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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는 가라

똔낸세

눈코입 전부 막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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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문득 들어와서 글 쓰려고 봤더니 이미 제목이 '미세먼지' 다.
난 기본적으로 천식 환자이고, 담배를 꽤 피는 흡연가다. 가끔 기관지 협착으로 요단강가에 가서 배를 탈까마라 하는 수준인데, 어느 순간부터는 요령을 터득하고, 한계를 인지해서 그렇게 된 기억이 가물가물할 지경이다.
하지만, 최근 미세먼지때문에 곤혹스럽다.
다이어트를 한답시고, 요즘 꽤 자전거를 타는데, 계속 사람이 없이 쾌적한 환경이었다. 난 그저 사람들이 좀 추워져서 이젠 잘 안타는가 하고 신나게 타고 다녔는데, 알고보니 미세먼지 때문에 다들 집구석에 박혀 있는 거더군. 어쩐지 아침마다 눈꼽이 그렇게 많이 끼나 했다.
뭐 어쨌든, 이 미세먼지는 국내산이라는데 내 가진 모든걸 건다(라고 하지만 가진게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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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

귀 한쪽을 공기고 뭐고 아무것도 들어오지 못하게 틀어막은 채 끝까지 버티다 마지막에 다시 귀를 열었을 때 들리는 매미의 쏴-한 소리.
이것이 어릴 적 나의 이명의 첫 경험이었다.
그리고 또 더 이상은 일부러 하지 않는 이상 굳이 겪을 일은 아니라 생각했는데...
몇달 전 굉장히 마음 상할 일이 생기고...
한 3일 뒤인가?
새벽에 잠이 들기 전에 왼쪽 귓가에서 쿵쿵뛰는 맥박 소리가 들려왔다.
이상해서 인터넷을 뒤져보니 '박동성 이명' 이라며 피곤하거나 몸이 안 좋을 때 생기는 현상으로, 이비인후과를 찾아가면 된단다.
그래서 내일은 월요일 아침이니 병원 문 열자마자 내원해서 진료를 받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지친 몸에 잠을 청했다.
그렇게 두 세시간을 잤을 땐가?
자다가 소변이 마려워 눈이 번쩍 떠졌다.
그래서 화장실에 간 다음에 다시 모자란 잠을 자야겠다고 생각하고 침대에서 몸을 돌린 순간...
어릴 적 일부러 냈던 이명 소리인 매미의 쏴한 소리가 마리를 관통시키는 느낌으로 나더니
왼쪽으로 쓰러져버렸다.
그때부터였다.
그 지독하리만큼 끈질긴 매미소리가 귓가에서 계속 나면서 몸에 중심을 못잡고 심장박동은 크게 전신과 귀에서 울리며 식은 땀이 나기 시작했다. 식은 땀은 몇 초도 안돼서 내 잠옷을 흠뻑 적셨다.
그러고는 새벽 공복 빈 속에 헛구역질을 시작했다.
이상했다. 시야는 내 의지랑 상관없이 자꾸만 계속 빙빙 돌았다.
마치 에버랜드에서 예전에 탔던 티 익스프레스의 회전감보다 열배는 더 한 '시야 돌아감' 이었다.
그러고는 계속 토하기 시작해서 제대로 걷지도 못하면서 화장실로 기어나가서 위액을 토하기 시작했다.
내 몸에 무슨 일이 생긴 것만 같고 구토는 끝나질 않아서 곤히 자고 있는 남편을 혼신의 힘을 다해 외쳐 불렀다.
살려달라는 내 다급한 목소리에 남편은 깜짝 놀라 이 추레한 몰골을 보더니 눈동자가 빙빙 돌아간다고 이상하다며 당장 날 업어서 차에 태우고 대학병원 응급실로 갔다.
원래 멀미를 거의 안하는 체질이었는데...
이상하게 그 날은 몇십년간 평생 하지 않았던 멀미의 울렁거림과 구토증상과 귀먹먹함과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명의 콜라보로 5키로 가량의 짧은 주행길이 마치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수준으로 느껴졌었다.
