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메뉴

하늘

  항상 학원이 끝나면 하늘이 예쁘게 노을져서 구름과 함께 뒤섞여 장관을 만들었다. 왜 지금에 와서야 발견한 걸까. 왜 하늘을 올려다 볼 생각을 하지 않았던거지? 학원이 끝난 뒤에는 항상 내 방에서 하늘을 찍고 있다. 참으로 예쁘지만 해가 지면 금새 사라져버리는 그 모습을 빨리 남기고 싶었기에.


  사진을 찍고 나면 가장 잘 나온 사진 몇 장을 가장 친한 친구들이나 부모님에게 보낸다. 있잖아요, 오늘 하늘이 이렇게 이뻤어요.

다른 글들
2 1

학교에서 책을 읽으면,

  쉬는 시간, 읽으려고 기대하고 있었던 책을 꺼냈다. 가만히 앉아 책을 읽는 것보다 아이들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는 것이 더 어려웠다. 한마디만 해줄 수 있다면, 책을 읽는 아이를 본다면 찐따라며 비웃을 것이 아니라 본받아 적어도 국어시간에 교과서나 한번 읽어보라고.
  우리 반에서는 항상 그렇다. 할 일 없어 책을 피면 아이들은 세 부류로 나눠져서 나에게 반응한다. 첫번째 부류는 그저 신기해하고 두번째 부류는 친구가 없냐며 나를 비웃으며 세번째 부류는 아예 관심이 없다.
  첫번째와 두번째 녀석들은 모두 처음엔 범생이, 범생이라며 흘겨 지나간다. 원래 모범생 소리를 들으면 기분 좋았지만, 이게 좋은 의미가 아니란 것을 난 안다. 친구가 없냐, 즉 왕따냐는 말을 순화한 것이지.
  항상 생각한다. 책 좀 읽는다고 왕따면 쟤들은 책을 읽어본 적이 없단건가? 난 1학기 기말고사 때 반에서는 3등, 전교에서는 15등을 했다. 반 1등과 2등은 전교 2등과 8등이다. 만약 모범생이란 것을 성적으로 따진다고 한다면 걔들은 나보다 모범생이다. 하지만 나만큼 책을 읽지 않는다. 본인들도 나에게 대단하다고 한다. 아이들은 시험 성적으로 모범생들 정하지만 평소 행실이 모범생을 정한다. 전교 2등이라도 선생님에게 개인적으로 칭찬을 들은 적은 없다. 
  만약 내가 녀석들에게 "그렇군, 너흰 책을 안 읽어서 생각이 없었던 거구나. 열등생이다, 열등생."이라고 한다면 '병신'이라며 비웃지 않을까. 그래, 노력 조차 안 하는 열등생의 발악이라고 생각하며 넘겨야지. 공부 잘하고 친구 많은 왕따님이니까.
0 1

아이돌




 요즘 여학생들의 가장 큰 화제는 아이돌이었다. 매일마다  어떤 아이돌의 이런 노래가 발표되었고, 또 어떤 아이돌의 팬싸인회에 당첨되었고, 아무튼 이 아이돌 엄청 멋져, 같은 얘기들.
  아이돌의 관심이 없는 아이들은 거의 없었다. 학교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반 친구들도 한창 아이돌 얘기에 불타오르지만 관심이 없는 내가 그 무리에서 있어봤자 겉돌기 뿐 더할까. 가만히 얘기를 듣고 있는 수 밖에는. 
  " 너도 아이돌 노래 좀 듣고 그래. 그래야 애들이랑 친해지지. "
  아직은 나랑 맞지 않는 친구들을 위해 시간을 들여서 관심없는 분야를 알아볼 근성이 없었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대부분의 아이돌이 비슷하게 보이는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도 수두룩했다. 그 아이들의 관심사와 나의 관심사, 공통점이 없어 나는 말을 꺼내지 않았다. 관심없는 얘기는 아이들에겐 지루할 뿐인 것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내년이 더욱더 기다려진다. 
  내년 반 배정은 생각이 잘 맞는 아이는 있을까? 하고.
0 0

