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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주상절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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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에메랄드빛 바다!!


영화 속 한 장면같았다.

작년 여름에도 이곳을 방문했었지만 다시 방문해도 여전히 아름답고 그 경지에 빠져든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모든 것이 즐겁다

다른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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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눈을 뭉쳤다 흐린 색이었다 손을 타니 검어지고 흘러내렸다 글씨가 되었다
과일을 올려두었다 종일 빛이 들었다
어느 날 물을 쏟았다 주름진 페이지가 늘어서 책이 두꺼워졌다
사소한 먼지가 쌓였다 주로 내가 들르던 거리였다
다른 사람을 초대하지 못해서
손목을 벅벅 지웠다
문을 닫고 나가니 책상위가 서늘해졌다 곧 눈이 올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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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내 머리속을 지배했던 내가 아닌 너의 그 해에는
축축했던 여름 가랑비가 쏟아졌다.
오다 말았다 가늘게 잊을만 하면 또 다시 조금씩 덜 마른 바닥을 적시는 것이 시원치 않았다. 차라리 콸콸콸 쏟아져 약한 것들을 부러트리고 떠내려가고 잠기게 했으면 원했다. 괜히 집밖으로 나가지 않는 이유를 말할 수 있게. 아무도 나를 이상하게 보지 않을 타당한 이유를 대고 싶었다. 그런 나를 비웃듯 날씨는 내가 기절하지도 못하게 확실한 비명을 만들 수 없게 딱 그 선에 내 몸을 적셨다. 
날씨는 미지근하게 좋다. 
차라리 뜨겁게 좋지 않았으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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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오늘따라 날씨가 흐렸다.
 너는 곧 비가 올 것 같다며 투덜거렸고 나는 그 옆을 묵묵히 걸을 뿐이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아지랑이가 피어났던 길엔 기분 나쁜 습함만이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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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날씨

남들에게 쌀쌀한 이 날씨가 그에게는 너무나도 춥다. 신문지를 열심히 모아 덮어 보지만 쌩쌩 부는 바람이 틈 사이로 자꾸만 비집고 들어온다.
김씨는 2년전 실직자가 되었다. 나이 오십 중반의 이른 퇴직이었지만, 새로운 직장을 구하기에는 많은 나이였다. 모아 놓은 돈이 없기도 했지만 집에서 2년을 쉬니 돈은 커녕 집마저 팔게 되었다. 그렇게 김씨는 올 겨울 서울역에서 노숙생활을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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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날씨

날이 춥죠?
따뜻하게 챙겨 입고 다니셨으면 좋겠어요, 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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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날씨

쌀쌀한지는 잘 모르겠다. 계속 집에만 있었으니.
쌀쌀한 날씨를 몸소 느끼는 것은 홀로 고독의 정점에 서 있는듯한 기분이라 그리 유쾌한 경험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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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날씨

바람이 세차게 부는
쌀쌀한 날씨
있는대로 몸을 웅크리고
옷깃을 여며본다
잔뜩 웅크린 손 끝이
가슴에 닿았을 때
아무것도 없었다
분명 있어야 할것들이
텅빈 자리만 남겨 놓고
사라졌다
깨달았을 때는
이미 너무 늦어버렸고
남아있는 기억은
후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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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날씨

흐린 날씨를 마주하게 되면 일단... 기분이 차분하다... 들뜨지도 슬프지도 않은 딱 중간 어디쯤의 기분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생각에 잠긴다. 대부분은 과거를...
그리고 끝은 미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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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날씨 화장 참 잘 받았네

눈썹 짙은 까마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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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미치도록 보고싶은 날

네가 미치도록 보고싶은 날,
'어제는 비가 올 듯 흐렸어. 
네가 가장 좋아하던 날씨더라.
그래서.. 네 생각이 났어.'
라고 너에게 말을 건네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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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아침에 비가 오는 날이면 너를 생각한다. 너는 비가 오는 날을 싫어했다. 그리고 고양이를 좋아했다. 너는 매일같이 고양이를 만나러 나가면서도 비가 오면 집에서 꿈쩍도 안했다. 결국 그 정도였다. 집안이 눅눅하다. 밖에 널어둔 수건은 젖어가고 있다. 알고 있다 그러나 나는 움직이지 않는다. 너처럼. 
바로 일주일 전에도 비가 왔다. 너는 바닥에 웅크린 채 무어라 말하고 있었지만 나는 듣지 못했다. 나는 듣지 않았다. 어차피 너는 외출하지 못할 날씨를 불평하고, 늦은 아침을 생각하고, 끝내는 나를 원망하는 것으로 잠이 들테다. 비가 오면 너는 그것밖에 못하는 사람처럼 매번 같았다. 지금은 내가 그렇다. 너와 살던 집을 떠난지가 오랜데 나는 아직 그 집에 있다.
네가 나를 원망할 때는 부지기수였다. 너는 별것 아닌것에도 화를 내고 물건을 던져 부수다가 -가령 잼 병에 그려진 딸기가 사진이 아니라 그림이라는 이유로- 끝내는 힘겨운 울음을 토해내는 것이다. 그 작고 마른 몸에서 어떻게 그런 소리가 날 수 있었을까. 피를 토해낸대도 그렇게 괴로울 수가 없었다. 네가 울기 시작하면 나는 방에 들어가서 문 앞에 앉았다. 처참하다. 귀를 틀어막고 싶어졌다. 그래도 담요만 뒤집어쓰고 고스란히 그걸 듣고 있었다. 그건 전부 나의 죄이고, 아버지의 죄이고, 또 너의 죄였다. 이곳에서 우리는 모두 죄인이었다.
나는 네게 거짓말을 했다. 네 원망은 항상 그것으로 끝났다. 속죄할 수 있는 죄가 우리에겐 없었다. 애초에 뉘우쳐서 사라질 수 있다면 그걸 죄라고 해도 되는 걸까. 너는 내게 사과를 바라지 않았다. 나도 네게 용서를 구하지 않았다. 내 죄의 벌은 충분히 받고 있다. 접시가 깨지는 소리가 났다. 어차피 정리는 네가 할테니 걱정하는 것은 그게 아니었다. 나는 내 방문을 잠그지 않았다. 언제든 너는, 그 깨진 접시 조각을 들고 내 방에 들어와, 잠든 나를 조용히 죽일 수 있었다. 나는 그런 두려움 속에 살았다. 동시에 그 날만을 기다리고 살았다. 하지만 사실을 안 지금까지 너는 단 한번도 나를 찾아온 적 없었다. 너는 언제쯤 나를 죽이러 오나. 나는 매트리스에 몸을 누이고 이제는 없는 너를, 아직도 기다리고 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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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눈에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작아서 현미경으로 들여다봐야 보일락 말락. 그러나 고개를 들어 먼 곳을 바라보면 그 존재가 확연히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