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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너와의 이별 후
자꾸 네가 생각났다.
너를 찾아가서 몰래 지켜보았다.
옳지 않은 일이라는건 알지만.
너는 행복해 보였다.
웃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너도 나와같이
슬픔을 숨기고 있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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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오늘 하루 수고했어요.
내일은 조금 쉬어도 괜찮아요.
당신이 언제나 행복하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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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함께 있을 때 내가
숨을 참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나는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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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6일

스무살 이후 밤 12시 언저리에 술에 취해 인천행 1호선을 타고갈 때에는 뼈가 부서지는 것 같은 외로움에 치가 떨릴 뿐이었지 언제부터 외로움을 자각하게 됐을까 언젠가 읽은 신문 기사에서는 태어날 때부터 외로움을 더 잘 느끼는 사람이 있다고 했다 결혼이나 연애로 해소되는 것이 아니며 유전자에 내재되어 있는 것이니 외로움을 평생 동안 친구처럼 여기고 살라는 소리를 했다 서울대학교 병원 의사가 쓴 기사였다 부정하고 싶었지만 반박할 수 있는 무엇도 없었다 고스란히 느껴지는 외로움과 고독이 나의 몫이라는 소리였다 개선되지 않는다 나는 평생 이렇게 살아야만 한다 사형선고 같은 기사였다 천양희 시인은 너의 삶 또한 네가 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했지만 이제는 그 삶 앞에 외로움 이라는 단어가 추가된 셈이었다 외로운 삶을 살아내야 한다 하지만 사실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서 오랫동안 황망했다 나는 아직도 상대에게 핍진한 관심과 변덕에 대해 사과해야하는 스물 네 살을 보내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잠못드는 밤들을 버텨내고 있지 않다고 이야기 하고 싶었어 내가 너무 좋아서 눈물이 난다던 너에게 나는 이제껏 겪어보지 못한 어떤 온전한 길을 걷고 있다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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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1일

약속이 취소되어서 의정부에가서 자고 왔다. 피곤하고 정신없는 아침을 맞이했지만 후회는 들지 않았다. 우리는 이대로도 괜찮을까? 곱창에 소주를 마시면서 우리가 나눈 이야기들은 어떤 방식으로 남게될까? 연애에 대한 담론을 꺼내게 되면 으레 하게되는 경험담 중 하나가 되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너는 내거야. 라는 말을 아주 자신있게 하던 사람 앞에서 나는 술에 흐려진 정신으로 그런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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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시계는 초침을 휘두르며
멈추지 못해 시간에 휘둘리며
나에게 말해 끝까지 가보자고
될대로 되라 하며 힘차게 나아가는
우리에게 행운이 함께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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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괴감

글을 쓰다..믄뜩 자괴가미 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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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의 활동은 존재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한다. 생명이란 살아있음을 나타내는 상태임과 동시에 목적인 것이다. 숨은 살아 있는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활동 중 하나이다. 즉 숨을 쉰다는 것은 우리가 생명체로서 존재 목적을 성취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살아가면서 상대적 박탈감에서 오는 좌절감을 많이 겪을 것이다. 남들은 다들 성공한 인생을 사는데 본인만 실패한 것 같고, 능력 부족에 점점 자존감은 내려만 간다. 그 때 심호흡을 한번 하자. 우린 숨을 쉬는 행위를 통해 가장 큰 존재 목적을 달성하고 있는 것이다. 죽으면 현실의 영화가 다 무슨 소용인가. 일단 숨을 쉼은 성공한 인생인 것이다. 염려말고 작은 것부터 시작하자. 아침에 일어나 이불을 개자. 이처럼 작은 것들로 우리의 성공을 더욱 풍성하게 장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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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이 차다고만 한다.

내게 닿는 네 숨은
이토록 따뜻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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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그녀는 눈물을 흘린다
그녀에게 묻는다 
" 왜, 울고있는거야? "
그녀는 나에게 눈물을 흘리며 말한다
" 누군가가 나에게 위로를 해주지 않아 "
나는 말한다

" 너에게는 위로가 필요하지않아 "
소녀는 한없이 울다가 조금 진정하고서는 말한다
" 정말? 너는 필요없어? 진짜로? "
나는 소녀에게 말을 더이상 하지 않는다
소녀는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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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안에 갖힌 나는
얼굴을 매만지고
옷매무새를 다듬고
머리를 정돈하고
그 좁은 세상에서
나올 생각을 않는다
한 송이 꽃의 온실일까
한 사람의 감옥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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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막힌다
허우적 허우적
헛 손 질을 계속하며
발버둥치지만
더 깊이
더 깊숙히
빠져들어만 간다.
개미지옥같은
지독한
끔찍하게 숨 막힌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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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

