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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냉면

내가 처음으로 평양냉면을 제대로 맛을 본 것은 2001년 5월 즈음이었다. 그 당시 난 이런저런 일을들 많이 하던 때였고, 당시 유력한 대선 후보의 사이버 홍보를 도와주던 시절이었다.


그런 날 중, 파트너였던 박모로부터 연락을 받고 장충동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적당한 곳에 주차를 하고, 박모와 같이 길을 걸었다. 


이런저런 조언을 하고, 받고, 주고, 받고, 그러다가 발길이 머문 곳이 현재의 평양면옥 자리에 있던 리모델링 하기 전 평양면옥이었다.


당시, 평양냉면은 그다지 인기가 많던 음식도 아닌지라, 한그릇에 6천원 정도의 가격에 만두 반접시와 수육 반접시, 소주 한병 해서 2만원 내외의 가격으로 우린 점심을 즐겼다.


약간은 취기가 있지만, 일은 일인지라 나름 좋은 컨셉에 대한 설명을 했었지만, 이 양반은 그저 가고 싶은 곳이 있다며 나를 이끌었다. 그리해서 도착한 곳은 리틀야구 구장이었다.


어른 선수들의 야구 경기를 넋을 놓고 보고선 돌아왔다.


그게 내 평양냉면이다.

다른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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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

1달전 한 야구선수의  아들을 보았다 
바로 내뒤에 지나갔는데 너무 귀여웠다 
사진 찍어봤으면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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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야구전

우와 이길까  연장갈까 질까 극적이네요. 9회초에 한국이 점수를 만들어내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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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유성처럼 빛나는 순간

고마워요
전인지💕
야구보다 골프 👍
성공하고 싶어지고, 성공할 방법을 더 많이 찾아낸다.
마찬가지로, 실패하면 자기충족적 예언이 될수도 있는 하강 경향이 생긴다.
- 토니 로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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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의미

사는데 있어서 무엇이 필요하고 또 무엇을 해야할까. 나는 항상 그것을 찾아왔는지 모르겠다. 
내 삶에 있어서 나는 여전히 없었기에, 나는 아직도 살아가는 의미를 찾아 헤매곤 한다.
아주 어릴때, 나는 밝은 아이였다고 했다. 누구에게나 사랑받고 그게 당연한 아이였다고도 하고. 아무리 생각해도 썩 좋은 시절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자라오다 나는 초등학교란 곳에 들어섰다.
내 생각과는 너무나도 다른 곳. 지금까지 마주친 사람들과는 분명히 달랐다. 무조건적으로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없었기에 나는 헤매고 또 헤매는 수 밖에 없었다. 날 사랑해주는 사람을 찾아서.
중학교, 거기서 나는 새로운 방법을 찾았다. 날 무조건적으로 사랑하지 않는다면 날 필요로 하게 만들면 되지 않는가! 그렇게 나는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찾기 시작했다. 나보다 힘들고, 나보다 지쳐보이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에게 다가가 나는 그저 곁을 내 주었다.
그때 당시의 나는 무척 이기적인 사람이었다. 그저 웃으면서 다른사람과는 다른 양, 나는 언제나 여기있어. 여기서 항상 네 곁을 지킬게. 네가 떠나가도 좋아. 다만 항상 여기있는것만 알아줘. 그렇게 어필하면 그 사람들은 하나 둘 마음의 문을 열었다.
다른 사람에게는 열지 않는 마음을 내게 열어준 그들에게 난 그들 삶의 일부가 되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그들을 챙기느라 시간을 보내고 그들을 위해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아무도 나를 찾지 않는 새벽 나는 홀로 울었다. 그 시간엔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없었기에, 나는 가치가 없는 사람이라는 자괴감에 빠져서.
내 주변은 조금 특이했다. 담배를 피고, 술을 마시는 아이들은 기본이요, 자해를 하고 심지어는 본드를 부는 아이들조차도 있었다. 다른 사람보다 조금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 다가간 것이 이유였다.
그들을 내심 귀찮아 하면서도 나는 챙겨왔다. 나오지도 않는 눈물 억지로 짜내며 널 걱정해서 흘리는 눈물이라며 소위 성녀코스프레도 했던 것 같다. 그런 이들이 하나 둘, 나와 함께 나이를 먹고 정신을 차리고.
다시 돌아본 나는 혼자였다.
이제 매달릴 곳은 가족 뿐.
나는 여전히 그들에게 있어 의미가 있는 사람이 되기위해 나를 버린다.
돈을 벌지만 이 돈을 내가 쓰지는 않는다. 아주 자연스럽게 이돈은 가족의 돈이다.
누군가 내게 물었다. 부모님은 일 안하시니? 
저라도 벌어서 보태야죠. 다 같이 힘든데 ㅎㅎ 조금 지나면 나아지겠죠.
개뿔, 아닐거란거 분명히 알고 있었다. 그전에도 유지가 되던 집안이었다. 내가 벌고 있으면 당연히 더 나아져야 할 형편은 나이지지 않고 있었다. 이유는 눈에 훤히 보였지.
아버지의 취미생활이 생겼다. 야구. 그래 거기서 끝일 줄 알았다. 이제 의용소방대가 하고싶다고 하셨다. 좋은게 좋은거라고, 하고싶으면 하셔야지. 그리고 스쿠버도 다니고 싶으시단다. 늘 일 하시느라 힘드신데 그정도는 쉬는날에 갈 수도 있지. 그렇게 생각했다.
근데 그 취미생활을 다 유지해야 하니 직장을 옮기셔야 하겠단다. 주말 다 쉬는곳으로. 월급 좀 적어져도 내가 버니까 괜찮다고. 기어이 옮기셨다.
저녁식사는 집에서 하는 밥에서 무언가 바뀌고 있었다. 어느순간 반찬을 사오기 시작했다. 아, 어머니가 힘드시구나. 그렇게 생각했다. 집에 멀쩡히 쌀이 있는데 밥이 햇반으로 바뀌었다. 아, 많이 피곤하신 모양이구나. 간편하고 좋지. 그렇게 생각했다. 그마저도 배달음식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내가 버니까 이정도는 괜찮다고,
나는 이제 스물한살 사회 초년생이다 대학조차 나오지 않아 학력도 모자라서 앞으로 채워나갈 일이 까마득한 사회 초년생 말이다.
왜 나는 이렇게 살아야 할까.
내 삶에 나는 언제 존재할 수 있을까.
나는 언제쯤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네 삶의 의미 말고 내 삶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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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조심

