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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거리를 가득 매우는 조명들은 
마치 나와는 상관없는 일들처럼 반짝 빛을 낸다.
나는 아직 어둡고, 

여전히 11월 그 마지막주에 멈춰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디서 왔지?
[["synd.kr", 2], ["unknown", 7]]
다른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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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상

냥냥이 떠난지 삼년 됐구나. 아마 이 시간정도에 내 책상위에서 그 마지막 숨을 내쉬었을 것 같다. 방문이 열리고 내가 들어오길 기다렸을텐데, 11시에 들어가서 뜬 눈으로 무지개 다리를 건넌 모습을 보았다.

아버지가 품에 안고 꿈에 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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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쩍새

- 홍수 11


아이들 놀던 공터에는 내 목청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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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시험이 11일정도 남을 때면 언제나 그런 기분이 든다
하고는 싶은데 하기 싫은 기분
그런 기분이 들때마다 생각한다
지금 내가 낭비하는 시간은 11일 후에 내가 간절히 가지고 싶던 그 시간이란걸
시험 뿐만이 아니라 내 젊음 또한 그렇다
나이가 들어서 젊었을 때를 후회하지 않도록
오늘을 힘차게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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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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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비오는 날, 
2017년 8월 15일 밤 11시 22분
지금 이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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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3 일

11월 23일 
어느날 갑자기 내가 사라지면 
나를 찾지 마세요.
변덕이 심한 아이, 자신감이 넘치는 아이라고
나를 기억하지 마세요.
어느 날의 추억 속 한자리에서 지워주시고, 당신의 기억 한 켠에 쉬어갈 방 한 칸 마련해 주지 말아요. 
슬픔이 흘러 강이 될테고, 미련이 산처럼 쌓일테니 그러지 마세요
.
어느 날 갑자기 내가 사라지면
그러려니 하고 내버려 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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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함

당싱은 소소한 것에 쉽게 감사할 줄 알았다
날씨가 추운 날에는 노숙자들이 생각난다며
따뜻한 방 하나 가지고 있는 게 얼마나 다행이냐 했다
11월에 첫 눈이 내리던 해 당신은 그저 티비만 봤다
내 생일은 너무나 큰 것이라
그만 잊어버린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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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오늘도 시계가 멈췄다
배는 고파와 울어대지만
내 시계는 11시에 멈춰서서
12시로 도체 넘어갈 생각이 없다
쓸데없이 시계만을 원망하고
방구석에 쭈그려 앉아있을때
그대에게 걸려온 한통의 전화
밥 먹었어?
이 한마디에 내 시계는 
어느새 12시에 가있다
내 말은 듣지도 않던 시계가 
지금은 12시에 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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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11월, 지독히도 추웠다. 12월만큼 춥고 1월 2월 보다 추웠다.
"잡았다."
잡혔다. 누군가에게 잡혔다. 짧은 머리가 잘 어울리는 오토바이를 모는 그 사람이 나라는 걸 그게 언젠가의 나 일 것이라는 건 몇 초 지나서야 알게 되었다. 내가 이렇게 되는 걸 까. 상냥한 미소에 마음이 풀어져서 울고야 말았다. 이렇게 울다간 저 나이땐 눈물이 다 말라버릴 것이다. 생각지도 못한 미래의 나는 그 버스정류장에서 나를 집으로 데려갔다. 이런 곳에서 사는구나 나는. 5년 후엔 이렇게도 사는구나 나는. 
현관 앞에서 담배를 베어 문 그는 "너는 아주 좋은 냄새가 나는 구나?" 하며 다른 향기를 품기며 물었다. "나는 이제 이런 곳에서 살아. 내 집은 이제 여기고, 엄마는 가끔씩 만나. 다른 사람은 굳이 안봐도 되니까 편해졌지" 담배불을 끄고 현관을 열어 나를 초대해 줬다. 
"자고 가. 내일 쫌 늦게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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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택스 11월 11일 장애관련 팝업

어제 (11월 10일) 밑도 끝도 없는 홈택스의 전자세금계산서 장애로 1시간+ 새로고침을 하며 누군가에게 "잠시 후"란 이것보다 몇배 더 긴 시간일 수도 있겠다는 시간의 상대성을 깨닫고 결단력있게 관련업무를 오늘로(11월 11일) 미뤄놨지.
오전 중 처리하려고 홈택스에 접속해보니 "현재 ... 원할하지 못해 현재 수정 조치 중에 있습니다".
헛!? 이게 말이 되나 싶어 살펴보니 메시지가 작성 시점인 어제의 "현재".
연 이틀 짜증나는 문서!
단어를 훑으며 시제를 파악해야하는 문서를 만들었다는 것도 웃기고, 
어제 장애로 인해 매우 불편했고 대충 대충 작성한 장애 처리 문구로 더욱 짜증났었는데 이거 설마 아무 언급도 없이 넘어가는거냐? 공지에도 아무 글도 없고 심지어 장애 사실조차 안남아있네....
이거 혹시... 공지로 작성하면 기록이 남으니까 항상 팝업으로 대충 떼우고 있었던거 아녀??
그러고보니 올해 초 시스템 도입 이후 지금까지 장애나 사고에 대한 고지가 하나도 없구나?
없어도 되는거 맞나?
이상한거 같은데?
다른 정부 시스템과 서비스도 이렇게 문제나 장애에 대해서 공개 기록없이 운영되고 있나?

거지같은 팝업 문구 캡처나 하자는 마음이었는데 이거 좀 알아보고 싶어지네.

하지만 결론은 여전히 나에게 불편함을 주고 있어.. 돈내고 쓰는거면 당장 갈아치웠을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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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이에게_01

인이에게
오늘은 본가에 다녀왔어. 
부모님 오랜만에 뵈려고.
추석 끝나고 두 달만이었네.
그래서인지 만나는 사람들마다 너무 오랜만이라고 하더라.
나 이제 네 생각 잘 안 한다?
신기하지. 그 땐 정말 너 아니면 안 될것 같더니.
이젠 무덤덤해. 
너랑 마주앉아 있어도 하나도 안 떨리고
눈도 똑바로 마주치고
말도 잘 할 수 있겠어.
왠지 모를 서운함에 너에게 짜증내는 일도 없을거고
네 관심 끌어보려 괜한 짓 안 해도 될 것 같아.
너 안 본지 오래되서 그래.
너 멀리 가고 매일같이 보는 일 없어진 덕분이야.
사실 나 너 사랑했던 것도 아닌 것 같아.
그냥 우리 너무 자주 만나서, 너무 많은 얘기 나눠서, 너무 오래 눈 마주치며 서로를 바라봐서
나 혼자 착각한거야.
그립고 생각날 것 같아.
근데 너 말고 널 그렇게 깊이 생각하던 나를.
고마웠어. 종종 소식 전할게.
2016년 11월27일 일요일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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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작년 11월에 난 여름을 기다렸다. 옛날에는 겨울이 더 좋았는데 어쩐지 겨울이 되니까 여름의 과일들의 향기가 그리웠다. 찜통같은 더위가 날 힘들게 할 거란걸 알았지만 난 여름을 기다렸다.
 여름이 왔을때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봄이 지나가고 여름의 향기가 불어왔다. 여름의 향기.. 뜨거운 햇빛아래에 생긴 그늘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에어컨에서 나오는 에어컨 냄새. 달콤한 참외와 수박.. 워터파크에 가서 물 막었단 것도 모두 좋았다.
 어샌가 가을바람이 불어오더니 눈까지 내린 지금,  나는 또 내년의 여름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