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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k <Joshua Fuller / Unsplash>

小雪

오늘은 소설이다.


이제 진짜 겨울이라는 말이지.


작년 오늘은 영하 1도였는데. 

다른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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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작년10월쯤 담배를 끊었는데
딱 일년만에 내 몸이
담배연기를 가득 채우고싶어한다. 
이럴땐 자야해.
그리고 일어나면 모를거야.
어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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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의 생일

작년의 오늘 기숙학원에서 맞은 조용한 생일을 추억해본다.

열 아홉의 생일만큼이나 의미 있는 스물의 생일.
기분 좋게 영화 한 편 보고 돌아오는 길에 문득 오늘의 나를 생각해본다.
짙은 하늘 사이로 듬성듬성 보이는 별들을 바라보며 천천히 걷는다.
청명한 하늘, 내가 태어난 날에도 하늘이 무척이나 맑았다고 아빠가 말씀해주셨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올리며,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떠올리며, 내가 목표하는 것들을 떠올리며.
어디서나 축하 받고 영화롭게 살길 바란다며 할아버지께서 지어주신 내 이름을 곱씹어보면서.
작년의 나는 이 시점에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내년의 나는 이 시점에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렇게 천천히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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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인가

작년에 같은 반이었던 애가 있었는데 어느새 막 그 애가 보고싶고, 생각난다. 이것도 사랑인걸까?
그 애는 날 좋아할까... 난 그 애가 너무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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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계절마다 해야한다는 것들이 있다. 봄에는 꽃구경, 가을에는 단풍구경 따위의 것들이다. 남들은 다 하는것들. 덕분에 나는 매 계절마다 무력감을 느낀다. '올 여름도 다르지 않았구나' 라는 생각이 드니 또 울적해진다. 작년 여름도 올여름도 다르지 않는걸 보면 내년도 똑같을 것 만 같아 익숙한 무력감이 든다. 언제부터 이런 생각을 하게 됬는지도 모르겠고, 언제까지 이런 생각을 하게 될지도 상상할 수 없다. 다만 분명한것은, 죽기전에는 오늘과 같은 후회를 할 것이란 것이다. 산다는건 참 피곤한 일이라고 새삼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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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리히의 법칙

어제도 그제도 작년이맘때도 난 열심히 패달을 밟았다. 작년엔 패달이 날라가고 어젠 뒷 휀다가 분리됐다. 난 하인리히의 법칙을 대략 알지만,  귀차니즘이라는 가면을 쓰고 애써 전조증상들을 무시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현실을 외면하지 말자. 똑바로 응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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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장님의 귀마개

우리 회사에는 나이가 많음에도
과장이신 분이 계십니다.
근속연수에 따라
승진하는 회사라서 그렇습니다.
회사 분위기도 아주 보수적인 편입니다.
과장님은 평소에는 유머 있고
인자하지만, 업무에서만큼은
누구보다 원리원칙대로 일하시며
조금은 답답한 성격을
지니신 분이기도 합니다.
작년 겨울 우연히 버스 정류장에서
과장님을 뵙게 되었습니다.
감색 코트를 입고,
귀에 귀마개를 하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이 귀마개가 점잖으신 분의
체면에 맞지 않게 아주 낡았더군요.
저는 호기심에 과장님께 여쭤보았습니다.
“과장님 귀마개가 아주 멋지시네요.
누가 선물로 주신 건가요?”
과장님은 흐뭇한 미소로
제게 말했습니다.
“우리 딸이 재작년에 사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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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경쟁 사회에서 오늘도
가장들은 누구보다
치열하게 하루를 보냅니다.
그런데 알고 보면
이들도 가정에서는
누군가의 따뜻한 아빠입니다.
자녀들의 미소 지은 얼굴만 봐도
빙긋 웃음을 짓는
딸바보, 아들 바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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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coding
UndefinedConversionError

URL 에 한글 제목을 추가한 뒤로 페이스북 공유 시 500 Internal error 가 자꾸 발생하는거지. Facebook 디버거에서 해당 URL 복사해서 스크랩해보면 문제없이 긁어지고... 인코딩에러는 Ruby 1.9 때 지겹게 겪었고 이젠 관련 에러를 만나기 힘들정도로 두루두루 안정적인 상태인데 이렇게 불현듯 재회.
아무튼 고치긴 고쳐야지. 에러로그 첫 5줄을 보니 이렇더군.
구글에 대고 이렇게 검색 "active support json encode UndefinedConversionError"
검색결과 첫 글이 레일즈 이슈 티켓. 올커니 제대로군! 클릭하고 살펴보니 activesupport-json_encoder gem gem 을 설치하라더군
설치했더니 만사 OK!
이거 작년 Rails 4.1.0 부터 있었던 이슈인데 난 왜 오늘에야 만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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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