선호하는 야구팀 이 너무 못하고 있다어제까지 KT 하고 붙어 공동 9위 올라간다더니다 거짓말 너무 열받아서  요즘 나도모르게야구 카퍽에 너무 못한다 NC가 너무 창피하단글을 올리고 있다 그런말은 속으로 해야 되는데 자주 욱해서 야구가 내한테 안맞는 건가? 팬들도 너무 차갑고 한번만 더 글 잘못 적으면 엄마 가 폰 압수 한다는데옛날생각난다 중3 때그때 소녀시대 를 너무 좋아해서 밤늦게 까지 TV 시청해 지각하고 정신줄 차리라고엄마 가 내 뺨 때렸는데   아직 엄마가 무섭다 ...말을 조심해야겠다야구팬 들 하고는 사이가 좀 안좋은데너무 냉정하고 마음들 이 차갑고요즘 골프 가 좋아인스타 에서도   전인지 선수 나 박성현 프로 팬 들하고 대화를 하는데 골프팬들 한테는 정이 있고따뜻함 이 보인다  골프가 딱 맞는거 같다골프 기사를 보면 욕이 없고 힘이 되는글 들골프 를 보면 스윙도 배우고 싶고스크린골프장 도 가보고싶다골프선수들 에게 힘을주는명언을 남기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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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하고싶다

2015년에 야구밴드 에 가입해서사람들 하고 어울려 잘 지내고 싶었다갑자기 나도 모르게 팬들 한테 욱했다
왼쪽 네이버 계정은 기본적인 내이름 으로 하고오른쪽 은 페이스북 계정을 연동해서김인영 이라 고종사촌 인척 하고 위장했다 직업까지 정했다 교육청 특수교사 라고 사실 우리 고종사촌언니 이름은권민정 이다 

내가 할머니한테 옛날에 있었던 선생님 과의 일로화풀이를 했다 사과를 했는데 답이 없으셨다김인영 이라 위장한 이유는 저 할머니 성격을 보고싶어서 였다그 밴드 에 게시판 을 몇개 올려 놨더니한솔아 뭐하니 ? 라고 한 회원이 적었는데모르는줄 알았다 아이핀 ? ! 검색창 에 처보니개인정보 뭐 라고 되어있었다3월달 그 밴드에서 강퇴당했고 2개월 뒤 아버지 폰으로 이하나 란 이름을 만들어 가입했다게시글 은 없지만 그 할머니 를 보는중 이다 그 할머니 를 잡고 물어 뜯고 싶은 마음 읏 많지만 나보다 어른 이고 참아야 겠지자원봉사자 고 좋으신분 이라 소식은 들었지만 거짓으로 들린다 다른사람 은 밴드의 어머니 라며 적었던데못 믿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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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아이디어 - 연재기사 알람받기

