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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까.

어두운 밤,

바다의 차가움에 덜덜 떨며 눈을 감을까,

나를 꽈악 죄여오는 밧줄에 몸을 맡길까,

약의 쓴 맛에 얼굴을 찌푸리며 잠에 들까,

이런 저런 생각 많이 해봤지만,

그냥 하루만 더 있어보는 게 나을 것 같아.

어디서 왔지?
[["unknown", 39], ["synd.kr",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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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혼자 남은 나는 생각한다. 생각만 한다. 어제 너는 처음으로 사실만 말했다. 아니, 아니다. 어제도 결국 거짓말을 했다. 사실을 접하고 나야지 비로소 네게서 거짓을 구분해낼 수 있게 된다. 그 전까지 내가 진실로 안 것이 거짓이고 그럼 진실은? 하고 돌아본 곳엔 아무것도 없었다. 거기까지 깨달은 내가 이제 뭘 할 수 있을까? 놀랍도록 내 생활에 변화는 없었다. 나는 여전히 방에 앉아서 생각을 하다가, 배가 고프면 빵을 찾아 먹고, 아저씨가 부르면 너와 셋이서 또 맛없는 편의점 도시락으로 식사를 하고, 화가 나면 접시를 깨다가 울면서 깨진 접시를 치우고, 손이 베여서 또 울고, 웃고, 말하고, 생각하고, 자고, 울고, 먹고, 자고...
내가 이 집에 남아있는데에 의미가 있나. 생각이 문득 말로도 새어 나왔다. 너는 왜 이제야 사실을 말하나. 어렴풋이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그러나 그걸 굳이 말하지는 않겠다. 이미 목소리를 타고 말이 되어 나온 것은 주워담지도 못한다. 설령 틀리기라도 하면? 이런 것 하나도 두려워하는 나는 이미 틀렸다.
고양이를 보고싶다. 우울한 노래를 듣고 싶다. 무릎으로 먼지쌓인 바닥을 기어가 방구석에 있던 고장난 라디오를 틀면 안에 의미없이 들어있던 CD가 헛돈다. 덜걱거리는 소리가 난다. 바람이 분다. 비가 온다. 고양이는 뭐하고 있을까. 비오는 날은 싫다. 나갈 수 없다. 매일 가는 꽃집은 오늘도 문을 열겠지만 나는 못나간다. 못간다. 애초에 내가 이곳에서 나간 적은 있었나. 나는 잠깐의 외출마저도 자유로울 수 없었다. 너는 여전히 네 방에 있고, 아저씨는 언제나처럼 어딘가로 무언가의 일을 하러 나갔으니 분명 나를 붙잡은 건 없는데도. 나는 빠져나가지 못했다. 이건 또 두려워서다. 나 자신에게 환멸이 난다. 이래서 비가 오면 싫다. 나가지 못하면 생각이 많아지고 내 생각이란 보통 자학 아니면 원망으로 끝났다. 
고양이를 보고 싶다. 그냥 네가 싫어하는 걸 보고 싶다. 너는 뭘 싫어하더라. 애초에 내가 널 싫어해서 알고 있을리가 없다. 꽃병이 깨지는 소리가 난다. 나는 바닥에 얌전히 누워있으니 이건 네 소리일테다. 나는 꽃병 빼고 전부 깨고 부순다. 너는 꽃병만 깬다. 네 표정이 보고 싶다. 오늘은 -오늘 꽃집을 못갔으니 정확히는 어제- 바이올렛을 꽂아놨었다. 너는 꽃도 꽃말도 싫어하면서 꼭 한번씩 검색해보더라. 웃기지도 않아. 
바이올렛의 꽃말은 영원한 우정이다. 역겹지. 나도 그렇게 생각해서 일부러 네 방에 꽃병을 들였다. 너도 나랑 같은 표정을 짓고 있을까. 문득 내 얼굴을 확인하고 싶어져서 몸을 반쯤 일으켰다가, 도로 누웠다. 거울은 그저께 내가 책을 던져서 깨버렸다. 거울의 틀 주변에 조금 남은 조각만으로는 제대로 확인할 수 없다. 대신 손을 올려 얼굴을 더듬어본다. 비죽 올라간 입꼬리가 만져진다. 그제야 나는 만족해서, 그대로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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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나의 하루
인생에 힘들 것 없던 초등학생을 지나 사람마다 다르던 사춘기의 길이가 왔다.친구들과는 다르게 유난히 길고 태풍이 5개정도 불어 닥치던 나의 질풍노도의 시기.우울증도 오고 게임이 내 세상이고 나의 삶이 였던적이 있었다.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던 우리 집은 횟김에 했던 몇일간의 가출이 우리집을 조용하게 만드는것을 보고 섭섭한 마음에 더욱 잦은 외박과 방황을 했었다.부모님이 나를 포기 할려 할때 즈음 수능을 치고 나오던 길이 었다.빨간 노을로 물든이 하늘 아래서  유유히 학교를 나오던 길에 갑자기 눈물이 났다. 시험을 망쳤다고 고래고래 화풀이 하는 친구들, 비록 점수는 좋지  않지만 그동안 열심히  했던 친구들의 수련함과 보는 사람도 행복해지게 만드는 그 얼굴들이 나늘 더욱 비참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아마 그때 딱 철이 들었던거 같다.  지금은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 있다고 자부한다. 지치고 포기하고 싶을 때, 바닥을 찍었던 나의 과거를 떠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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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찌푸리지말아줘