작년 11월 부터 계획은, 한 달 동안 쉬고, 우아하게 철학 논문을 내는 거였는데...
석 달 넘도록

내 현실은 프로포잘 써대고 당나귀 같은 컴퓨터 돌리고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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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주상절리대

완전 에메랄드빛 바다!!
영화 속 한 장면같았다.
작년 여름에도 이곳을 방문했었지만 다시 방문해도 여전히 아름답고 그 경지에 빠져든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모든 것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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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해는.

나는 어렸을 때부터 자해를 했었다.
엄마가 말하길
“방학에 공부좀 더 해서 학원 다닌 것만큼 따라
  잡아야지?”
“폰 좀 그만 봐. 그렇게 많이 하다가 공부 할때는
  자려고?”
“이번에 성적 작년보다 떨어지면 학원 보낼거야.”

아빠가 말하길
“오늘은 공부 좀 했어?”

“야, 네가 일 나가고 내가 공부할까? 공부할 때가

   제일 행복한 줄 알아.”
“아빠 하는 일에 비해 네가 호강하는 거다. 아빠 때는

   공부하고 싶어도 못했어.”
등등의 말을 들을 때마다 난 손톱으로 팔을 찍었다.
언제는 목을 미친듯이 긁고
언제는 양 팔을
언제는 다리를
새빨갛게 올라오는 것도 모자라
푸르딩딩하게 보일 정도로 긁고 찍었다.
문득 생각한다.
자해는 해야겠는데, 모두에게 보여지긴 싫었다.
내 멘탈이 흔들렸다는 점이 보여지는 거나 마찬가지니까.
그래서 자해 하고 난 후에 차가운 물로 식혔다.
그러면 통증은 얼얼한데 자국은 거의 없어지더라.
그런데 최근에 말이다.
친구에게 들은 얘기인데
우리 학교에 자해를 시도한 아이가 무지하게 많다고 한다. 심지어 기절한 아이, 약 모아서 한번에 먹은 아이.
내가 이상한 줄 알았다.
내가 분노조절장애 인줄 알았다.
나만 스트레스 해소를 못하는줄 알았다.
아니
우리는 다 참는 법을 모르는거다.
받은 만큼 참을 수 없는걸 모두가 안다.
내가 받은 상처의 값은 아무리 값비싼 것이라도
비교해 볼 수 없다.
이해가 갔다.
그 애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학교에 와서 얼마나 태연한 척을 했던 걸까.
또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나도 그렇지만
그 애들도 연기를 잘하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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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 쯤
주머니에 챙겨 놓았던
정체모를 씨 하나
너무 보고싶은
내 마음 담아서
우리 만나기로 했던
버스정류장 옆에
뿌려 두었다
혹시 내가 가고
뒤늦게 오거든
이 꽃 향기에 
그대 보고싶은 마음
남겨놓을 테니
돌아오는 봄
코끝에 이 향기 스칠때면
한 사람만 그리워했던
나란 사람을 기억해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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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직직원