[박동희의 야구탐사] 고척돔 ‘선물인가 재앙인가’ [1편]

고척동 돔구장 "고척돔"의 비망록이라 밝히며 시작하는 이 기사는 재밌고 알차다.
2부에서 이어진다는데 야구팬도 아니고 네이버에 자주 들어가지도 않고 네이버스포츠는 더더욱 안들어가는 나 같은 사람은 새로운 연재기사가 출고됐을 때 어찌 받아볼 수 있을까?
현존하는 서비스들과 툴을 조합해 특정 연재물에 대해 제한적인 범위로 메일링이나 피드, 서드파티 알림 시스템을 만들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네.
시간내서 1) 방법을 찾아보고 2) 서드파티도 만들어봐야지.
그러므로 이 글도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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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

중3 때 과학 선생님 을 너무 좋아해서
졸업 후 선생님 이 보고싶어 계속 앓았다
얼마나 좋았으면 그 선생님 이 꿈 에 계속 나오고
난 화장품 을 들고 선생님 집에 갔다
아파트 공원 에서 문자 를 해야되나 ? 고민을 많이 했지만 그 물품들 을 관리실 에 두고  떠났다
그날 저녁 이사 했다 다시 들고 가라는 문자가 왔었다
그 문자 를 보는 순간 누가 나한테 칼을 던진 느낌이
들어서 너무 아팠다  내가 그 선생님 을 얼마나 좋아했으면  한번은 중학교 를 잘못 간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나 그 학교 가 좋았을까?
지금 이 나이에 아직도  홈페이지 에 들어가고
2월 그 선생님 이 퇴임 을 하셨다
홈페이지 에서 그 정보를 본 나는 
벌을 받은 느낌이 들었다
내가 그 선생님 을 너무 좋아해서 벌 받은건지
내가 그 선생님 집에 가서 그런건지
아니면 내가 그 선생님 한테 부담을 많이 준건지
퇴직 이라는 순간 당황스러웠고 조금 무서웠다
선생님 한테 스승의날 전화 못해드려서
1시간 전에 전화를 했다 
전화를 했는데 지금은 전화를 받을수 없습니다 음성 이 들리는데 거절 하신듯 하다
같은문자 를 반복해서 그런걸까
퇴직인사 도 하고 싶어 
내가 선생님한테 하고싶은말 은 옛날에 있었던 일로 어떤 야구팬 인 사람한테 화풀이 를 했다
그 사람 을 괴롭히고 싶어서 야구밴드 에 이중 닉네임 김인영 이란 없는 이름을 만들었다
위장해서 죄송하다 딸 SNS. 훔쳐 본것도 
선생님 이 유부녀 인거 알면서도 너무 매달렸다
무릎 꿇고 싶었다 뼈저리게 후회를 많이 했다
악몽을 자주 꾸게된다 벌 받는거 같았다고
원래 사람 에 대한 욕심이 많다고 고백도 하고싶고
너무 힘들다 터질것 같다 
표현을 어떻게 해야할지 
밤마다 연습을하고 있다 
집 전화 도 안받으시면 
나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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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 착한아이 콤플렉스?

