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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우울해지는

오전 세시 일분

어디서 왔지?
[["unknown", 9], ["synd.kr",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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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전학

"엄마 다녀올게요"
"그래 조심하고"
나는 김여주. 하... 아빠의 사업으로 인하여 전학가게되었다. 이학교 은근 남학생들이 눈이 높다길래 약간 찍힌다해야하나... 그래서 걱정된다. 아, 참고로 내가 말하긴 그렇지만 나는 매우 예쁘다. 흐흠
***
'똑똑똑'
헐? 들어가보니 여자애들 개못생겼다. 아니 내가 판단하긴 싫지만 다 이쁘지도 않고 모두 뚱뚱하거나 너무 마르거나 친해지기 좀 힘들거같다. 이학교 왠지 불안하다. 근데 남학생들은 개잘생겼는데 날라리포스가 난다... 그럼 여학생들 남자애들한테 다 당할꺼같은데... 왜... 그렇잖아, 남자애들 그런게...여자애들 못생긴애들 골라서 그러는것...
"어.. 안녕하세요 아미중에서 전학온 김여주라고합니다 잘부탁드립니다"
"그래 다민이는 지민이 옆에 앉으렴"
"네"
개잘생겼다. 그런데 남자들 다 눈빛이 나한테 향해져있다. 왠지 부담감이...ㅎ
"김여주라했나 잘지내보자, 우리학교애들 다 존나 싫은데 한동안 안심심하겠네"
"어? 아, 응 지민아..."
왜 하필 이번시간은 자습시간일까. 선생님이 나가시자마자 박지민은 의자를 박차고 일어나더니 어떤 여자애의 머리채를 잡고 바닥으로 던져버린다.
"아윽..!"
아파서 신음을 흘리는 여자애를 보며 피식- 바람빠지는 웃음소리를 내더니 내 눈을 본다. 그때 다른 남자애들이 그녀에게로 성큼성큼 걸어간다.
"오늘은 준비가 되셨나?"

"...."
"말 안하냐"
그대로 그는 그의 머리채를 잡고 또다시 내던진다. 그대로 비릿한 웃음을 지으며 그녀의 목덜미에 뾰족한 송곳니를 꽃아 넣는다.
"ㅎ-"
가만히 지켜보던 내가 바람빠지는 웃음을 짓자 그대로 아까 그녀의 피를 빨아먹던 그가 나에게온다. 그의 이름은 김태형. 왠지모르게 살벌하다.
"간만에 이쁜이오셨네, 아가"
"누구보고 아가래ㅋ"
손을 내치며 피하려하자 그대로 내허리를 잡고 벽으로 붙여버리는 김태형. 그리고 입을 맞춘다.
***
나머지 여자들은 걱정된다는듯 날 쳐다보고, 박지민과 눈이 마주치자 다시 책으로 눈을 고정한다. 박지민은 나에게로 천천히 걸어온다. 이 두녀석.. 정체가뭐야.. 내가 생각하는 그것은 아니겠지? 뱀파이어
***
빙의글을 써보았는데 조금 기네욯... 봐주실분이 얼마없으시겠지만 그래도 열심히 써보아요. 제가 비공개로 하려다 공개로 하는것은 그래도 조금이나마 많으신 분들이 제것을 보아주시면 하는 바람입니다. 앞으로 잘부탁드려요. : ) 참고로 전 아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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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맠] Moon Light 01

