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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착인형

더러워지고, 뜯어지고, 낡아도 다 괜찮아. 처음 만났던 그날처럼 예쁘지 않아도 괜찮아. 
잠을 잘 때도, 밥을 먹을 때도, 씻을 때도, 놀 때에도 항상 어디를 가든지 어느 곳에 있던지 무엇을 하든지 늘 너와 같이 하고 싶어. 
너를 꼭 잡아줄게 너도 나에게 꼭 붙어있어. 
평생 나와 함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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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uare

너와 함께

너라고 불러도 될지 모르겠지만, 나어렸을 적에 네가 참 간절하게 보고 싶었던 때가 있었다. 
어두운 새벽 나를 업은 엄마가 추운 겨울날 땀이 나도록 다급하게 병원으로 뛰어가던 그날. 나는 그날의 일을 상세하게 기억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때 엄마와 나눈 대화는 바로 어제 일처럼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아빠는 언제 와?"
엄마는 숨을 헐떡이며 대답했다. 
"금방 올 거야. 너 아프다고 전화했어."
그 날 엄마는 울지 않았지만 어쩐지 내 기억 속의 엄마는 곧 울 것 같은 표정이었다. 
숨 가쁘게 달려 도착한 병원. 잘 기억나지도 않는 그저 그런 병명. 어린아이들에게 흔히 있는 복통 정도였던가? 약을 처방받고 나의 손을 잡고 터덜터덜 집으로 걸어 돌아가는 엄마에게 다시 물어보았다.
"아빠는 언제 와?"
엄마는 한참을 대답하지 않았다.
"아빠 오늘 집에 와?"
"약 먹고 잘 자면 내일 올거야."
나는 담담하게 앞을 보고 말하는 엄마의 말을 믿었다.
약을 먹고 눈을 감으며, 이 눈을 뜨고 아침이 오면 네가 나와 함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아침이 밝고 너는 내 곁에 없었다. 참 허무했다. 
그저 한 달에 한 번. 
겨우 한 달에 한 번을 볼까 말까 한 너를 더 이상 찾지 않았던 게 아마 그 날 부터였나 보다. 
시간이 참 많이 흘렀는데도 그때의 서글픔이 사라지지가 않는다. 이제는 까마득한 어린 날의 서운함이 생생하게 느껴질 정도로 나는 그날 네가 참 보고 싶었다.
이제는 내가 너를 찾는 날보다 네가 나를 찾는 날이 더 많아졌고, 이제는 나보다 네가 먼저 연락하지만 그때의 그리움과 반가움은 없다.
너는 나에게 서운해하고, 나도 너에게 미안해하지만 그리워하던 마음은 네가 끝내 나를 찾아오지 않았던 그날에 다 두고 와버렸나 보다.
만약, 아주 만약에 그날 너와 내가 함께였다면 지금의 우리 사이의 거리가 조금은 달라졌을까?
이제 와서 아무런 의미없는 고민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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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함께

너와 함께할 수 없어서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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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 채울게

 이제 당신으로 채울 수는 없게 되었다. 모든 게, 심지어 숨결 하나조차 당신이었던 내가 이제는 그러지 않아도 된다. 
 나는 글을 쓴다. 한 글자 한 글자. 내 안이 가득 채워질 때까지 마구 쓴다. 어쩔 때는 모니터를 어쩔 때는 공책을. 어디든 여백을 메워갈 때마다 내가 새롭게 만들어진다. 나는 그렇게 채워진다. 나는 드디어 나로 채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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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네게는 어둠과 적막밖에 없다고?
그럼, 너라는 그늘에서 쉬어도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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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적 없다.