다행히 병원 응급실에 도착했던 시각은 새벽 다섯시 쯤이라 위급 환자가 없어서 1순위로 진료를 받았다.
의사는 내 이명증상과 눈동자 회전 증상을 보더니 이석증일 것 같다고 우선 자세한 검사를 해보자 했다.
그래서 응급실 침대에 누워, 계속 토하면서 혈압을 재고 피검사를 받고...
온전히 서서 걸을 수 없는 상태라 휠체어를 타고 화장실에 들어가 겨우 소변을 받아내서 소변 검사도 받았다. 
그리고는 난생 처음으로 mri를 찍고...
엑스레이를 찍자는데 문제는 서있을때마다 토해서 엑스레이 한번 찍는데 한참 걸렸다.
오죽하면 찍는 분이 자꾸 토하니까 비닐봉지를 주시면서 등을 토닥토닥해주시고...
그렇게 겨우 검사를 마치고 다시 응급실 침대에 누워사 구토 진정제 주사와 수액을 맞으면서 계속 토했다. 눈을 조금이라도 뜨면 빙글빙글 도는 세상에 울렁감이 더해져서 아무것도 먹은게 없는데도 토했다.
그냥 분 단위로 몇시간 동안 계속 토한 것 같다.
그래서 눈을 억지로 꼭 감은 상태에서 누우면 그나마 좀 진정이 되어서... 
그렇게 버티다가
응급 진료를 해주신 의사 선생님이 오시더니 이비인후과 진료 시작했다며 교수님께 가서 제대로 검사받자 하셨다.
휠체어를 타고 그 큰 병원의 끝과 끝을 어찌저찌 이동했다. 눈을 감은 채로 가는거라 뭐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병원 직원 분이 끌고 가시는 거니 알아서 하시겠지 라면서 그냥 이끌리는대로 갔다.
대학병원이라 이른 아침 시간에도 대기하는 사람이 많았다만, 나는 응급 환자라 그런지 바로 차례가 왔고, 이명과 안구 회전에 대한 자세한 진찰을 받으니 '전정 신경염' 이라고 했다.
귀 신경 중에서 몸의 균형을 맞춰주는 전체적인 큰 신경기관 중에 하나인 전정 신경에 문제가 생겨서 구토와 안구 회전과 이명이 생기는 거라고 한다.
보통 면역력이나 몸이 안 좋은 노인들이 많이 생기는 건데 30대 중반인 새댁에게서 이 증상이 생기니 신기하다고 했다.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무조건 휴식하라고 한다.
정 힘들면 입원하겠냐 묻길래 그냥 집에서 어떻게든 버티겠다고 했다.
그렇게 진료를 마치고...
병원에서 신경안정제를 처방받았다.
수액을 맞았으니 집에서 계속 토할 것 같으면 하루 금식해도 된다고 하셨다.
약은 정말 못견딜 것 같을때만 한 알씩 먹으라 했다.
그러고 남편이 운전해줘서 겨우 집에 가는데도 차안에서 토하고...
집에 오자마자 또 토하고...
병원에서 받은 약을 겨우 삼키고...
바로 누워서 20시간 정도 기절하듯이 잤다.
그렇게 자고 일어나니...
날 그렇게도 괴롭히던 울렁거림과 정체모를 이명은 싹 사라졌다.
안구 회전은 살짝 남긴 했지만,
그래도 아무 소리도 안 들리고 토하질 않으니 세상 모든 행복이 다 내 것인 것만 같은 행복감이 오더라.
그렇게 몇달간 조심히 신경 재활과 회복을 하고 지금은 완치 되었다.
하지만 내가 이 일을 겪은 이후에는 주변에서 그 누구라도 이명 증상이 있다 하면, 내 경우를 이야기 해주면서 반드시 병원을 가보라고 말하게 되었다.
정말 그 날 새벽에는 내 뇌가 이상한건가? 아니면 이제 내가 죽을 때가 된 건가? 싶은 생각까지 들었으니까.
이명은 정말 지독히도 무서운 놈이었다.
앞으로도 나에게는 평생 이명은 공포의 대상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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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잠 같은

침대에 누워서 창 밖을 바라보자 하늘에서 눈물을 주르륵, 주르륵 흘리었다. 울적하게 만들기는 정말 나같은 놈이네, 나는 속으로 애꿎은 하늘에게 비아냥 거렸다.
너는 지금쯤 어디에 있을까. 아직 이 곳에 있으려나, 아니면 저 먼 곳에 있으려나. 뭐..상관없지 하지만 다치지 말고 건강했으면 좋겠다. 너와 내가 다시 만날 때까지. 나는 조그맣게 중얼 거렸다. 