W. nabom

"아저씨, 우리 처음 만난 날 기억나요?"
"아저씨 아니라니까, 거참."
 동혁과 민형이 처음 만난 건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었다. 평소보다 빨리 퇴근한 민형은 자신의 집 앞에 우산도 없이 궂은 비를 맞으며 서있는 한 남자를 마주하게 된다.
 "어...저기 누구세요?" 
떨리는 목소리로 민형은 그를 향해 물었다.
땅만 쳐다보고 있던 남자가 고개를 들고는 "이동혁." 이라는 짧은 대답을 하고는 다시 고개를 숙였다.
아마 그 남자의 이름이 이동혁인듯했다.
"저, 그... 무슨 일로 저희 집에 찾아오신 거죠?"
"우와 아저씨 집이에요?", "아저씨 부자예요?" 
그 남자는 민형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고 오히려 민형에게 질문을 던졌다.  '27살인 저보고 아저씨라니' 민형은 인상을 찌푸렸다.
"너 몇 살이야."
"저요? 18이요!"
"야 고등학생, 나 아저씨 아니야 인마. 그리고 너 이 시간까지 집에 안 가고 뭐 하는거야. 부모님이 걱정하신다."
"저, 집 없어요. 그리고 부모도 없어요. 아저씨 제가 요리도 하고 청소도 할 테니까 저랑 같이 살아요."
 민형은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민형은 자신이 귀찮은 일에 휘말렸다는 표정을 지으며 동혁의 옆을 지나쳐 초인종을 누르기 위해 팔을 들었을 때 뒤에서 들려오는 차갑지만 울음기 가득한 목소리에 몸을 굳힐 수밖에 없었다.
"아저씨 내가 왜 집이 없다고 했는지, 부모가 없다고 했는지 궁금하지 않아요? 아저씨도 내가 싫은가요, 아니면 짐 같나요?..." 그 말을 끝으로 미세하게 들리던 목소리조차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민형은 비가 미친 듯이 쏟아지는 하늘을 한번 올려다 보고 눈을 한번 감았다 뜨고는 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가 동혁의 앞에 멈춰 섰다. '그래 착한 일 한번 해보는 거야 이민형.'
"좋아, 네 이야기가 갑자기 궁금해졌어. 들어볼께. 일단 집에 들어가서 들어보자. 뭐 해 빨리 따라오지 않고." 동혁의 눈에서 빗방울보다 더 투명하고 반짝이는 눈물이 떨어졌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만 있던 민형은 자신이 쓰고 있던 우산을 동혁의 쪽으로 기울여주었다. 그리고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곁눈질로 동혁을 살펴보던 민형은 아까까지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꽤 오랫동안 비를 맞고 있었던 것인지 입술이 새파래진 동혁의 모습에 민형은 동혁의 손목을 아프지 않게 잡고 서둘러 집안으로 향했다.
 "다녀왔어요 아주머니."
"다녀오셨어요 도련님. 어, 도련님 뒤에는 누구ㅅ..."
"아, 제가 나중에 설명드릴 테니 일단 욕조에 물 좀 받아주시고 식사 준비도 해주세요."
"알겠습니다. 빨리 준비할 테니 일단 이 수건으로 몸이라도 닦고 계세요. 감기 걸리시겠어요."
"아, 감사합니다."
 아무리 큰 우산이라 해도 남성 2명이 같이 쓰기에는 작은 크기였기에 민형도 비에 젖을 수밖에 없었다.
"아 그런데 아저씨 이름이 뭐예요?"
밖에서 처음 마주했던 눈과는 또 다른 느낌의 눈에 민형은 무언가에 홀린 듯 대답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입만 뻥긋거렸다.
"저기 아저씨?"
"아... 어, 이민형."
"아~ 이민형. 아저씨 잘 부탁해요"
동혁은 민형의 이름을 되뇌이면서 입가에 미소를 지어 보였다. 민형은 충동적으로 동혁을 끌어 안았다.
옷이 젖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 듯 하였다.
"내 가족이 된것을 축하한다. 이동혁."
 이유는 알 수 없었으나 많은 사연이 있어 보이는 이 아이에게 가족이 되어주고 싶었다. 적적하기만 하던 자신의 집에 새로운 식구가 들어왔다. 따뜻한 물에 샤워도 하고 맛있는 저녁도 먹은 동혁은 민형의 침대에 끄트머리에 앉아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피곤하면 누워서 자야지 왜 힘들게 앉아서 자고 있어."
"아저씨 허락도 없이 누울 수는 없죠. 제가 또 주인이 없는 침대에서 먼저 잘만큼 예의가 없는 사람은 또 아니라서."
"얼씨구?근데 고딩 다 좋은데 말이야. 그 아저씨라는 호칭 좀 어떻게 하면 안 되는거니."
"왜요? 완전 찰떡인데?"
"나 몇 살처럼 보이는데."
"솔직하게 외모는 25? 아까 그 정장 입은 모습은 한 29?"
"나 27인데. 너 방금 나 노안이라고 돌려 깐 거지." "에이~ 제가요? 설마요, 그런 적 없어요. 아저씨 그렇게 말하면 동혁이 똑땅해."
"......"
"뭐예요 그 표정. 오케이,  알겠어요. 애교 안 할 테니까 그 표정 어떻게 좀 해봐요."
"아, 고딩 아저씨 말고 민형이 형, 해봐."
"아저씨가 저보고 '동혁아.'라고 불러주면 저도 아저씨 보고 그렇게 불러줄게요."
"하하, 동혁아."
"에이, 그렇게 말고 좀 더 다정하게 한번 더!"
"...동혁아~"
"네 민형이 형~ 우리 피곤한데 일찍 잘까요?"
"결국 용건이 이거였구먼, 그래 자자. 저기가서 빨리 불끄고 와."
Behind
<저에게 새로운 식구가 생겼습니다. 피도 살도 섞이지 않았지만 동혁이는 저의 가족입니다. 어쩌면 저와 평생 함께 해줄 사람일지도 모르겠네요. 후회하냐 물어본다면 후회하지 않는다고 답할 것입니다. 삭막하기만 하던 집에 따뜻한 온기가 퍼지고 있는 느낌이 듭니다. 오늘 밤은 외롭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살았어요? 뭐 하면서?"
"널 기다리면서 살았지."
-도깨비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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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탄소년단 빙의글 ] 01 . 싸가지