꽃이 지면 그대를 잊어버릴꺼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꽃이 지고도 그대를 잊어버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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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항상 어둠이라는것은 보통 사람들이 싫어한다
사람들이 좋아하는건 밝은것 
어둠을 싫어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난 밝은것 보다 어둠을 더 좋아한다
음침녀라 불릴수도 있겠지만 내가 좋아하는걸 말하는것 뿐인데 그들이 뭐라한들 내가 신경쓸 필요있나
정작 보면 그들이 더욱 어둠 같다
사람들을 괴롭히고 아무렇지 않게 상처 주는 그들이
더욱 어둠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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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우다

항상 무언가 허하다
사랑을 채우려고 해도,
평생이질 못하고.
재물을 채우려고 해도,
남들만큼 써보고 싶어하고.
허영심을 채우려고 해도,
그마저도 아까워 쓰질 못하고.
식탐으로 채우려고 해도,
배는 불어오는데 입은 허전해하고.
독서로 채우려고 해도,
슬픔만 내 일인양 알고서는 즐거움은 모르고.
어딘가 모자란 나를 
끝없이 채워줄 누군가가 있기를
..지쳐서 나가떨어지지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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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적 없다.

꽃이 진다고 그대마저 잊을
내 마음이 딱
그정도의 마음이었으면....
지는 꽃을 바라보면서도
다시 필 꽃을 생각하면서도
한 구석에 자리잡은
그대가 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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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안 아프니까

지금 나는 괜찮으니까
너도 괜찮았으면 해서...
나는 이제 안 아프니까
너도 아프지마라고...
내가 너에게 마지막으로
전해줄 수 있는 몇 안되는 말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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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

누구를 까고 싶을때
누구를 보고 욕을 할때
제발 생각하고 비난해
세상은 너희만 구성된게 아니잖니?
비난의 칼날은 누구에게 가도 아픈거야
제발 생각을 하고 표현해
이 바보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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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

모두는 시련을 극복하라고만 한다.
극복방법은 무시한채로..
시련이 오는 건 누구도 느끼고 확인할 수 있다.
그 시련을 이겨내야 우리가 원하는 목표에 다다를 수 있다.
그러나 시련을 이기는 방법에 대해선 침묵의 연속이다.
누구를 위한 진심이고
누구를 위한 조언이고
누구를 위한 주접인가
시련은 나에게 오고있다.
나는 고통속에 희망이 되고 싶고
희망속 꽃이 되고 싶다.
시련의 끝부분을 보기 위해 
오늘도 힘든 나날을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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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uare

어둠

어두움에 두려워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제자리에 서서 가만히 있을 것인지
아니면 빛을 찾아 나아갈 것인지
너의 발에 달렸어
겁내지 말고 한걸음씩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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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우다

투명한 유리잔에 
오렌지 주스 가득 채워주세요
그대의 풋풋한 사랑
마음에 가득 담아주세요
잠 못드는밤에
내가 좋아하는 알앤비 노래
방안에 가득 채워주세요 
그대의 떨리는 목소리
따듯한 온기 담뿍 담아주세요 
그대의 숨결 나의 코로 타고와 
온몸에 그대 향기 퍼지며
나를 충만함으로 아득하게 채워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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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적 없다.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꽃이 핀다고 그대를 달리 기억한 적 없다.
 그대는 내게 꽃 같은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사람이었기에, 꽃이 피거나 지거나 나는 그대를 달리 생각한 적이 없다. 다만 그대는 내 안에 제 방을 만들어두고 언제나 그 문을 열어 두었을 뿐이다. 단지 그뿐이었다.
 그대가 있는 방은 항상 파란 향기가 넘쳐 흘러서 꼭 물가에 있는 것만 같았다. 그대의 심성을 닮은, 단정하고 투명한 물이었다. 나는 그 물이 내 손에 와 입술을 댈 때면 굳이 그 품안에 안기고 싶었다. 세상의 더러움이란 모르는 듯, 먼지 한 톨 닿은 적 없는 듯 청명한 그 물이 내가 좋아하는 청천(睛天)을 닮아 있었다.
 그대의 물, 그리고 청천. 그 사이 간극은 그저 하늘에 있는냐 땅에 있느냐일 뿐으로, 그것을 따져 생각하는 것은 흑백을 대고 무엇이 더 순수한지 생각하는 것만큼이나 부질없는 일이었다. 실재(實在)하는 나로선 내가 그리도 바라 마지않는 청천엔 닿을 수 없었기에 땅에 내려 있던 그대를 청천으로 섬기는 것만이 내가 미약하게나마 할 수 있는 노력이었다.
 그대는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말없이 내 섬김을 받을 뿐이었다. 발전, 변화, 성장. 다 그대와는 동떨어진 말들이었다. 그대는 물 그 자체로 언제나 변치않는 파란 향기를 내고 있었다. 어쩌면 그대는 이미 성숙하여 더이상 나아갈 길이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 아름다운 일관성은 함부로 낼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니었다.
 나는 이제 그대를 섬기는 삶으로서 내 안에 그대의 방을 두는 것이 아니라, 그대의 안에 내 방을 둘 것이다. 그 문은 언제나 열려있을 것이고, 열린 문으로는 항상 그대의 파란 향기가 바람이 되어 불어올 것이다. 난 그 바람에 녹아 한 마리 물고기 되어 그대의 물을 헤엄칠 것이다. 청천을 바랐지만 그 존재(存在)가 실재했기에 바랄 수밖에 없었던 이로서, 청천과도 같은 물을 섬기며 마침내 실재하지 않게 될 때에도 존재할 것이다.
 이는 나의 청천을 향한 일편단심의 종착지이며 내 존재의 결말이다. 또한 나의 일생이기도 하다. 나는 이를 나의 역사로 만들 것이고 후일, 나의 역사가 될 것이다.
의식의 흐름. 더는 어려워서 못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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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하고 느끼고싶다.
하지만 내가 사람이라는 확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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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영(落英)