병원에 있는 건 정말 아무 것도 할 것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평소에 하던 고양이 밥주기, 고양이 놀아주기, 고양이랑 이야기하기, 고양이랑 합체하기 같은 건 당연히 못하고 산책하는 것마저도 꿈도 못 꾸었으니까. 
다리 뼈가 부러진 나는 다리를 나의 몸보다 높이고선 그저 침대에 누워있는 것 밖에 하지 못하였다. 뭐..해 볼만한 일은 몇 개 있었지만...
핸드폰하기, 핸드폰이 없어서 패스. 게임기로 게임하기, 게임기는 형제들이 가져오지 않아 패스. 보나마나 집에서 오소마츠 형이나 쥬시마츠가 하고 있겠지. 
또 가끔씩오는 형제들과 이야기하기, 하지만 각자의 고민을 털어놓는 상황이 벌어져 강력하게 패스. 특히 톳티 녀석..자기 옷사는 걸 왜 나한테 골라달라고 하는거냐. 어짜피 자기가 사고싶은 어울리지도 않는 귀여운 옷 살꺼면서. 
그리고 책읽기. 앞의 것들보다 가장 해 볼만한 일이고, 유일하게 해 보았던 일. 하지만 책 읽을 때 허리가 아파서 오래 할 수는 없어서 패스. 
그래서 안 타는 쓰레기 같은 내가 선택한 일은 침대에 누워서 창 밖을 바라보거나 매일 같이 바쁜 의사 선생님과 간호사를 보는 일.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환자를 돌보는 사람들. 힘들텐데도 뭐가 그리 단단한지 얼굴의 가면을 벗지 않고 언제나 밝은 웃음으로 환자를 치료한다. 킥..정말 힘들게 사네. 뭐 조금은 부럽기도 하고. 나는 그들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어느날이었다. 내가 있는 6인실 병실 내 옆자리신 할머니가 완치 되셨다. 숫기가 없는 나에게, 쓰레가 만도 못한 나에게 말을 걸어주시고, 자신이 좋아하는 간식도 나눠주시고, 매일같이 병실의 아침을 알리셨던 할머니가 이제 이 병실에서 나가신다고 하니 기쁜 일이었지만 조금의 서운함이 내 마음에 있었다. 
무슨 병인지는 모르겠지만 할머니가 다시는 병원에 오지 않고 건강하시길 바란다고 할머니께 인사드리며 생각했다.
목발을 짚고 마중을 나가고 싶었지만 손사래를 치며 나오지 말라고 하시던 할머니에 나는 나가지 못하고 침대에 누워있었다.
할머니가 나가시기 직전에  잘 챙겨먹으라고 남겨주신 간식을 먹으며. 할머니의 빈자리가 느껴지겠네, 라고 생각하던 참에 간호사가 침대 끝에 이름표를 바꾸는 것을 보았다. 쳇..아직 빈자리 느끼지도 못했는데 벌써 들어오다니. 묘한 감정이 들었다.
이윽고 소란스러운 소리와 함께 네다섯명의 사내놈들이 병실에 들어와 침대로 걸어왔다. 사내놈들은 머리부터 발 끝까지 검정색 양복, 검정색 셔츠, 검정색 신발 그리고 각각 다른 넥타이 색을 착용하고 있었다.
토하겠네 토하겠어 지들이 무슨 007을 찍는 것도 아니고 뭐람, 이라고 생각했다. 4명의 남자 중 핑크색 넥타이를 한 남자가 주위를 두리번 거리더니 각각의 침대를 분리시키는 용도로 있는 커튼을 촤아악 요란한 소리와 함께 쳤다.
"정말 형들도 참 이렇게 공개적인 병실을 구하면 어떻게?" 
"이에에...톳티 정말 콕 집어서 이야기 하다니 예리하네 그렇게 콕찝으면 형아 아프다구?" 
중저음의 능글거리는 말투에 나는 기겁했다. 에엑..형아라니 우리집 쓰레기 장남이 하는 짓을 하는 사람이 있다니 믿어지지가 않네. 
기겁을 하고있자 약간의 차가운 목소리를 가진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것보다 좋은 병실이 있기는 했지만, 예산이 부족해서 말이지? 누구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딱히 문제는 없잖아?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보통적인 사람이니까" 
"뭐어..쵸로마츠 형이 그렇다면 그런거지 여기 어때? 괜찮아? 쥬시마츠형?" 
"하잇! 여기 좋아! 조용하기도 하고! 근데 나는 여기 몇 일동안 있어야 하는 거야?"
다 들린다 이놈들아 여기는 병원이라고 병원, 이라고 속으로만 생각했다. 우리 형제들이 올 때면 이처럼 시끄러웠던 일이 한두번이 아니었기에.
뒤늦게서야 병실에 같이 있는 사람들에게 미안한 감정이 들었다. 다음에 형제들이 오면 밖으로 나가자고 해야겠다. 나는 침대 옆에 있는 개인 사물함에서 읽을 책을 꺼내며 생각했다.
쿠소마츠가 가져다 준 책은 뭐려나..설마 자신의 옷장 컬렉션이 있는 잡지라던가 잡지라던가, 잡지는 아니겠지. 나는 책을 찾아 내 앞으로 가져왔다.
다행히도 나의 눈 앞에 있는 책은 안쓰러운 잡지 책이 아닌 '어린왕자' 였다. 어릴 때 읽었던 어린왕자라..뭐 조금은 읽을 만 하겠군, 라고 생각하며 나는 책을 펼쳤다.