카카오톡 채팅 고민상담 방 에서도선생님 얘기를 꺼내곤 한다 사람들이 힘내라고 위로 해주고 하는데채팅방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다님은 잘못한게 없다 너무 자책하지 마라고김소현 이라는 친구가 있었다 선생님 이 10년전 그친구 담임선생님 이 셨기도 하셨다20살 때 소현이가선생님한테 새해인사 드리러 가자고 했다새해 선물로 케이크 를 만들자 고 했다크리스마스때 였다난 케이크를 만들려고 단하나 란 케이크 가계를 찾았다그때는 엄마는내가 케이크 가개 를 간지를 몰라나를 2시간 동안찾았다 사실 나는 그때 조금 무서웠고 당황스러웠다 엄마한테 혼났고그 친구도 집에서 엄마한테 혼났다그제서야 알게 되었다 예의가 아니라는것을그후로 난 그친구 하고 연을 끊었다들어보니잠깐 실어증 을 앓았던 친구 였었다고 한다2014년 21살나혼자서 해보려고선생님 집 앞에 화장품 하고쿠션을 들어 선생님 집에 갔다 드렸고2016 22살야구팬 인 할머니 한테그일로 화풀이를 했고선생님 한테 죄송하다 같은문자 계속하고2017 24살야구팬 인 할머니 성격 보려네이버 밴드 를 페이스북 계정으로 연동 해김인영이라는 이름을 만들어 위장했다올 3월달 에 야구밴드 에서강퇴를 당하니 ...내가 선생님한테 상처를 준거 같았다한번씩 중3때 를 돌아본다스승의날 선생님한테 카네이션 과 편지를 드렸다 선생님 이 나한테 하셨던 말이백일장 나가도 되겠다고 말씀하셨다선생님 이 지갑을 만들어 주셨다중학교 를 졸업한날 고등학교 가서 열심히 하란 문자를 하셨다난 그 문자를 부적처럼 간직하고 있었다지금을 보니내가 선생님한테 너무 착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착한아이 콤플렉스 = 어른이 되어서도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지 못하고, 타인에게 착한 사람으로 남기 위해 욕구나 소망을 억압하면서 지나치게 노력하는 것을 말한다.TV에서 이걸본 나는 2시간울었다 내가 선생님한테 이런 제자 였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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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일기下

 가족 중 누구도 병원 신세를 길게 져 본 적은 없었다. 그 최초가 H가 될 거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 그동안 H를 거의 포기하고 내버려 두었던 부모님은 자신들의 방치에 어떤 책임을 느낀 것 같았다. 이 지경까지 온 게 자신들의 무관심 때문이라고 자책했는지도 모른다. 엄마는 집에서 늘 하던 부업을 미룬 채 오로지 간호에 매달렸다. 아빠도 되는 데까지 휴가를 쓰고 되도록 병원에 붙어 있었다. 나는 학교가 끝난 뒤 H를 보러 갔다가 밤이 되면 집으로 돌아갔다. 그런 일상을 반복하는 며칠 동안 우리를 둘러싸고 있던 기류는 조금씩 달라졌다. 늘 나에게 치우쳐져 있던 관심이 균형을 맞추듯 H에게로 흘러갔다. 나에게 그랬던 것처럼, 곧 불균형이 될 거라는 걸 멍청하게도 그때는 몰랐다.
 “H. 안 심심해?”
 “…….” 
 “야, 대답 좀 해 봐.”
 아픈 H는 생소했다. 말 걸어도 대꾸 하나 없고, 밥 먹고 볼일 보는 시간을 제외하면 죽은 듯이 잠만 잤다. 뇌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니랬는데… 약간의 의구심과 불안감은 가볍게 증발했다. 아프니까 그렇겠지. 다 낫기만 하면 평소처럼 돌아오겠지. 간이침대에 엎드려 문제집을 풀면서 그렇게 생각했다. 그럼 며칠째 백지만 넘기고 있는 관찰 일기에도 쓸 거리가 생길 거라고.

 H가 퇴원한 주말, 집에서도 내내 자던 녀석은 갑자기 한밤중에 일어나 옷을 주섬주섬 입기 시작했다. 나는 옆에서 책을 읽다가 놀라서 급하게 H를 붙잡았다.

 “너 어디 가.” 
 “산책.” 
 “이 시간에?” 
 “답답해서… 계속 병원에만 있었잖아.”
 부모님이 있는 침실을 흘끔 내다봤지만 깊이 잠들었는지 기척이 없었다. 이거 말려봤자 안 듣겠지. 하는 수 없이 얇은 재킷을 걸치고 나도 따라나섰다. 사람들이 잠들었을 시간. 까만 밤이 내려앉은 거리에는 우리 둘뿐이었다. H는 번화가 정 반대편, 산이 깊고 길이 외진 쪽을 향해 걸었다. 집에 돌아가지 않을 사람처럼 하염없이 나아가는 뒷모습이 어쩐지 헛헛해 보였다. 쟤가 저렇게 가벼워 보인 적이 있었나.

 H, 어디까지 갈 거야. 내내 돌아보지 않던 녀석은 내 물음에 걸음을 멈췄다. 전철이 지나다니는 굴다리 안이었다. 근처의 개천에서 흘러들어오는 물비린내와 함께 개구리 소리가 들려왔다. 소리로 짐작하기에는 수백 마리 같은 울음이 바글거렸다. 

 “……형.”

