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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k <Craig Whitehead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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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처음 만났던 바다

벅찬 마음에 밤새 몰래 흘리곤 했던 눈물


축축한 물기가 마르고 그 자리에 남은 소금기는 

내 혀 끝을 이다지도 저리게 만든다


살갗에 끈적하게 들러붙는 이 소금기

꽃 피우는 그 때까지 씻어 보내지 못하고




다른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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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자리

톱니바퀴 굴러가듯
아귀 맞았던 너와 나
그러나
너는 이제 빠져나가
나는 더이상 굴러가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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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uare

꿈이 지나간 자리

꿈.
빛나라
눈부셔라
닿기 직전에 가장 아름다워라

때가 타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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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다림의 자리

- 홍수 32


강물 모두가 여기라고 또박또박 말해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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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터

내게는 흉터가 많다.
흉이 잘 지는 이 살갗에는 온갖 기억들이 보기 흉한 자국으로 남아 있다.
여섯 살, 놀이터에서 넘어져 무릎 아래쪽이 돌에 부딪혔다. 0.5센티미터 정도 살이 찢어졌다. 그 자국을 어루만지면 울기 바빠 아픈지도 몰랐던 내 어린 목소리, 황급히 뛰어오던 엄마의 발자국, 괜찮냐고 묻다 따라 울던 동네 아이들의 숨결이 되살아난다.
열세 살, 과학 시간에 실험을 하다 팔꿈치를 뎄다. 심하지 않았지만 그 자리는 얼룩덜룩해졌다. 남들은 잘 보지도 못하는 그 자리에는 조금 매캐한 실험실의 냄새, 엄하지만 아이들을 아끼시던 선생님의 눈빛, 필요없는 부축까지 해가며 나를 보건실로 데려가던 친구들의 아우성이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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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uare

항상 그 자리에 활짝 펴있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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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uare

옆자리

마냥 평범해보였던 옆자리의 너,
지금 내게 가장 필요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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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uare

저 넓디 넓은 하늘에
이 작은 나 하나 들어갈 자리 없을까
이제 내가 힘이 들어
별이 되려 하니
조금만 자리를 비켜주려무나
눈부신 아이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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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uare

한칸

자리한칸 비우자고 결심했다
담아뒀던 두려움과
불안함을 비워두고
자리한칸 비우자고 결심했다
빈자리엔 무었으로 채워둘지
아직까진 모르지만
자리한칸 비우자고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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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함

근데 그 사람만큼은 영원할 것처럼 여전히,
그 자리에 머물러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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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터

지워지지 않아서 가려두고 잊은체 살다가 
보이면 너를 떠오르게 하는 것
나는 네가 정말 싫은데, 보고싶지 않은데
그러고 싶지 않아도 계속 그자리에 남아 
나를 괴롭히는구나
다칠걸 알고 시작한게 아니었는데 흉이 질 것을 알고 상처를 내버려둔게 아닌데 어느새 자리 잡아서 내 마음을 콕콕 쑤시게하는구나
그 흉이 실제로 아프지는 않지만 떠오르는 기억이 생생해서 아직도 욱신 욱신 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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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나...부끄럽지만 
내 나이 까먹은적 있다ㅋㅋㅋㅋ 
끝자리가...영인지 하나인지 둘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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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그대 떠난 후라는 걸

버스가 지나갔다
아무리 불러봐도 아무리 달려봐도
잡을 수 없다
항상 그 자리에 있을거라 믿었다
조금 늦게 일어났더라도
뛰지않고 걸어왔더라도
항상 그 자리에 기다릴 줄 알았다
매정하게 가는척하다가도
불러세우면 멈추리라 믿었다
너무나도 익숙해진 나머지 
'소중'이 '당연'이 되었다
이미 그대 떠난 후라는걸
알아차리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