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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

나도 인형이더구나 
당신이 나를 
이리저리 조종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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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

머릿속이 너의 생각들로 번져가 
마치 물위에 떨어뜨린 잉크 한 방울 처럼 
쉬이 지워지지 않는 잉크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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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

잉크는 그대와 닮았다.
한번 쓰면 지워지지 않고, 
지우려고 애쓸수록 더 번져간다.
그대는 내 마음속에 줄을 하나 그려놓고,
지우는 법도 알려주지 않은채 더 더 번져가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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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uare

깡통

길 가장 자리 하수구 위에 버려진 깡통 하나가
아이들이 생각 없이 차고 다니던 깡통 하나가
비가 오는 날이면 무엇이 서러워 그렇게 우나
텅빈 속을 눈물로 채워주던 그녀가
찌그러진 몸을 땀으로 지켜주던 그가
비가 오늘 날이면 지독하게 그리워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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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

툭하고 한방울 떨어졌는데
어느샌가 온통 너의 생각들로 번져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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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별

처음에는 밝은 대낮에도
환하게 빛나는 해가 되고 싶었다
고개를 들어 본 하늘에는
이미 나보다 더 밝은 해가 있었다
그 다음에는 밤에 
날마다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거리를 비추는 달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이미 내 머리 위에는
밤만 되면 나를 늘 따라다니던 
나보다 더 밝은 달이 있었다
그렇게 떠돌아 다니다
낮도 밤도 아닌 애매한 새벽
밤이 아쉬워 잠못드는 사람들
그 곁에 조그마한 빛을 내려주는
넓디 넓은 밤 하늘 속
새벽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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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고요하다. 곧 다가올 아침을 모르듯이
어둠과 빛이 공존하는 그 시간.
웅장함이 가득한 빛과
온 세상 까맣게 물들이는 어둠 사이에서
나는 그저 멍하니 새벽의 그 여명에
헤매이던 눈동자 바로 하고서
그저 누군가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기를
저 밝아오는 그것에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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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

우리의 인생의 글을 잉크로 쓰고
유서를 잉크로  쓰고
죽음의 명단에 적을게
그때까지 버텨줘 내친구들 내가족들 
내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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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

연필로 뭘 써볼까
고3은 내려놓고싶어하고
초등학생은 잡아야만하고 
돌 때 잡으면 좋아하는 것
연필이 볼펜으로 
바뀔 땐 나도 성숙해진건줄 알았지
샤프로 바꼈을 때 
사춘기를 맞이했던 시기처럼
왜 어른들은 샤프말고 
연필을 강요했는 지
연필이 꾸며져서 나온 겉모습이
요즘것들 하고다닌 행세와 
비슷하여
나중에 시키지않아도 잡는 연필이 
뭐든 신경안쓰는 것처럼 
또 시간도 그렇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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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

잉크는 귀엽다 발음이
마치 윙크같이
잉크는 부럽다 마음이
쉽게 번져서 잡을수없듯이
너무매력적이다 
뭘해도
겉잡을 수 없는 게
나쁜것들의 매력
그래서 글쓰나보다
머릿속에서 맴돌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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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

서걱서걱 소리와 함께
써내려가는 기억
힘들고, 괴로웠던 기억을
써내려가다 연필심이 부러졌다
땅에 떨어진 연필심을 주워서
휴지통에 던져버렸다
마음을 다잡고 
다시 써내려가는데
종이에 거뭇한게
뭍어 나오기 시작했다
그저 종이 속에만 
있어야 하는 기억들이
새까맣게 손날에 뭍어있었다
어떤것은 거뭇거뭇 하게
흔적만 남아있는 것도 있었고
때로 선명하게 글씨 채로 
남아있는 것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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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

잉크가 번져나간다. 하얀 종이 위를 수놓는다. 공백을 메워나가는 그 퍼짐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멍하니, 손가락이 잉크의 길을 따라 걷는다. 잉크의 뒷자락을 더듬는다. 가만히, 가만히. 모든 일은 아주 천천히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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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uare