익명성

  ᅠ


  SNS는 대개가 익명으로 이루어진다. 인터넷상에서의 닉네임 뒤에 숨어서 평소 못 하는 얘도 떠들 수 있는 곳. 초등학생 때는 설렁설렁, 중학교 도덕시간에는 조금 집중적으로 인터넷 예절에 대해 배웠다.
  인터넷에는 익명성이 있어 위와 같은 장점이 있지만 반대로 익명성이 있기에 현실에서보다 더 쉽게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끼친다고. 무척 간단한 사실.
  겪어본 일을 하나 쓰자면 바로 반말. 이미 내가 어린 학생이라 알고 있는 상태인 것 같았지만 그렇다고해서 얼굴도 모르는 나에게 말을 놓아도 괜찮다는 건 아니지 않나. 어른에게만 존댓말을 써야한다는 것도 아니고. 조금 더 글을 잘 쓸 수 있고, 똑부러지게 말을 잘 할 수 있었다면 기분이 좋지 않다 똑바로 말할 수 있었을까, 아쉬움이 적지 않아 남아있다. 
0 0

바다

 여름이 되면 항상 바다로 여행을 갔다. 친가쪽 사람들과 함께 갔는데 그쪽 언니, 오빠들은 모두 고등학생이거나 이미 대학생, 성인이었다. 나는 초등학생이었다.
  가장 오래된 기억으로, 나는 지금까지도 수영을 못 한다. 그래서 튜브를 끼고 다녔는데 어린 나는 항상 언니오빠와 함께 끼어 놀았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전혀 불만은 없었다. 어렸기 때문에 귀여움 받았고, 많이 놀아주었으니까. 마냥 어린 초등학교 저학년이니까.
  고학년, 조금 크니까 조금 미미했다. 주변에는 또래가 굉장히 많았는데 서로 싸우고 놀고 하는 모습이 굉장히 부러웠다. 이미 그 많은 사촌 중에서 고등학생 조차도 둘 남았다.
 가장 최근 일이다. 사촌 언니가 하는 일 덕분에 KT 연수원에 가게 되었는데 인원은 고모와 고모부 4분, 내 부모님, 나. 이쯤되면 그냥 가기 싫었지만 애 혼자서 어떻게 집에 있으려고, 라는 부모님 때문에 결국 왔다. 심심했다.
  서해안 쪽이라 바다엔 가지 않았고 그곳에 있던 수영장이 있다 들었다. 이미 40대 훌쩍 넘긴 사람들이 갈리가 없었다. 온종일 술만 마시고. 놀러왔다, 라는 신나는 기분도 없었다. 몇년 전까지 유일한 버팀목이었던 사촌들도 오지 않았다. 친오빠는 귀찮단다. 
  두 개의 방이 문 하나로 이어져 있었는데 한쪽 방에는 어른들이 술을 마시면서 영화를 보고 나머지 방에서는 내가 컵라면 하나 먹으면서 정규방송을 보고 있었다. 너무 집에 돌아가고 싶었다. 차라리 바다였으면 고기라도 구워먹었는데. 이럴거라면 그냥 두고오지 내가 알아서 잘 할텐데. 아빠가 나에게 수영장에 가자고 해서 (그것도 또 억지로)갔지만 나 혼자 뭘 하겠나. 수영을 하겠나 뭘 하겠나. 할 일 없이 아빠한테 수영이나 배웠다. 오겠다던 사촌들은 결국 막내 고모 딱 한 분만이 왔다. 부모님은 신경 써 주시고 있는 것 같지만...
  여름방학이 끝나고 여기저기 해외 여행을 갔다는 아이들도 넘쳤는데, '나만?'이라는 생각에 또 침울해졌다. 다음부턴 그냥 아사를 하든 뭘하든 집에 있고 싶었다. 올 여름 내 최대의 바램은 어른 말고 또래랑 같이 놀아보는 것이었다. 그리고, 빨리 어른이 되서 집에 남아있을 수 있는 것이었다.
1 0
Square

