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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끝자락에 생긴 어떤 변화

몇주 전, 정말로 오랜동안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던 밤이 있었다. 그 날 이후로 생김새가 달라졌다. 눈이 이상하리만치 부었고 이 붓기가 빠지지 않는다. 그리고 그 눈 밑은 움푹 패어 들어갔다. 며칠 지나면 나아지겠지 했던 눈매가 돌아오지 않는 걸 보니 이젠 눈물도 맘껏 흘리지 못하는 나이가 된걸까 싶어 새삼스럽다.


그 날 이후로도 나는 울었다.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을 보고 흐느껴 울었고, 각종 사건사고 뉴스에도 자주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방금 전까지도. 


오래 전(중학생 때)에 치유은사가 있다는 한 권사님을 만난적이 있었는데 그때 그 권사님이 처음본 내게 '눈물의 옷'을 입었다고 그러시며 내 앞에서 나를 붙잡고 엉엉 울며 기도해 주셨다. 그 때는 그런말을 듣는게 무섭기도하고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잘 몰랐는데 요즘은 알 것도 같다. 


나는 매일같이 눈물을 흘린다. 하지만 이런 내가 꼭 싫진 않다. 울음은 내 나름대로 세상을 견디는 방식이자 세상에 공감하는 방식이기에. 하지만 요즘들어 내가 아파하는 이 마음을 딱 한 사람만이라도 공감해준다면 좋겠다는 인간적인 외로움에 깃든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이것도 나이 탓인가.

다른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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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나무의 나이테를 보면 수령을 알 수 있다. 동심원의 개수가 곧 나무의 나이다. 여름에는 무럭무럭 잘 자라서 목질 또한 색이 엷고 무른 재질인데, 혹독한 겨울에는 색이 짙고 치밀하다. 나이테의 너비 또한 여름에 자란 부분은 넓은데 겨울의 것은 좁다. 나무가 한 겹 한 겹 쌓아올린 여름은 행복한 기억이 가득했을 터이고, 겨울은 어떻게 살았는지도 모를 만큼 버텨내기 바빴을 것이다. 사람도 그렇겠지. 풍요로운 환경에서는 몸도 정신도 금방 성장하며 타인을 잘 이해하고 공감해 주지만, 고단할 때에는 성장도 더디고 강팍해지기 마련이다. 자기의 생존에만 골몰하게 된다.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길고 절망적이었던 겨울이라도, 지나고 나면 어땠는지 잘 생각나지 않는다. 나에게는 그 때가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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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공감

할머니,할아버지:우리 애기 추석인데 적지만 이거 받아 좋은데 써야한다~ ㅎ
나[본인]:감사합니다!^^
엄마:얼마 받았어?
나:다 해서 10만원....
엄마:거기서 0빼서 나한테 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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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주말 어디갔지

월요일이 괴로운건 나이와 국경, 인종을 뛰어넘는 공감코드가 아닐까.
내 경우엔 보다 젊었을 때의 괴로움은 단순한 귀찮음이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끝내지 못한 일들, 끝낼 수 없는 일들, 내 뜻과는 다르게 끝난 일들에 대한 불안감이 월요일의 괴로움이다.
적어보니 그냥 일이 잘 안되고 내가 일을 잘 안하나보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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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야

