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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터

어린이집에 다닐 때였을 것이다. 원래도 나를 옆에 앉혀두고 이야기하기 좋아하시던 큰아버지가 한 라이터를 보여주셨다. 라이터에 수영복을 입은 여자가 있었는데, 라이터의 버튼을 누르면 여자의 수영복도 함께 내려갔다. 한마디로 알몸이 되었다는 말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별거 없지만 알몸의 젊은 여성을 처음 본 나는 계속 라이터의 버튼을 누르며 구경 했다. 여담이지만 가슴의 보일듯 말듯 작은 그것이 예뻤다. 이 이야기를 큰아버지께 해봤지만 기억을 못하시는 것 같았다. 아니면 모른척 하시거나. 하지만 나에겐 아직 알몸의 여성과 그위에서 예쁘게 일렁이던 불꽃이 생생히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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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그대 떠난 후라는 걸

아직도 그녀의 온기가 남아 있는거 같다. 
넌 이미 나에게서 떠났는데 어떡해야될지 뭘 해야 할지 하나도 모르겠다. 이미 나에게서는 눈 감은채 
떠나간 너 인데 난 견디기 힘들다. 너의 따듯한 손길
날 향하던 사랑 스러운 손짓 너에게서 흐르듯
떨어지는 빨간 꽃잎  마지막으로 소리낸 너에게 난 
어둠을 주고 말았구나 널 다시 만난 다면 그때는 
너의 영혼을 뺐어 가지 않았을텐데 이젠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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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터

내가 10살때 쯤이었나? 우리 아버지는 라이터는 
세월이랑 같다고 그러셨다. 라이터가 기름을 쓰면 쓸수로 불이 약해 지고 결국 제힘을 다하고 만다고 
사람도 각자의 기름을 써가는 거라고 물론 10살이던 
내가 무슨 뜻인지 알리가 없었고 난 그냥 잊어 갔다 
내가17살이 될때쯤 아버지는 기름을 다 하신든 조용히 아니 천천히 하지만 빠르게 꺼져버렸다.  
몇일 뒤 나에게는 아버지의 유품이라는 작은 상자가 
담겨 있었다. 나는 조심스럽게 상자를 풀어 보았고 
그것은 평소 아버지가 애용하시던 작지만 자신의 역할을 다하던 아버지의 라이터 였다.  나는 그 라이터를 소중히 주머니에 넣었다. 그렇게 세월이 또 흘럿고
난 끝나지 않을꺼 처럼 타던 라이터에서 곧 기름이
 다할듯한 라이터로 변해 있었다. 불이 꺼질때 쯤 
난 과거를 회상했다. 어쩌면 이게 나에게 아버지의 
라이터의 의미 였을지 모르겠다. 그렇게 끝나지 않을것 같았던 나의 라이터는 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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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함께

너와 함께여서 행복했고 너와 함께여서 서러웠다.
너와 함께 걸어가는 길은 꽃이 흐드러지게 핀 가시밭길이었고 너와 함께 쉬는 숨은 꿀이 들어찬 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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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인에게 나에게 모든 것을 털어나도 괜찮다고 말하곤 했다
스스로를 신뢰할 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어쩌면 신뢰라는 이름으로 스스로를 포장하여, 
타인에게 비밀을 밝히라고 암묵적인 강요를 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내 얘기를 꺼내지 않는다
나를 알리는 것이 나의 약점이 될까봐.
'타인을 믿지 못해 나를 감춰버렸거나 혼자 겁을 먹고 적극적이지 않거나 둘 중 하나겠지'
생각을 결단지으면서 다른사람도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깨달았다
결국, 말하기가 조심스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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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 생각했다.