배린이

요새 배그를 시작하고 일상이 배그다. 
꿈에서도 파밍을 한다. 
파밍을 하다가 주차한 위치를 몰라 꿈속에서도 헤맨다.
그리고 아이템을 다 줍고나면 잠에서 깬다. 
게임과 꿈이 하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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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저 먼 곳에서 용 한마리가 날아오는 것이 느껴졌다.
생각만 해도 저 문장은 완벽하다는 생각을 했다.
작가로서 드디어 처음으로 나만의 책을 만든다는 생각을 했을때는 어떤 종류로 하지?
동화? 소설? 추리? 만화? 판타지? ...
처음으로 쓰는 나만의 책.
수많은 고민 끝에 판타지라는 책을 쓰게 되었다.
제목도 판타지,  완벽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진정한 작가가 아니였다.
제목을 생각해 놓고서는 내용도 생각하지 못한거였다.
그렇게 3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대충 내용이 자리를 잡기 시작하였다. 그 내용은 대충 이렇다.
학대를 받던 두 소녀와 소년은 학대에서 벗어나기 위해 혼자만의 세계를 상상하다보니 어느새 공책에 그 이야기를 쓰다가 매번 공책위에서 잠들었고, 그 꿈 속에서 둘이 만나, 결국엔 우정에서 사랑으로 변하게 되는 내용이었다.
정말 집중하면서 고심하던 그때, 방문이 열렸다.
"밥 먹고 해. 그렇게 머리쓰다가 너 쓰러진다."
그렇다. 나는 작가도 아닌, 그냥 판타지를 꿈꾸는 12살 소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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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

잉크는 늘 위험물질이었다.
아직 그 묵직한 손놀림의 매력을 몰랐을 때...
복어독처럼 아슬아슬하고 돌이킬 수 없는 위험을 내포한 글쓰기의 맛을 몰랐을 때.
그 잉크는 만년필과 짝을 이루는, 번거롭기 짝이 없는 구성으로 나와 만났다.
아무리 잘 다뤄도 손에  묻어나고 어쩌다 묻히지 않은 날에도 기어이 종이 위에라도 한 방울 떨구던 것이었다.
너무 어려워서 수제비로 연명하거나 그나마도 늘 아슬거리던 시절에도 집에 잉크와 원고지는 있었다.
나는 왜 글쓰기를 등한시 했을까...
이제와서 다시 글쓰기를 하자니 어렵고 막막하다.
그래서 이런 글을 쓰고 있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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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

이게 아니야, 라며 계속 지우고, 덮고 해보지만
그게 진짜가 아닌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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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

물에 두는 순간 흩트러지는
너를 보는 순간 흐드러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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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

잉크가 하염없이 흐르며 번져가는 것을 보았다.
마치 내 눈물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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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새벽 네시

비가오는 새벽은 생각에 많은 꼬리를 달아준다.
문득 눈이 떠진 고향집에서의 새벽.
나의 과거가 묻어있는 이곳에서의 생각은 끊임없이 나를 괴롭히며 수면을 방해한다.
나의 과거.
나의 현재.
나의 미래..
어느것 하나 명확히 알 수가 없다.
그 때 왜 그랬는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사람이 될지..
어떤일이든지 원인과 결과가 있다 했다.
하지만 인생에는 너무많은 원인과 결과가 있어서 둘을 연결짓는데 많은 요류가 생겨벼린다.
하나의 결과에 원인이 있고 또 그 원인에 원인이 있다.
원인을 찾아서 파고 파다보면 걷잡을 수 없는 생각을 하고야 만다.
'내가 태어난게 잘못이다'
평소라면 하지 않을 생각을 비오는 새벽이면 너무 쉽게 하게 된다.
우주에서 보면 인간은 먼지만 한 존재라고 한다.
하지만 그 먼지는 너무많은 생각과 감정을 가지고 너무 많은 시간을 살아간다.
먼지만 한 존재니까 생각과 감정을 억누루고 살아가야 할까
그것에 먼지는 동의할 수 없다.
먼지는 먼지들끼리 보듬어주고 위로해 주며 살아가면 안될까
하지만 먼지는 먼지들끼리 배척하며 경쟁하며 살아간다.
한낱 먼지니까 본인만을 위해 살아가는 걸까..
인류의 발전은 경쟁에서 오는것일까 협동에서 오는 것일까
우리 인류의 조상인 호모 사피엔스는 다른 모든 사피엔스들을 죽이고 유일한 인류로서 자손을 남기고 진화했다.
그리고 지구를 지배하고 있다.
뿌리부터 배척이 심하고 호전적인 종족에 왜 나같은 사람이 있는걸까
소심하고 쉽게 상처받는 나는 어떻게 태어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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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인형