이로써 나는 사내놈들의 이야기를 나의 귀에서 차단하려고 했다. 남의 이야기를 엿듣는 것은 좋은 것은 아니니까.
하지만 나는 의도치 않게 들려오는 소리에 어.쩔.수.없.이 듣게되었다. 마치 우리형제를 보는 듯하여 재미있어서 그런건 아니라고 말 할 수..없..다.
"음..쥬시마츠 아무래도 이번 달 말까지는 무리 아니겠어? 솔직히 지금 네가 필요한 상황은 아니니까 편히 쉬어도 될꺼 같은데? 맞지 쵸로마츠?"
"응 뭐 맞기는 하지. 이번 달은 무력을 사용하는 일은 거의 없고, 또 무력을 사용하는 건 카라마츠 형이 맡을 수 있으니까"
"응응 게다가 쥬시마츠형 이번에는 꽤나 크게 다쳤다고? 평소 같았으면 반나절 안에는 일어났어야 하는거 이번에는 하루를 넘겼었으니까"
뭐..뭐야 이놈들..? 정말 007이라도 찍는거야? 무력을 사용한다니, 반나절 안에 일어나지도 못 할 만큼 크게 다쳤다니. 소설 속의, 드라마 속에서의 이야기가 내 귀에 들리자 나는 저 놈들에게 묻고 싶을 정도로 궁금증이 생겼다.
아냐아냐...진정하자 이치마츠..너 같은 쓰레기가 남에게 관심을 갖는다는 건 위험한 거다..위험한 거라고. 이제는 그만 엿들어야 한다..그만해야되. 내 머리 속에서는 빨강색 빛의 알람이 위험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누군가 말한 적이 있었다.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호기심을 이기지 못한다고. 나 역시 그 모든 사람에 속하는 듯, 나의 귀는 옆 침대의 소리를 계속 듣고 있었다.
"응! 그럼 나 이번 달까지 휴가라고 생각하고 쉬면 된다는 거?"
"뭐..그렇지 비상금은 네 개인 사물함에 넣어둘께 필요할 때 쓰고. 그리고 이번에 열심히 했으니까 푹 쉬고 다시 투입 될 준비하라고 쥬시마츠?" 
단호하고 냉철해 보이는 듯 한 목소리를 가진 남자가 침대에 누워있는 남자에게 이야기 했다. 침대에 있는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알았다구, 라는 짧은 말을 말했다.
이윽고 단호한 그 남자의 핸드폰으로 생각되는 것에서 진동이 울렸다. 남자는 진동을 확인 하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앗, 밑에 이치마츠랑 카라마츠 형한테 연락 왔다. 오소마츠형, 톳티 이제 가야해. 쥬시마츠 잘 있을 수 있지?"
"우리 쥬시마츠 형은 잘 할 수 있...아 조금 걱정 되기는 하는데..."
"에이 걱정 말라구 우리 쥬시마츠는 씹동정 체리마츠가 아니라서 잘 있을 수 있어 고작 12일이라고?" 
"확실히 그건 그렇게..쿡" 
귀여운 척 하는 남자는 능글거리는 남자의 말에 동의 하며 비웃었다. 풉..저기에도 씹동정 체리가 있나보군..우리 라이징 시코마츠처럼.
문득 나는 지금쯤 냐짱 지하 라이브를 가서 '냐짜아앙!!!' 을 외치고 있을 쵸로마츠 형을 떠올렸다.
냉철한 말투를 가진 남자는 화가 난 듯 거기에 있는 놈들에게 이야기 했다.
"어이, 따지고 보면 너희들도 씹동정인건 똑같잖"
"하이잇! 나 잘 있을 수 있으니까 잘 가라구! 아 톳티 나가기 전에! 나 커튼 좀 치워줘 불편해!"
침대에 있는 남자는 냉철한 말투를 가진 남자의 말을 끊고서는 말했다. 그렇게 냉철한 남자는 말을 뺏기고 침대에 누운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쥬시마츠으! 나 너한테 뭐 잘못한거 있냐?, 라고 울먹거리며 말했다.
울먹거리는 남자를 능글거리던 남자가 토닥이었고귀여운 척 하는 남자는 침대에 누운 남자가 요청한 것을 들어주었다.
그 상황의 주범인 침대의 남자는 그저 헤실헤실 웃고 있었다. 아 뭔가 저 장면을 보고 있으니까..기시감 같은게 느껴졌다.
"어이 쥬시마츠 12일 후에 만나 그 때까지 푹 쉬고"
"쥬시마츠, 진짜 너도 나 놀리는 거냐고!?!"
"쥬시마츠 형! 쵸로마츠 형은 신경쓰지 말구 밥 잘 먹고 잘 쉬고 있어! 회복에만 집중하기야!" 
세 사내놈들은 계속 울려대는 핸드폰에 침대의 남자에게 신신당부와 인사를 하고 병실에서 나갔다. 병실은 그제서야 조용해졌다.
정말 못말리는 형제들이구나, 밖으로 나가는 세 놈들을 보며 생각했다. 옆에서 느껴지는 눈빛에 옆 침대를 바라보자 나를 보고있는 남자가 보였다.
그것도 눈을 말똥말똥 뜨고있는 남자. 뭐...뭐지 왜 나를 보는 거야, 라는 생각과 동시에 나도 모르게 입 밖으로 한마디가 나갔다. 
"아....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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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uare