생각은 가끔  지금, 여기의 나와
나의 주변을 잊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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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지는 계절

꽃이 지는 계절은 없어.
너는 그렇게 말했다.
눈꽃도 꽃이야- 라고 말하며 너는 히죽 웃었다.
하지만 이제 나에겐 꽃이 진 계절만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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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웠던 실화

1.
우리집은, 바닥이 유아용 매트.. 그 뽀로로 매트인지라 양말 안신고 걸어가면 발자국소리가 끈적?하게 들린다. 찌걱거리듯이. 그날 밤에는, 이불속에누워 평소같이 배게를 베고 누워있었다. 원래도 겁이 충분히 많아서 문을 꽉닫고 자는데, 밖에서 누가 돌아다니는듯한 소리가 작게 들렸다. 처음엔 동생들이 몰래 나와서 돌아다니는줄 알았지만, 핸드폰을 들어 확인해보자니 시간은 새벽 1시 반. 선잠을 자는편인 동생들은 절대 나올수가 없었다. 만에하나 동생들일까싶어 문을 살짝 열었다. 그러나 소리는 계속 들렸고, 위치는 내가 못볼만한 곳이었다. 어째 점점 호러영화같아서 천천히 , 문을 닫아버리곤 자리에 누웠다. 그때 발소리가 움직였다. 처음엔 한자리에서 뱅글뱅글 도는듯이 소리가 들리더니, 조금뒤에는 살짝 먼곳에서 들렸다. 동생들방. 발소리가 들리는곳은 분명 동생들 방이었다. 방을 한바퀴즈음 돌더니 나오는듯 했다. 그리고 잠시뒤 안방. 아빠와 엄마는 기가 세니까, 뭔가 있겠지 싶엇는데 발소리가 안방앞에선 10초가량 멈추었다가 들어갔다. 그리고는 조금 빠르게 그곳에서 나왔다. 이쯤되니까 솔직히 도둑새끼나 귀신같은거라는 생각이들어 화가 먼저 났다. 부들부들 떨며 일어나서 중장검을 잡아들었다. (검도.무술인입니다.) 혹시모르니 칼집은 꽂은채로, 뭉툭하게 해뒀다. 아직 살인으로 감방가고 싶진 않으니까. 이후 발소리가 다가오더니 내방앞에선 아예 멈추었다. 10,20,30. 초가 지나고 분이되도록 그소린 움직이지 않았다. 문득 소름이끼쳐 나는 검을들고 문을 열고 뛰쳐나와 동생들방에들어가 문을 잠구었고, 이후 기절하듯 잠들어 다음날에는 지각을 할 수 있었다.
2.
나는 방에서 홀로잔다. 그렇지만 몽유병인지, 이따금 정체불명의 짓을 하기도 한다. 몇차례의 사례를 적어보자면, 자다가 일어나 나는 이름도 모르는 누군가의 이름을 수십번 소리내 말하다 잠든적도 있고, 밤중에 일어나 집을 세네바퀴 돌며 뭔가를 열심히 빠른속도로 말하기도 했다. 이것을 본 엄마는, 내가 걸어다닌게아니라 뭔가가 나의 어께를 붙들고 끌고다녔다 했다. 이외 집에 아무도없을때 낮잠을 자고 일어났는데 집안 모든 가전가구가 돌아가고있었다던가, 등. 저때는 아무것도 안들어있는 전자레인지가 돌아가고, 가스레인지는 혼자 켜져있는 것 등이었다. 자잘한것들은 자고일어났더니 서랍장이 죄다 열려있거나 방 불이 켜져잇거나. 뭐 이런것들. 그렇지만 며칠전 정신과의사에게 다녀왔다. 이건 몽유병이 아니라는 확답을 들은채로.
3.
이상 쓰고싶지만 오늘은 몸살기운이있어 머리가 댕댕댕 울리고있다. 이후 시간난다면 뵐 수 있기를,
이방인/E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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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지는 계절에

