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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수없이 많은 시간을 보내며 준비해 왔지만
능히 대처하기 까다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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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진부한 그러나 때로는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는 것
오래됨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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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하얀 말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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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안되는 말을 말한다

말이 안되는 말을 말하고 있다,
라는 생각을 하니 웃음이 나왔다.
말이 안되는 말을 말한다는 것이 무엇일까.
그런 것이 가능한걸까.
말이 안되는 말을 말하는 나 자신이 참 이상하게 느껴졌다.
그러다 지금 우리가 사는 이 현실이 정말 말이 안되는 말을 말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문득 했다.
젠장, 그냥 기억을 모두 잊어버리는 약-이 있다면 그것을 먹고 그냥 잠들고 싶다.
오래오래 깊이.
못해도 5일은 그냥 잠든 상태로 있고 싶다.
이것봐,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말이 안되는 말을 말하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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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내가 사준 신발을 신고 떠나가던
그대 모습이 머릿속에 필름처럼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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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uare

고전

W. Aoki
불면증에 괴로워하던 어린시절부터 나는 내 인생이 고전(苦戰)이거나 고전(孤戰) 인줄 알았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꼭 그런 것 만은 아니었다.
생각해보면 태어나 만난 모든 인연들이 고수와 소리꾼 사이의 고전처럼 나를 성장하게 하였다.
엄마와 친구들.. 그리고 지금은 소식조차 모르게 된 얕은 인연들 까지도.
훗날 내 얼굴에 주름이 깊게 패였을 때, 덤덤히 나의 이야기를 꺼낼 날이 올까?
그때쯤이면 내 이야기를 듣는 이에게 나의 인생은 고전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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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왕자님

고마워요, 내 손 잡아줘서
고마워요, 내 눈 봐라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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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탣X탷]
세자에서 왕이 되는 탷과 호위무사 탣이 보고 싶어 쓰는 고전물
시대는 중요하지 않지 일단 주종 관계의 소녀와 탣옹이가 보고 싶은 거니까.
W. 命月