내 이름은 박여주다 .
평범한 고등학생이다
그나저나 오늘 전학생이 온다고 하던데  존나 기대된다 .
1교시 종이치고난 후 .
" 자 오늘은 예고했던대로 전학생이 오는날이다 "
핳 .. 심장떨려
문이 드르륵 열리더니 키가 큰 남자애가 들어왔다 .
와 시발 존나 잘생겼어 ....
"  전정국이예요 반갑습니다 "
" 그래 정국이는 저기 여주옆에 가서앉거라 "
" 네 "
헐 시발 잘못들은거아니지 ?
내옆이래 미친 ㅜㅜㅜㅜ 부처님 감사합니다
전정국은 긴 다리로 성큼성큼 걸어와 의자게 착석했다
내가 계속 쳐다보다 전정국은 눈치를 챘는지 날 째려봤다
" 뭘 봐 "
" 어 ? 미안 "
하핳 .. 방금 나한테 짜증낸건가 .. 에이 설마 !
친하게 지내자고 말걸어야지
" 저기 .. 정국아 "
" 뭐 "
" ㅊ .. 친하게 지내자 ! "
" 싫어 "
" 어 ? "
" 말길 못알아듣냐 ? 싫다고 "
" 아 .. 어 .... "
내가 뭐 잘못했나 ....
에이 몰라 잘 해결되겠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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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끄적(피/도련님/1)

"지금 기분은 어떤가, 도련님?" 중압감이 느껴지는 목소리가 울린다. 붉은 카펫들 위로 떨어져있는 핏자국들과 곳곳에 쓰러진 사람들까지. 
질척

하얀 손을 타고 떨어지는 핏방울이 애처롭다. 그의 눈에 담긴 나또한 너무나 애처롭다.
"말 좀 해봐, 지금 기분이 어때?"
뭐가 웃긴지 입꼬리를 잔뜩 올린 그는 나에게서 뭘 바라는걸까. 세차게 뛰는 심장소리가 들릴까하여 죄없는 손가락을 꾹 말아쥔다.
툭   

투둑

잡을 수 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은 주먹위로 가득히 쏟아져 내린다. 수많은 외침과 생각을 무시하고 오로지 제 감정만 내세우는구나.