97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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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

지하철역의 노숙자가 측은해보여 지갑의 돈을 다 내어준 그가 집에 돌아와서 한 일은 생활비가 부족하다며 한탄하는 부인을 사정없이 두들겨패는 일이었다.
어제도 그랬을 것이었다.
그래서 노숙자에게 적선을 한 것이다.
부인은 맞을 이유가 있고,  자신은 노숙자에게 적선할만큼 착해야 하니까.
By NaM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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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인식을 한다굽쇼?

그렇다면 테스트를 해보는 것이 인지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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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함

너의 말갛던 미소에서 나는 순수함을 느꼈다.

반짝, 별이 떠있던 너의 두 눈에서 나는 순수함을 보았다.
그래
아직 예쁘구나, 반짝이는구나, 순수하구나, 
생각했는데.
하루가 쌓이고 달이 쌓이고 해가 쌓이자, 
너의 얼굴에선 그 어떤 감정도 느낄 수 없게 되었고
너의 두 눈에선 수많던 별들이 힘을 잃고 떨어져 내리는 것을 보게 되었다.
아아, 슬프구나. 슬픈거구나. 싶을때쯤엔
이미 너는 메말라 온몸을 늘어트린채 누워있었다.
너의 두눈에서 네가 어릴때 보였던 별들이 수없이 쏟아져 나왔고, 그 별들은 네 주위에서 새하얀 꽃을 피워냈다.
너에게서 마지막으로 본 순수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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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

오늘도 하루를 끝내고 우울한 밤이 찾아온다. 사람들 앞에선 얼굴에 경련이 나고 눈을 마주치면 내 속을 들키는 기분이다. 내가 눈을 마추면 싫어하겠지. 내가 어버버 거려서 한심하게 보겠지. 어려워 어려워 너희들이라는 존재는. 친해지고 싶지만 친해지기 싫어. 나를 싫어 할까봐. 재미없다 할까봐. 동정심으로 놀아줄까봐. 난 이런 생각을 하는 내가 싫어. 누군가 나를 알아봐줬음해. 난 더러운거 같아. 시궁창 물 같이. 검은 종이에 난잡하게 뿌려진 물감같이. 어지러워 매일 소리만쳐 날 알아주길 원했어. 하지만 내 감정을 표현 할 수록 나를 미친 사람으로 보겠지. 이젠 밖에 나가기가 두려워. 옆집에서 미친년이라고 수군댈까봐. 무서워 세상이 두려워. 난 어느 곳에 초첨을 맞추지 못하는 내 눈을 뽑아버리고 싶어. 웃으면 못생겨지는 내 얼굴을 찟어버리고 싶어. 뭐만 하면 긴장되서 굳어버리는 내 얼굴근육을 다 짤라버리고 싶어. 날 사랑해주는 사람은 없어. 언제나 내 곁에 있을 사람은 없어. 이젠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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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그리고 가면