최근들어 감수성이 짙어지고 전에는 아무렇지도않았던 것들에 가슴아파 눈물이나고 예전같으면 그저그렇구나했을것들이 너무 웃겨 웃음을 짓고 웃는다. 왜그럴까... 왜그럴까.. 생각해보니 난 원래 눈물이 많고 웃음이 많던 애였다. 그랬는데... 그렇게 힘든일을 당하고 정말 힘든내색하나없이 견뎌내다보니 어느새 나의감정을 표현하는게 많이 미숙해졌던듯 싶다. 너무너무 힘들어서 너무너무 현실을 겪어내는 것 조차 버거워서 사소한 것들에 공감하고.. 아플 힘도 없었겠지. 어렸을 때부터 항상 빽빽거리며 울고 참 다시또 해맑게도 웃고... 정말 내 감정을 퍼뜨리며 다녔던 나였는데. 그 정말 길었던 7년 사이에 난 참 많은게 변했었나보다. 지금은 정말... 그동안에 보상이라도 받는듯이 하루하루에 내가 죽을듯이 정말 죽을듯이 부러워하고 저아이처럼 행복하지않더라도. 정말 . 정말 그냥 투명인간이고 애들이 무시하는것이 차라리 부러웠으니까. 차라리 아무관심도 안가져줬으면했으니까. 그렇게 라도 된다면.. 저애는 나랑 똑같은데... 나랑 똑같이 태어났고 똑같은 나이인아이고 날 정말 힘들게 괴롭히는 죽도록 나쁜아인데 왜 나보다 행복할까..? 왜 친구가 괴롭히지않을까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내가 이 겨우 16살 먹은... 어린내가 뭘 그렇게 잘못이라고. 너무 힘들어서 눈물조차 메말라 버렸던 16살의 내가 정말 서글프게도 울었었지. 하루에 학교를 갈때마다 매일 빌었어. 오늘은 제발 그아이들의 시야에 내가 덜 비치길. 오늘은 제발 별로 괴롭히고싶지않길. 오늘은 제발 그아이가 아파서 결석하길......... 그리고 난 정말 애처롭게도 그 하루를 견뎌냈고 정말 아무렇지 않은척. 가소로운척.. 한심한척. 우스운척 별 척이란 척은 다하며 애써 장난치듯 웃고 괜히 쎈척하며 째려보기도해보고.... 또 어차피 그아이들 입술모양 말하나 살피며 내 행동을 욕하나 살피는 나인데... 길가다가 내이름 또는 내별명같은 비슷한 말만 들어도 심장이철렁 내려앉고 피해의식갖고. 그 힘들고 울고싶은 감정을 가슴속에 꾹꾹 눌러담아 집에 와서 털썩 누우면 이제 좀 쉬겠구나 하는 동시에 또 내일 학교를 가야한다는 현실이 날 무겁게 짓눌렸고...... 내가 만약 이 중3 끝머리에서도 그 학교에 있었다면 난 너무 비참하고 아마. 자살시도를 했을지도 몰라. 아니면 아예 쭉 결석했을까. 지금 너무 다행이야..... 아이들과 추억을쌓고 제일재밌다는 중3이 행복해서. 너무 다행이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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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권, 글 한줄

글의 홍수다.  전업작가와 아마추어 작가를 비롯해 수 없이 많은 독자들이 저마다의 글을 펴내며 텍스트의 바다를 넓히고 있다.
문학을 전공하였는지 나이가 몇인지 직장이 어디인지는 더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
글에대한 센스와 공감 혹은 궁금증을 얻어낼 수 있는 주제, 그리고 꾸준한 체력만 있으면 어디에서든 독자를 불러모을 수 있다.
글이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며 다른 이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길로서 이용되고있는것이다.
수만번 고쳐쓰고 수만버녀 인용되는 글의 시대는 유물이 되어 지나갔다.
시대의 정신은 바삐 변하여 계속해서 새로운 시류를 만들어내고 그에따라 독자의 입맛도 빠르게 변한다.
책한권 글한줄의 낭만이 이토록 다른 얼굴로 도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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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주세요

나의 감정을, 나눌곳이 필요하다..
누군가 나의 감정을 있는그대로 공감해주면 좋겠다.
누군가의 딸로서
누군가의 아내로서
누군가의 엄마로서
나의 감정들은.. 묻히고 만다.
누구에게도 나의 감정을 털어놓을 수가 없다.
내 스스로가 그렇게 만들었고,
누구도 있는그대로 들어주지 않았다.
넌 딸이니깐,
넌 아내니깐,
넌 엄마니깐,
이라는 이유들로.. 나의 감정들은 묵살되어야했다.
그렇게 묵살된 감정들이
나를 갉아먹고 있다...
그래서. 그렇게.
그냥.
눈물로 터져버렸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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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릇

지금 내가 가져야하는것은 ,
내가 믿을수 있는 사람인데
정작 내가 버려야하는것은 ,
사람을 너무 잘 믿는 버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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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괴감

