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난 학교가 존나 싫다.
생각해보면 나 역시 철없고 한심한 놈이었지만, 그렇다고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가르치거나 훈계할 만큼 현명하고 덕을 쌓은 사람들도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사람이 전혀 없었다는 게 아니라. 생각보다 상식이 없는 또라이가 학생 뿐만 아니라 선생들 중에도 많았단 뜻이다.
이런 생각은 나이가 들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확고해진다. 학생 때는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그런 문제를 깊이 생각해볼 만큼 성숙하지도 못했던) 체벌에 관한 문제도 그렇지만, 수업시간 중에 툭툭 내뱉곤 하던 성적 농담이나(학창 시절엔 그게 누군가에게 심각한 상처가 될 정도로 불쾌한 것이란 걸 깨닫지 못했다) 학생을 전혀 배려하지 못하는 무관심이 자아라던가 타인과의 관계를 제대로 인식하고 확립하지 못한 학생들의 인생 전반에 크나큰 악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어떤 경험은 시간을 잡아먹으며 암세포처럼 자라나 한 인간의 삶을 완전히 밋밋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어쩌면 보수적이고 고리타분한 지방에서 자랐기 때문에 더욱 그랬던 건지도 모른다. 지역 어르신들도 자신의 생활방식과 경험에 대해 애착을 벗어나 집착을 보일 정도 였으니. 새로운 세대의 생각을 인정받는 건 지금까지도 요원한 일이다. 그래도 학교는 조금 달라야 하지 않을까.
난 학교에 긍정적이지 않다. 구둣발로 엎드려 뻗친 학생의 머리를 툭툭 걷어차거나, 삼십센치 자의 모서리로 손등을 내려치는 지독한 경험을 차치하고서라도. 아니 그것보다도 더. 구시대적인 발상과 편협한 세계관에 갇혀 우스갯소리로 차별과 억압을 교육시키는 교육기관이 너무 싫다.
쓰다보니 감정에 북받쳐 글이 어지러워진 것 같다. 개인감정을 투영시키다보니 굉장히 주관적인 글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아무리 차갑게 생각해보려 해도, 난 학교가 싫다. 정말, 정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