 평생에 걸쳐 H가 형이라고 부른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놀라서 나도 모르게 입이 살짝 벌어졌다. H는 속삭이듯 작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머릿속이 너무 조용해.”
 “뭐?”
 H가 다시 입을 여는 순간 전철이 세찬 소리를 내며 머리 위를 지나갔다. 거대한 소음이 계속해서 말하는 H의 목소리를 덮고 귓속을 가득 채워 몸을 뒤흔들었다. 밑에서부터 올라오는 한기에 어깨를 움츠렸다. 전철이 사라지고 한참 뒤에야 겨우 말 끝자락을 붙잡을 수 있었다.
 “…벌레 떼처럼 들끓고 있었어. 그런데 지금은,”

 문득 선뜩한 공포감이 신물처럼 차올랐다. 마주친 H의 눈이 너무도 낯선 빛을 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너무 조용해서…”
 “…….”
 “귀가 멀어버린 것 같아.”
 H는 바스라기 같은 웃음을 피웠다. 언제나 드세게 타오르던 열기가 순식간에 날아가 버린 것처럼.

 무엇도 이해할 수 없었던 그날 밤을 기점으로 모든 것이 뒤바뀌었다. H는 완전히 새사람이 되었다. 교복을 단정히 갖춰 입고 제시간에 학교를 왔다. 성실하게 수업을 듣고 책에 필기라는 걸 했다. 부모님, 선생님, 반 아이들, 너나없이 주위의 모든 사람이 놀랐다. 그리고 좋아했다. 이제 좀 살겠구나. H에 관한 일이라면 늘 비이성적으로 변했던 모든 곳에 평화가 감돌았다. 그러나 그 평화는 내게 곧 불행이었다.

 “너 머리 병원에서 다시 검사받아보자.”
 “나 멀쩡해.” 
 “아니야, 뭔가 이상이 있어. 미친 것 같다고.”
 “…미친 건 형 아니야? 헛소리 그만해.”
 저벅저벅 자리로 돌아가 얌전히 책을 펼치는 H를 보며 머리를 잡아 뜯었다. 저게 뭐야. 겉가죽 외에는 비슷한 구석이 단 한 군데도 없는데 저게 어떻게 H야. 내가 부정하거나 말거나 현실은 점점 확고하게 못 박혀 갔다. 갱생한 H, 정신 차린 H. 모두 기뻐하는데 나만 화가 났다. 하루아침에 무미건조해진 생활이 견딜 수 없을 만큼 괴로웠다. 손을 놓고 수업을 듣다 보면 학교에 불을 지르고 싶은 충동이 일고는 했다.

 혼란스러운 낮을 보내고 밤이 되면 악몽을 꿨다. 놈의 안에 있다고 믿었던 악마가 내게로 찾아온 것 같았다. 온갖 짐승에게 물어뜯기고, 절벽에서 지옥으로 떨어지고, 삼지창에 쉴 새 없이 몸이 찔렸다. 고통에 몸부림치다가 겨우 잠에서 깨면 불면의 시작이었다. 새파란 새벽을 타는듯한 머리로 새까맣게 지새웠다.

 잠을 못 자는 날이 늘어갈수록 성격도 뾰족해졌다. 날카롭게 갈린 신경이 스스로를 찌를 때마다 울고 싶은 기분에 휩싸였다. 몸은 점점 말라가고, 성적은 꼭대기에서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사사건건 예민하게 굴자 친구들도 떨어져 나갔다. 안에서 자라난다고 생각했던 무언가는 내가 울컥할 때마다 끓어오르기도 했다. H가 말하던 끓는 상태라는 게 이런 걸까. 외딴 섬에 홀로 남겨진 듯한 막막함이 명치께 가득 쌓여갔다.

 “…너 때문이야.”

 무작정 방에 들어와 돌을 던졌다. H는 나를 흘끔 쳐다봤다가 이내 풀던 문제집으로 시선을 옮겼다. 뭐가 나 때문인데. 사각사각 종이 위를 스치는 연필 소리가 귓전을 어지럽혔다. 너 때문에 여기가 지옥이 됐어. 잠깐의 정적 사이로 바깥의 소음이 끼어들었다. 거실의 텔레비전 소리, 엄마와 아빠의 듣기 싫은 웃음소리. 나를 깡그리 무시한 채 홀로 평온한 녀석을 보면서 부아가 치밀었다. H는 건성으로 대답했다.

 “잘됐네.” 
 “…….” 
 “축하해.”

