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메뉴
Blank <Aiony Haust / Unsplash>

풍선

우린

그저 아무 것도 없이

믿음으로, 우정으로, 그리고 기둥으로

서로를 사랑했다.


그 마음은 갈수록 커져 갔다.

커져만, 계속 커져만 갔다.

그 속이 비칠 때까지,

계속해서 커져만 갔다.


그리고 그러던 어느 날,

아주 작은 압정 하나로

그 모든 건

그저 모른 척 해야할 일로 바뀌어버렸다.


너와 나는 바늘과 실 같았는데

그 둘로는 풍선을 꿰맬 수가 없구나.

다른 글들
18 1

풍선

어릴 적 그저 떠다니는 친구인줄 알았거늘
지금 와 보니 그저 묶여있였네
5 0

풍선

나도 너처럼, 훨훨 날아오르고 싶구나.
모든 것을 내려둔 채.
0 0
Square

풍선

후- 바람을 넣으면 내 들뜬 마음처럼 부풀어오른다.
1 0

풍선

상처 받은 마음도 부풀 수는 있다.
누군가 포크로 쑤셔 놓은 것만 같은 흉측한 구멍들 사이로 애써 집어 넣은 공기가 빠져 나간다고 해도 풍선은 부푼다.
사랑은 또 다른 너를 날아가게 한다.
빠져 나간 공기는 세상을 맴돌다 다시 누군가의 마음에게로 가겠지.
그렇게 천천히 구멍을 채워야 하지. 눈을 감고, 그 사람 생각을 지워야지.
0 1

나사 하나

퇴직하신 이후
아버지의 친구는 티브이였다
늘 티브이 앞에 앉아 계시던 아버지
그 모습이 못 마땅하던 나는
그저 곁을 스쳐지나가기만 했다
늦은 밤, 집에 돌아왔을때
나는 문득 아버지를 보았다
아직도 티브이 앞에 앉아 계시는 아버지는
눈물을 흘리고 계셨다
티브이 옆에 떨어져있는 자그마한 나사 하나
아무런 문제없이 나오는 티브이
아버지는 그 모습에 눈물을 흘리고 계셨다
여전히 티브이는 아무런 문제 없었다
3 0
Square

머리카락 하나, 둘

                                         싹둑.
        머리카락 한 움큼 내 몸에서 떨어져 나갔다.
        내 손에 들려있는 가위를 멀리 던져 버렸다.
        다른 손에 쥐던 내 머리카락도 멀리 버렸다.
        “부럽다. 네가 가진 자유가.. 나도 언젠가..”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가위를 소중하게 안아 들었다.
                        그리고 나지막하게 말했다.
     “네가 유일하게 날 자유롭게 만들어 주는구나.”
                       가위를 멀리 던지지 않았다.
                             머리카락을 자르다가
                     손톱을 자르고, 발톱을 자르고
                   눈썹을 자르고, 손가락을 자르고
                    몸을 후벼 파고, 눈을 후벼 파고
                                 머리를 잘랐다.
아.
나는 이제서야
내가 원하는 자유를 모두 가졌어.
지금의 나는 행복해
3 2

신디 개발자 분께 제안 하나...

댓글에 댓글 달 수 있는 기능 있었으면 좋겠어요!
(너무 오버하는 건가... ㅠ.ㅠ)
0 0

글쎄 내가 지금도 좋아하나
0 0

물병은 누구를 위하여 울었나

그 소식이 들려온것은 그렇게 오래걸리는 일이 아니었다. 무언가 좋은 소식이 들릴것이라고 멍하니 기다리고 있었을때. 뒤에서 각목을 치며 다가왔으니.
'야 물병아, 우리 이제 어쩌지. 아는 사람이 그러는데 
사슴 아저씨 해고당했다는데.'
휴대전화의 진동소리. 날아온 문자 메시지. 조용히 바늘 소리만 내고 있는 시계 하나. 전형적인 소설을 쓸때 사용되는 세가지 소재다. 소설가인 물병은 주변의 상황을 그렇게 보았다. 그리고 생각했다.  당장 누군가 이것을 옮긴다면 물병은 탁자에서 일어나 휴대전화를 던졌다라고 전자기계라면 자판을 두드릴것이라고. 현실식이라면 종이에 만년필 먹 하나 들고 썼겠다고. 참 다행인지 우스움인지 이 소식 역시 지난번에 쓴 원고가 신춘문예에서 탈락한다음에 들여온 소식이었으니. 참으로 재미있지 아니한가?
물병은 탁자에서 일어나 자기 머리를 한번 때렸다. 그리고 주방에서 자기머리에 물을 채웠다. 
0 0

사랑

사랑은 알다가도 모르는 것이다.
하나를 내주면 하나를 받고,
하나를 받으면 하나를 버려야하는 그런것이다.
1 0

자해

너무 힘이 들어서 목이 콱막혀서
말이 나오지 않아서
알아주세요 알아봐주세요 
그렇게 하나하나 흉터가 늘어간다 
1 0

너와 나눴던 대화 속 그 말 하나 하나가 나를 녹이고 적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