겨울이 찾아왔다.
시려운 손을 비비고, 빨개진 콧잔등을 찡그리며 널 기다렸다.
오늘 만나기로한넌 분명 밝게 웃으며 뛰어오겠지.
나또한 너의 이름을 부르며 환하게 웃을거야.
언제나 그랬으니까.
그런 달콤한 상상을 하며 난 계속널 기다렸다.
10분.. 20분.. 30분..
이렇게 늦게오는 네가 아닌데, 오늘따라 늦으니 뭔가 불안해졌다.
속에서 새까만 덩어리가 생긴느낌이 들었다.
30분.. 40분...... 이윽고 1시간이 지났다.
네가 10분씩 늦을수록 내 안의 새까만 덩어리는 조금씩 커져갔다.
30분을 더 기다렸을때, 내 불안은 초조로 바뀌였고, 덩어리또한 스멀스멀 움직여 무언가의 형태를 만들어 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초조함이 급증해 나갈때, 갑작스레 나타난 구급차가 내옆을 지나쳤다.
설마.. 설마.. 머리가 뜨거워지고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심장에 맞추어 나또한 구급차를 쫓아 빠르게 내달렸다.
이윽고 도착한 곳엔..
네가 있었다.
붉게물든 네가, 누워있었다.
머리가 차갑게 식고, 심장은 정상적으로 돌아왔으며, 내안의 덩어리는... 형태가 갖추어져 있었다.
그래, 그건 꽃이였다.
그 꽃이 내 심장을 관통하고, 나는 너무도 괴로워 울었다.
심장이 찢어질듯 하였다.
너무나도 아파서, 너무나도 괴로워서..
울고, 울고, 또 울었다.
이 차디찬겨울.
꽃이지는 계절에.. 한 꽃이 지었다.
너란 꽃이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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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불

어두운밤, 너는 늘 그랬듯이 그날도 내곁에 있었다.

밤 무서워하는 멍청한 나를, 다독여주며 그닐도 재워줬다.

등불하나 못껐음이 그리 큰 잘못이었을까, 너는 내가켜둔 등불에 오른눈 잃었다.

그래도 너는 내탓 아니라고 부드러이 나를 용서하였다.

밤마다 , 계속 나는 등불을 켰다.

오른눈 없으니 더욱 잘 보고 다니란 의미였다.

정말 그런 이유였다.
어느날 밤 . 나 재워놓고 흐느끼던 너를 보기전까지 그랬다.

그후 나는 등불을 꺼버렸다.

* 그거 아세요? 이거 반은 실화인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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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했다.

나는 그림을 꽤 잘그린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더 잘하는 이가 나타났다.
위를보니 그 사람이 있었다.
그위에는 또 다른사람이, 그 위엔 다시 다른사람이 있었다.
세상은넓고 사람은 많으며, 위는 보이지도 않는다. 
내 자신이 너무 무력한것 같아서.. 두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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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지는 계절에

꽃이 지는 계절에 
너와 함께했던 
시간들을 다시 되짚어본다
 그 시간들로 올라가 본다면 
 우리가 울고, 웃었던
 추억들이 생각나는
 꽃이 지는 계절에 
그리움 만이 나에게 남아있다 
다시 너와 함께할 날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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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함께

너와 함께하는 모든 순간이 즐거웠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서로 바라보기만 하는 것도.
그냥 가벼운 농담을 주고 받는 것만으로도
나는 너와 함께 참 행복했었는데.
지금 넌 어디있을까.
난 왜, 너와 함께 있지 않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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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들려서 읽으면서요.

바람불어 눈에 티 들어간것처럼 아주 우연히 마주친 씬디네...

이것저것 무었인고 호기심땜에 몇페이지 읽는데 눈이 자꾸 까물거리네요.

나이탓이라기 보다는 글자색갈이 너무 바래서 눈살이 찌푸러지려고해서 이 글을 두고갑니다.

조금만 진한색갈이면 한참 읽었을텐데 ,

우리같은 노인네는 아무래도 머물지 말라는것 같아서요..