"슬픈거야?아님 무서운거야?"
천천히 다가오던 그는 무릎을 굽혀 눈을 맞춘다. 마주보는 검정색의 눈동자는 변함없이 굳건하다. 날카로운 턱선이며 차분해 보이는 머리카락이며 부드러운 입술까지 다 그대로다.
"울지마, 너는 죽이지 않아."
그는 피가 묻은 검을 옆에 내리고 말했다. 죽이지 않아. 차가운 손이 내 눈을 흝고 지나간다. 
"그러니까 울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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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이에게_01

인이에게
오늘은 본가에 다녀왔어. 
부모님 오랜만에 뵈려고.
추석 끝나고 두 달만이었네.
그래서인지 만나는 사람들마다 너무 오랜만이라고 하더라.
나 이제 네 생각 잘 안 한다?
신기하지. 그 땐 정말 너 아니면 안 될것 같더니.
이젠 무덤덤해. 
너랑 마주앉아 있어도 하나도 안 떨리고
눈도 똑바로 마주치고
말도 잘 할 수 있겠어.
왠지 모를 서운함에 너에게 짜증내는 일도 없을거고
네 관심 끌어보려 괜한 짓 안 해도 될 것 같아.
너 안 본지 오래되서 그래.
너 멀리 가고 매일같이 보는 일 없어진 덕분이야.
사실 나 너 사랑했던 것도 아닌 것 같아.
그냥 우리 너무 자주 만나서, 너무 많은 얘기 나눠서, 너무 오래 눈 마주치며 서로를 바라봐서
나 혼자 착각한거야.
그립고 생각날 것 같아.
근데 너 말고 널 그렇게 깊이 생각하던 나를.
고마웠어. 종종 소식 전할게.
2016년 11월27일 일요일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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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 정신

인디 정신이 뭔지는 몰라도 내가 이해한 대로라면 '자유'와 '저항'이라는 두 낱말로 요약할 수 있지 않을까. '자유'와 '저항'이라고 꼭 독립운동이나 민주화운동, 언론·예술인들이 말하는 표현의 자유만을 연상할 필요는 없다.  꼭 사회운동가나 예술인·언론인·출판인들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자유'와 '저항'은 사람들의 일상 도처에서도 할 수 있는 거니까.
설령 실천하지 못하더라도 마음만은 자유로워야 한다. 저항하지 못하더라도 마음 속엔 저항심을 가져야 한다. 비록 현실은 원치 않은 직장에서 원치 않는 일을 할지라도, 비록 백수일지라도, 갑질에 저항하지 못하는 을일지라도, 끝끝내 그 신세를 벗어나지 못할지라도... 자기 자신에게 못났다고 욕하고 상처를 줄 일이 아니라 '난 언제든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어. 언제든지 갑질에 맞설 수 있어. 하지만 내가 참을 뿐이야, 아직 때가 오지 않았을 뿐이야.' 하고 생각하는 것이다.
근거 없는 자신감이라도, 비록 실천하지 못하는 '자유'와 '저항'이라도 가져야 한다. 자기 자신을 속이는 게 아니라 실제로 그렇게 믿어야 한다. 비루해보여도 그게 자기 자신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마음 속의 인디 정신이라고 난 믿는다. 그리고 또 아나. 그렇게 생각하며 기다리다 보면 마음 속이 아니라 정말로 '인디 정신'을 실현할 수 있는 날이 올지.
2016.01.05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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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의 무게

