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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편

 송편을 예쁘게 빚으면 예쁜 아이를 갖게 된다던가, 한창 찰흙놀이를 좋아할 시기였음에도 그런 말을 들은 이후론 반죽에 손을 가까이 하지 않게 되었다. 나는 우울한 아이였다. 
말하자면 불행했고 그렇지 않더라도 배제된 아이였다. 아이를 가지면 세상에는 우울함이 하나 더 늘어날 테니까, 아이는 우울함을 이겨내기 어려울 테니까, 그런 마음이었다.

한창 어릴 때였다. 지금이야, 뭐...
 별로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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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놓아주세요. 나를 두고 가세요.

나를 놓아주세요.
나를 두고가세요.
자꾸만 희망을주어서,틈을 보여서,
나를 힘들게 하지 말아주세요.
내가 당신을 놓아야만 하는 현실도 이리 마음이 미어지는데, 자꾸 붙잡지 말아주세요.
부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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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랖아줌마

아줌마 왜 나한테 열공하라마라야? 안그래도 짜증나 죽겠는데, 울엄마도 안하는 소릴... 우리 두 번인가 만났을 뿐이잖아? 실례라구. 나 멕이는거지? 두고봐 내가 합격증 니 입구멍애 쑤셔줄게. 내가 니 딸래미보다똑똑해. 너는 말할 필요도 없고. 그니까 설치지마 나대지말고. 추석은 그쪽 친척들이랑 잘 보내고 ㅗㅗㅗㅗ 시험 끝나고보자 예의없는 멍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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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적

두 귀가 소리로 가득 찼을 때여야 그녀는 비로소 정적을 체감할 수 있었다. 매일 계속 이어지는 수많은 사람들의 말소리에 익숙해져서 소리에 쫓기는 귀가 된 탓이다. 고요함 속에서는 그녀 스스로의 소리가 요란했다. 그래서 그녀는 현관문을 열어제끼고 밖으로 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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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

먼저 다가가지도 못하면서
희망만 품고 기다리다가
네가 다른이성과 이야기할때는
마음이 허하다.
네가 아무감정 갖지않은채로
나에게 한발자국 다가오면
나는 금세 희망을 가져버려.
그리고 상처받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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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놓아주세요. 나를 두고 가세요.

제발 부탁이에요.
제발, 나를 놓아주세요.
나를 두고 가세요.
나를 버려도 당신 잊지 않고
늘 웃음 잃지 않을 테니
나를 두고 가도 원망하지 않고
미련 없이 새 삶을 살 테니
제발, 나를 놓아주세요.
나를 두고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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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

  나는 산을 오르고 있었다. 지독한 피비린내가 자욱하게 깔린 안개 속에 고르게 퍼져있었다. 그럼에도 나는 코와 입을 막지 못하고 두 손으로 시체가 담긴 포대자루를 힘껏 끌며 산을 오를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포대자루를 끌 때마다 자루에 쓸려 마른 낙엽들이 바스러지는 소리며 뾰족한 바위에 포대자루가 긁혀 찢여지는 소리가 축축한 공기 중에 불쾌하게 울렸다.
  그 날은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람을 죽여본 날이었다. 그 뿐이었다. 살인을 한 후에는 일말의 죄책감도, 두려움 따위도 없었다. 이 썩어빠진 세상에서는 앞집, 뒷집, 옆집에서도 허구한날 피튀기는 일만 일어나니까. 그런 상황이어도 사람을 죽이면 안 되지, 같은 20년 전 선생님같은 훈계는 두지 않는 편이 좋을 것이다. 왜냐면 그 말을 하는 동안에도 당신의 목숨이 잘 붙어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세상이니. 
 이 세상은 썩어빠졌다. 그러니까 내 말은, 절대로 소설에나 나올법 한 법이나 경찰 하에 보호받을 수 있는 그런 착해 빠진 사회가 아니란 말이다. 그러므로 나는 당신이 썩어빠진 세상에 사는 소설의 주인공은 다를 것이라 생각하지 않길 바란다. 이런 세상에 살기 때문에, 나도 썩어빠진 사람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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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

오늘도 마음이 비어있는 나는 인형처럼 그저 감정이 깃들지 않은 눈으로 미소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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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산을 오르고있었다.

아름다운 가을 산을 오르고있다.
낙엽이 소복히 싸인 그런 산을 오르고있다
산짐승들이 먹이를 찾아 부시럭대는 산을 오르고있었다
노을이 아름답게 지는 그런 산을 나는 올랐다
나는 오늘도 산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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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놓아주세요. 나를 두고 가세요.