<전지적 작가시점/무조건 왼 탣, 대화문은 T=탣옹이 H=소녀 /편의상 탷은 소녀롭>
노쇠한 선왕의 다음 왕위 계승을 위해 4형제가 서로 머리를 맞대고 의논하며 누가 왕이 될지 고민하긴커녕 대립하고 싸우니 신하들의 시름이 깊어져 선왕의 귀에도 들어가 병세가 심해져. 그중에 둘째인 소녀는 솔직히 다른 형제보다 월등히 똑똑하며 더 현명하고 왕의 어진 미를 보여줘. 그러나 왕의 일에도 관심이 없을뿐더러 어릴 때부터 몸이 약해 선뜻 나서질 않아 그래서인지 다른 형제들도 거즘 제외하고 나중에 이용하고 잘라내야겠다고 생각하지. 대부분의 신하들은 소녀가 선왕의 뜻을 이어받을 왕이 되길 원하지만 다른 형제들 중 첫째가 검을 정말 잘 다뤄 무(武)에 능하고 모아둔 사병도 꽤 있어서 의견 표출을 잘 못하니 어찌할 도리가 없는 상황이었지. 그걸 얼결에 알게 된 호위무사 탣옹이가 자신의 능력을 살려 소녀를 왕위에 앉히고자 소녀가 모르게 –알게 되면 안 된다 말릴 소녀라– 비밀리에 암살 자객들을 모집하고 훈련을 해. 그리고 두 달 뒤에 3형제의 행패가 가장 심해졌을 때 탣옹이의 계획이 세상에 펼쳐지지 그리곤 본인도 맡은 임무가 있기에 수행하러 떠나기 전 세자인 소녀에게 탣옹이가 본인이 소녀를 위해 쓴 시 하나를 읊어도 되겠냐 물어. –사실 둘은 좋은 주종 관계이기도 하지만 무사인 탣옹이가 문(文)에도 능하기에 소녀가 약주를 할 때 서로 시를 써 읊어주기도 해. 또 둘만 있을 땐 어색하다며 탣옹이에게 현이라 부르라는 소녀지. –
T-현님. 소인이 현님을 위해 쓴 시를 한번 읊어보아도 되겠사옵니까.
그럼 평소에도 많았던 일이기에 말없이 쳐다보며 고개를 두어 차례 끄덕이는 소녀야.
그에 말하듯 조용히 시를 읊어내는 탣옹이고.
T-현님께선 소인의 달이시옵니다. 별은 끊임없이 흔들리고 제 명을 다하게 되면 사라지지요. 허나 현님께선 달처럼 소인의 하늘에 낮이고 밤이고 언제나 떠 계실테니요.
현님께서 하루하루 달라지시듯 달도 하루하루 모양을 다르게 합니다. 달이 태양빛을 반사해 빛나듯이 현님께선 현님의 어짐과 현명하심에 신하들과 백성들이 감명함을 반사해 빛을 내고 계십니다. 그러하여 현님께선, 소인의 하나뿐인 소인 머리 위의 가장 빛나는 달이십니다.
묵묵히 듣던 소녀는 왠지 모를 두려움이 무의식 속에 꽃피워나가는 걸 언뜻 느끼며 탣옹이에게 확인하듯 이렇게 물어, 그냥 평소처럼 지은 시라면 쉽게 답하지 못했을 질문으로 말이야.
H-그러는 넌, 넌 달이라 칭한 내게 무엇이느냐.
–이쯤 되니 보통 관계가 아니란 느낌이 들겠지.– 그런 소녀의 질문에 생각할 겨를도 없다는 듯이 완강함과 아련함 그 어디즈음의 목소리로 탣옹이가 답해.
T-무사 김탣옹. 소인은 현님의 어두운 밤이 되겠사옵니다. 그 어떤 날의 밤보다 어둡고 어두워 달이신 현님께서 무엇을 하시든 누구도 알지 못하게 감추고 현님께서 그 어떤 이의 별 보다 밝게 빛날 수 있게 더욱더 칠흑같이 어두운 밤이 되겠습니다.
탣옹이의 대답이 중간쯤 되었을까 소녀는 무의식중에 꽃피운 두려움을 확실하고도 완벽하게 알아채. 탣옹이가 무슨 말을 하고있는건지 그 시와 대답 속에 숨은 의미를 다 알아버렸고 멈추라 하려 했으나 그럴 수가 없었어. 어느 순간부터인가 탣옹이의 대답 속엔 완강함이 더욱더 짙게 묻어났고 이미 늦어버렸거든. 계획된 일은 탣옹이가 시를 읊는 걸 신호로 시작되었던 거야. 그럼에도 소녀가 이제야 알아챌 수 있었던 건 소녀의 거처가 궐의 가장 깊숙하고 조용한 곳에 위치해 있기도 했지만 평소에도 소녀만 느낄 정도만의 발걸음으로 호위를 했던 탣옹이가 훈련하고 지휘하였기에 가능한 거였지. 그렇게 모든 걸 알게 된 소녀가 멍하니 있던 걸 탣옹이가 침소로 모셔두고 곧바로 선왕을 음해하러 가 노쇠한 왕이 탕약을 마실 시간이었거든. 그렇게 왕의 탕약에 독을 넣어 음해하고 소녀는 일주일 뒤에 왕위에 올라. 그리곤 탣옹이는 그 후에 계획을 소녀에게 말해 소녀는 극구 반대하며 말리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탣옹이는 소녀를 위해 소녀가 뒤집어 쓰게 되면 안 되기에 선왕을 음해한 게 본인이다 음해하기 위한 모든 계획을 본인이 세웠다 자백해. 그걸 또 소녀를 싫어하는 세력들이 놓칠 리가 없지. 반대세력의 계략으로 –아니 선왕을 살해한 역적이기도 해서– 탣옹이는 처형을 당하는 위기지 여기서 탣옹이를 풀어준다면 선왕을 살해한 반역 죄인을 풀어주었다 상소를 올려 괴롭힐 반대세력들이 많은지라 그리고 또 그렇게 하면 둘의 관계가 들통날 것 같아 소녀는 탣옹이를 처형하라 해. 근데 그걸 소녀가 탣옹이가 죽는 그 모습을 소녀가 볼 수가 없었던 거야. 반대세력도 본인을 지지하는 세력도 탣옹이도 모르게 처형 집행관을 매수해 탣옹이를 처형해 즉사시키지 않고 가사(반죽음) 상태로 만들어 다른 지역으로 시체를 옮기지. 말로는 역적의 시체조차 보고 싶지 않다고.
                                            ***
탣옹이를 그렇게 보낸 후 소녀는 탣옹이가 죽었음을 인증하기 위해 삼석년 간 혼자 지내 다른 호위무사 없이. 계획대로 시간이 지난 후 소녀는 자객도 매수해 자신의 신변을 위협하곤 본인이 안전한 것 같지 않으니 소녀 본인에게 맞는 호위무사를 찾겠노라 하고 탣옹이가 보내진 지역으로 탣옹이를 찾아떠나 그리고 9년간 변한 모습의 탣옹이를 데려오지. 물론 탣옹이라는 걸 알아채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목소리도 얼굴도 알려진 게 없었거든. 아는 사람이 있다 해도 이미 삼석년 전 그날에 같이 보내버렸으니 진짜 알려진 게 없을 수밖에. 그래도 불안했던 소녀는 아무도 보지 못하게 얼굴 윤곽 실루엣만 비치는 검은 천을 갓 끝에 덧붙이게 하고 탣옹이가 입고 쓸 모든 옷과 신발, 검집을 검은색으로 만들어 선사해. 그렇게 데려온 탣옹이는 많은 신하들 앞에서 "동이"라 다시 이름 붙혀져. 그리고 자객을 보냈을 거라 생각되는 신하들을 이잡듯 뒤지지 역시나 반대 세력에서 자객을 보내려 한 듯 꼬투리가 잡혀 반대 세력들을 참수도 하고 유배를 보내 거기서 사약을 먹여 사형하지. 그렇게 반대 세력을 모두 물려낸 소녀는 세자 때와 같이 어질고 현명하게 생각하고 행동해 신하들과 백성들을 잘 이끌어 나갔고 호위무사 "동이"로 다시 돌아온 탣옹이도 소녀가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 안전히 모셔 훗날 칭송을 받는 왕과 신하가 되었다고 해..
끝은 언제나 망하지요....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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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너에게 내 마음을 전해보려해.
하지만 전해도 되는것일까..
고민하곤해.
너가 내 마음을 알아줬으면 하지만
넌 나에게 아무마음이 없을까..
하는 고민에 이 마음을 접으려해.
나 너에게 고백할게 있어.
너를 많이 좋아했고..
이젠 잊어보려해.
안녕..  내 첫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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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만약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해도 전 되돌리지 않을겁니다. 왜냐하면 어제보단 오늘이 났고 오늘보단 내일이 났기 때문입니다. 막상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면 필요에 따라 쓰겠지만 막상 능력이 없는 지금은 쓰기 싫은 기분. 모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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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이제 2018수능도 113일 가량 남았습니다. 2019수능은 478일 정도 남았구요. 수시 준비에서 가장 중요한 내신이 잘 나오지 않기도 하고, 오히려 수능 쪽이 났기도 해서 아예 수능을 기준으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 전 478일 남았지만 오히려 더 긴장이 됩니다. 내가 지금 이 순간을 열심히 보내면 적어도 내년엔 후회하지 않겠지..라고 맘을 다잡고 공부를 하지만 마치 우주 한 가운데에 있는 듯 어떻게 더 잘 해야할지 모르겠고 검은색보다 더 어두워 앞을 나아갈 수 없는 상황처럼 직업 결정이 어렵습니다. 고등 3년 생활은 누구에게나 다 어렵고 힘든 상황일까요? '차라리 내가 돈 걱정 없이 공부도 적당히 하고 살 수 있는 곳에서 태어났더라면'이라는 생각은 부질없겠죠. 쓰다보니 주저리주저리 써지게됬네요. 여기에 독백을 쉽게 하는 것처럼 공부가 쉬우면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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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