01
아침부터 냇가에 나갔던 B는 점심 무렵 옷을 흠뻑 적신 채 민박집으로 돌아왔다. 무슨 재주로 잡았는지 양동이에는 이름 모를 작은 물고기 한 마리와 우렁이 서너 마리가 헤엄 중이었다. 우리 이걸로 뭐 해먹자. 손질할 줄 모르잖아. 라면에 넣으면 어때. 엄청 비릴걸. 아 그렇겠네. 양동이에 담긴 민물처럼 맑고 심심한 대화가 오간 뒤 B는 씻으러 샤워장에, 나는 양동이를 들고 밖으로 나왔다.
02
민박집 뒷마당을 지나 시멘트와 흙이 섞인 길을 조금 걸어 올라가자 금방 시내가 나왔다. 내를 둘러싼 자갈밭은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자각자각 소리를 냈다. 물 앞에 송그리고 앉아 우렁이 하나를 건져 손바닥에 올려보았다. 우렁이는 혓바닥 같은 몸을 날름 내밀었다가 내 살에 닿자마자 놀라서 쏙 들어가 버렸다. 어쩌면 물 밖의 환한 햇빛에 놀란 걸지도 모른다.
03
문득 내일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에 안도했다. 언제나 붐비고 졸음 가득했던 전철 안에서 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한강은 출퇴근길의 짧은 위안이었다.
유리 벽 너머 멀리 넘실거리던 한강과 여기 부지런히 물결치는 작은 냇물. 둘 다 똑같은 강물인데, 내가 직접 보고 느끼고 있다는 것만 다르다. 
04
툭툭 털고 일어나 양동이를 쏟았다. 물고기는 얕은 곳에서 몇 번 첨벙거리다 이내 헤엄쳐 사라졌다. 정수리에 손을 올리자 따듯하게 데워진 한낮의 온도가 와 닿는다.
05
점심을 먹고 대청마루에 앉아 수박을 먹었다. 한 입 베어 물 때마다 넘치는 과즙이 팔을 타고 팔꿈치까지 흘러 뚝뚝 떨어졌다. 한철인 수박은 달아서 배가 부른데도 계속 손이 갔다.
하얀 속살만 남은 껍질을 치우고 끈끈해진 팔을 닦는데 B가 눈썹을 찌푸린다. 머리 울려. 귀에 물 들어간 거 아냐? B는 아이처럼 무구한 표정을 하고 날 쳐다본다. 해답을 말해주길 기대하는 얼굴이었지만 나도 아는 게 별로 없다. 고개 기울이고 있어 봐. 이런다고 나오나? 더 들어가지는 않겠지. 드라이기로 말려 볼까. 아… 우리 드라이기 안 가져왔어.
06
길어지는 낮 시간만큼 생각도 늘어간다.
나는 이제 상관없는 사람이 되었다. 끝없는 결재 서류와 보고서, 업무 일지, 일을 위한 일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 싶은, 복잡한 체계와 절차만 가득한 지겨운 페이퍼 워크, 떨어지면 얼른 채워야 했던 탕비실의 커피, 종이컵, 복사기의 인쇄용지. 그리고 막내야, 멍청아, 저 좋을 대로 버릇없이 부르던 무례한 목소리와도.
과연 이 안도는 언제까지 갈까, 그런 생각도 들었다. 무엇이든 한정선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매일 알람이 아닌 햇살에 눈이 부셔 깨는 달콤한 아침도 곧 일상이 되고 습관이 될 것이다.
목 아프다, 그냥 누워 있을래. 내내 고개를 기울이고 있던 B는 내 허벅지를 베고 눕는다. 온전히 기댄 머리의 무게가 술렁이던 생각들을 누름돌처럼 지긋하게 눌렀다. 동그스름한 뒤통수에 손을 얹고 쓰다듬었다. 따듯한 물에 푹 잠긴 것 같은 안정감. 나에게 날을 세우거나 숨 막히게 짓누르지 않는 안전한 무게가 좋았다.
우리는 입버릇처럼 돈 많은 백수가 꿈이라고 이야기하고는 했었다. 맴맴, 매미가 운다. 바람이 불 때마다 주위의 나무들이 산들거리며 소낙비 같은 소리를 냈다.
벅찬, 나에게는 너무나 벅찬 일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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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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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L, BL, GL, 드림, 자캐, 1차, 2차 전부 가능합니다.
- 캐릭터의 성격 과 말투 그리고 장르를 말씀 주신다면 무엇이든 가능합니다.
- 모르는 장르가 꽤 있어 해당 캐릭터 같지않을 수 있으니 양해바랍니다.
- 19+도 가능하지만 19+ 는 성인 인증을 위하여 신분증 확인이 필수입니다.
06.
문의 및 신청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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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위터 DM 이나 오픈채팅으로 넣어주시면 됩니다.
- 연락 주실 때 연락이 빠른 쪽으로 넣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추후 신청하시면 연락이 빨리 되시는 쪽이 좋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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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금.
국민은행 사용합니다.
토스 사용 가능합니다.
문상 혹은 상품권 관련 받지 않습니다.
07.
양식.
입금자명 / 원하는 커플링 (장르) 및 소재, 내용 / 시점 / 수위
- 입금자명 은 제게 입금해주시는 성함입니다.
- 자캐의 경우 사진자료를 첨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소재 즉 상황은 상세하게 설명해주시면 작성시 막히지 않습니다.
- 시점은 일인칭, 이인칭, 전지적 작가 중에서 골라주시면 됩니다.
- 문의 및 신청 접수 > 입금 > 1차 작성 > 확인 및 수정 >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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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차(陶車)