사기꾼..

면접을 가보면..
그 중에 50프로는
말만 뻔지르르한 사기꾼들이다..
어떻게든 젊은이들의
골수와 피를 빨아 먹으려는...
내가 갔던 면접중에 인상에 남는거라면...
월급 180 세전
수습기간 6개월
수습기간동안
월급 144만원 세전..
그럼 실수령 금액이 120만원정도 되겠네..
갸우뚱 하며 주변사람들에게 물어본다.
열에 열은 똑같은 답변이다.
"대가리 총 맞았냐?"
또 하나 기억에 남는거라면...
근무시간이 7시30분부터 23시까지.
'저기요...이거 노동법에 걸리는거 아닌가요...??'
뭐 쨋든간에... 난 돈만 벌면 되니까 무슨상관인지..하며 면접을 보러간다.
월급 180만원 세전
월 휴무가 6일이라며 엄청나게 강조 하신다.
비전이 있는 직업도 아니였다. 
그냥 돈을 버는 기계가 되러 갔는데..
기계가 아니라 노예였다.
내가 뭔가 엄청나게 많은걸 바라고 있는건가.......
잘못된건가...다시 생각해본다..
요즘 젊은이들은 끈기가 없단다..
요즘 젊은이들은 힘든 일은 안하고 싶어 한단다..
죄다 대기업만 바라보고 있단다...
아닌데..... 정말 아닌데..
그런 상황을 만든건..
지금 그대들 아니던가..
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비겁한 책임전가가 아니다..
모든게 내 노오오력이 부족해서 그런거지..
남들 다하는 스펙 쌓는 시간에 비전도 없는 곳에서 일하고 있던 내가
부족해서 그랬던거지..
남들 다할때 안해서 그런거지...
"내가 사장님의 능력을 아직 몰라서 그러는데 혹시 물건 값을 받으실 겁니까?"
쇼핑할때 내가 항상 사장에게 묻는 질문 중 하나이다. 그러면 99%의 사장은 돈 안받으면 물건 안 판다고 대답한다.
그러면 내가 다시 묻는다.
"내가 볼 때 사장님이 단골고객 하나 확보하려면 당연히 3년 이상은 마케팅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오히려 나한테 돈을 주고 물건은 공짜로 내줘야 할 것 같은데 당신은 고객도 얻고 그 결과로 생기는 
이익도 얻고 싶어 하네요. 이건 도둑놈 심보같지 않나요?
"모두 한 번 생각해보자"
'나도 공짜로 고객에게 물건을 내줄 수 있을까?'