R-W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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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착인형

어렸을 때 생일선물로 받은 녀석이었다. 머리만 큰 강아지 인형. 볼 때마다 새삼 느낀다. 이녀석과 10년이 넘었다. 너가 없다고 불안하거나 잠 못 이루거나 하지는 않는다. 아주 영영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내가 원하기만 한다면 다시 널 껴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토록 든든한 이 녀석이 때로는 사람보다도 가치있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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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직

토요일에 근무다.
토요일은 휴일일까?
토요일에 일하는 사람
토요일에 쉬고 싶은 사람
토요일에 쉬지 않고 있는 사람
토요일에 쉬지 못하고 일하는 사람
나는 그런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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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그대 떠난 후라는 걸

버스가 지나갔다
아무리 불러봐도 아무리 달려봐도
잡을 수 없다
항상 그 자리에 있을거라 믿었다
조금 늦게 일어났더라도
뛰지않고 걸어왔더라도
항상 그 자리에 기다릴 줄 알았다
매정하게 가는척하다가도
불러세우면 멈추리라 믿었다
너무나도 익숙해진 나머지 
'소중'이 '당연'이 되었다
이미 그대 떠난 후라는걸
알아차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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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그리고

나는 해같아.
나를 태워 너를 빛내려해.
근데 있잖아, 너는 달같아.
내가 너를 빛내려 할수록 너는 희미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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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 날다.

 집에서 두둘겨 맞고 골목을 찾아 걸었다. 사람이 없는 곳을 찾았다. 구석에 앉으면 어느새 발걸음 소리가 내 윤곽을 칠했다.  해가 떠있거나 달이 떠있거나 바람이 불었거나 눈이 내렸거나 비가 내렸던 날이었다. 계절은 텔레비전 안에만 있었다. 전봇대의 가느다란 가지에 매달린 집들은 항상 불빛과 담소로 만개해 있고 나는 자꾸만 흐물거렸다. 구석을 찾아 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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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영(落英)

푸른 꽃을 입에 욱여넣었다.
너와 비슷한 감정이 느껴져서 그대로 씹지는 못하고 삼키었다.
그 사람은 허무하기 짝이 없는 사람이었다.
별 볼 일 없는 사랑에 하나하나 가치를 두고서는, 가장 최악이었던 사랑까지도 의미를 부여하며 좋아하려 한다.
나는 그 사람이 의미를 부여하는 끝난 사랑에, 또
그들과 내가 같은 시간선을 두고 동일시된다는 게 질투가 났나 보다.
끊임없이 끊임없이 날카로운 말을 내뱉고선 울고 있는 나를 꼭 끌어안아주는 네가 미웠다.
위로 가 아니라 동정이 느껴지는 체온이 미웠다.
이것은 분명 사랑이 아니라 미련이다.
나를 그냥 두지는 못하는 것이다.
그저 자신의 마음이 편하려고 데리고 있는 것이다.
쓸모 있는 사람이라고.
미련을 남기지 않아 아무것도 남지 않은 사람이라고.
불쌍한 척하면서 자신을 보듬어줄 사람을 찾고서는, 버리면 그 뒤에 또 다른 사람을 찾는 세상에서 가장 이기적인 사랑을 하는데.
나는 바람에 떨구어지는 꽃잎과 함께 떨어지고.
가장 최악이었던 사랑을 한 이기적인 너에게.
붉은 장미가 넓게 심어져 있는 정원에서 나는 너에게 작별했다.
떨어진 꽃잎은 사람의 발에 짓밟혀 자국이 남아버린다.
이제 나는 너에게 뭘 해줄 수 있는지 잊어버렸어.
자국 난 꽃잎을 주워가는 사람은 없으니까.
사그라들지 않는 마음이 무서우니까.
나는 이대로 잠들어버릴 거야.
두 번 다시 네가 나한테 쏟아부었던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는 똑같이 하지 못하게.
세상에서 가장 이기적인 너는 잠든 나까지 사랑할지도 몰라.
그래도 나는 그것도 속으로는 좋다고 너의 모든 면을 사랑하겠지.
떨어진 꽃잎을 주웠다.
너를 닮은 푸른 꽃잎이어서 꿀꺽하고 삼키었다.
꽃잎은 아무 맛도 나지 않았지만 너와 비슷한 감정이 들어서 마지막까지 씹으며 상처를 내지는 못해 삼키었다.
꽃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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