 01

 w가 나를 깨웠다. 일어나, 아침 먹자. 몽롱한 채로 식탁까지 이끌려 가면서 주위를 둘러본다. 갤러리가 아닌 w의 오피스텔이다. 수도 없이 들락거린 곳인데 왜인지 눈에 걸리는 것들이 익숙하면서도 낯설다.
 이상하네. 나 왜 여기서 잤지?
 우리 같이 살아.
 으응. 하품하면서 고개를 끄덕이다가 다시 물었다. 뭐라고? 그는 젓가락으로 접시의 두부를 반으로 나누며 말했다. 지금은 이천십칠 년이고 우리는 서른넷이야. 그의 눈은 아주 진지하고 목소리는 덤덤했다. 나는 목을 길게 뺐다가 이내 거북이처럼 움츠렸다.
 칠 년 전에 교통사고가 나서 머리를 다쳤거든. 후유증으로 기억장애가 생겨서 하루가 지나면 전부 잊어버려. 먹은 음식, 만난 사람, 했던 말…
 하하. 내가 잠이 덜 깼나…
 그래도 다행이지, 나는 기억해줘서.
 아니… 진짜?
 w는 그저 웃는다. 밥 먹어. 식겠다. 세상이 천천히 기울어지고 정신이 허공을 유영한다. 나는 참사를 목격한 행인이자 시한부 선고를 받은 당사자였다. 마음이 빈 깍지처럼 으스러지는 것을 애써 모른 체했다. 눈물을 참기에는 그편이 나았다.
 02
 나가자기에 버스를 탈 줄 알았는데 집 앞에 차가 세워져 있다. 앙증맞은 진녹색 허슬러. 이름은 봉봉이라고 했다. 사람이라도 칠까 무서워서 면허는 안 따겠다던 w는 여기저기 불법주차 된 차들을 잘도 피해 금세 대로로 나왔다.
 우리 어디 가?
 일하러.
 ……나 갤러리 안 잘렸어?
 잘렸지. 그래도 관장이 너 워낙 좋아했잖아. 아직도 그림 들고 가면 꼭 받아 줘. 가끔 전시에도 한 두 점 끼워 주고.
 남에게 나의 근황을 듣는 건 이상한 일이다. 묘묘한 침묵이 이어졌다. 차가 신호등에 걸리자 w는 핸들에서 뗀 왼손을 내 손 위로 덮는다. 불안할 때마다 손톱 물어뜯는 버릇을 고쳐주겠다고 생긴 습관이었다.
 우리 카페 차렸다.
 어?
 저기 앞 골목에. 개업한 지는 삼 년 좀 넘었어.
 카페는 둘의 로망이자 이리저리 그려보던 미래의 종착점이기도 했다. 입을 열기도 전에 w는 내가 할 질문을 알고 덧붙였다.
 우리 작업실도 있어. 마음에 들 거야.
 그가 장담한 만큼 카페는 근사했다. 소파며 쿠션, 테이블 위로 길게 내려온 펜던트 조명, 선반의 작은 소품까지 취향에 맞지 않는 것이 없었다. w는 약간 뿌듯한 얼굴로 이렇게 말했다. 같이 골랐으니까 당연하지. 우리는 카운터 앞의 바 테이블에 앉아 그가 내린 커피를 한 잔씩 마셨다. 내가 모르는 일을 익히 해내는, 흙물 없이 깨끗한 w의 손이 서먹하다. 기억 너머에 존재할 그의 고생을 생각하자 나는 숨 쉬는 숨결마저 새삼스럽고 낯설어졌다.