이 사람은 결국 "개"를 찾고 있었다.
뭐 둘다 똑같은 사람이지만...
이름만 대면 왠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람의 자서전이다.
ㅎㅎ...
모든 기업가들이...
사업가들이 이런건 아니다..
정상인 10명중 미친놈 한명은 꼭 있듯이..
그냥 그런거겠지..
이건 불만이 아니라..
현실이다..
사람들은 불만과 현실을 잘 구별할지 모른다.
"사회에 불만이 뭐 그리 많냐.."
"뭐가 그리 불만이라서 힘드냐.."
"불만 갖지 말고 긍정적으로 살아.."
난 불만을 말한게 아니라 현실을 말한거다..
난 투정을 한게 아니라 현실을 말한거라고..
그리고 난 긍정적으로 잘 살고 있다
내 아내와 함께
단지 힘든 시간을 겪고 있을 뿐이지
누구보다 행복한면도 있다.
나는 항상 힘들고 어렵고 가슴 아팠던 글을 쓴다.
기쁘고 신나고 정말 좋았던 기억은 쓰지 않는다.
힘들고 어렵고 가슴 아팠던 글을... 후에 다시 돌아보면
느끼는점이 많다. 교훈도 많다.
나를 실제로 만나보지 않고 내 글만 본 사람들은
딱 우울증 환자로 보기 좋겠지..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이상한 사람으로 볼 수도 있겠지..
뭐 사진 한장과 A4 용지 반쪽정도의 글로 사람을 판단하는 세상이니..
굳이 이상할거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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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드문 청년

 겨울이 되자 유난히 자주 코피가 터졌다. 예고 없이 떨어지는 핏방울은 가지런히 개어두었던 빨래와 아끼던 목도리에 자국을 남기고 기껏 복사한 서류를 붉게 적셨다. 지리멸렬했던 한 해가 끝나 제야의 종이 나를 새해로 떠밀었던 순간에도 그랬다. 피가 좀처럼 멎지 않아 휴지 한 통을 다 쓸 만큼 애를 먹었다.
 
 달력을 넘기면서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이들 특유의 요란함이 왜 내게는 없는지 생각했다. 새해가 뭐. 당분간 연도를 쓰다 끝자리 숫자를 다시 고치게 될 거라는 점 말고는 와닿는 것이 없는데. 이제 나는 반이 바뀔 일도 없고 수강 신청을 할 일도 없으니 언제나 어제 같은 오늘, 작년 같은 새해였다. 가끔 짙은 안개 같은 무력감이 깔릴 때면 말해 보고 싶기도 했다. 선생님, 저는 이제 살아갈 이유를 모르겠어요. 우리는 왜 삶의 끝을 결정할 수 없을까요. 하지만 막상 병원에 가려니 마음이 안 먹힌다. 결국 가는 곳은 늘 교보문고였다. 마음이 복잡해지면 책 냄새를 맡으며 자기계발과 심리학 코너를 빙빙 도는 것이다. 이런 거 읽으면 좀 좋아질까. 무심코 중얼거렸는데 누군가 불쑥 대답했다.
 “그거보다는 이게 더 나을걸요.”
 깜짝 놀라서 옆을 쳐다보자 씩 웃는 얼굴이 보였다. 그가 하도 태연해서 내가 아는 사람이었나 잠시 고민했다.
 “이십 대 초반이시죠?”
 “그런데요.”
 “아, 이상한 사람 아니에요. M 출판사 직원인데요, 요즘 이십 대들은 어떤 책 좋아하는지 조사하고 있거든요.”
 내미는 명함보다 길고 가느다란 손마디와 매끄러운 손목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그다음에는 도톰한 흰색 종이에 진초록으로 찍힌 글자가. M 출판사 마케팅부 D 대리. 받았으니 나도 줘야 하나? 잘은 몰라도 일단 지갑에서 명함을 꺼냈다.
 