나는 빗소리가 좋다
촉촉한 비냄새를 좋아한다
하지만
비 맞는 땅바닥은 서글프다
비는 땅바닥에 제 몸을 부수며
씨앗조차 맺지 못할 꽃을 피운다
빗방울 하나하나에 꽃송이 하나하나가 저물어간다
무수한 빗방울은 나비조차 부르지 못할 꽃을 피우곤 뭉개진다
지나는 자동차의 헤드라이트에 찬란히 빛나고
지나는 자동차의 타이어에 무참히 스러진다
나는 그것이 그리도 서글퍼서
차마 눈길을 돌릴 수가 없었다
자그만 향기 한 조각 없는 그 꽃들이
너무도 눈물겨워서 마음이 아렸다
그 꽃들은 땅바닥에 부서질 그 한 순간을 위해
먼 길을 여행해왔을 터다
그 높고도 추운 곳에서
천천히, 천천히
물을 한가득 머금고
떨어지기 위해 살을 불려왔을 터다
그리고 마침내
땅으로, 땅으로
제 몸을 부수기 위해 그렇게
내려왔을 터다
나는 그것이 너무도 처절해서
마음을 주지 않을 수 없었다
아무도 알아주지 못하고 스러질 꽃들을 위해
내 마음 한 켠에 옮겨심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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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친구

무엇으로부터 도망쳤는데?
닉의 문자를 읽은 후부터 나는 뭐라고 대답해야할지 생각했다. 세수를 하면서, 책장의 먼지를 청소하면서, 납작해진 낙엽길을 걸으면서 생각했다. 행복한 순간?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기회? 너-우리의 시절을 눈치채지 못한 과거를 원망하는 일? 그냥 위로 몇 마디 했으면 나오지 않았을 질문이었다. 하지만 타국의 언어로 마음에도 없는 희생을 하고 싶지 않았다. 내 상처가 아물지 않았는데 왜 당신을 위해야 해? 비틀린 마음이다. 갈색 흉터가 있어. 말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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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적 없다.

비쩍 말라 볼 품 없이 까칠한 나뭇가지 밑에서도
청록색 탄탄한 나뭇잎이 바람에 간지러워 
꺄르륵 제 몸을 몇번이나 뒤집으며 반짝일 때도
투명하게 얼어붙은 수겹의 얄팍한 눈을 베일마냥 쓰고
긴장한 듯 새하얀 신부처럼 예쁜 척 뻣뻣한 흔들림을 보며 웃음 터져도
앙큼하게 돋아난 가시 따위는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처음 만나는 향기에 홀린 내 손가락, 왈칵 터지는 피 한 방울로
꽃잎이 새빨갛게 더 아름다워지고.. 아름다워지고..
그 무게에 못 이겨 모가지가 떨어져 나갈 때도
너를 잊은적 없다. 잊은적 없다. 아니..
떠올린 적 조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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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묻어버렸다
그냥 평범하게 사는것도 너무 어려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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