 오픈 준비가 끝나자 w는 작업실로 나를 데려갔다. 아주 넓지는 않아도 작업하기에는 충분했다. 여기가 네 자리고, 이쪽 물레가 내 자리. 중고지만 가마도 있어. 잠시 눈을 감았다가 떴다. 진부하게도 꿈이 아닐까 생각했지만 분명 현실이었다. 내 그림을 알아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촘촘히 쌓아 올린 익숙한 터치. 강하게 때린 빛 아래 흘러내리듯 묘사한 그림자. 테레빈과 린시드 오일을 많이 섞어 흘러내리게 만드는 특유의 방식. 그린 기억은 없지만 내 그림이다. 넋을 잃은 나를 W는 익숙하게 자리에 앉히고 팔레트를 건네주었다.
 앉아서 편하게 작업 해. 이따 점심에만 좀 도와줘.
 w가 나가자 잡다한 감상은 사라지고, 그림과 나만이 남았다. 캔버스 아래 널브러진 붓을 집어 들었다.
 03
 바쁜 시간이 지나가고 한가해진 오후에 w는 말려둔 그릇의 굽을 깎고 초벌을 구웠다. 그동안은 내가 카운터를 지켰다. 책을 읽다 지루해진 나는 커피 머신을 만져보고 식기를 구경했다. 이제 보니 대부분이 그의 작품이다. 어두운 조명 밑에서도 은은히 유백색 빛을 발하는 것이 그를 닮았다.
 …우리 결혼도 못 했잖아.
 혼잣말에 가깝게 중얼거린 것을 용케 듣고 w가 대꾸했다. 할까? 내가 그러자면 당장 내일이라도 할 사람처럼. 아니야. 짧은 대답을 간신히 쥐어짜 내고 그릇을 내려놓았다. 달그락 소리가 내 심장에서 난 것만 같다.
 04
  날고 기는 천재들 사이에서 죽어가던 나를 그가 살려냈다.
 복학을 미루며 하루의 반은 술로, 나머지 반은 그림으로 보내던 휴학생 시절. 교내를 서성이다 들어간 도예과 전시에서 w를 처음 만났다. 평일 아침인 데다 졸전도 아니라서, 사람이라고는 앉아서 조는 스태프 한 명뿐이었다. 어쩐지 불쌍한 모양새라 슬쩍 깨웠더니 놀라서 퍼드덕 일어난다. 안내해 줄 수 있냐는 말에 그럼요, 고개를 끄덕이던 w. 갓 입학한 새내기처럼 반짝거리는 얼굴로 설명해주는 w. 조금 귀엽다고 생각했을 때는 이미 마음이 기울어 있었다. 전시장을 한 바퀴 돈 우리는 같이 스태프 의자에 앉아 얘기를 나눴다. w가 종이컵에 타 온 인스턴트커피를 들고.
 그럼 산디에서 도예로 전과한 거예요?
 네. 근데 교수님이 그러시더라고요. 거기 가서 뭐 먹고 살려고 그러니.
 어디서 많이 들어본 소리였다. 대학 원서 쓸 적에 담임도 그러지 않았던가. 회화과 말고 차라리 디자인과를 쓰는 게 어떠니. w는 활짝 웃으면서도 결연한 눈을 하고 말했다. 저는 후회 안 해요. 왜인지 그 모습이 나를 스스로 다독이게 했다.
 그는 모습이 많았다. 꾸몄을 때와 편할 때가 아주 달랐고 말할 때와 가만히 웃을 때가 또 달랐다. 밖에서 만나는 말끔한 모습도, 작업실에서 흙투성이 앞치마를 두르고 있는 모습도. 전부 그려서 그림으로 남기고 싶을 만큼 좋았다. 우리는 서로의 작업을 빛나게 할 아이디어를 자주 떠올려냈고, 그게 곧 둘을 쓸어 담는 힘이었다. 불안히 술렁이는 파도가 곧 내 인생이라고 체념했던 것이 무색하게도 그랬다.