 “와, 직장인이었어요? 어려 보여서 학생인 줄 알았는데.”
 “어린 건 맞아요. 스물둘.”
 D는 겨우 스물 예닐곱 정도로 보였지만, 사회생활에 익숙한 사람 특유의 유연한 반응, 세련됨, 오랜 시간 갈리고 축적되어 생겨난 둥근 석공 같은 단단함이 있었다. 요령 없이 서툴러서 죽고 싶은 나는 가질 수 없는 것. 붙임성도 좋아 낯가림이 심한 나를 그 자리에서 웃게 만들었다. 서점에 잔잔하게 흐르는 클래식 음악과 그의 나긋나긋한 목소리가 잘 어울렸다. 내가 들고 있던 책에서부터 요즘 뜨는 베스트셀러, 하는 일 얘기까지 이어지던 대화가 끝날 무렵이었다.
 
 “혹시 내일 시간 되나요? 오늘 주말이라 인터뷰 용지가 회사에 있어서, 괜찮으면 내일 다시 볼 수 있을까요.”
 “어….”
 내가 잠시 머뭇거리자 그가 마치 손수건을 권하듯 웃음을 건넸다. 인터뷰하면 책도 보내드려요. 활짝 올라간 입매가 예쁘다는 생각을 했다. 입술이 고우시네요, 나도 모르게 그런 말을 할까 봐 조그맣게 입을 열었다.
 “…하죠, 뭐.”
 전화번호를 교환하고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나이는 올해로 서른하나. 서초동에 살고, 날씬한 몸매에 윤기나는 갈색 털을 가진 아비니시아 고양이를 길렀다. 나는 보기보다 많은 D의 나이와 주인과 똑닮은 고양이의 생김새에 놀랐다. D가 그의 집에서 정반대인 내 회사 근처로 온다는 것을 말려 중간 지점에서 보기로 했다. 퇴근하고 역 출구로 나오자 약속 시간 전인데도 벌써 나를 기다리는 뒷모습이 보였다.
 “어. 어제 봤을 때보다 더 예쁘네요.”
 “오늘 미팅 있어서요.”
 “맞아, 직장인이지 참. K 씨가 어려서 자꾸 잊게 되네요.”
 봄은 아직 멀어서 여전히 해가 짧고 칼바람이 불었다. 우리는 조금 걷다가 발견한 카페에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D가 따듯한 커피 두 잔을 시키면서 물었다.
 “배고프죠? 뭐 빵 같은 거라도 먹을래요?”
 “아, 괜찮…”
 “여기 케이크도 많네. 혹시 단 거 싫어해요?”
 나를 살피는 두 눈이 묘하게 반짝거린다. 좋아한다고 대답하자 그는 한껏 기쁜 얼굴로 케이크 두 개를 추가했다. 
 납작한 가죽 가방에서 설문지와 펜을 꺼내든 D는 질문을 읽어주고 내 대답을 적었다. 처음에는 평범하고 예상 가능한 질문이 이어졌다. 좋아하는 작가가 누구인지, 감명 깊게 읽은 책이 뭔지, 특별히 관심 있는 장르가 있는지. 서로 흥미 있는 책이 맞물릴 때마다 잡담으로 빠져서 진행이 더뎠지만 그게 싫지 않았다.
 “한 달에 책 몇 권 정도 읽어요?”
 “요즘 바빠서 많이는 못 읽고… 한 달에 두 권쯤.”
 “진짜? 그거 엄청 다독 아니에요? 요즘 일 년에 세 권도 못 채우는 사람 수두룩해요.”
 “그래요?”
 “그럼요. 회사 다니면서 바쁜데 대단한 거죠.”
 나는 D의 공들여 손질된 단정한 머리카락, 커피를 불어 마시는 입술, 내 생각이 정리될 때까지 대답을 기다려주는 차분한 눈, 영영 질리지 않을 새그러운 웃음을 보았다. 시간이 많았으면, 질문이 좀 더 길게 이어졌으면 하고 헛되이 바랐다. 어느새 설문지는 마지막 장이었다.
 “이건 좀 추상적인 질문이라, 특별히 생각해 본 적 없으면 건너뛰어도 돼요.”
 “네.”
 “K 씨는 책이 인생에서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선뜻 운을 떼놓고 잠시 창밖으로 시선을 던졌다. 가랑눈이 내리고 있었다.
 “……저는 책이 삶의 근간이 된다고 생각해요.”
 이어서 떠오른 뒷말은 목구멍으로 삼키지 못하고 저절로 흘러나왔다. 그게 곧 무너질 삶이라도요.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도 뿌리가 필요하잖아요. D는 대답을 바로 적지 않고 나를 응시했다. 미미하게 떠돌던 웃음이 곧 진하게 번졌다. 와, K 씨.
 “보기 드문 청년이네요.”
 짧은 시간 동안 목소리를 잃었다. 호흡을 잃고 시간을 잃었다. D의 말이 나를 순간 속에 박제했다. 나는 종교 대신 다른 것을 믿었다. 많은 이들이 하얀 병원에 입원해 있는 환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내 몸의 수분은 빗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심장을 관통하는 음악과 영화도 나를 구원하지 못하리라는 것을. 살아간다는 것은 선택의 연속이고 내게는 그것을 헤쳐나갈 에너지가 없다. 열정을 불태우고 증명하며 나아지지 않을 삶을 일구는 것은 너무나 혼곤한 일이다.
