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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

어릴 적 그저 떠다니는 친구인줄 알았거늘

지금 와 보니 그저 묶여있였



다른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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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

나도 너처럼, 훨훨 날아오르고 싶구나.
모든 것을 내려둔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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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

후- 바람을 넣으면 내 들뜬 마음처럼 부풀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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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

상처 받은 마음도 부풀 수는 있다.
누군가 포크로 쑤셔 놓은 것만 같은 흉측한 구멍들 사이로 애써 집어 넣은 공기가 빠져 나간다고 해도 풍선은 부푼다.
사랑은 또 다른 너를 날아가게 한다.
빠져 나간 공기는 세상을 맴돌다 다시 누군가의 마음에게로 가겠지.
그렇게 천천히 구멍을 채워야 하지. 눈을 감고, 그 사람 생각을 지워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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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

우린
그저 아무 것도 없이
믿음으로, 우정으로, 그리고 기둥으로
서로를 사랑했다.
그 마음은 갈수록 커져 갔다.
커져만, 계속 커져만 갔다.
그 속이 비칠 때까지,
계속해서 커져만 갔다.
그리고 그러던 어느 날,
아주 작은 압정 하나로
그 모든 건
그저 모른 척 해야할 일로 바뀌어버렸다.
너와 나는 바늘과 실 같았는데
그 둘로는 풍선을 꿰맬 수가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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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

당신이 작은 풍선일까 무서워요.
한없이 애정을 주고 싶고,
한없이 사랑도 주고 싶고,
한없이 행복을 주고싶어요.
그런데, 전 다 주지 못했는데 
당신이 터져버리면 어떡하죠?
당신이 터져버려 
당신과 나에게 상처를 주면 어떡하죠?
더이상 다가오지 말아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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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

너와 나는 작은 소망을 담아
그 소망을 풍선 안에 고이 넣어두고선
풍선을 하늘 위로 자유롭도록 올렸지
분명, 그 풍선은 우리의 작은 소망과 함께
펑, 하며 터졌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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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도 바람이 불던 날

유난히도 바람이 불던 날.
그 날은 붉은 풍선으로 부터 시작되었다.
나는 바람에 날아가는 붉은 풍선을 보고 불길함을 느꼈었다.
그리고, 붉은 풍선을 놓친 아이는 잠깐 그것을 보더니 자신의 손을 한번 보고 나를 봤다.
텅빈 눈동자가 나를 향했다. 
섬뜩하리 만치 아무것도 들어 있지 않은 그 눈동자는 산자의 그것이 아니었다.
나는 어쩌면 그때 그 아이의 정체를 직감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때의 나는 소름이 돋은 팔뚝을 문지르며 달아났다.
멀리, 멀리 그리고 또 멀리.
그 아이가 보이지 않는 곳까지 멀리 멀리.
불행이, 죽음이 나를 보지 못하게 멀리 멀리 더 멀리.
살기 위한 발버둥을 쳤다.
붉은 풍선이 다시 내 앞으로 도착할때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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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필

아슬아슬하다. 
두 갈래로 갈라진 펜촉이 벌어졌다 만났다, 벌어졌다 만났다를 반복하며 자신의 흔적을 새긴다. 
펜촉이 벌어졌다 만났다, 벌어졌다 만나는 걸 가만히 보고 있자니 
조금이라도 힘이 더하거나 덜 해서 만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까봐 
조심스럽고 불안하다. 
다시 만난다는 것. 시작점은 같아도 끝은 나뉘어진 만년필을 보며 
나는 우리도 언젠가는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문득 궁금해진다. 
그저 먼 곳에 있는 것 같아도 후에 되돌아보면
지금 우린 다시 만나기 위해 움직이고 있지 않을까.
헛된 기대라는 생각에 목을 큼큼, 비워보지만 
그래도 이 헛된 기대에 가슴 한 켠이 풍선처럼 두둥실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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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우물에 빠지면 새하얀 구름이 나를 반기며 하늘 아래로 떨어진다.
하늘은 보랏빛으로 물들었고 바닥 저멀리 보이는 노란빛 잔디에 검은 토끼 한 마리가 잠을 자고 있다.
몸은 풍선처럼 두둥실 떠오르는 듯 아주 천천히 떨어지고 있고, 그 느낌은 포근한 쇼파에 누워있는 것만 같아 스르르 잠이 들어온다.
그러나 다시 잠들 수는 없기에 나는 저 멀리 보이는 동산을 바라본다.
낙타 등처럼 볼록한 동산 위에 보이는 거대한 사과 나무는 붉은 색으로 물들어 있었고, 사과는 아직 초록 빛깔을 띈다.
나는 바람처럼 흐릿한 요정들에게 둘러쌓여 나를 동산으로 데려간다.
동산에 내려온 나는 그대로 그늘진 자리에 누워 속삭이는 바람소리를 들어본다.
자장가처럼 간지럽게 들어와 기분이 좋아지며 미소가 지어진다.
이제는 눈이 뜨여도 좋아. 이번엔 행복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