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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k <Caleb Woods / Unsplash>


'츠앗'


순간, 정신을 차려 보니,

이미 비단 두루마기 배래가 잘려져

나풀 나풀 나비 처럼 날아

사뿐히 땅 바닥에 내려 앉았다.


".... 역시 예지몽은 틀리는 법이 없구나."


그런데, 왜 네가.

왜 네가 칼을 휘두르는 것이냐.




다른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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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나는 나비가 싫다.
우리 엄마가 너를 닮고 싶다고 하였다.
너처럼 자유롭게 꽃밭을 날아다니고 싶다했다.
나는 나비가 싫다.
꽃을 찾아 나풀나풀 가녀린 날갯짓 하는 그 모습이 끔직할 정도로 역겨웠다.
제 짝을 찾는 모습도, 꽃 위에 앉아 피곤한 날개를 쉬는 것도, 나는 그 모든게 역겹고 징그러웠다.
너의 그 가냘픈 날갯짓이 하늘하늘 눈 앞에서 사라질 때면, 그 날의 엄마가 떠올랐기에 나는 미칠듯이 네가 미웠다.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날개가 칼바람에 찢겨 돌아왔을땐 남몰래 누구보다 기뻐했으나,
후에 찢겨진 날개를 보니 썩 그 모습이 유쾌하지 않았다.
영영 돌아오지 말지.
나비처럼 도망가서 돌아오지 말 것이지.
그깟 자식이 뭐길래 날개를 다쳐 돌아온걸까.
그래서 나는 네가 싫다.
내 엄마를 닮아서
하늘하늘 춤추며 사라지더니,
칼바람에 날개가 찢겨 돌아와서는
다친 날개가 흉해 날아가지도 못하는.
꽃을 찾아 날갯짓 할 힘조차 없는.
너는 나의 엄마를 닮아 너무나 미운 나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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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왜 이렇게 멀리 떠났어요
내가 따라갈 수 없잖아
맑은 하늘 아래에서
외로이 눈물 흘리던 내게
저의 몸보다 큰 날개를 저으며
조용히 날아온 나비
그 나비가 혹여나 그대는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거기선 아프지 마요
울어서도 안돼
내가 걱정되지 않게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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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그런 햇살 가득한 날 온갖 날벌레 날개소리
그 와중에 가장 돋보이던 날개짓 하나 거기에 끌려
동네 개새끼들이 일제히 날아 올랐다.

어쩌면 벌의 지루한 소리보다 쇠파리의
잔뜩 흥분한 윽박지름보다 짐짓 양반스러운 물잠자리의 그것보다 우린
보이지도 않는 온 몸의 사위를 좋나했나보다.

모든 잡소리가 뒤를 돌아보고 어쩌면 더 이상 잡을 수 없는 젓가락을 손에 드는 노인네의 부질없는 가락질에 스스로를 묻고 싶은
그런 펄럭임에 녹아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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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밭에서*

나비야, 이제 그만 내려앉아도 가슴 덜 시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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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비

겨울나비찬바람이 매서운 겨울에 혼자가 된 나비는 외로웠다.
그러나 사람들은 달랐다.
그 차가운 계절 속에서도 꿋꿋이 버티고 살아남았다며 박수를 쳤다.
그런 사람들 사이에서 나비는 그저 날갯짓만을 해야했다.
외롭다며 눈물을 흘릴수도, 소리를 칠 수도 없었다.
나비는 그저 그렇게 혼자 차가운 계절 속을 날아다녀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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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도 애벌레 시절이 있었고 꽃도 씨앗시절이 있었다.
애벌레와 씨앗도 나비와 꽃이 되기위해서 엄청난 노력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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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 ref: 너

그렇다면 나는 사막 그 자체인가
꼭 불온한 선악과 같이
너는 꼭 나비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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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 ref: ref: 너

하얀 나비
우~~~생각이 나겠지
서 러워 말아요~우~우
따다다다다 따다다다다다아..타 아아타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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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여름 빛 바람이 붉게 변하고
나무와 나뭇잎이 서로에게 작별을 고할 때
나는 차갑고 높은 하늘을 본다.
아직 나비가 날아다니는 줄 알았는데 
아직 매미가 우는 줄 알았는데
정신차려보니 그게 아니었더라.
나비도 가을 하늘 높이 날아가버리고
매미도 새로운 인연을 맺고 땅으로 떨어졌다.
나도 땅으로 바다로 가라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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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시계가 멈췄다.
동시에,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이 움직임을 멈췄다.
얼어붙은 시간 속에서 나는 밀려오는 두려움에
몸을 부들부들 떨었지만
저 멀리서 불어오는 물결처럼 잔잔한 바람과
꿀처럼 달콤한 꽃내음 그리고
부드럽게 나에게로 날아오는 푸른 나비의 날개짓에
나는 스르르 감겨오는 눈꺼풀을 방관하며 
심연에 몸을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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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

자연의 대부분의 것들은 조화롭다. 꽃과 바람이 그렇듯, 햇살과 구름이 그렇듯, 떨어지는 빗물소리와 발자국 소리가 그렇듯. 나비는 춤을 추고 새들은 노래한다. 
 그리고 나는 덩그러니 놓여있다.  
 그 자리에 있어서는 안되는 것 처럼. 새하얀 도화지에 찍힌 점처럼. 우두커니, 우두커니 서서 몸을 수그리고 앉는다. 세상의 이물적인 것은 이물적이기에 눈에 띈다. 이물적이기에 배척받는다. 나는 두려워서 시선을 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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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

서걱서걱 연필 소리에
담아두었던 이야기
하얀 종이 위에 써내려간다
어떻게 이 공간을 다 채울까
처음 펜을 잡을 때면
누구나 다 하는 생각
어렸을적
날아가는 나비 한마리에도
행복했던 이야기 한줄
처음 사랑을 느꼈던
사랑이 전부인줄 알았던
철없던 이야기 한줄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고
슬픔의 끝자락에 있던
이야기 한줄
한줄 한줄 쓰다보면
떠오르는 기억들
소중한 사람들
짧아지는 연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