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메뉴

할까.

어두운 밤,

바다의 차가움에 덜덜 떨며 눈을 감을까,

나를 꽈악 죄여오는 밧줄에 몸을 맡길까,

약의 쓴 맛에 얼굴을 찌푸리며 잠에 들까,

이런 저런 생각 많이 해봤지만,

그냥 하루만 더 있어보는 게 나을 것 같아.

어디서 왔지?
[["unknown", 14], ["synd.kr", 1]]
다른 글들
0 0
Square

생각

혼자 남은 나는 생각한다. 생각만 한다. 어제 너는 처음으로 사실만 말했다. 아니, 아니다. 어제도 결국 거짓말을 했다. 사실을 접하고 나야지 비로소 네게서 거짓을 구분해낼 수 있게 된다. 그 전까지 내가 진실로 안 것이 거짓이고 그럼 진실은? 하고 돌아본 곳엔 아무것도 없었다. 거기까지 깨달은 내가 이제 뭘 할 수 있을까? 놀랍도록 내 생활에 변화는 없었다. 나는 여전히 방에 앉아서 생각을 하다가, 배가 고프면 빵을 찾아 먹고, 아저씨가 부르면 너와 셋이서 또 맛없는 편의점 도시락으로 식사를 하고, 화가 나면 접시를 깨다가 울면서 깨진 접시를 치우고, 손이 베여서 또 울고, 웃고, 말하고, 생각하고, 자고, 울고, 먹고, 자고...
내가 이 집에 남아있는데에 의미가 있나. 생각이 문득 말로도 새어 나왔다. 너는 왜 이제야 사실을 말하나. 어렴풋이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그러나 그걸 굳이 말하지는 않겠다. 이미 목소리를 타고 말이 되어 나온 것은 주워담지도 못한다. 설령 틀리기라도 하면? 이런 것 하나도 두려워하는 나는 이미 틀렸다.
고양이를 보고싶다. 우울한 노래를 듣고 싶다. 무릎으로 먼지쌓인 바닥을 기어가 방구석에 있던 고장난 라디오를 틀면 안에 의미없이 들어있던 CD가 헛돈다. 덜걱거리는 소리가 난다. 바람이 분다. 비가 온다. 고양이는 뭐하고 있을까. 비오는 날은 싫다. 나갈 수 없다. 매일 가는 꽃집은 오늘도 문을 열겠지만 나는 못나간다. 못간다. 애초에 내가 이곳에서 나간 적은 있었나. 나는 잠깐의 외출마저도 자유로울 수 없었다. 너는 여전히 네 방에 있고, 아저씨는 언제나처럼 어딘가로 무언가의 일을 하러 나갔으니 분명 나를 붙잡은 건 없는데도. 나는 빠져나가지 못했다. 이건 또 두려워서다. 나 자신에게 환멸이 난다. 이래서 비가 오면 싫다. 나가지 못하면 생각이 많아지고 내 생각이란 보통 자학 아니면 원망으로 끝났다. 
고양이를 보고 싶다. 그냥 네가 싫어하는 걸 보고 싶다. 너는 뭘 싫어하더라. 애초에 내가 널 싫어해서 알고 있을리가 없다. 꽃병이 깨지는 소리가 난다. 나는 바닥에 얌전히 누워있으니 이건 네 소리일테다. 나는 꽃병 빼고 전부 깨고 부순다. 너는 꽃병만 깬다. 네 표정이 보고 싶다. 오늘은 -오늘 꽃집을 못갔으니 정확히는 어제- 바이올렛을 꽂아놨었다. 너는 꽃도 꽃말도 싫어하면서 꼭 한번씩 검색해보더라. 웃기지도 않아. 
바이올렛의 꽃말은 영원한 우정이다. 역겹지. 나도 그렇게 생각해서 일부러 네 방에 꽃병을 들였다. 너도 나랑 같은 표정을 짓고 있을까. 문득 내 얼굴을 확인하고 싶어져서 몸을 반쯤 일으켰다가, 도로 누웠다. 거울은 그저께 내가 책을 던져서 깨버렸다. 거울의 틀 주변에 조금 남은 조각만으로는 제대로 확인할 수 없다. 대신 손을 올려 얼굴을 더듬어본다. 비죽 올라간 입꼬리가 만져진다. 그제야 나는 만족해서, 그대로 잠이 들었다.
0 0