  나는 가끔 내가 싫다. 그보다도 더 가끔은 내 자신이 한심스러워 견딜 수가 없다.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에 대해 자유롭지 못하고, 내가 겪고 있는 문제에 초연하지 못할 때면 나 스스로를 미로에 가두는 것 같다. 누군가는 그저 시간이 약이라고,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한다. 물론 나도 나중에 그런 말을 하겠지. 지나고 보니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이제는 슬슬 시간에 내성이 생긴 것 같다. 시계는 계속해서 움직인다. 조용한 방 안을 째깍소리가 가득 채운다. 나는 대채 무엇을 위한 일을 하는지, 이렇게 살아가도 되는지, 아니 이렇게 살아가는게 맞는건지에 대한 고민들이 나를 옭아매며 내 방의 공기를 모두 앗아가는 것만 같다. 이제는 내가 소리를 쳐도 눈물을 흘려도 아무에게도 들리지 않을거야.
  주변의 어른들은 나의 이야기에 공감하지 못한다. 그들에게 나는 그저 배부른 놈이고, 쓸데없이 나약한 사람으로 보여진다. 이제 나는 그들에게 뭐라고 불려도 상관이 없다. 그러나 거울 속의 저 사람는 배부른 놈이고, 쓸데없이 나약한 것처럼 보여지기만 한다. 이젠 더이상 당신에게 나의 속을 보여줄 수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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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겨워

지겨.
삶이란 게....
근데...  웃긴건 이런 나한테
사람들이
공감한단 거야ㅡ 
헐....
Thry said they feel like cry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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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함

오..최근 많이 고민했던 단어가 올라왔네.
다정함이란, 공감할 줄 아는 것이예요. 
음.. 더 설명하고 싶지만 힘드네. 
다정한 건 그냥 상냥하게 말하는 것으론 부족해. 아냐 아예 맞지않는 설명이야. 다정함은 철저하게 오픈마인드와 인간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공감하고 깊게 배려하고 예의 바르게 행동하는 거야. 처음 보는 사람에 대해서도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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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책

내 주위엔 많은 철학책이 있어요
하지만 어느 것도 위로가 되지않죠
결국 힘내라란 말뿐이니까
책 속의 결말은 아름답지만
내 현실은 어두우니까
그들에겐 지난 일이지만
내겐 지금 일이니까
그러니 난 이 책들을 잠시 덮어둘게요
내가 지금을 이겨냈을때
그들과 함께 공감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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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약

응답하라 1988을 보면서 요즘 희노애락을 겪는다.
특히나 2화에서는 여러가지 공감을 하게 되면서, 막혔던 수문이 열렸다.
첫 장면은,
학교에서 전화를 받는 덕선이의 모습니다. 나는 물론 더 꼬마일 때 전화를 받았고, 혼자서 대구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내가 도착하기 전까지, 할머님은 살아계셨고, 내가 도착해서 할머니를 보고 손을 잡았을 때, 그 눈물. 그리곤, 바로 숨을 거두셨다. 그리고, 난 엄청나게 울다가 기절을 했다. 그 장면과 모든 씬들이 오버랩이 되면서 아줌마 모드로 스위치가 바꼈다. 
두번째 장면은,
상가에서 울지 않는 상주의 모습이었다. 나는 아버지의 빈소에서 짧지만 긴 시간 동안 등을 땅에 대지않고, 눈을 감고 자지 않았다. 아버님을 기억하는 내 지인들의 방문을 술로 맞이하고, 나를 위로하는 지인들과 끊임없이 술을 마셨다. 눈물을 흘리지 않고, 의연했다. 하지만, 결국, 아버님을 산골터에 모시고 돌아온 더 이상 아버님의 집이 아닌 곳에서 트리거가 당겨졌다. 속에 품었던 화약에 불이 붙고야 만 것이다. 그리고, 엄청난 감정이 폭풍을 겪은 후에 집에 돌아와서 몇일동안 죽음과 같은 잠을 잤다. 
그 이후론, 쓸데없는 곳에서 트리거가 자주 작동을 한다. 무의식적인 자기보호 회로인 듯 하다. 하지만, 정말 무서운 것은, 그렇게도 불이 붙지 않는 발화점이 엄청나게 높은 감정의 화약인 듯 하다. 
성동일이 형을 만나서 오열을 터트리는 장면에서 난 아버님이 남겨놓으신 노트를 발견한 상태가 되었다. 그래서, 난 더 이상 노트를 남기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