무슨 변덕이었을까.
노량진의 텁텁한 공기가 질렸는지 혼자있을 긴 연휴가 막막했는지 외할머니의 입원소식 때문이었는지
몇년을 되도록 오지 말아야 겠다고 결심한 고향집에 내려왔다.
순천은 변화한  것 같으면서 변화 하지 않아 있었다.
변방에 떨어진 버려진 도시 같달까.
버려진 사람들끼리 어떻게든 살아보려 하는 것인지 대형 쇼핑몰이 생겨나고 아파트 단지가 생겨나고 있지만
횡한 기운은 사람을 끌어당기지 못하는 것 같았다.
순천은 심심하다.
몇년을 나가산 내 방엔 필요가 없어 두고 간 물건들만 쌓여있었다.
pc도 없고 만화책도 없다.
엄마는 전을 부치고 아빠는 운동을 나갔을때 나는 하릴없이 유투브만 보고 있었다.
큰이모네 식구들이 외할머니댁에 들른다는 건 그 때 들었던 것 같다.
큰이모의 딸, 그러니까 내 사촌언니가 낳은 딸도 같이 온다고 했다.
벌써 2년 전이었나. 
사촌언니는 딸을 낳고 하루만에 목숨을 잃었다.
의료사고라고 했다.
장례식장에 가는길에 그 소식을 들었다.
믿기지 않았다. 현실감이 나지 않았다.
내가 공부에 집중 못할까봐 언니의 사망소식을 알려주려 하지 않은 엄마가 조금 이상했다(작은 이모가 알려줬다)
장례식장은 사람이 없어 휑했다.
아무도 슬피 울어주는 이가 없었다.
큰이모만이 서러운 하소연을 토해냈다.
나역시 눈물이 나지 않았다.
15년 이상 만난 적 없는 존재만 인식하고 있던 친척언니였다.
사람 한명이 죽는데도 다른사람에게 아무런 의미가 안될 수 있다는게 무서운 일이라고 느껴졌다.
그런 언니의 딸이 온다고 했다.
엄마는 죽고 아빠혼자는 키울 형편이 안되 할머니 할아버지 손에 크고있는 2살짜리 어린 여자애가 온다고 했다.
큰이모네는 사업을 한다고 한다.
규모는 모르지만 엄마말로는 잘먹고 잘사는 정도라고 했다.
내 어린 조카는 내 생각보다 불쌍하지 않을수도 있다.
할머니 할아버지 삼촌의 사랑을 먹고 무럭무럭 자라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영화나 드라마에서 접하듯 엄마의 빈자리가 생각보다 클수도 있을 거라고도 생각했다.
내 어리고 불쌍한 조카에게 아주 조금이라도 사랑을, 애정을 나눠주고 싶어 머리를 굴렸다.
내 형편에 2살짜리 여자아이에게 줄 수 있는 선물은 별로 없었다.
기저귀나 분유, 옷등은 비싸면서도 아이에게 애정이 전달되지 않을것 같았다.
그 때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나오는 승재가 들고다니는 토끼인형이 생각났다.
어딜 갈때마다 꼭 붙들고 다니는 애착인형이었다.
tv를 볼때마다 그 인형은 승재의 친구이자 동생이자 용기를 주는 매개체 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토끼인형이었다.
e마트 장난감 코너에서 어린조카를 위해 인형을 고르는 재미도 있었다.
대모가 된것같은 기분도 들었다.
내가 어린 조카를 위해서 인형을 사주고 싶다고 엄마에게 말했을 때
내 방에 있는 먼지묻은 양인형 한쌍을 주는게 어떠냐고 묻는 엄마가 조금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어렸을 때 인형을 선물받은 적이 없다.(그러니까 껴안고 잘 수있는 크기와 폭신함을 가진 인형을 말한다)
엄마의 그 말에 나는 내 주변엔 엄마같은 사람뿐이고 애정과 사랑을 별로 받지 못하고 컸다는 의심이 확신으로 커졌다.
나도 나이많은 친척 언니나 오빠도 있었고 시집안간 고모도 있었다.
모두 나에게 별다른 관심을 주지 않았는데 
큰오빠 한명이 나를 조금 이뻐했다.
방에서 오빠무릎에 앉아 놀고 있었는데 엄마가 갑자기 들어와서 오빠 피곤하니까 괴롭히지 말라고 했다.
그때 갑자기 멀리서 내려온 오빠를 힘들게 하는 애가 된 것 같아 그때부터 데면데면한 사이가 되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엄마는 진짜 이상한 사람이다.
내가 사랑 못받은 건 엄마 때문이었네!!
빨리 이 집에서 탈출해야겠다.
나중에 큰오빠랑 연락이 된다면 좀 더 친하게 지내야 겠다.
시간대가 맞지않아 보지는 못했지만 외할머니집에 두고간 내 토끼인형을 꾀나 마음에 들어한다고 했다.
하루종일 꼭 껴안고 다닌다고 하니 상상만 해도 눈물나게 귀엽고 감동적이다.
서울집에 가자마자 내가준 토끼인형이 찬밥신세가 될지도 모르지만
슬플때나 외로울 때 내 토끼인형이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네곁엔 토끼인형과 토끼인형을 준 맘씨좋은 이모가 있다고 생각하면서 하루를 또 하루를 버텨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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