하루

나의 하루
인생에 힘들 것 없던 초등학생을 지나 사람마다 다르던 사춘기의 길이가 왔다.친구들과는 다르게 유난히 길고 태풍이 5개정도 불어 닥치던 나의 질풍노도의 시기.우울증도 오고 게임이 내 세상이고 나의 삶이 였던적이 있었다.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던 우리 집은 횟김에 했던 몇일간의 가출이 우리집을 조용하게 만드는것을 보고 섭섭한 마음에 더욱 잦은 외박과 방황을 했었다.부모님이 나를 포기 할려 할때 즈음 수능을 치고 나오던 길이 었다.빨간 노을로 물든이 하늘 아래서  유유히 학교를 나오던 길에 갑자기 눈물이 났다. 시험을 망쳤다고 고래고래 화풀이 하는 친구들, 비록 점수는 좋지  않지만 그동안 열심히  했던 친구들의 수련함과 보는 사람도 행복해지게 만드는 그 얼굴들이 나늘 더욱 비참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아마 그때 딱 철이 들었던거 같다.  지금은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 있다고 자부한다. 지치고 포기하고 싶을 때, 바닥을 찍었던 나의 과거를 떠올리며 
0 0

얼굴
찌푸리지말아줘

970225
4 3

두 얼굴

지하철역의 노숙자가 측은해보여 지갑의 돈을 다 내어준 그가 집에 돌아와서 한 일은 생활비가 부족하다며 한탄하는 부인을 사정없이 두들겨패는 일이었다.
어제도 그랬을 것이었다.
그래서 노숙자에게 적선을 한 것이다.
부인은 맞을 이유가 있고,  자신은 노숙자에게 적선할만큼 착해야 하니까.
By NaMu
0 1
Square

얼굴 인식을 한다굽쇼?

그렇다면 테스트를 해보는 것이 인지상정.
2 0
Square

순수함

너의 말갛던 미소에서 나는 순수함을 느꼈다.

반짝, 별이 떠있던 너의 두 눈에서 나는 순수함을 보았다.
그래
아직 예쁘구나, 반짝이는구나, 순수하구나, 
생각했는데.
하루가 쌓이고 달이 쌓이고 해가 쌓이자, 
너의 얼굴에선 그 어떤 감정도 느낄 수 없게 되었고
너의 두 눈에선 수많던 별들이 힘을 잃고 떨어져 내리는 것을 보게 되었다.
아아, 슬프구나. 슬픈거구나. 싶을때쯤엔
이미 너는 메말라 온몸을 늘어트린채 누워있었다.
너의 두눈에서 네가 어릴때 보였던 별들이 수없이 쏟아져 나왔고, 그 별들은 네 주위에서 새하얀 꽃을 피워냈다.
너에게서 마지막으로 본 순수함이었다.
2 0

나의 전부가 너인 것은 아니었다

내 전부는 네가 아니야, 절대로.
.
.
.
매일 내 하루의 시작과 끝은 너니까, 난 당연스레 네가 내 전부라고 믿었던 것 같아. 하루에도 수십 번 아니 수백 번 씩 네 생각이 떠올라. 네 예쁜 얼굴부터 몸, 말투, 행동 하나하나까지 다 내 머릿속에서 맴돌더라.
이제서야 깨달았는데 넌 아니였더라. 나만 너한테 그렇게 목 메는 거였더라. 난 우리가 같은 감정을 갖고 같은 수평선의 연장선에 서 있다고 믿었는데 그게 아니더라고. 넌 하루에 한 두 번. 그래 기껏해야 한 서너 번 날 떠올린다면서. 네 하루의 시작과 끝은 다른 사람이였다면서.
그런 얘기를 듣고 나니까 멍하더라. 내가 여태까지 착각을 해왔다는 게 실감이 나질 않았어. 며칠 밤낮을 뜬 눈으로 지세운 것 같아.
그리고 결심했어 
내 세상의 전부는 너지만 네가 전부는 아니라고 그냥 그렇게 치부하기로.
2 1