 05
 w의 말대로 머리카락 속을 헤집어 올리자 흉터가 보인다. 뒤통수부터 관자놀이 근처까지 길게 이어진 하나의 선. 종일 나를 베었던 선득한 현실감이 이번에는 멀리 달아났다. 내가 나에게서 아주 멀어졌다. 앞에 있는 거울은 누군가 나를 속여먹기 위해 그려둔 그림 같았다. 기분이 이상해져서 머리카락을 마구 흐트러트리고 얼른 소파로 가 앉았다. w는 바닥에 앉아 가계부를 쓰고 있었다. 얇은 티셔츠 위로 드러난 둥근 등에서 세월을 느꼈다. 구부리면 척추가 살짝 불거지던 그의 맨 등을 좋아했는데. 준비되지 않은 말이 팝콘처럼 툭 튀겨져 나왔다.
 나 혼자 물레 위에서 뛰고 있는 것 같아.
 w가 펜을 내려놓고 나를 돌아본다. 그는 영문 모르겠다는 웃음을 지었다. 일과로 잊었던 절망감이 다시 문을 두드린다. 무력하게 눈물이 떨어졌다. 울지 않으려고 종일 애썼던 것은 헛수고가 되었다.
 숨 가쁘게 뛰어도 영원히 제자리일 거 아냐.
 그게 너무 고통스러워. w는 소파 위로 올라와 나를 끌어안았다. 귓가에 가벼운 한숨이 스친다. 말을 고르고 있구나. 그의 등에 팔을 두르고 기다렸다. 따듯한 체온에 기대어 물먹은 마음도 말리고 싶었다. 그러나 w가 뱉은 것은 전혀 생각지도 못한, 있잖아 나는,
 다행이라고 생각했어. 네가 기억손실증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이미 기울어진 나를 영영 무너트리는 말. 그를 힘껏 밀쳐내고 뒷걸음질로 도망쳤다. 만약 눈물을 그치게 하기 위한 충격 요법이라면 성공이다. 배신감으로 싸늘히 얼어붙어서 이제는 찔러 죽여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것 같았다.
 며칠 전에 네가 물어봤거든. 왜 여태 안 도망갔냐고. 안 질리느냐고.
 …….
 그때는 차마 대답을 못 했는데.
 일갈하듯 소리쳤다. 말하지 마. 그러나 결국 듣게 되리라는 걸, 손으로 입을 틀어막아도 소용없으리란 걸 직감으로 알았다. w는 그가 언제나 그랬듯 사근사근 봄볕처럼 속삭였다. 너는 언제까지나 내게 목매던 시절의 너로 남아 줄 테고,
 나는 이제 사랑해달라고 구걸하지 않아도 되니까.
 송곳 같은 밤. 삼백 호쯤 되는 캔버스 가득 그리고 싶다고 생각했던 고운 얼굴. 그 얼굴이 절벽 끝에 간신히 매달린 손가락을 하나씩 떼어내며 웃는다. 나를 아득한 심해로 던져 넣는다. w의 팔이 얼어붙은 몸을 다시 감싸 안았다. 이번에는 밀쳐내지 않았다. 그러기에는 내가 물에 적셔 마구 뭉쳐놓은 휴지 덩어리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는 이마에 입을 맞추고 말했다. 미안해.
 곧 내일이 올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