있잖아요.
오늘은 힘든 날이었어요.
정신이 아득하고 몸이 녹아내려서요.
누워버린 침대에서 쉬이 잠들지 못해요.
새벽 깊어가는 2시
머릿 속에는 원망과 슬픔들이 그려져요.
애써 즐거운 상상을 해봐도 말예요.
그래서.
당신에게 부탁이 있어요.
있잖아요.
오늘도 참 괜찮은 하루였다고.
잘했고 수고했다고 한 마디만 해주세요.
그 위로라면 오늘, 
잠들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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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고래처럼 거대한 울음에 삼켜지는 것은 매일 밤 형이 되풀이하던 짓이었다.
*
 하얗게 헐벗은 나무숲 사이에서 새벽을 맞이했다. 헤집어진 눈밭에 여명이 내려앉는다. 산 뒤로 떠오르는 해가 볏처럼 붉었다.
 발밑에 아버지가 있다. 형의 손으로 죽이고 내 손으로 묻었다. 우리는 서둘러 산을 내려왔다.
*
 어느 날 오랜만에 외출하고 돌아온 형은 왼쪽 뺨이 붉게 터져 있었다.
 …아버지 만났어.
 잠시 숨을 멈췄다. 사고를 억제하려 애썼다. 허사였다. 겨우 한 틈 여백을 태우고 자라난 불온한 것들은 제멋대로 가지를 뻗쳐가며 몸집을 키웠다. 박약한 추측들, 의심들, 사람이 머리로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차갑고 나쁜 생각들.
 형의 까만 눈길을 마주할 용기가 없었다. 나는 태어난 것만으로도 벅찬, 언제든 어깨의 짐에 깔려 죽을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었다. 물어보는 말에 대꾸 않고 이불을 뒤집어쓰자 형은 밥상을 집어 던졌다. 불을 지피듯 분노가 내게 옮겨붙었다. 뒤엉켜 싸우던 끝에 형이 내 목을 졸랐다. 나는 발버둥 치는 대신 눈을 감았다. 최소한의 방어란 고작 그런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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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을 들이마시면, 당신이 내게 들어온다. 
숨을 내쉬면 당신이 내게서 떠나간다. 
그렇게 숨을 쉬지 못하게 되면 
당신을 찾아 이불에 얼굴을 파묻어 
당신의 이름자를 불러본다.
 어서 내게 숨을 불어 넣어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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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흡 하고 깊게 들이마셨다가
후우 하고 다시 내뱉는다
아무렇지 않게 매일쉬는 숨이
나를 지금껏 살게 했고
그 삶은 더 없이 소중했다
누군가는 그 한 번의 숨을 위해
온힘을 다하고 있으며
또 누군가는 간절히 하루하루를
기도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부디 늦지 않게 알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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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하도 빠르다,
빨리 지나간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서
빠른 줄 알고있었지만
이렇게 빠른 줄 몰랐다
붙잡을 수 있을 것 같고
한 없이 끝나지 않을 것 같아서
허비했고 깨닫지 못했다
시간은 끝없이 계속 흘러가지만
저마다 가질 수 있는 한계가 있어
무엇보다 소중하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내 곁에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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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너의 입에서는
나의 입에서만큼이나 거짓말이 나온다.
너는 나의 거짓말을 알고
나는 너의 거짓말을 안다.
차가운 겨울 속의 너는
뜨거운 여름 밖의 나를 보며
나지막히 마지막 거짓말을 한다.
이제 더이상 너를 사랑하지 않아
나의 마지막 거짓말을 뱉는다
나의 마지막 목소리가
파란 하늘로 흩어진다
흩어져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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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밤 하늘을 수놓은
수 많은 별들
그 아래 웃고있던
우리 둘
별 두개를 놓고 
저별은 내꺼고 
이별은 니꺼다
하며 티격태격하다
하늘이 밝아졌다
눈부신 빛과 함께 헤어졌고
저별도 이별도 사라졌지만
그 사람은 내게로 와서
이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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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싫어한다 나는

나는 너를 싫어한다. 가끔 내가 우울하고 힘이 없을 때, 너는 내가 혼자 있는걸 싫어한다는 것을 앎에도 불구하고, 너는 나를 홀로 둔다. 나는 더 이상 우산을 들 힘도 없는데, 잠깐이라도 우산을 같이 들어줬으면 좋겠는데, 너는 내가 우산을 쓰고 있어도 얼굴을 젖게 만든다. 나는 너를 좋아한다. 하지만 동시에 너를 싫어한다. 너는 나의 안정제이자 각성제이고, 나의 숨이자 올가미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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