 “진짜로요. 우리 회사 데려가고 싶다. K 씨 글도 잘 쓰죠?”
 그럼에도 숨을 붙잡는 것은 그 부질없는, 어쩌면 인사치레에 불과할지도 모르는 누군가의 말이었다. 한심해도 어쩔 수 없다. 나는 나 자신만으로 살아가지 못하는 인간이었으므로.
 가끔 쓰는 일기와 졸업 후 질리도록 썼던 자소서, 취미로 쓰는 글에 관해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막차 시간 직전에 카페를 나왔다. 눈은 그치고 바닥만 젖어 있었다. 우리는 아까 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역까지 나를 데려다준 D는 주차장 쪽으로 몸을 돌렸다. 그럼 조심히 들어가요. 나는 꾸벅 인사하고 계단을 몇 걸음 내려가다 도로 올라가 그를 붙잡았다. 저기.
 “…또 연락해도 되나요?”
 
 D는 동그랗게 떴던 눈을 반달처럼 접어 웃었다. 그럼요. 다음에는 맛있는 거 사줄게요. 언젠가 비에 녹아 스러지는 것, 달의 인력, 영원히 팽창하는 우주 같은 것들이 한꺼번에 떠올랐다가 사라졌다. D야말로 드문 청년이었고 나는 나를 버리는 마음을 조금 누그러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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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하루가 평생이 가는 길
돌이킬수 없는 어떤 하루엔
 서로 비방하고 헐뜯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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똔낸새

지독한 똥냄새
눈코입 다틀어막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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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 너

사막이나 그전의 곳이나 어차피 같았어
딥한게 뭐가 있었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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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 미련

그만 만나세요
그것도 힘들다면 당신 뭡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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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낮잠

기찻길 옆 오막살이 아기아기 잘도잔다
칙ㅡ폭 칙ㅡ폭 칙칙폭폭 칙칙폭폭칙칙폭폭
기찻길 옆 오막살이 아기아기 잘도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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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내 마음은 온아한 바다
거친 파도를 내고
  모든걸 물거품도 만들고
지평선도 보여주는 넓은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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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 ref: ref: 너

하얀 나비
우~~~생각이 나겠지
서 러워 말아요~우~우
따다다다다 따다다다다다아..타 아아타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