오늘처럼 너무도 추운 날, 밖에 잠깐 나갔었다.
얼굴을 가리지 않은 탓에 앞이 제대로 보이질 않을 정도로 정말 추웠다.
집에 돌아와서 거울을 보는데 얼굴에 난 큰 상처가 눈에 띄었다. 눈 밑에서부터 입술 바로 위까지 찢어진 듯한 상처였다.
나는 그저 약을 바르면 낫겠지- 하고 눈에 보이던 약을 집어 상처에 발랐다.
하루만에 상처가 다 나을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이 꼴로 밖에 나가기도 싫어서 마스크를 썼다. 그러나, 마스크로는 눈 주위의 상처까지 가려지지 않았다. 결국 집에 있던 옛날 가면을 꺼내었다.
처음에는 상처를 가릴 용도로만 사용했다. 
하지만…
점차 가면을 쓰는 일이 즐거워지기 시작했다. 
가면을 쓰고 있는 동안에는 그 어느 누구도 내가 나인 것을 알아보지 못했다. 
그것이 나를 매우 들뜨게 했다.
그러는 사이, 내 상처는 점점 깊어갔지만 나는 의사를 찾아가지 않았다.
우선, 가면을 벗기가 싫었다. 상처를 치료하면 더 이상 가면을 쓸 명분이 사라지니까. 
그리고 큰 상처인 만큼 들어갈 비용이 두려웠다. 
하지만 다른 무엇보다도, 
나는 의사가 내 얼굴을 보고 '흉측하다'라고 생각할까 봐 무서웠다.
결국 그렇게 상처를 방치했다.
어느날, 나는 자고 있는 도중에 얼굴에서 큰 통증을 느끼고는 깼다. 황급히 화장실로 들어가 가면을 벗고 상처를 확인해보았다. 
곪아있었다. 
아니, 곪다 못해 이리저리 터지고 난리도 아니었다. 피가 주륵 흘렀다. 무서웠다. 
내게 유일한 안식을 주던 가면도 피로 범벅이 되어있었다. 
그것을 보자 속이 뒤틀렸다.
갑자기 확 죽어버리고 싶었다.
죽고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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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직업

비가내린다. 가로등아래 여름을살았던 벌레들마냥 빗줄기가 살아 날아다닌다. 
모자를벗고외투를벗고 비를 흠뻑 몸에 적시고싶다. 
하지만 하루내내 비를맞고 일했다. 
낭만적인 직업인가. 그렇게 생각했다. 
하루가끝나고 주차를하고 왼쪽엔가로등불이 차안엔 실냉들불이 얼굴엔 스마트폰 불이 입술엔 담뱃불이 그리고 
내 마음엔 그제도 어제도 오늘도 타다남은 내 꿈의 등불이 아직 켜져있다. 
비가 아무리와도 꺼지질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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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웬은 거칠게 차 문을 닫고 싶은 욕망을 꾹꾹 눌러담고 외쳤다. 다신 내 앞에 나타나지 마, 이 쓰레기야! 가지고 놀 땐 언제고, 뭐? 생각이 나? 웃기지 말라고 그래! 케인의 얼굴이 당황으로 일그러지는 것을 보고 있으려니, 그웬의 입가가 씰룩거렸다. 해묵은 스트레스가 싹 내려가는 느낌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그웬은 케인을 그대로 지나쳐 집으로 들어갔다. 좀 더 쏘아붙여주고 싶은 마음이 한가득이었지만, 오늘은 그웬의 생일이었기 때문에 그녀는 조금 더 자신을 위한 하루를 살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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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전부가 너인 것은 아니었다

내 전부는 네가 아니야, 절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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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 내 하루의 시작과 끝은 너니까, 난 당연스레 네가 내 전부라고 믿었던 것 같아. 하루에도 수십 번 아니 수백 번 씩 네 생각이 떠올라. 네 예쁜 얼굴부터 몸, 말투, 행동 하나하나까지 다 내 머릿속에서 맴돌더라.
이제서야 깨달았는데 넌 아니였더라. 나만 너한테 그렇게 목 메는 거였더라. 난 우리가 같은 감정을 갖고 같은 수평선의 연장선에 서 있다고 믿었는데 그게 아니더라고. 넌 하루에 한 두 번. 그래 기껏해야 한 서너 번 날 떠올린다면서. 네 하루의 시작과 끝은 다른 사람이였다면서.
그런 얘기를 듣고 나니까 멍하더라. 내가 여태까지 착각을 해왔다는 게 실감이 나질 않았어. 며칠 밤낮을 뜬 눈으로 지세운 것 같아.
그리고 결심했어 
내 세상의 전부는 너지만 네가 전부는 아니라고 그냥 그렇게 치부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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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에로

오늘도 환한 미소로
얼굴을 무장하고
과한 리액션과
우스꽝스런 몸짓으로
하루를 보냈다
도대체 나는 누구인가
거울 속 얼굴을 마주보고
질문을 던졌다
다 문드러진 속을 애써 감추며
웃고있는 나는
눈물 어린 슬픈 삐에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