오빠 나 껴도 돼?
오마이갓 안돼 인간적으로 나가서 껴주라
안돼 이미 꼈어. 미안해
으악 그냥 가서 싸라 싸!
5년차 연인의 대화패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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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자기야아....나 왔어여...'

'자기 술먹었어요?'
'조그음 먹었어여..'
'자기 힘든일 있었어요?'
'아니에여..'
'괜찮아요 말해봐요'
'아니이..우리 부장님이여...자꾸우 뭐라고오 막 그러고오...'
'그랬어요? 많이 속상했겠다'
'우응...'
힘들지만, 이 순간을 위해 살아가는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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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uare

230mm

W. Aoki
B는 가난하다.
태어나보니 가난한집이었고 혼자 벌이로 두 식구 입에 풀칠하기 바빠 여전히 가난을 등에 업고 산다.
B는 자기가 가난한 줄 모른다.
어릴 때 부터 크게 갖고싶어 하는건 없었다. 다만, B의 엄마는 B가 먹고싶어 하는 것은 다 먹였다.
B는 미혼이다.

2년 전 마지막 연애 이후로 아직까지 누군가를 만나고 싶지 않은 상태다.
B는 사실 비혼주의자다.
그 배경에는 아버지의 외도로 인한 상처가 크다. 하지만 아직까지 과거에 얽매여있는 것은 아니다. 그저 현재, 엄마와 둘이서 알콩달콩 사는 데 충분히 행복을 느끼고있다.