 빈틈없이 꾹꾹 눌러온 화가 결국 터졌다. 구석에 박혀 있던 야구 배트를 집어 들었다. 맞아서 이렇게 됐으니, 한 번 더 맞으면 예전으로 돌아갈 거야. 근거 없는 확신이 악의와 뒤섞여 근육을 팽팽하게 만들었다. 팔을 휘두르자마자 터진 H의 짧은 비명과 함께 놀란 부모님이 달려왔다.

 “지금 뭐하는 거야!”

 벼락같은 호통에 머리털이 쭈뼛 섰다. 엄마가 H를 감싸 안고, 아빠는 커다란 손으로 내 뺨을 후려쳤다. 힘이 풀려 놓친 배트가 떨어지며 발등을 찍었다. 쓰러지듯 주저앉아 올려다본 H의 눈가에는 뜻밖에도 눈물이 고여 있었다.

 “엄마 형이, 형이… 난 가만히 있었는데…….”

 엄마는 끔찍하다는 얼굴을 하고 고개를 흔들었다. 점점 거세지는 도리질 끝에 그녀가 울음 섞인 목소리를 토해냈다. 대체 왜 그래, 왜! 지긋지긋해, 이제 괜찮을 줄 알았는데 이번에는… 이번엔 도대체 뭐가 문제야? 아픈 발등도 잊을 만큼 황황해 할 말조차 찾을 수 없었다. 기이하게도 웃음이 터졌다. 그들이 나를 미친 사람처럼 쳐다보았지만 웃음은 발작처럼 그치지 않았다. 조악한 연극 세트를 보는 것 같았다. 악어의 눈물을 흘리는 H도, 경멸 섞인 눈동자가 H가 아닌 내게 향해 있는 이 상황도. 견고하게 쌓았다고 믿었던 것들이 발밑에서부터 무너지기 시작했다.

 “…엄마랑 아빠는 쟤가 안 이상해?” 
 “…….” 
 “다들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냐?”

 벌떡 일어나 방 밖으로 뛰쳐나갔다. 뒤에서 아빠가 뭐라 고함치는 소리가 들렸지만 돌아보지 않고 곧장 서재로 들어가 문을 잠갔다. 이 자식이, 이거 당장 열지 못해? 쫓아온 아빠가 문을 덜컥거리며 소리쳤다. 엄마가 창고에서 방문 열쇠를 찾아오기 전까지 짧은 시간 동안 도망쳐야 했다. 책가방 안의 내용물을 전부 쏟아 버리고, 책장 깊숙한 곳에 숨겨뒀던 관찰 일기를 쓸어 담은 뒤 책상 위 아빠의 라이터와 지갑을 훔쳐 창문으로 달아났다.

 한참 뛰어서 온 곳이 겨우 학교였다. 이제 다 자랐다고 생각한 건 착각이었다. 나는 혼자서 버스를 타고 어디 멀리 가본 적도 없는 어리숙한 중학생에 불과했다. 아무도 없는 학교 가장자리를 뱅뱅 돌다가 운동장 구석에 앉아 일기를 꺼냈다. 어설프게 라이터를 켜 불을 붙이고 또 끅끅 웃었다. 인생 최초의 절망이라는 게 H의 갱생이라니. 우스웠으나 이번엔 눈물이 왈칵 솟았다.

 아주 어렸을 적부터 H는 구제 불능이었다. 제멋대로 사고를 치다가 뜻대로 되지 않으면 빽빽 소리를 질렀다. 엄마도 아빠도 선생님도 결국 차례차례 H를 포기했다. 나는 그 옆에 있기만 하면 됐다. 그저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모든 칭찬은 내게 돌아왔다. 

 한번 터진 눈물은 그칠 줄을 몰랐다. 뺨을 적시고 입 안을 붓게 만들 만큼 울었는데도 계속해서 솟아났다. 무너진 발밑으로 두려움이 몰려왔다. 움켜쥔 바닥의 모래는 새까만 하늘만큼 차갑게 식어 있었다. 낮 동안 받았던 햇빛이 사라지자마자 식는 온기는 얼마나 매정한가. 비겁하고 평탄했던 인생이 꼬였음을 자각했다. 짓밟을 디딤돌이 사라진 나는 아주 작고 보잘것없는 놈에 불과하다는 걸 깨달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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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기 떄문에

일단 

때문에 불편함.
그래서, 사랑을 얼마나 선택적으로 하기에 
때가 아니고

일까.
궁금해서 
그리고 스트레스가 많아서 
이런 질문이나 하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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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잼

남이 안해본거 하는게 내 인생의 낙.
Inception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