔을것이다.
나에겐 늙을기회가 없다. 나는, 이제 얼마 못산다.
나는 끝을 바란다.
병들어서 누워있는 내 곁에서 내 불행에 가슴 아파할 가족이나 연인은 필요없다. 동정이 싫어서가 아니다. 내 아픔에 더 큰 아픔을 느낄 그들을 보는게 괴롭다. 두렵다.
고고하게 혼자 죽을생각이냐고 묻는다면. 그렇다. 그렇게도 볼 수 있을것이다. 곁에 아무도 없이, 쓸쓸하고 외롭게.
정말 그게 좋으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니다. 내가 뭐가 좋아서 혼자 거울을 보며 이별연습을 했을까. 사랑해서 떠나보낸다는 말은 다 개소리다. 이건 그냥 내 이기심에서 비롯된거다. 당신이 내 병든 모습을 보고 슬퍼하는걸 보고싶지않다.
그래, 이건 그냥 전부 내 욕심이다. 내 탓이다.
인생은 동화가 아니다. 드라마도 아니다.
'그래서 그들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같은건 이 세상에 없다. 어느집이나 적당히 불행하고 저마다의 슬픔을 가지고 있다. 드라마가 끝날때 온 가족이 거실에 모여서 행복하게 웃고 떠드는 모습은 나에게 구역질 이외의 감정을 일으키지 않는다. 그들이 싫은게 아니다. 단지 조금 작위적이라 역겨울뿐이지.
그러니 아까부터 내 뒤를 따라오는 발소리는 비를 맞으며 걸어가는 미친여자를 구경하려는 사람이거나 범죄자거나 조금 동정심이 넘치는 사람일 것이다.

당신일리가 없다.
"청승맞게 뭐하는거야?"
당신이여선 안된다.
"그러다 감기 걸리겠어."
나는 무시한다.
"무시하지 말고."
"누구시죠?"
당신이 피실거리며 웃는 소리가 들렸다.
"이젠 모르는 사람인척한다 이거지?"
"그런척이 아니라 사실이거든요?"
"아닌데."
"우리 이제 사귀는 사이 아니거든요?"
"그럼 어떻게 되는건데?"
"완전 타인이라구요. 완전 생면부지의 타인."
"아, 정말?"
나는 발걸음을 멈췄다. 당신이 내 손목을 붙잡았다.
"이 손 놓으시죠. 성추행범으로 경찰서에 신고하기전에."
"나 좀 봐."
"손 놓으라고."
"알았어. 그럼 도망가지도 말고 헤어지자고 하지도 말자."
나는 당신을 돌아본다. 의아하게도 당신은 울고 있었다. 목소리에선 한점의 떨림도 없었는데 처량한 두눈에선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우리 헤어졌어."
내 말을 듣고있는 당신의 눈썹이 느른하게 풀려있는게 보이지만 나는 안다. 당신이 괴로워 하고 있다는걸 안다.
"알아."
"난 도망가지도 않았고."
"알아. 그것도."
"그런데 왜 따라온거야?"
"나도 몰라."
당신은 고개를 숙인채 계속 내손을 붙잡고있다. 나도 당신의 손을 마주 잡고있다.
"나도 모르겠어."
"나쁜사람이 되고싶지않아."
내 목소리에 당신이 고개를 들었다.
"내가 말했지. 나 이제 오래 못산다고."
"들었어."
"그리고 말했잖아. 나중되서 후회하지말고, 날 원망하지도 말게 우리 그만 하자고."
"응."
"그냥 적당히 끝내고 서로 갈길 가자고."
당신이 돌연 함박웃음을 짓는다.
"그래, 나는 이쪽으로 가고싶어."
미친새끼. 생리적인 욕설이 치밀어 올랐다.
"돌았구나."
"널 따라가는게 아니라. 그냥 이쪽길로 같이 가고싶은거야."
"완전 미친놈."
"그러다 네가 잠시 쉬게되면, 나는 다른 예쁜여자 만나서 결혼도 하고 자식도 낳을꺼야."
"개새끼야!!!"
내 주먹질을 맞으면서도 당신은 태연히 말한다.
"자식들이 손자, 손녀 낳고 내가 나이먹고 늙으면. 그럼 우린 다시 하늘나라에서 만나면 되잖아."
"또라이새끼!"
당신은 발버둥치는 나를 껴안는다. 나는 당신의 정강이를 향해 발길질하다가 멈춘다.
"그러니까, 조금만. 응?"
"......"
"조금만 같이 있자 우리."
당신이 울고있다. 이제는 구태여 울음소리를 참으려 하지 않는다. 나는 입을 다물고 당신을 마주 껴안는다. 나는 당신의 젖은 어깨에 얼굴을 묻고 웅얼거렸다.
"우린 행복하지 못할거야."
"응, 그래도 괜찮아."
당신은 날 껴안은채 계속 괜찮을거라 말했다.
모두 다 괜찮을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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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r # 20

사랑해.
네가 솜털만 입고 있더라도.
아무것도 안해도.
그냥 있어도.
I luv your origina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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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are u heading to

이번에 draft 끝나면 어디로
떠날꺼야?
난,
티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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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ultaneously

1. 논문 2개 동시에 revise.
2.  새 DRAFT 완성
3.  국제저널 논문 평가 1편
4. 보고서 (2주 기한)
이거 다 끝내면, 동해가 아니라 제주도로 휴가 가야할 듯.
한 일주일.... 쉬고 싶어.
<한국 사람> 처럼 살면 안되는데.

한국 사람 처럼 살진 않을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