하늘

맑고 깨끗해 보이는 희망찬 푸른 하늘
하지만 그 너머에 무엇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0 0

하늘

 하늘을 보다.
 두눈을 감다.
 하늘을 맛보다.
 숨을 들이킨다.
 하늘을 만지다.
 양팔을 뻗어본다.
0 0

우울

학원 가기 싫다...
0 0

내가 언제부터 꿈을 잃게 되었을까. 아마 피아노 학원을 다니지 못하게 된 날부터인 것 같다.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하기엔 세상은 너무나도 차갑다는 걸 알게 된 그 날.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그저 꿈꾸다 지쳐 포기하거나 꿈을 포기한 것이 서러워 울다 잠드는 것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된 그 날 말이다. 지금 내가 꿀 수 있는 꿈은 하늘을 나는 것이 아닌 땅 위에서 살아남는 것 그 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조차 나에겐 과분하다는 것도. 난 결국 작디작은 한 생명일 뿐이고 하늘을 나는 그들은 다른 세계의 사람이니까.
2 2

스무 살의 생일

작년의 오늘 기숙학원에서 맞은 조용한 생일을 추억해본다.

열 아홉의 생일만큼이나 의미 있는 스물의 생일.
기분 좋게 영화 한 편 보고 돌아오는 길에 문득 오늘의 나를 생각해본다.
짙은 하늘 사이로 듬성듬성 보이는 별들을 바라보며 천천히 걷는다.
청명한 하늘, 내가 태어난 날에도 하늘이 무척이나 맑았다고 아빠가 말씀해주셨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올리며,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떠올리며, 내가 목표하는 것들을 떠올리며.
어디서나 축하 받고 영화롭게 살길 바란다며 할아버지께서 지어주신 내 이름을 곱씹어보면서.
작년의 나는 이 시점에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내년의 나는 이 시점에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렇게 천천히 걷는다.
2 0
Square

창 안의 과거의 삶


작년까지만해도 나는 학원에 갔다.
4시 20분에 학원에 도착해서 6시에 집에 갔었다.
수업 1개가 40분 수업이었다.
나는 그게 반복이었다.
시험 기간이면 주말에도 계속 나왔다.
선생님들은 대부분 좋았다. 조금 힘들었던 
감이 있지만.
겨울이었다..
5시 40분 넘어갈 때 즈음
난 늘 창 밖을 봤다.
우리 동네가 시골인 것도 있겠지만 우리 학원 앞의
하늘은 노을이 정말 잘 보였다.
너무 예쁜 노을이었다.
계속 보기엔 너무나 영광스러운 자리였다.
만화에 나온것 처럼 해 주변은 붉은 빛이고 그 위로 주황색 노란색 푸른색 남색 어두운 보랏빛도.
눈이 부신 노을빛을 보고 나는 여러 생각을 했었다.
그 노을을 보는 시간 만큼은 수업도 뭣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들어올 수 없었다.
과거의 나로 돌아가고 싶다면 즉슨
그 노을을 보는 모습만이 내겐 유일했다.
/
창 안에서 갇혀있는 나를 보는 노을아.
네가 보기에 나는 우습겠구나.
너는 그 넓은 하늘에 주인인 마냥 떠 있지만
나는 이 자리에 찰떡같이 붙어 움직일 수 없구나.
하지만 노을 너도.
시간이 되면 지듯이 반복되는 삶을 살고 있구나.
네가 다채로운 빛깔을 내게 보여주며 달래주듯
나도 너를 보며 우리의 자유가 어서 오길 기도할게.
학원 끊어서 노을 너를 많이 못 봤는데.
노력해볼게. 학교에서 널 바라볼게.
0 0

