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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눈

달그락.

권이삭은 컵을 닦으며 낮의 일을 떠올렸다. 낮에 마주친 한 손님이 그와 아는 사람이었다. 반은 단골 장사인 이 가게에서 아는 얼굴 자체는 드물지 않았지만 그 얼굴은 너무 갑작스러운 얼굴이었다. 아니 교복 시절 첫사랑이라니. 물론 학교 있던 자리에 가게를 차린 시점에서 이 비슷한 상황을 예상하긴 했어야겠지만. ...조건에 비해선 너무 늦은 재회일지도 모르겠다. 


"...권이삭!"

낮의 목소리가 다시 떠올랐다. 그도 권이삭만큼 놀랐던 거겠지. 김별은 어릴 때도 감정을 숨길 줄 몰랐다. 사실 얼굴도 이름도 다 잊어버린 줄 알았는데, 자신과는 달리 하나도 변하지 않은 푸른 눈에 돌던 빛을 본 순간 다 기억나버렸다. 옳다. 그 푸른 빛에 반했고, 그 빛을 견딜 수 없어서... 그것까지 떠올라버려서 권이삭은 눈을 떨궜다. 


그 눈동자를 마주친 순간 이미 권이삭은 말짱한 정신은 아니었다. 역광을 받아 약간 어두웠던 손님의 얼굴에서 유일하게 빛난 눈 속에 푸른기가 돈다고 생각했을 때 오래된 기억 속에 묻어 둔 얼굴이 살아나 겹친 것이다.


"...권이삭?!"


"김별."


생각해보면, 그 순간 대단히 쫄았던 상태였던 걸 생각하면 그래도 비교적 자연스럽게 대응한 것 같다. 그거 말고 나올 말이 없기도 했지만. 김별이 동그랗게 뜬 눈으로 그에게 물었다.


"아직 여기 살았구나? 잘 지내?" 


"어어어 아주 잘 지내, 어어."


그때에는 아주 바보같이 대답해버린 것 같다. 그 눈에 홀린 걸지도 모른다. 그가 좀 걱정스럽게 살펴보는 것도 같았다. 뒷 손님이 기다리다 참지 못한 인기척에 먼저 자리를 피해준 것도 김별이었다. 


"미안해, 아아로 테이크아웃 해주세요."

"어, 어 응. 아이스 아메리카노, 테이크 아웃. 계산 도와드리겠습니다."

"카드요."


미안해, 내가 미안해, 나중에 봐, 하는 얼빠진 대화를 나누고 그는 커피를 받아 홀연히 사라졌다. 그래 문에 단 딸랑이가 유난히 크게 울린 것도 생각이 났다. 다음 손님을 받느라 문을 쳐다본 기억은 없다. 권이삭 자신의 손에 유리문을 뚫고 내린 햇살이 비친 게 기억났다. 그럼 아주 낮은 아니었구나. 그는 나중 언제 오겠단 거였을까, 오늘 보인 꼬락서니를 생각하면 동창회를 해도 다신 못 볼 것 같았다. 


'테이크아웃을 주지 않아도 좋았을 걸.'

지난 후에 생각해도 무슨 소용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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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씨 인사합니다.

새벽에 내린 하얀 눈에, 첫 발을 내딛는 장난꾸러기 아이처럼,
하얀 벽에 무언가 낙서하고픈 그런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이 글을 남겨 봅니다.
무명씨 인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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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디에 대해서

씬디는 "민주적 글쓰기"를 위한 환경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배경으로 시스템이나 기술의 측면에서 내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어떤 것이 있을까라는 고민의 결과물입니다.
"민주적"이라는 표현을 조금 더 쉽고 명확하게 다듬을 필요가 있겠습니다만 글에서 사용된 의미는 "누구나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입니다.
계정이 없어도 글을 쓸 수 있고 기본적으로 익명으로 사용되는 이유는 아무얘기나 책임감없이 해도 좋다는 뜻이 아니라, 글을 읽는 사람이 글쓴이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글을 글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의 일차원적 해석입니다. (오글거리는 글을 누구도 모르게 쓰고 싶다는 개인적인 욕망도...)
반대로, 글쓴이의 배경과 역사가 글에는 없는 다양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점도 생각하고 있기에 머지않아 닉네임이나 프로필사진, 자기소개 등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가능하도록 할 것 입니다.
그리고 하나 더.
"작가"와 "작품"이라는 단어가 사용되는 자리에 "사람"과 "글"을 넣고 싶습니다.
작품을 만들기 위한 글쓰기가 아니라 글을 쓰기 위한 글쓰기였으면 좋겠고 글빨이 있거나 없거나, 사회적 명성이 있거나 없거나 누구나 글을 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심심하고 깊이 없는 단순한 디자인은 디자이너가 없어서 글을 쓰고 읽는데 집중시키고 싶다는 생각의 표현이고 두루뭉실한 컨셉 - 글이 쓰고 싶을 때, 글 쓸 곳이 없을때 - 은 마케터가 없어서, 글빨이 부족해서 내용과 용도에 제한이 없다는 생각을 전달하고 싶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습니다"가 아니라, "글을 쓰는데 자격이란게 있을리 없다", "너는 이미 충분하다", 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고, "작품이 되는 공간"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 담겨있는 공간"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데 간단하고 멋지게 표현하지 못하겠습니다. 좋은 생각있으시면 좀 도와주세요.
"민주적 글쓰기" 라는 목적을 이루기 위한 현재의 목표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에.. 이것은 서비스의 시작 시 사용자가 저 혼자 였으니 200명이 목표라는 얘기입니다...
    민주적 글쓰기 공간의 필요에 공감하는 누구나를 대상으로 5명+ 정도의 팀을 구성
    가진 것도 없고 수익도 없으니 씬디의 지분을 나눠주고 종신계약! 모셔야지  
    관심있으신 분께선 hah@codemakes.com 으로 이메일 ㄱㄱ

    길게는 3개월, 짧게는 2주일 정도로 달성가능한 목표들을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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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자연이 그린 빛은 다채로울진데
인간이 그린 빛은 그렇지않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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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디 시즌투를 시작한다

시즌1이라는게 없었는데 시즌2를 시작한다니 놀랍군.
어쨋든 시즌2는 다음과 같이 요약됨.
숨겨진 감성이든
누군갈 욕을하든
알게된 지식이든
맛있는 사진이든
자꾸쓰면 잘써진다.
잘쓰려면 자꾸쓰자.
글쓰기는 잔근육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