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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하는

주륵 흘러내렸다.


손이 옷의 주름에 따라 덧없이 흘러내림에

나를 구성하는 모든 것들이 함께 힘없이 밀려 떨어져 내리었다.


그곳엔 더 이상 나는 없었다.

단지 해야 할 일들만이 남아 있음으로써 존재한다.


보드라운 옷의 촉감이 나를 어루만져주었으나,

감각은 한없이 높은 해야 할 일의 벽 앞에서 예민하게 날이 선 괴로움을 증폭시킬 뿐이었다.


내일의 아침,

해야하는 그리고 해낸 일들의 눈가린 심판의 날이

그 언제나처럼 제 속도에 맞추어 다가옴에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그저 그 앞에 멍하니 주저앉는 것이었다.


지난 일주일 그 어떤 낮보다도 가까워진

이 아깝고도 찬란한 새벽은

오늘도 잠을 밀어내고 내 안에 일을 욱여넣는다.

내일의 낮은 그 어느때보다 반갑고 잔인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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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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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재잘대며 이야기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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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아무것도 모른 채 흘러가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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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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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바람은 고요했고 어둠은 어정쩡했다. 팬과 메모지를 내려 놓았다. 아무도 없었던 밤이기에 아침이 반갑지 않았다. 하루를 감당해야하는 사실이 버거운 때면 유달리 새벽이 반가웠다. 끝나지 않기를 바랐다. 아침이 되면 오늘이 되는 걸 견딜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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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밤이 짙어지면 새벽은 다가오고, 여명이 밝아오면 새벽은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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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도 새벽은 그 누구의 마중도 배웅도 없이 고요함을 지났고 그 고요함이 미처 깨지기 전 서둘러 자리를 떴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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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새벽은 너를 만날 수 없는 시간
너는 자고 있을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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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뚜라미 소리만이 내 귀를 간지럽히는 시간
네가 나의 꿈을 꾸었으면 하고 
나는 오늘도 밤을 지새워
내가 너의 꿈를 꾸었으면 하지만
네 생각에 
나는 오늘도 밤을 지새워
이 새벽이 지나면 
나는 너를 볼 수 있겠지
이 새벽이 지나가길 기다리며
나는 오늘도 밤을 지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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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새벽 4시.
아무도 일어나지 않은, 모두가 잠든 이 시간에 나는 힘겹게 눈을 뜨고 영어단어를 외운다.
가끔 이런 내가 불쌍하고 힘들어 눈물이 나지만 눈물을 허락하는 시간은 새벽뿐.
나는 또 새벽감성에 취해 새벽바람을 맞으며 글을 쓴다.
내가 잘해야지, 미래를 생각해야지라며 중얼거리지만 흐르는 눈물은 멈추질 않는다.
그리고 다음 날 새벽 4시.
나는 또 영어단어를 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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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아무리 힘들고 억울해도
아무리 고되고 아파도
낮에는 한 방울도
내보내지 않았던 눈물은
모두가 잠든 새벽에 쏟아진다.
왜일까.
사람들 앞에서
눈물을 쏟지 못하는 이유는.
왜일까.
굳이 사람들 앞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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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글쎄 뭐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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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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