첫사랑

내가 처음 좋아하게 된....즉,내 첫사랑은 말이지 되게 재미있는 남자아이였어.
그 아이를 학원에서 처음 만났어. 아마...초등학교 2학년 때였나?엄마가 억지로 미술학원에 새로 등록 해서 처음 학원에 간 날 투덜거리며 학원에 들어갔는데 나밖에 없던거 있지? 그래서 그냥 할 것도 없고 심심해서 어떻게 생겨먹은 학원인가 하고 학원 내부를 서성이며 걸어다니며 구경했어. 생긴지 좀 되었는지 낡고 쾌쾌한 시멘트 냄새와 물감 특유의 냄새 그런게 섞여났어. 미술학원이랑 피아노학원을 같이 운영하는지 피아노가 있는 방이 꽤 되었고 악보도 아주 많았어. 이것저것 시간가는줄 모르고 구경하니 언제왔는지 너가 내 뒤에 와서 아무렇지않게 내게 말을 걸었어.
"너 누구야?새로 온 애야?근데 여기서 뭐해?" 너는 편의점에 갔다온건지 과자 한 봉지를 손에 들고 있었어.
난 그 아이의 물음에 놀라 엉겁결에 존댓말이 톡 튀어나왔어.말도 더듬었지. "네?!어? 아,아니 그 저 오늘부터 여기ㅠ 미술학원 다니는데 아무도 없어서..." 말끝을 흐렸어. 아직도 생각해. 이때 좀 더 말을 조리있게 또박도박 잘했으면 좋앗을걸...하고.
"미술은 저어기 방이야.나는 미술이랑 피아노 다 하는데 넌 미술만 하는 거야?" 그렇다고 대답을 하려고 입을 떼기도 전에 그 남자애는 손에 들고있던 과자봉지를 보더니 
0 0

과연 나를 위한 일일까?

그래,나는 하루에도 몇 번씩 이 생각을 해.
그 생각이 뭐냐고? 너도 어쩌면 잘 알고 있을지 몰라.
내 경험은 처음에 아빠의 강요로 인해 내가 원하지 않았음에도 본의치 않게 학원을 옮겨 다니게됐어.
전에 학원도 진짜 힘들었지만 옮긴 학원은 밤9시에 끝났거든
그리고 진도나 중간고사 기말고사나 그런것도 학원 안에서 시험을 봐서 낮설었어.
숙제도 많았고.. 여기서 문제점은 적어도9시 10분쯤에 집에 도착하는데 씻을시간이나 숙제할 시간이나 시간이 많이 걸려.. 공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학원숙제만 있는게 아니라 학교숙제도 있잖아?
하하.. 거기다 나는 아빠가 시켜준 수학문제집 (두꺼운거)3권을 하루에 몇 장씩 풀어야한다 ?강의들으면서..너무 빡세지 않니? 어쨌든 숙제가 다 끝나면 적어도 밤12시는 넘었는데 그때마다 엄만 빨리 자라고 재촉했지.가뜩이나스트레스 받는데..내가 딱히 공부를 잘하는것도,못하는 것도 아닌데 공부 못한다면서 그러니까 학원애들에 비해서 나 자신도 위축되고.. 무엇보다 힘들었던건 잠을 못 자서 학교나 학원에서도 졸리고 몸도 상한거였어.. 또 난 열심히 다니고 있는데 엄마는 그런 식으로 할거면 뼈저리게 일해서 번돈이니까 끊으라해. 끊으면 나야좋짘ㅋㅋ 하지만 그렇게 말했다간 야단맞으니 어느쪽이나 안좋아. 난 이렇게 생각해 공부는 쉬엄쉬엄하는 거고 놀시감도 없는데 공부하라고 맨날 논다고 하는 얼ㄴ들이 솔직히 난 싫어. 우리도 힘드니까. 이렇게까지 학원을 다니고 몸을 상하게 하면서 다니면 오히려 공부는 집중되지 않고 내가 왜 이딴걸 해야돼?라는 생각만 들더라고.. 제발 우리에게 스트레스 주지마세요 우리도 힘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