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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uare

좋아하시는군요, 사랑 이야기

일종의 냉소.

일종의 경멸.
일종의 혐오.
남자는 그런 어조로 말했다. 몰이해적인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며.
남자는 사랑이 지긋지긋하다 말한다.
사랑의 열병을 자주 겪어서도, 애정을 넘치도록 받아봐서도 아니었다.
온 세상에 넘쳐나는 사랑놀음들에 질린것뿐이었다.
흔하디 흔한 사랑고백과 미적지근한 진심들과 클리셰 범벅의 창작물들. 사랑할것이고 사랑하고 사랑했다는 선언들. 그 멍청한 꼴들을 보고있노라면 정신적인 멀미가 느껴진다고 남자가 말했다.
나는 이야기를 듣는 내내 상상한다.
그 속에서 남자는 사랑의 허리케인과 최대한 멀찍이 떨어져서 가느스름하게 뜬 눈으로 폭풍을 노려보며 이렇게 말한다.
당신들 모두 엿이나 먹으라고.
그를 조롱한다는 뜻이 아니다. 동정하고 싶지도 않다. 사랑을 배척하는 그가 두려운것도 아니다. 사랑을 폄훼하는 그에게 화가 난것도 아니다. 그건 너무 주제 넘는짓이다.
세상일 이라는 것이 꼭 경험 해봐야 알수있는것도 아니니까.
남자는 칼처럼 삐뚜름한 미소를 입가에 그리며 단정하게 다듬은 손톱으로 의자 팔걸이를 두드렸다.
"너무 많지않습니까. 너무 과하고."
나는 대답 대신 어깨를 으쓱였다.
"풀 뜯는 양떼도 초지에 흙이 드러나면 자리를 옮깁니다. 짐승도 아는것을 사람은 왜 알지 못할까요."
정통 로맨스와 러브스토리 광신도인 내가 어떤 대답을 하든 이 남자는 마뜩찮아 할것이다. 하지만 최소한 이야기는 들어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다.
"로미오 씨."
나를 부르는 목소리에 희믓하게 웃고. 나는 조금 생각을 해보다가 입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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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

이명이라고 하는것은 다른 사람이 부르고 있기에 이명인건가? 그렇다면 이명은 자기자신이 아닌거겠지.
 애초에 이명이라건 왜 필요한거지? 타인은 자신을 정할 수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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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뿐인

돌고 돌아서 늦게 도착하더라도 괜찮아.
내가 너의 하나뿐인 마지막 사람이라면, 최후의 보루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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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간밤에 창을 열어젖혀 맞이한 당신의 서늘한 옷자락에서
차갑고 달콤한 향기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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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

뜻하지 않게, 너무 갑작스럽게 아무도 모르게 나를 찾아와 나만이 알 수 있는 소리를 들려주곤 애초에 존재 하지 않은 것처럼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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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uare

그냥 다 싫고 짜증나.

아무것도 하기싫어
그냥 다 싫어 
모든게 무너져내린 기분이야
그냥 죽고 싶어
하루하루 고통스러워 
내가 왜 이렇게 고통스러운지도 모른채
하루하루를 사는 나는 하루살이보다 멍청한
감정없는 바보였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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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거주지

광양를 지나가 발견했다
이미 허름해진 텐트를
누가 거쳐갔는지는 궁금하지도 않았다
모레폭풍이 왔으니
나는 구멍난 텐트에라도 들어가 숨었다
따듯했지만 텐트는 너무 약했다
텐트는 바람응 견디지 못하고 날아갔다
나는 일어나 다른 텐트를 찾아나섰다
잠깐동안의 텐트 속이 아늑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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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좋을 순 없다

너와 얼굴을 마주보며 농담을 주고 받는 이 일상이
나에겐 더없는 행복이다.
그러나 그렇기에 두렵다.
내 마음을 전하면 이 일상이 무너질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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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너 안에 너
나 안에 나
너는 나고
나는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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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

듣기 좋든 싫든 들린다.
좋다고도 나쁘다고도 할 수 없지만
이명 같은 네 소식이 들린 날엔
모든게 이명 같아지고, 싫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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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세상

더럽다.
치사하다.
무섭다.
성적이 머길래, 돈이 머길래
사람을 바꿔놓는가?
난 그러지 않을 줄 않았다.
절대로 스며들지 않을 줄 알았다.
허나 15살, 지금의 난 
더러워졌고
치사해졌다.
성적으로 사람을 판가름하는 세상
그 판가름된 정보만으로 살아가는 우리
옳은 세상이고, 바른 나라인가?
바꿔 달라, 달라져라, 이렇게 난 생각한다
허나
난 무한이기주의 속에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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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uare

그리워서
보고파서
미안해서
그립다.
이젠 만나지도 보지도 못하는 너이기에 아쉬운만 남는다.
그저 행복하기를 바랬는데, 더 웃어 주기를 바랬는
내 욕심인 것같아 미안하다.
살아지지도, 잊혀지지도 않는다
그 작은, 그 예쁜, 그 소녀같던 
너란 존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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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카메라에 담긴 넌 환하게 웃고 있는데,
내 앞의 넌 왜 울고있는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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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냄새를 맡지 못하는 나에게
향기와 악취는 같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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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

삐이-
하는 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익숙해져야 하지만
익숙해지지 못하는 소리는
오늘도 어김없이
나에게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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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

이명이 시작된 건… 아마도… 아주 어릴 때… 어쩌면 태어났을 때부터 였을 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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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얇은 사진 한장

찰칵 하는 짧은 소리에
수 많은 순간을 담았다
꽃이 필때면 누가 더 예쁘냐며
물어보던 장난기 가득한 표정도
여의도 불꽃축제 때 아이처럼 
좋아하던 모습도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우리가
서로의 행복을 빌며 뒤돌아서던
마지막 순간도 다 담아두었다고 
괜찮을 꺼라 했는데
잠깐 마주봤던 순간이
날 보며 웃어주던 표정이
같이 길을 걷던 모습이 
기억이 나질 않아서
놓쳐버린 시간이 아까워서
카메라를 목에 걸고
혹시 남아있는 것들이 있을까봐
우리 함께 했던 모든 곳을
헤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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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거주지

고정되지 않아서 한없이 불안하지만,
그래서 더 자유롭다.
언제든 떠날 수 있도록,
가볍게.. 그리고 미련을 남기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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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

아직 그 순간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노력이라는 단어 아래 내가 잘하면 될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건 그저 생각일뿐이였다.
같은 세상 속에 있을거라 생각했던 넌
내가 전혀 생각하지 못한 세상에 있었다.
미안하다는 눈빛과 자신의 목적을 가진 채 다가오는 너.
미리 준비되어 있어도 달라질 건 하나도 없다.
그냥 더 빨리 나에게 슬픔이 찾아올 뿐.
그래도 듣기 싫다.
이명처럼 남길 너의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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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

그날 이후로 내 가슴에는 바람이 참 많이 불었다.
약간 눅눅한 바람이 생각보다 차갑게 내 기억을 파고들면 나는 아직 따뜻한 햇살 아래에서도 떨곤 했다.
몇몇 날들은 온몸이 뿌리뽑히고 생각이 휘날려 더, 더 안쪽으로 고요를 찾아 헤매기도 했다.
그런 날들엔 비가 하루종일 왔다.
이젠 네가 다 내렸다. 내 하늘이 참 맑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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