그대는 왜 나를 미치게 만드는건가요
사랑이란 감정을 알게 하고
따뜻함이란 온도를 알게 하고
행복이란 의미를 알게 했으면서
나를 떠나버린 그대
떠나려면 이 모든 것 다 가져가시지
왜 남겨두셨나요
정작 두고 갈 나의 마음만 가져가셨나요
이젠 그대를 잊게 해주세요
이젠 그대 생각에 눈물로 밤새지 않게 해주세요
이젠 누군가에게 다시 그 감정 느끼도록
그대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사랑할수 있게 해주세요
제발 나를 놓아주세요
제발 나를 두고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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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바다

이별은 늘 준비없이 다가온다
영원할 것만 같던 인연들은
시간이 지나며 하나 둘 우리 곁을 떠난다
예상치 못한 이별에
사람들은 눈물 흘린다
흘린 눈물은 바다가 되어
그들을 삼켜버린다
슬픔의 바다에 오래토록 빠져나오지 못하고
그들은 하염없이 잠겨만 간다
예상한 이별의 슬픔은 배가 된다
알면서도 막을 수 없다는 비참함은
내가 할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는 그 허망함은
그들을 더욱더 빠져들게 만들어
닿지 않을 것만 같던 바다의 바닥에 닿는다
시간이 지나며 잊어갈 것만 같던 사람들은
오히려 수시로 생각나 매일을 바다에서 살게 한다
그들이 흘린 눈물은 너무 많아
거대한 파도를 만든다
그 파도는 다시 그들을 삼킨다
그렇게 슬픔의 바다는 끊임없이 되풀이된다.
바다는 사라지지 않는다
그저 익숙해지고 무뎌지며 느낄 수 없게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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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는 나를 좀먹어만 가고

나는 너에게 다가갈 수 없는데, 말도 걸 수 없는데, 바라볼 수도 없는데. 왜 너한테 다가가는 녀석들은 그렇게 자연스러울까. 답답하고 미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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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망상가

너를 보면 나는 망상가가 되곤 한다. 가끔 위기에서 널 구하기도 하고, 가끔 로맨틱한 분위기에서 함께 밥도 먹는다. 어느새 사귀고 있는 우리.
그리고 그 망상이 끝날 때쯤, 슬픔이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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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편

송편.
동글동글 송편.
산에 던지면 어쩐지 도토리가 될 것 같고,
끝이 뾰족한 송편.
강에 던지면 어쩐지 조그마한 물고기가 될 것 같네.
동글던, 뾰족하던. 
송편 녀석 참 곱고 예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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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

그 무엇도 남지않고
그 무엇도 살지않는
그런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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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망상가

 공상은 끝없이 창조되는 광활함을 떠올리는 듯.
 몽상은 구름처럼 피어나는 달콤한 꿈을 꾸듯.
 망상은 
 마치 수몰되고 비틀어져가는 비참함을 억지로 색조 있게 꾸며대듯.
 그런 억울한 감각이 없지 않아 있다.
 아마 나는 가장 마지막의 것을 택할 텐데. 짓궂은 상상은 항상 나의 환상을 그렇게 일그러트린다. 
미안해, 헛된 너의 이름을 계속 불러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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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교가 쉽지 않다.

너한테 얽매이지만 않으면 편해질거라고 생각했다. 너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더 이상 그런 이유 때문에 너한테 서운함이나 소외감 같은 감정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기뻤다. 그런데 너는 달라진게 없어. 그리고 나는 더 이상 너한테 똑같은 이유로 화내고 서운해 할 힘이 없어. 너무 지쳤고, 이제는 끝내고 싶어. 너와 말을 안 하게 된지도 벌써 일주일째야. 내가 너한테는 아무 말도 안해도 불편함이 없는 사람일지 몰라도 나는 아니라는걸 너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너는 일주일째 나를 피했다. 등을 돌리고, 눈을 피하고. 또 내가 먼저 솔직하게 얘기해야하는거야? 이젠 나도 지쳐, 한번이라도 나한테 와서 이유를 물어줄 수는 없어? 난 말수가 많이 줄었어. 할 말이 있어도 내 친구들은 다 너의 친구들이니까 아무 말도 못 꺼내겠다. 그리고 나보다는 너와 이야기하는걸 더 좋아하는 것 같고. 나는 왕따가 된 것 같아. 네가 내 친구들까지 다 빼앗아버린 것 같아. 솔직히 너는 나한테 이러면 안되잖아. 너 친구 관계로 힘들었을 때 군말없이 받아줬고, 3년된 친구한테까지 소홀해가면서 너 챙겼잖아. 돈, 시간, 마음, 감정 어떤 것 하나 부족하지 않게 널 대했는데 너는 수없이 나를 외면했고 서운하게 했고 화나게 했지. 그리고 지금 이 상황까지 오게했고. 그만하자.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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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적

낮에는 아무렇지 않은 것도 새벽이 오면 괜스레 신경쓰인다. 
고요한 밤. 행복한 상상을 하며 잠에 빠져들 때쯤 귓가에 맴도는 소리. 위잉-위잉- 
계속 내 귀를 간질이는 소리에 몸을 일으키면, 언제 시끄러웠냐는 듯 정적이 찾아온다.
혼자 느끼는 이 여유로움. 편안함. 아늑함.
그렇게 난 또 정적 속 감수성에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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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왜 여기에 오지.

나를 쓰레기 취급한 곳인데.

1. 갈 곳이 없어서. 똥파리 때문에.

2. 로그인 하지 않으면 글을 쓸 수 있는 곳이 없어져서.

3. 그냥 취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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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적

침대에 누워있으면 사방이 조용하다.
째깍째깍 시계소리만 들린다.
잠들기 전까지 오늘 있었던 일을 생각하기 좋은시간.
정적이 때로는 외로울때도 있지만 고마울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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