“툭,툭” 
마이크가 파열음을 더해져 울렸다. 작년 이맘때에도 눈이 참 많이 내렸는데 4층 강당위에 서있는 국장이라는 사람은 마이크를 점검한다고 새로 온 신입직원을 멀뚱히 세워둔 지 벌써 5분이 지났다. 신입직원은 장애를 가진 입주자와 동료교사들의 따가운 눈총과 속삭이는 대화들을 바라보며 눈을 질끈 감았다가 다시 떴다. 창밖에 눈이 세상을 덮을 것처럼 내렸다. “맞아 작년 이맘때에도 눈이 참 많이 내렸는데..”
나는 생각했다. 신입직원이라고 적힌 ppt화면에는 내 이름이 큼지막하게 박혀 있었다. “에..” 이제야 목소리가 마이크를 타고 제대로 송출되기 시작했고 강당의 오 십명 정도의 사람들의 시선이 일시에 중앙으로 쏠렸다. “에.. 오늘 이 자리는 새로온 계약직 선생님을 알리기 위한 자리로써..” 중앙으로 쏠렸던 시선들은 일제히 15도씩 좌측으로 회전하여 10분 째 어색함과 눈치를 흠뻑 안고 오도가도 못하고 박혀있는 나에게 쏠렸다. 나의 이름이 큼지막하게 불특정다수에게 알려졌고 나는 생각했다. ‘누군가 나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나는 사람들에게 소개되고 나도 사람들이 되겠지’ 나는 어떤 말로 첫 인사를 할지 고민하며 목소리를 가다듬고 어떤 손으로 마이크를 잡아야 할지 곁눈질로 눈치를 보았는데 놀랍게도 국장이라는 사람은 나에게 마이크를 주지 않고 자신의 다른 이야기를 이어갔다. “오늘 날씨가 추운데 입주자들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를..” 우두커니 서있는 나를 아무도 들어가라거나 앉으라거나 자신을 소개하라는 주문을 하지 않은채 나는 한참을 그 자리에 서있엇다. 행사가 끝나고 강당을 내려오면서 나는 생각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내가 먼저 자신의 소개를 하겠다고 해야했을까’ 그 문제를 나만 느끼고 있는 것 같아 더욱 답답했고 이후로 나를 곁눈질로 바라볼 뿐 형체가 있어 서로의 존재를 주고받는 사람들 속에 내가 속해지지 못하게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나는 생각햇다. ‘내가 먼저 자신의 소개를 하겠다고 해야했을까’
첫 출근날부터 투명인간이 되어버린 나에게 회계팀 직원이 다가와 사무적인 어투로 볼펜을 굴리며 월급이 들어가는 통장사본과 범죄경력조회동의서를 가져오라는 이야기를 하고 갔다. 아! 맞아 그리고 나에게는 무언가를 주고 갔지 싶어서 점심시간에 급히 가방에 넣어두었던 무언가를 꺼내서 보았더니 노란색 명찰에 ‘계약직 직원 ○○○’이라고 적혀있었다. 이상하게도 투명인간일텐데 마음은 무겁게 짓눌러지고 자꾸만 창밖을 바라보는 나를 발견하며 장애인 입주자들의 점심식사를 도왔다. 오후가 되어 목욕을 돕는다고 온 물이 옷에 젖어 비에 젖은 생쥐 같았지만 아무도 나에게 앞으로는 여벌옷을 가져와야 할 것이라고 조언하지 않았다. ‘그래 원래 세상은 나에게 친절하지 않았어, 그저 소리없이 내려주는 저 눈이 차라리 따뜻할꺼야’ 오후가 되어 입주자들의 간식을 나눠드리다가 창밖을 보며 나는 생각했다. 인지가 조금 가능한 장애인 입주자가 간식을 받으며 나에게 말했다. “계약직이에요? 언제까지에요?” 정말 궁금해서 단순히 관심을 표현하고 싶은 마음에 하는 질문이라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지만 “내년까지요” 짧게 대답하고 나는 그이를 이내 모른척했다. 사실은 나도 물어보고 싶었는데. “오늘부터 일하게 됐어요, 잘부탁해요. 이름이 뭐에요? 장애를 가졌지만 대화도 할 수 있으니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많겠네요” 나는 내 앞에 투명인간을 만들어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벌써 오후가 지나가는구나 싶기가 무섭게 잠시 눈이 그치고 나는 직원들이 모여있는 사무실로 들어갔다. 왜 같이 일하지 않고 나 혼자 일하는지 물어보자고 나는 열심히 질문을 혼자 되뇌이며 문을 열었다. 일제히 쏟아지는 눈길에 되뇌이던 질문의 첫 마디를 까먹고 싹싹하고 예뻐할 만한 인사성으로 사람들 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뻣뻣하게 서있는 내가 그날따라 많이 미워졌다. 사람들은 곁눈질로 한 번 시선을 줄 뿐 자신들의 대화를 아무렇지 않게 이어갔다. 한 직원이 내가 안되보였는지 다가와 커피를 한 잔 타주었다. 세상이 그 곳뿐이 아닌데 그 곳이 이 세상 전부인 것 처럼 괴로워하다 만난 오아시스 같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나는 생각했다. “감사합니다” 훌쩍 한모금 커피를 삼키기도 전에 마주선 직원이 질문을 던졌다. “왜 계약직으로 들어왔어요? 들어보니 그동안도 계약직으로 계속 일했다던데 정규직으로 전환이 안되었나보죠?” 내가 잘못한 것이 아님을 알지만 나는 이상하게 죄지은 사람처럼, 치부를 들킨 사람마냥 고개를 숙이며 입꼬리를 애써 올리고 짧게 웃어보였다. 창밖을 보니 눈이 다시 내리기 시작했다. ‘오늘 눈이 내려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고 나는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