낭만직업

비가내린다. 가로등아래 여름을살았던 벌레들마냥 빗줄기가 살아 날아다닌다. 
모자를벗고외투를벗고 비를 흠뻑 몸에 적시고싶다. 
하지만 하루내내 비를맞고 일했다. 
낭만적인 직업인가. 그렇게 생각했다. 
하루가끝나고 주차를하고 왼쪽엔가로등불이 차안엔 실냉들불이 얼굴엔 스마트폰 불이 입술엔 담뱃불이 그리고 
내 마음엔 그제도 어제도 오늘도 타다남은 내 꿈의 등불이 아직 켜져있다. 
비가 아무리와도 꺼지질않는다. 
2 0

삐에로

오늘도 환한 미소로
얼굴을 무장하고
과한 리액션과
우스꽝스런 몸짓으로
하루를 보냈다
도대체 나는 누구인가
거울 속 얼굴을 마주보고
질문을 던졌다
다 문드러진 속을 애써 감추며
웃고있는 나는
눈물 어린 슬픈 삐에로였다
1 0

줄다리기

네가 싫은데,그럼에도 좋고
너를 보고 싶지 않은데,그럼에도 보고싶고
너와 멀어지고 싶은데,그럼에도 네게 다가가고 싶고
네가 아프길 바라는데,그럼에도 아프지 않길 바라고
상반된 두 생각이 줄다리기를 하며
항상 내가 어느쪽도 바라지 못하게 나를 괴롭힌다
그 줄다리기는 어느쪽도 이기지 못한 채
이 마음이 끝날 때까지 영원히 이어질 것 같다가
네 얼굴을 보면 항상 어느 한 쪽으로 기울어지고 만다
2 0
Square

거울

어렸을 적 내 방의 거울은 뒤집혀 있었다. 스스로의 몸과 얼굴을 볼 때면 떠오르는 좌절감과 혐오감에 나는 거울을 뒤집어 놓았다. 세상 모든 사람으로부터 도망치더라도 나 스스로에게서 도망칠 수 없어 거울을 등지고 살아 왔다. 
 그래서 나에게 거울은 점점 그 본원의 가치를 잃어버리고 존재 자체도 외면당해 버렸다. 어느덧 거울은 내 기억속에서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 처럼 지워졌다.
 어느날 외면당한 거울 속에서 덩쿨 하다가 자라나기 시작하더니 점점 그 숫자가 불어나 거울을 뒤엎었고, 점차 바닥을 따라 슬금슬금 기어나오기 시작했다. 점점 내 방에 내가 서 있을 자리는 없어 졌다. 하루는 내가 잠에서 깨어나 눈을 떴을 때, 내 몸통을 타고 목과 팔 다리를 휘감은 굵은 덩쿨을 마주할 수 있었다. 어린 나는 소리를 질러보려 했지만 생각 이상의 무게를 가진 덩쿨은 숨조차 쉬기 어렵게 만들었다. 결국 내뱉어지는건 무거운 숨소리일 뿐이었다. 
0 4

인생

하루에도 열두번 마음이 바뀐다
이래서 좋았던게 그래서 맘에 안든다
목소리크고 당차던게 좋았는데
시끄럽게 느껴져서 시르다
썸남1,2둘다 맘에 안든다.
둘다 얼굴 죄다 별로, 
돈있으면 키작고, 
돈없으면 학벌좋고 중견기업다니고 키가 크네 
한명은 돈이 있고 한명은 가방끈이 길다.
선택하기 힘들다
나도 속물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