B는 모아둔 돈이 없다.
몇년 간 직장생활을 하며 모은 적금을 몇달 전 해지 해버렸기 때문이다.
B는 요즘 행복하다.
모아둔 돈으로 잔여 학자금을 다 갚고, 엄마와 이혼 한 아버지 때문에 생긴 빚도 모두 갚을 수 있었다.
B는 쇼핑을 좋아한다.
B는 인터넷 쇼핑을 아주 좋아한다. 저렴하게 물건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셔츠는 5900원, 바지는 8900원, 신발은 12900원.. 소싯적 양장점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엄마를 닮아 눈썰미가 좋기때문에 항상 질 좋은 제품을 값싸게 구매한다.
B는 요즘들어 수제화가 갖고싶다.
사실 B는 어린시절부터 엄마의 발에 꼭 맞는 신발을 선물하고 싶었다. 하지만 형편이 여의치 않아 생각에만 그쳤다. 발목이 뒤틀리고 발가락이 변형된 엄마의 발은 세월이 흐를수록 골다공증 때문에 점점 더 기능을 못하게되어 볼 때마다 B의 마음을 콕 콕 찌른다.
  그래서 B는 앞으로 몇달 간 열심히 적금을 넣을 생각이다. 목표한 금액이 모이면 엄마를 모시고 도시에 나가 엄마 발에 꼭 맞는 230mm짜리 수제화를 선물 할 예정이다. 부디 엄마가 좋아해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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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제

숙제는 너무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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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uare

그녀

그녀.
그녀라는 말이 붙을 수 없는 나이가 되어버린 한 늙은 여자의 이야기.
간단히 말하자면 보잘것없는 인생 간단히 말할 수 없는 인생을 그녀는 살아내었다.
생의 마지막을 요양병원에서 맞이하리라고는 '그녀'라고 불리던 그 생글거렸던 시절에는 떠올려 본 적도 없었다. 그저 끝없이 펼쳐질 내일과 언젠가 이루어질 꿈들에 기대어 살던 시절도 있었다.
아니 그것은 시절이라 부르기엔 너무나도 짧았다.
그랬던 순간도 있었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꺼질듯한 눈동자는 헐떡이는 숨을 따라 천장에 똑같이 그려진 석고 보드판만 향할 뿐이다.
그 시절 그녀가 살던 마을의 풍경이 떠오른다.
너른 풀밭 저마다 이름 모를 꽃들이 지천으로 널려있고 바람이 불면 풀냄새에 섞어 코끝에 와 닿던 향기가 있었다.
팔을 휘두르며 개울가 빨래하는 엄마를 부르며 내달리던 그 장면이 이 순간 문득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암과 치매로 인한 합병증.
의사의 입에서 나온 그 흔해빠진 3개월, 마음의 준비.
이러한 단어들은 억겁의 시간 같았던 그녀의 팔십여 인생을 간단하게 종지부 찍었다.
내일 당장 눈을 뜨지 않아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그녀의 세월이 지났고 호상이라 기뻐할 사람들이 생길 만큼 그녀의 나이는 늙었다.
놓아버린 정신은 아들의 이름도 애지중지 아끼던 손자의 이름도 지워버렸으나 아직 그 옛날의,
그녀가 '그녀'로 불리던 날들의 모습과
여름 밤하늘의 별빛과
엄마 냄새와
언제가 들었던 풍금소리와
논둑의 흙냄새 물소리 목덜미를 스치는 바람을
그녀는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다.
지금은 밤인지 낮인지 모를 몽롱함에 눈이 감긴다.
먹먹해진 귀에 바람소리가 들린다.
엄마 냄새가 난다.
보드라운 흙의 감촉이 발에 닿는다.
짧은 한숨을 연달아 쉬던 그녀는 노곤함에 눈을 감고
저 앞에 살포시 난 흙길을 따라 걸어가고 있다.
무더운 여름이었음에도 한 줌 찬바람이 귓가를 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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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금방이라도 나올
눈물을 눈에 가두고
눈치를 보며 건물을
빠져나오는 나에게
'와이프' 로부터 전화가 온다.
목소리는 와이프가 아닌 딸.
"빨리 와요, 아빠" 라는 말에
가두고 있던 눈물이 쏟아진다.
수고했다, 오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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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겁나 신난다.
좋으면서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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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2017년 7월 26일 수요일   날씨 : 맑음
오늘 엄마랑 같이 백화점에 갔다.
나는 엄마한테 신발을 사달라고 말했다.
엄마는 웃으면서 신발코너로 갔다.
거기에는 엄청 많은 신발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엄마가 마음에 드는걸로 하나 골라라고 했다.
하지만 나는 고를 수 가 없었다.
전부 나를 데려가라고 몸에서 반짝반짝 빛이 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엄마한테 다들 너무 예뻐서 못고르겠다고 하니까 엄마가 도와주셔서 분홍색깔 공주님이 그려져 있는 신발을 샀다!
오늘은 너무너무 행복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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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이젠 새 신을 신어도,
폴짝 뛰지 않는다. 아니 못한다.
그만큼 난 이제 더이상 성장할 수 없는 건가?
신발의 크기가 더이상 변하지않는 것처럼.
발의 크기도 신발의 성능과 디자인도 점점 좋아지는데 난 왜 도대체 걷는 것이 좀처럼 나아지질 못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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